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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문자는 못보내고 제목을 달아본다ㅋㅋㅋㅋ 나 뭐하니 ㅋㅋㅋㅋㅋㅋㅋ😆

저녁에 나갈 일 있어서 바깥이었는 데, 때마침 알라딘의 광활한 우주에서 사라져버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배수아 번역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 낼름 교보 바로드림 검색때려서 업어왔다. 한 개 남아있었지롱 껄껄. 집에 오자마자 비닐팩 쫙쫙 뜯었는 데, 아… 이 책도 아름답다. 너무 자랑하고 싶다. 여러분, 자니? 안자면 대답 좀 해봐, 소리좀 질러줘. 짱이다. 엄청 부럽다!ㅋㅋㅋ라고. 동네 사람들! 제가 산 양장책 두권 이 자태좀 보세요. 책 이쁜거 자체에 덕질하는 거 나만 그런거 아니잖아? 아직 해본적은 없지만 향수같은 거라도 뿌려서 치장해주고 싶은 책 비주얼이쟈냐… 나 이 오돌토돌한 천재질 양장에 가름끈있는 실제본 책 좋아하는 것 같다. 이건 진짜 아껴서 읽을래…

책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지? 소중하니까 이렇게 만든 거겠지? 사실 이걸 보고 이렇게까지 감동하는 내가 좀 신기해 ㅋㅋㅋㅋ 특히 아까 페이퍼에서도 칭찬한 <여성과 광기>는 때탈까봐 차마 만지기도 두렵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의 숨겨진 띵작.. 이 책은 판형이 손에 착 감겨. 아, 얼른 읽어버리고 싶다. 크.. 누군가의 인생 책을 소개받고 읽는 기분은 뭐랄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처럼 조마조마하고 설렌다. 아무튼 사랑, 책, 양장본…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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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18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책 만듦새가 어찌 이리 예쁠 수가!

٩(๑💓ڡ💓 ๑)۶

공쟝쟝 2021-11-18 23:18   좋아요 4 | URL
너무 귀해요 ㅠㅡㅠ… 보다 더 좋은 건 그래도 될 책들일 듯 하다는 것.

mini74 2021-11-18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가 넘 예뻐요. *^^* 때 탈까봐 ㅎㅎ 그 맘 뭔지 알 거 같아요 *^^*

공쟝쟝 2021-11-18 23:22   좋아요 3 | URL
겉에 싸바리 벗겨내도 이뻐요. 촉감도 좋아요… 진짜ㅠㅠ 호호불어가며 읽어야할듯 😭 감동이여….

미미 2021-11-18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만사야하는데...저 뭐냐 거시기 기록 0.2프론가 그래요.ㅠㅇㅠ 울면서 골드문트 사러갑니다 👋 쟝쟝님 나빠요ㅋ

공쟝쟝 2021-11-18 23:23   좋아요 3 | URL
0.2프로여….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님 내가 미미님 좋아해!! 특별히 그 퍼센트가 안심되고 매력적이라서 그런건 아니얔ㅋㅋㅋㅋㅋ 울지마… 우리 골드문트 읽으면서 행복할거잖아…💕

persona 2021-11-18 23: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예쁘게 만들었어요. _

공쟝쟝 2021-11-18 23:32   좋아요 4 | URL
그쵸? 이런 건 모셔만 둘게 아니라 남들도 사게 널리 알려야합니다.. 누군가에게 가서 소중히 여겨지라고 만들어진 책들 아니겠습니까?

persona 2021-11-18 23:36   좋아요 4 | URL
진짜 정말 그래요. 그래서 화제의 소식 메뉴 구경하다가 참지 못하고 댓글 달았어요. ㅎㅎㅎ 너무 옛날 책으로 읽은 책이어서(나르찌스와 골드문트라는 제목이었죠. ㅎㅎ) 더 예뻐보이고 기대가 되는 책이에요.

공쟝쟝 2021-11-18 23:38   좋아요 5 | URL
앗 제목에 혹시 낚이셨다면ㅋㅋㅋㅋㅋ 너그러이ㅋㅋㅋㅋ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책인데 전 생경한 제목이라서요 ㅋㅋ 읽어보려고합니다..*

persona 2021-11-18 23:42   좋아요 5 | URL
제목도 위트 있으셨지만 사실 사진 보고 반했어요. ㅎㅎ 막 단기 씌어져있고 제목도 나르찌스와 골드문트, 혹은 知와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만 읽어봐서 모던한 느낌이 일단 좋았는데 표지가 진짜 너무 빼어나고 역자도 배수아 작가님이어서요. _ ㅎㅎㅎ

붕붕툐툐 2021-11-18 2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예뿌다~
소리쥘러~~~~🎉💃💃💃🎉🎉

공쟝쟝 2021-11-18 23:41   좋아요 3 | URL
흑흑… 꺅!! 소리질러!!’ 🗣🗣🗣🗣 웅성웅성 🗣🗣🗣

잠자냥 2021-11-18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남친 차단해서 몰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8 23:4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아니얔ㅋㅋㅋ 내가 번호를 몰라 ㅋㅋㅋㅋ 자니라고 물어볼까봐 번호를 지웠어… 또르르… 내가… 잘했어…

han22598 2021-11-19 0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최근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읽고..너무 좋아했는데...역시 쟝님도 좋아하시는 책이었네요........이북으로 읽어서 페이퍼북을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저리 이쁜 책이 나왔네요...감사해요. 이렇게 올려주셔서....

공쟝쟝 2021-11-19 08:53   좋아요 1 | URL
저두 감사해여..* 히히 책은 좋아하려고 구매만 해놓은 상태입니다…* 저도 친절한 이웃의 추천으루 급 구매 ㅋㅋ

라로 2021-11-19 0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꺅 😻 꺅 😻 꺅 😻 넘 완벽한 자태!!! 저 북마크도 좋아하지만 가름끈 최고로 좋아해요!!! 나도 사사사 사…고 싶다!!! 이 글 볼라고 안 잤나봐. ㅎㅎㅎ 이제 그만 굿나잇!!

공쟝쟝 2021-11-19 08:54   좋아요 1 | URL
안자니..? ㅋㅋㅋㅋ 전 굿모오닝:)

책읽는나무 2021-11-19 0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 중에 젤 난감한 신..지름신 여기 있었군요??
자다 일어났더니...두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천장정 책!!!
둘 다 안읽은 책이니까...올 해는 구매하지 않을꺼라고 다짐한 걸 살짝 어겨도 괜찮을????
아...고민된다!!!!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9 08:55   좋아요 2 | URL
그쵸 ㅋㅋ 저 어제 책 참아보자 페이퍼 올린지 세시간만에…. 추천 당했음 ㅋㅋ

유부만두 2021-11-19 08: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견물생심 견물생심 … 아 잠자냥님 …

공쟝쟝 2021-11-19 08:55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은 바보야!!!

유부만두 2021-11-19 09:13   좋아요 3 | URL
아 … 이런… 바보만두
책 사진에 넋이라도 있고없고
공쟝쟝님에게 홀려서 잠자냥님 호출해부럿소.

공쟝쟝님 쨩이지 머.


책읽는나무 2021-11-19 09:2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내꺼 답글 읽다가 만두님 댓글 읽고 웃고 갑니다!!!! 커피 보약도 안마셨는데 산책할 수 있을까?? 흐리멍텅해 있다가...ㅋㅋㅋ
오늘도 유쾌하게 보낼 수 있을 듯요~
다들 굿데이요♡

그레이스 2021-11-19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과 광기 저도 산지 꽤 됐는데 이렇게 연출된 사진으로 보니 다르네요
꺼내서 다시 봐줘야겠어요 ㅎㅎ
바닥에서 굴리다가 책꽂이로..
바닥에서 굴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읽어야겠다는 의지였으나 또 밀려서 책꽂이로 올라감 ㅋ

공쟝쟝 2021-11-19 14:48   좋아요 3 | URL
12월 책이예요. 조금만 기다려줘욧! 😉

잠자냥 2021-11-19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안 잔다니까, 할 말 있으면 빨리하고 끊어.

공쟝쟝 2021-11-19 14:5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19금으로 달았다가 냉큼 정신 차렸어 ㅋㅋㅋ 할말은 없어. 니가 안자서 다행이야 ㅋㅋㅋㅋ

독서괭 2021-11-19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리쥘러~~^^ 와 책 너무 예뻐요. 둘다 갖고싶네요😆😆😆

공쟝쟝 2021-11-19 16:11   좋아요 1 | URL
😫😫😫😫 전 가져버렸다 😆😆😆😆

수이 2021-11-19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산다는 거죠? 난 안 사야지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9 20: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미 다 읽었을 것 같은 그런 분 ㅋㅋㅋ

수이 2021-11-19 20:24   좋아요 1 | URL
안 읽었어 ㅋㅋㅋㅋ 도서관에서 읽을게요 🐥
 
밑줄긋기의 변천사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알라딘 서재 리뷰를 찾아서 읽는 편이다. 그러다가 가끔 책 만큼 좋은 리뷰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 나만 알고 있는 서재들이 늘어간다. (가끔 찾아가 좋아요 폭탄을 투척하고 가는 제 관심이 부담스럽다면 여러분 알려주세요. 눈팅만 하고 갈께요.)

<디디의 우산>을 읽고 난 후 찾아낸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황정은리뷰 맛집 아무님이 월간 아무르를 연재하고 계셨다. (사실 주간 아무르였는 데 올라오는 속도를 보니 월간…ㅋㅋㅋ) 


이웃님의 밑줄긋기 변천사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이곳 서재 이웃들—유명하지 않은(!) 독서가들—의 책탑과 책장과 책 택배 뜯은 페이퍼야 말로 내가 좋아하는 페이퍼 장르라는 것을 문득 알아차리고 말았다. 언제나 후회와 결심을 반복하는 알라딘 택배요정 다O방님과 특별히 고양이 묻힌 책 탑으로 유명한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ㅋㅋㅋ) 잠O냥님… 등등. 오늘은 모처럼 텅 빈 하루로서 제법 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에 아무님의 밑줄 변천사 페이퍼 (엮인 글 혹은 링크 클릭 : 밑줄 긋기 변천사 참조)에 영향을 받아 진화하는 내 독서 환경에 대한 페이퍼를 좀 끄적여볼까 한다. 


덧붙여 나는 궁금하다. 이웃님들의 독서 루틴이! 여러분의 책상을, 책장을, 책을, 책갈피를, 책에 그은 밑줄을, 쌓아놓은 책탑을, 책읽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구경시켜달라. 가을이니까! 독서의 계절이니까! 혹시라도 제 글에 영향을 받아 엮인글 써주신다면 주저않고 달려가 게걸스럽게 읽으리. (🤭어쩌면 나 책보다 책에 관한 글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엔 읽긴 읽되 쓰지 않았고, 한국인 평균 독서량에 조금 웃도는 수준의 독서량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다. 북플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읽기와 쓰기를 사랑하게되었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다니는 순간부터 사랑은 점점 커져 2022년을 바라보는 현재의 삶이란…  책 살려고 돈 벌고, 돈 벌다가 책 읽을 시간 없을까봐 돈을 조금만(?) 벌고, 오랫동안 읽고 싶어서 루테인을 챙겨 먹으며, 오래오래 읽고 쓰며 살아가고 싶어 달리기를 한다. 세상에 책이란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읽고 쓰는 데 진심인 사람들이 이렇게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 그지 없고 참 좋다.  


책에 뭐 묻는 거, 책이 뒤틀리는 거, 밑줄 긋는 거, 접는 것을 상상도 못하시는 독서가들과는 좀 다르게 난 책에 밑줄을 긋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 않다 생각하는 완고한 밑줄파였다. 대체로 연필로 줄을 그으며 특별히 좋은 문장에는 스OO러 형광펜 노랑색으로 영역 표시를 해두곤했다. 특별히 좋은 페이지는 신나게 귀퉁이 접어두기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게 알라딘이 알려주는 20대 여성 상위 0.7% 책 구매율을 찍던 어느 날, 깨닫고 말았다. 이 속도로 책을 사제끼고 영역 표시를 하다보면 5년안에 쌓아둔 책탑이 무너져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2년 마다 이삿짐을 싸야하는 고달픈 서울살이에 장서라는 취미는 매우 무겁고 비효율적인 분수에 맞지 않는 무엇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욕망을 덜어내게 되었다. 이사를 앞두고 읽지 않을 책을 절반 넘게 팔고 버렸다. 그렇게 몇 차례 이사를 하며 근육통을 겪다보니, 집을 살게 아니라면 도서관에서 빌려읽거나 전자책으로 갈아타자 싶어졌고 절반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집에 갖고 있는 물질(!) 책이 300권이 넘지 않게끔 신경써서 유지하고 있다. 되팔거나, 친구들에게 선물하거나, 책 보관ㆍ대여 서비스에 보내버리거나 한다. 그러다보니 지금 내 집 책장은 심히 페미니즘 적이되고 말았더라는 후문. (페미니즘 책이나 개념을 이해하면서 읽어야하는 종류의 책들은 어쩔수 없이 종이책으로 구매해 연필, 색연필, 형광펜, 때때로 회색 형광펜까지 사용해가며 노트를 병행해 읽는다. 다 읽고나면 그게 아까워서라도 팔아치울 수가 없어져서 쌓여가고 있다…)


그래도 책 욕심은 끝이 없어, 오늘 자로  확인한 우리집에 있는 책은 391권… (언제 91권이 또 늘어났죠? … 응?) 또 비울 때가 다가왔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아이폰 유저였던 나는 가지고 있는 책을 ‘산책’이라는 아이폰 전용 어플에 전자책, 집에 있는 책, 대여 서비스에 보관중인 책 등으로 카테고리화해서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 때문에 산 책을 모르고 또 사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없었다…(다락방님 미안 ㅋㅋㅋ🤣) 


<내가 사용하는 읽기와 쓰기 앱들. 가운데는 '산책' 태그별로 분류해놓고 바코드만 찍으면 되서 아주 편하다. 오른쪽은 종종 언급하곤 했던 '펜 케이크' 난 명조체를 좋아해서 이 앱에다 글을 써둔다. 보이는 리스트들은 쓰다 만 글들 ㅋㅋㅋ 아마 더 안쓸 것 같다ㅋ>


어쨌든 집에 보관할 책 권수를 의식적으로 제한하다보니 책 자체에 대한 영역 표시 열망이 줄어들었고, 플래그라는 좋은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저는 플래그의 세계에 입문하고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초기에 내 플래그 붙이는 클라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책을 빌린 거라서 밑줄을 그을 수 없는 고로 플래그를 사용했었다. 아주 걍 막 붙임..(이제와 생각해보니 색깔이라도 통일한게 어디여 싶긴함)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제 페미니즘 책읽기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하러가서 그들의 플래그를 보고야 만 것입니다. 

여러분 6층 입주민을 보십시오. (저는 3층. 귀퉁이 접어파 되시겠습니다.)



그 붙여진 플래그의 정갈한 자태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난 친구의 생일 선물로 플래그를 한통 사주고야 마는 데…(관련 링크 :  쇼님의 세상에 최대한 무해한 욕망) 그나저나 저 때까지는 플래그가 무해한 욕망이라 생각했는 데, 엊그제 황정은 책 읽고나서 안썩는 다는 사실을 알고 심히 찜찜해지기 시작했음. 


어쨌든, 그러고 나니 플래그… 너… 괘니… 신경쓰여… 이후로 나는 조금씩 6층의 입주민을 따라해보려고 했으나, 붙임 삐꾸가 생길 때 마다 승질이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여차저차 고안해낸 것은 바로!!! 



플래그 접기 신공 되시겠다. 딱 맞추는 것은 승질에 안맞어 접어붙입니다!! 그걸 또 열심히 하다보니…



얼마전 나의 제2의 성. 이젠 플래그에 깔 맞춤까지 집착하고 자빠졌다. 정말 나란 인간은 왜 중간이 없는 가…. 무관심 아니면 과몰입 밖에 없는 나 자신이여. 이번 생은 어쩔 수 없으니 다음 생은 제발 차분하고 덤덤하게 살아가자. 어쨌든 이제 나는 더 이상 책 귀퉁이를 접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플래그를 접으면 되니까. 룰루! 😚


여기까지는 나의 플래그와 밑줄긋기 스토리였고, 본격적으로 기록으로 넘어가자. 


그러니까 처음엔 온라인에 독서를 기록하는 것을 신경써서 하는 편은 아니었다. 북플에 올리는 독후감 외에는 오프라인 기록을 고집했고, 보통은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나서 찢어버리)고, 책은 좋은 문장 접어뒀다 천년에 한 번 필사하는 정도. 


그런데… 책을 집에 두지 않기로 마음 먹자 읽고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워 컴퓨터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고, 때에 맞춰 런칭된 북플의 스캔>변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플의 노예가 되었다고 한다.) 비공개로 모아뒀다가 날잡아서 한글 파일에 따로 세이브 하기를 몇년… 나는 평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이었고 때때로 이 작업이 너무 번거롭게 느껴졌다. 한글이 아닌 에버노트로 옮겨야하나 생각을 몇번 했는 데, 에버노트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갈아타지 못하다 더 저렴한 베어라는 앱을 알게 되었고.. 결국 정착했다. 


그리고 베어노트는 신세계였다. 



<내가 베어노트로 책을 정리하는 정리하는 방식, 얼마전에 재밌게 읽었던 보부아르 전기를 가지고 와보았다. 내부로 내가 쓴 글들을 저렇게 링크 시킬 수 있다. 글 안에서 글 안으로, 글 바깥에서도 가능.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로 동기화 가능하고 맥북으로 보면 더 멋지다.> 


어느 정도냐면… 올해 초에 베어노트를 더 잘 쓰고 싶어서 맥북을 샀다. (이럴 걸 에버노트를 사는 게 더 싸게 먹히지 않았을까?ㅋㅋㅋㅋ) 백수가 되어 시간이 넘친 나의 베어에 대한 집착(?)은 하늘을 찔러서 여기 저기 흩어져있던 내 모든 hwp형태의 텍스트 기록은 무려 2004년 싸이월드 일기부터 대학시절 레포트까지 베어에 아카이빙 되고 말았다. 혹시나 해서 여기에 적어두는 데, 제가 예고 없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 오거든 내 베어도 함께 삭제해주세요… 부디… 열어보지마… (이미 잠궈놨지만 ㅋㅋㅋ 그래도 열어보지마….)


트리구조가 아니라 태그를 통해서 정리를 할 수 있는 이 메모장 앱은 검색기능도 따로 있어서 사진을 자세히보면 보이겠지만 페미니즘 치면 쫘라락 동명의 제목책들과 내가 만든 노트들이 검색되어 나온다. 



전 또 이런거 구조화(?)하는 거 좋아해서, 아무튼 어쩌다보니 현재 베어앱은 저의 두뇌보다 더 저를 많이 기억하고 있는 정념과 정리와 책 문장 모음과 기사/논문 스크랩과 여타의 뭐 그런 제2의 두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뭔가 엄청 기록 집착적인 사람 같은 데… 딩동댕! 그래요. 나 집착해…. 원래는 오프라인으로만 집착했는 데, 맥북 사고나서 아주 물만난 물고기 마냥 집착이 더 심해졌다. 


정리하면, 저는 독서하고 독후의 활동을 북플로 캡처하고 텍스트로 변환해 베어라는 앱에 따로 저장하고 있으며 그것은 트리구조가 아닌 태그 구조기반이라 자기만의 카테고리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각자가 구성하는 형태로 보다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잘 구조화 하기에 따라서는 내부 링크 연결을 통해 나무위키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독서기록의 경우 저는 이렇게 사용해요. 올해부터 시작해서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이게 쌓이면 뭔가 좋아지지않을까요? (대체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기록 덕후는 그저 좋다ㅋㅋㅋㅋ) 아무튼 애플 쓰시면 한번쯤 사용해보시기를? 동기화 안하면 공짜입니다. 마크다운 방식의 텍스트 기록이라 제 느낌엔 에버노트나 hwp보다 간편하고 편해요. 종종 제가 알라딘 페이퍼에 *이렇게* 쓰는 것은 베어에서는 굵은 글씨로 변환시킨… 설명은 그만. 암튼 아이폰 쓰는 데, 기록 덕후다! 이러면 아이폰 전용 앱 <베어>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ㅋㅋㅋㅋ


여기까지 썼는데 지친다…. 

쓸거 다 쓴 거 같아….


자 마지막으로 책 읽는 엊그제 저의 책상을 보여드립니다. 

솔직히 대부분은 소파에 눕듯 퍼져서 읽는 데… *페미니즘 벽돌 책 한정* 열공모드로 읽숩니다ㅋㅋㅋ 



커피는 그란데. 읽고 있는 책은 페미니즘의 투쟁. 책에 열심히 밑줄 긋기. 주요개념 노트에 메모하면서 이해하기. 두꺼워서 다시 읽을 자신은 없으니 문장은 바로바로 베어에 기록해놓기. (맥북으로 보면 베어 저렇게 보여요) 아… 타이머 시계가 빠졌군요… 대신 이날 아이패드에 켜놓았던 저것은 (이것도 최근에 공부하는 친구가 알려준 것인데) ‘스윗미’를 치면 볼 수 있는 유튜브 공부 브이로그입니다. 


자자 못따라오고 계시는 여러분, 일전에 제가 알려드린바 있죠? 

요즘 젊은이들은 공스타그램과 공브 브이로그로 자기계발ㅋㅋㅋ한다고요? 🥲 저도 그저께 한번 밖에 안해봤지만 저 스윗미 의대생 친구를 옆에 켜두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대학시절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가면 옆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 나도 덩달하 공부하는 체험(?)을 집에서 하실 수 있으십디다. 세시간 안쉬고 엉덩이 붙여 공부하기 챌린지, 샤락샤락 책장 넘어가는 백색소음 체험… (근데 어쩐지 전기 낭비 같아 앞으로 안할거 같긴한데… 요즘 젊은이들은 저렇게 공부 한다고 해서 아는 척 해보기)


무튼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읽다 보니 쓰고 싶고 쓰다 보니 더 잘 읽고 싶어 이리 되어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읽고 기록하고 쓰기에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전 이 짓(?)이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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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읽으시나요? 이렇게 읽습니다
    from 지상의 다락방 2021-10-28 16:38 
    공쟝쟝 님의 그 재미난 페이퍼 ‘어떻게 읽으시나요?’를 읽다 보니 나도 몇 자 끼적이고 싶어졌다(이걸 노린 게야!). 알라딘 MZ 세대의 대표주자인 쟝쟝님은 그 세대에 걸맞게 온갖 신통방통 요상한(?) 신문물을 이용해 읽기와 쓰기의 역사를 켜켜이 쌓아나가고 있다만, 한때 떴다가 이제는 저 우파 정치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게다가 그 우파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는 ‘전교조에 세뇌당해 이 나라 말아먹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X세대에 속하는
 
 
그레이스 2021-10-28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년필로 그어야 읽히는 편, 플래그도 함께,,, 밖에 나가서 잉크 떨어지면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소설은 다시 볼 때를 위해 플래그만으로,,, 인용할 때를 위해서,,,^^
발췌문을 다 한글파일로 옮겨 놓다가 이제는 안합니다. 나중에 인용할때는 책을 보게 되서...^^

공쟝쟝 2021-10-28 09:05   좋아요 2 | URL
그래이스님 찌지뽕! 저두 한글파일에 게으르게 옮겨 놓다가 백수되면서 베어로 시스템을 고안해서 기록 남겨두기 습관화하고 있어요.
만년필로 읽는 분이 나타났다!!! 으아!! 만년필이라니!!! 책에 만년필??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사각사각? asmr??

그레이스 2021-10-28 11:59   좋아요 2 | URL
예 그 소리가 나야 읽는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1-10-28 0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덜어내기는 책쟁이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이사가 책정리의
절호의 기회인데, 이사하지
않으니 책방에 책이 쌓여
가네요... 스며들듯이 그렇게.

공쟝쟝 2021-10-28 09:11   좋아요 4 | URL
저는 여건때문에 어찌저찌 잘 덜어내고 살아가고 있는 데, 만약 비우지 않고 모을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면 좀 달랐을까요? 책은 좋지만 공간차지하는 건 싫어서 데이터화라는 현대 문명을 잘 이용하려고 합니다. 스며들다 보면 뒤메질을 못면합니다. 책은 금방 불어나는 놈들(?)입니다. 레삭매냐님 가을맞이 책장정리하도록 하세요ㅋㅋㅋ

단발머리 2021-10-28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이야기 너무 감사드리고, 담에 만났을 때 노트 정리법 다시 한 번 이야기해줘요.
난 에버노트파인데, 잘 정리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복사해서 붙여놓는 정도. 에버노트 망했다는 슬픈 이야기 뭐에요 ㅠㅠㅠ

공쟝쟝 2021-10-28 09:19   좋아요 2 | URL
망한 것 같아요… 에버노트… 오실때 노트북 가져오세요 ㅋㅋ 망한 에버노트를 살려보자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0-28 09:29   좋아요 3 | URL
눈물이 난다😭😭😭 그래도 쟝님께는 답이 있을랑가 기대를 걸고😭😭 엉엉

공쟝쟝 2021-10-28 09:38   좋아요 1 | URL
에버노트엔 검색기능이 있잖아요? 몇가지 시스템을 고안해서 잘 만들어두면 효율적 독서노트를 가지실 수 있습니다. 맥 사용자이시면 이참에 베어로 넘어오세요. 푸하하!!

수이 2021-10-28 0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세계로군요, 아이맥 쓰면서 저게 뭔가 대체 뭔가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읽고 쓰기에 진심인 그대편 보니 어휴 저는 그냥 농담조로 읽고 써야겠다 느낍니다. 새삼 알라딘에 고수님들 많으심을 댓글 통해 또 알게 되는!

공쟝쟝 2021-10-28 09:22   좋아요 2 | URL
제가 이러려고 맥북 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맥북 산다고 할때 사라고 응원하셨잖아요 ㅋㅋㅋㅋ 맥북 진짜 왜 인제 샀을까 ㅋㅋㅋ 세상 제일 잘한 일이잖아요 ㅋㅋㅋ 저 진짜 맥 잘쓰는 편…유튜브로 맥 잘쓰는 법 검색하세요 ㅋㅋㅋ 고수들 어마어마함.

단발머리 2021-10-28 09:31   좋아요 2 | URL
두 번째 뇌 맞는거 같아요. 저기 위에 보부아르 정리해둔거 보고 나 자려다가 벌떡 일어났잖아요.
쟝님은 진화한다.
진화하고 있어!!
나와 같은 인류 비타님아!
우리는 어디로 가려는가!!!

공쟝쟝 2021-10-28 09:41   좋아요 0 | URL
나는 포켓몬이다! 진화한다!!! 진화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하셔온 독서기록에 실리콘 밸리가 만들어낸 신기술을 살짝 도입했을 뿐입니다…

수이 2021-10-28 10:02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 생에는 진화를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단발님도 마음 편히 걸어요 🤗

단발머리 2021-10-28 10:14   좋아요 1 | URL
지혜의 말씀 감사해요!
나보고도 진화하라고 할까봐 걱정 중이었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1:10   좋아요 0 | URL
비타님의 이런 모습이 좋아요… ㅋㅋ 굳이 진화할 필요 없어 ㅋㅋㅋㅋ 맞아 ㅋㅋㅋ

독서괭 2021-10-2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어노트라구요?? 아이폰 유저인 저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네요. 저는 책 펼쳐놓고 일일이 키보드로 치고 있는 무식한 스타일인데.. 그때그때 남겨둘 방법이 필요하긴 하더라구요. 북플 캡쳐는 알면서도 안 쓰고 있는..
아니 저도 나름 MZ세대인데 쟝쟝님과 이 차이 뭐죠 ㅋㅋ 남편도 MZ세대 끝자락인데 같이 묶기엔 너무 다른 것 같아요ㅋ 이미 젊은 느낌이 아님ㅋㅋ
사실 따라할 자신이 없지만 쟝쟝님 베어노트에 구조화 해두신 거 완전 쨩 멋집니다. 감탄(하트하트하트)

잠자냥 2021-10-28 10:57   좋아요 2 | URL
괭님 나도 책 펼쳐서 일일이 치는 무식한 스타일.... 베어노트 한번 영업당해보렵니다.

독서괭 2021-10-28 10:58   좋아요 2 | URL
아닛 자냥님도..!! 우리 한번 신문물을 습득해보아요. 전 이미 베어 어플 받았습니다 ㅋㅋ

공쟝쟝 2021-10-28 11:11   좋아요 0 | URL
유튜브 유튜브 기술인간 기술인간!!! 베어앱 치구 그분꺼 꼭 보고요! 마크다운으로 작업하면 마우스 안써도 돼요! 노트와 노트의 연결! 해쉬태그 쓰면 트리보다 편해요!!! 모르겠으면 맥북들고 나랑 만나 ㅋㅋㅋ 알려줄께!!!!!!

독서괭 2021-10-28 11:34   좋아요 1 | URL
쟝쟝님.. 저는 맥북이 없어요.. 오로지 아이폰만…😓😓😓

독서괭 2021-10-28 11:34   좋아요 1 | URL
쟝쟝님 만나려면 맥북을 사야하는 건가.. 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1:55   좋아요 2 | URL
좋아요! 아이폰! 전 아이폰 + 아이패드로도 충분히 잘 사용했지만(맥북이 생긴후 더 잘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폰으로도 가능하실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뇌 자체의 기능을 메모에 아웃소싱 하실거면, ㅋㅋㅋㅋㅋㅋㅋ 키보드가 필요하긴 할거예요)

잠자냥 2021-10-28 14:06   좋아요 1 | URL
나도 맥북 없는데, MZ쟝쟝이 맥북 어쩌고 해서, 괭님은 맥북 있는 줄....ㅋㅋㅋ

독서괭 2021-10-28 14:18   좋아요 3 | URL
흐흐 자냥님 저와 매우 비슷한 수준의 기기보유자이시군요. 저는 영영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는 못 따라갈 것 같아요 ㅜㅁㅜ

공쟝쟝 2021-10-28 23:22   좋아요 0 | URL
MZ독서괭님아! 나도 맥북은 올 봄에 퇴직금으로 샀다네. 디지털 네이티브는 맥북구매와 함께 시작된다네.

공쟝쟝 2021-10-28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득 드는 생각인데... 아이폰이 없으신분들께... 요즘엔 노션이라는 노트 앱이 대세라고 합니다. 전 이미 베어 정착해서 잘 사용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앱이나 기기에 대한 효율적인 사용방법은 바로 <유튜브>에 있습니다. 분명히 찾다보면 독서노트 이런 영상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 각자가 사용하시는 앱과 기기를 쓰던대로만 쓰지말고 잘~ 쓰세요! 아마 돈 많이 버는 이공계 개발자들은 그걸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고안?

오거서 2021-10-28 12:16   좋아요 3 | URL
노션은 웹 기반이라서 아이폰, 아이폰 아닌 스마트폰, pc, 맥 등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올해 개인 사용자를 위한 무료 라이선스를 제공하였는데 그 이후에 사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쟝쟝 2021-10-28 12:23   좋아요 2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읽고 쓰고 기록하는 각자의 방법들을 고안하셔서 (이게 만들어 두면 이 후의 정리가 편해져요. 정리의 마법!) 조금 더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독서생활 영위하시길 ^ㅡ^

책읽는나무 2021-10-28 14:01   좋아요 3 | URL
솔직히 밝히세욧!!!
그대는 맥북관련 직원....아니 베어 그 뭐시기냐? 곰 노트~~개발부서 재택근무 직원이었던 거죠????

나의 북플 친구중엔 이리 최신형 똑똑이 친구가 없었??? 라고 하기엔 오거서님도 넘 최신형 북플맨이시군요??
지난 번 와이드 컴 모니터 쓰신대서 깜놀했습니다.
나만 어리둥절한가?싶어 금방 쫙쫙 댓글 읽어 보니 나의 친구들도 색연필 밑줄긋기, 플래그 붙이는 게 그저 최신인 줄 알고...지내와서 무척 안도했네요.ㅋㅋㅋ
뇌가 젊어지려면 공쟝쟝님 말씀 귀담아 들어야 겠어요🙇‍♀️🙇‍♂️

오거서 2021-10-28 14:13   좋아요 3 | URL
책읽는나무님의 의심에 공감합니다!
와이드 모니터 나온지 5년도 넘었기 때문에 최신은 아니구요.
따져 보니 에버노트 사용한지도 2,3 아니 5년째네요. 처음에 무료 사용하다가 유료 할인으로 꾀여서 가입하였는데 이제는 원드라이버나 베어노트 등 다른 걸로 쉽게 갈아타지 못하고 있어요.
공쟝쟝님 말씀에 틀린 내용이 없어요. ^^

독서괭 2021-10-28 14:19   좋아요 3 | URL
최근에 노션은 써봤어요. 여러명이 자료 공유하기에 좋더라구요. 개인 자료 정리용으로는 안 써 봤네요.

책읽는나무 2021-10-28 14:21   좋아요 2 | URL
아....그래요??나온지가 그렇게 오래 되었나요???제가 워낙 기계치라 늘 쓰는 기계만 고장날 때까지 쓰는 사람이라..최신형 기계엔 아예 관심을 안둬서 더욱 이런 얘기들이 신기합니다ㅋㅋㅋ
저는 공쟝쟝님 얘기들이 완전~~~사기캐 같아 보여요ㅋㅋ
어쩜 저리 똑똑하게 독후감(아..이것도 너무 옛날 사람 같은~ㅜㅜ) 관리를 하고 있었던 건지????^^
저는 리뷰 같은 걸 저렇게 따로 정리해서 모아 놓는다는 생각조차 안해봤는데(아마도 100자평 같은 짧은 글들이라 더 중요시 하지 않았었는지도 모르겠네요)...완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과는 대화를 많이 하고 많이 배워야 함을 깨달았어요.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5:15   좋아요 3 | URL
세대차이인가 성격차이인가… 제가 인용해온 아무님만 봐도 계속 자기에 적합한 독서기록 방법을 찾으시고, 가끔 다락방님이나 단발님 페이퍼보면 적절한 인용이 신기해서 저는 다들 이렇게 노트 모아두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제가 앱등이이고 자료 분류하는 거 좋아해서 ㅋㅋㅋ 성향맞는 분들께 독서기록용 앱추천을… 한다는 것이 그만ㅋㅋㅋㅋ 배어를 팔고 있네? (아무래도 마케팅에 소질이 있나보아..)

책읽는나무 2021-10-28 15:59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과 단발머리님도 저처럼 손으로 타다닥.....할꺼라고 생각하곤...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ㅋㅋ
얼마 전 프레이야님도 한글 저장 날아갔었다는 페이퍼 읽으면서 작가시니 저장하시나보다~생각하고 끝!!!
암튼....신문물 많이 가르쳐 주세요.
아무래도 세대차이...성격차이...모두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독서괭님이 말씀하신 노션??? 그건 또 뭔가??? 했네요ㅋㅋㅋ
옛날 사람 너무 티 난다!!!
이제 입을 열면 안될 것 같아요~입 닫고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컨셉 잡아야 겠어요!!!😷😷😷
주말엔 맥북을 살펴 보러 나가봐야 겠어요ㅋㅋㅋ

오거서 2021-10-28 18:27   좋아요 3 | URL
어떤 방법으로 독서기록을 남기는지 어떤 노트 앱을 선호하는지를 놓고 세대차이 성격 차이를 들먹이는 것은 편견에서 나온 발언 같아요. 개인 취향이 달라서일 수도 있고 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거든요. 여건에 따라서 최신 앱을 잘 모를 수도 있고요. 나한테 길들여진 방법이 최곱니다. 그래서 누구는 맥북을, 누구는 윈도 노트북을 불편함 없이 사용하면서 좋다고들 하는 거지요.

공쟝쟝 2021-10-28 18:46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고마워요. 제가 뭔가 점점 민망해지고 있는 그지점을 짚어주셨어여 ㅋㅋ
앱을 모른다고 해서 뒤쳐진 것이 아니며, 제가 신문물에 특별히 민감한 것도 아니랍니다... ㅋㅋ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손으로 하는 필사도 좋아하고, 바쁘지 않으면 일일이 책 베껴서 타이핑 합니다.
(그게 느린 독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시고,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 글로 나눠주세요~

책읽는나무 2021-10-28 20:07   좋아요 2 | URL
댓글을 쓰다가 제가 너무 산으로 간 이야기를 늘어 놓다 보니...괜히 공쟝쟝님 민망하게 만들어 버렸군요ㅜㅜ
죄송죄송~^^
저는 공쟝쟝님 덕분에 타인의 독서 방식도 새롭게 알게 되어 재밌었고 즐거운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얘기들 나누고 싶네요...남들이 무슨 책 읽나?기웃거리게 되는 것처럼 독서하는 방식도 참고할 필요가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단 몇 가지는 머릿속에 저장해 놨어요^^

공쟝쟝 2021-10-28 23:24   좋아요 1 | URL
이웃들의 꿀팁들 나도 좀 배우게, 나무님도 읽는 것에 관한 페이퍼 써줘영! 힛! 어떻게 행복한 독서생활 영위하시는 지. 😆

아무 2021-10-28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청 꼼꼼하게 정리를 하시는군요😮 저는 플래그는 많이 붙이지만 메모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ㅎㅎ 가끔 독서모임을 위한 책을 읽을 때만 메모를 하는 정도이고 그것도 그냥 손으로 노트에다가 해요. 글을 쓸 때 구절을 적는 건 예전에 사진찍어서 밑줄긋기 앱에 올려놓은 걸 찾아 타이핑하는 것... 에버노트는 잘 안 써서 멤버십 갱신도 안하고, 노션은 설치해놓고 전혀 안 쓰고 있어요😅 공쟝쟝님이 독서노트 쓰신 걸 보고 저도 베어 앱을 설치했는데... 이번엔 독서노트 앱 정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ㅋㅋ

공쟝쟝 2021-10-28 18:54   좋아요 1 | URL
이젠 제 가설이 심증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두뇌파들을 중심으로 무밑줄이야.
저는 밑줄그어야 읽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아 왜 그었을까? 이런걸 추측해보거나 밑줄이 간과한 부분들에 더 밑줄을 그어지고 싶으면 그 동안 내가 좀 변했구나 느끼면서 다른 색으로 또 그어 놓고 그걸 시간 지나서 또 거들떠 보고 이렇게요.
앱은 사용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ocr 변환은 지금까지 제가 써본 것들 중에선 북플이 최고구요.

외계인 2021-10-28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뵙겠습니다. 여기에 재미있고 대단한 글 많이 있었네요.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는게 많아서, 독후감 쓰는 거 말고는 밑줄 긋거나 플래그를 붙인 적은 없어요. (책을 사더라도 귀찮아서 플래그는 커녕 독후감도 안 씁니다. 워낙 게으름뱅이라서요...)

그래도 저만의 책을 읽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귀를 닫는 거에요. 참 신기하게 책을 읽기만 하면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이 글 읽고 스윗미가 뭔지 궁금해 검색했더니, 무제한 소개팅 채팅 어플이 나오네요.. ㅋㅋㅋ 유튜브로 검색해서야 공부하는 스윗미가 뭔지 알게 됬어요. (첨에는 소개팅 어플, 스윗미 말하는 줄 알고...)

공쟝쟝 2021-10-28 23:31   좋아요 2 | URL
외계인님 안녕하세요. 일단 아이디가 외계...에서 오셨다고 하셨기에 저는 계인님이 책을 폄과 동시에 귀에서 목화솜이 피어나는 외계인을 상상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그 능력은 물리적인 능력은 아니겠지요🙄? 저는 한국어나 한국 노래 들으면서는 책을 읽지 못하는 질환을 오랫동안 앓고 있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독서는 잘 못해요. 그래서 그 능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화(?)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덧붙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소개팅 어플 스윗미.(큰일 날뻔 했네요 😱) 제게 열렬히 mz대표가 되기를 바라시는 이웃분들의 바람과 다르게 mz의 증표이자 코어(?)라고 할 수 있는 소개팅 앱을 저는 깐적이 없습니다. 저처럼 허접한 밀레니얼도 이곳에서는 환대받는 젊은이가 된것 같아...쑥스럽지만 대표로 일단 있어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1-11-03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로나 시대 비어내었어도 다시 슬금슬금 채우는 중이지만, 0.7%안에 이르실 정도로 구매하시는 우리 쟝님께는^^

북플 몇년 했어도 밑줄 긋기 기능이 뭔지 몰라서, 공쟝쟝님 페이퍼 읽다보니, 그 기능 배워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전 노트하나에 메모하는데 글의 방향이 동서남북이라 나중에 다시 못보겠더라고요. 플친님들 밑줄긋기는 항상 깔끔하시던에.

공쟝쟝 2022-02-10 11:25   좋아요 0 | URL
북플에 밑줄 긋기기능은 책 사진 찍으면 텍스트를 그대로 따주는 기능입니다. ocr 아시나요? 제 생각에는 이게... 매우 매우 유용해요! 일일이 글로 쓰거나 타이핑하는 것도 좋지만, 독서량이 많아지면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도입해서, 저만의 메모장을 만들고 있는데..... 장점은 뭔가 쌓여가는 느낌이고 단점은 쌓기만 하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가끔 검색해서 글쓸 때 참고하곤 해요 ㅋㅋ

건수하 2021-11-03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밑줄긋기 기능이 뭔지 몰랐는데,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ㅎㅎ 이런 좋은 기능이 있다니?!

공쟝쟝 2022-02-10 11:25   좋아요 0 | URL
후후- 이제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곧 달인이 되시는 겁니다 수하님 ^ㅡ^

fakedrug 2022-02-09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안녕하세요? 저도 베어 쓰는 사람인데,그렇게 많은 양 사진까지 첨부하다니. ㅋㅋ 쓰면 베어가 버벅이진 않나요? 이웃님, 아예 네이버 블로그나 그런 쪽으로는 글 안쓰시나요? 이웃해서 가끔 놀러오고 싶은뎅.

공쟝쟝 2022-02-10 11:30   좋아요 0 | URL
전체적으로는 버벅거리지 않아요. 저도 용량이 걱정되어 사진은 책표지 하나만 딱 첨부합니다. (가끔 제가 메모한 노트도 찍어서 첨부하기도 하지만요) 쭈욱 사용한 결과 메모 하나가 너무 길어지면 버벅거립니다. 그래서 메모를 적절히 분리해서 링크로 정리해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위키피디아라고 생각하면서 즐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생업 바쁘다는 핑계로 베어를 소홀했네요.. 날잡아서 정리좀 해야겠어요...) ^^
네이버 블로그는 하지 않습니다! 아 유튜브를 합니다 ㅋㅋㅋㅋㅋ (-_-)
가짜약(?)님! 저와 알라딘에서 다정한 이웃이 되셨으니 여기로 가끔 책 생각날때 놀러오세요!

2022-12-2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에 산 책, 선물받은 책(이라고 쓰고 뒤메질… 카테고리를 만들어 페이퍼에 넣는다)들. 




근데, 응? 내 책탑 쌓고보니 왓…더… 실존주의…😨
아무래도 보부아르 영향이지 싶은 데… 그래도 좀 너무한 것…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그러나 혼자만은 아니다> 




이제는 절판된 <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는 친애하는 이웃님이 직접 출판사에 문의해서 구해주셨다. 감읍할 따름!! (그래도 다시 출판해주세요~) 보부아르의 감덩을 식히지 않고 열심히 읽으려고 오자마자 펼쳐들고 후루루룩 쭉쭉 하다가 소설 땡겨서 현재는 일시정지 ㅋㅋ




<페미니즘 철학입문>은 아주 페이지가 잘넘어갑니다… 정말 입문 처럼 강의하는 느낌으로 씌어져있고, 이런 강의 실제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순식간에 여성성의 신화까지 읽다 끊은 이유는 이번달에 읽을 <페투>가 먼저이지 싶어 잠시 홀딩~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다 읽었고 재밌었다. 후회할 수 없는 삶은 어렵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손절’이나니… 주식 손절 제때 못하고 막연히 물타기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어따 ㅋㅋㅋ

<호러북클럽이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이 소설 너무 재밌는 데 문제는 하나도 안 무서울 줄 알았는 데 무서워 ㅠㅠㅠ ㅠㅠ 근데 또 재밌어ㅠㅠㅠㅠ 저번부터 느끼는건데 저 스릴러 소설 무서워하는 듯요?? 왜지?? 왜 무섭즤?!! 게다가 아무리 봐도 이 책의 레벨은 낮은(?) 레벨인것 같단 말이다!!!! 내 안의 쫄보여!!! 왜 무서워하는가? 
암튼 읽은 부분까지만 말씀 드리면 스릴러 소설을 함께 읽는 평범한 주부들이 주인공인데… 마을에 창백한 존잘남이 이사왔네요??? 그리고 눈치도 없이 자기도 책 좋아한다며 엄니들의 북클럽까지 쫄쫄 따라옴 ㅋㅋㅋㅋ 과연 그의 정체는??? 문체가 쿨하고 주인공은 정가고 스릴러라 하기엔 너무 일상적인… 아무튼 처음 접하는 장르변형물(?)인 것 같아 신나하며 읽는 중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는 한때 (예술까진 안했지만) 그 비슷한 계열의 열정페이 착취 좀 당해보고 반지하에도 좀 살아본 청년시절을 보낸 여성으로서 그가 묘사하는 필부필부들의 사연이 너무 공감되고 찰져 겁나 큭큭대며 읽던 도중 (작가님 필력 무엇) 중간부터는갑자기 제대로 분위기 반전되며 누워서 읽으면 안될 거 같아… 숨고르며 읽기 미루는 중(에세이는 누워서 봅니다)… 암튼 꾀 좋다.

이른바 미괴오똑이라 줄여 불리우는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다. 12월에 읽을 <여성과 광기>와도 함께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사긴 했는데 좀 더 읽어봐야알 것 같지만 여성우울증에 다루고 있는데 일단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 저자라서 반갑고 구술, 연구, 자전적 요소가 섞여서 그 어떤 시도자체를 먼저 칭찬하고 싶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은 책 표지의 세로쓰기가 계속 눈에 거슬려 <시인의 정원 에밀리 디킨슨,>으로 읽힌다고 ㅋㅋㅋ 아무튼 요즘 디킨슨 좋아서 일단 쓸어 담았는데 책 오자마자 슬쩍 훑어본 결과 진짜 디킨슨의 정원!!!이야기라 살짝 당황함😅 식물 세밀화와 꽃 사진들이 듬뿍이다. 소장가치는 있을 듯하지만ㅋㅋㅋ 시도 있고, 꽃도 있고, 전기도 있겠죠??? 아무튼 요것도 읽어보고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좀 적용해보고 싶어지면 좋겠다리요~~~ ㅎㅎ



제가 사랑하는 한국 소설가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두분 황정은 ‘첫’에세이 <일기>, 박상영 ‘첫’ 장편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눈에 보이자 마자 바로 결제!! 오늘받음 🥰 두분 싸인들어씀. 으항헝. 황정은 에세이는 생각보다 너무 작고 얇다... 글구 이젠 내 친구같은ㅋㅋ 박상영은 갈 수록 잘쓰는 것 같아서 나 좀 기대가 기대기대돼! 그러고 보니 제 최애 최은영 첫 장편 왜 안읽고 있냐면요… 그맘 알아요? 너무 좋아했는 데 실망할까봐 못 읽겠는 마음?… ㅠ_ㅠ 나 자신의 왜곡된 마음 조정이 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상영은 그런 기대(?)가 언제나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하는 지금 실망해도 또 기대가 사라지는 샘이라 똔또니다.. (이게 뭔말이여…)


마지막 <하나이지않은성>은 다음달 페미니즘 도서. 벌써 겁난다. 이리가레 읽을 수 있을까? 실존주의 - 현상학 - 후기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나름대로 올해 쫌씩 맛 보며 읽어온 것 같은데, 역시 프랑스는 (쩜쩜쩜) 그게 뭐 어려울려고 어려운게 아니라 근대의 폭력을 비판하려다 보니 이래저래 생각들을 비트는 시도들은 의도야 알겠는데... (쩜쩜쩜) 여튼 주디스 버틀러가 독하긴 했는 데, 이리가레도 안독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리가레가 정말 좋다!!!!!

그나저나 아놔 미친 사람처럼 책을 사제꼈네???
나 왜 그랬지?? 아 맞다 ㅋㅋㅋ 시발비용이엇구나 ㅋㅋㅋ 
게다가 노알콜 노카페인의 노잼기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ㅋㅋ 
암튼 이거 쓰면서 전 술마시러가는 중입미다ㅋㅋㅋㅋㅋㅋㅋ 
읽을 책도 많고 인생 유잼의 날들인 것닙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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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4 19: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멋짐 ^^

공쟝쟝 2021-10-14 20:30   좋아요 4 | URL
스캇님듀 멋짐 😎

Falstaff 2021-10-14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쒸... 저렇게 두꺼운 뒤라스를 어떻게 읽지? 아효....

공쟝쟝 2021-10-14 20:31   좋아요 5 | URL
뒤라스 문체가 굉장히 난해하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요건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전혀 전혀 난해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10-14 19: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저 호러북클럽 이북으로 사서 읽고 있는데 종이책 엄청 두껍네요? ㅎㅎㅎ
시발비용 ㅋㅋㅋ

공쟝쟝 2021-10-14 20:32   좋아요 3 | URL
이거 너무 잼있지 않아요? 전 퍼트리샤가 좋아요. 오지랖 ㅋㅋㅋㅋ

독서괭 2021-10-14 20:59   좋아요 5 | URL
아직 많이 못 봤지만 재밌어요. 엄마들 얘기라 공감도 되구요 ㅋ

공쟝쟝 2021-10-14 23:00   좋아요 3 | URL
이 엄마들 너무 러블리해요 😍

단발머리 2021-10-14 2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철학 입문> 땡투 들어오면 나에요. 이번주든 다음주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도 근사하네?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14 20:32   좋아요 4 | URL
요건 제가 읽어보겟삽니다ㅋㅋㅋ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이야 말로 프로 자기계발러로 사는 법일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0-14 20:33   좋아요 4 | URL
많이 마시지 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이가 보고 있다! 🤨🤨🤨

책읽는나무 2021-10-14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드뎌 유잼의 세계로!!!!!
훗날 또 유잼 하려면 정말 적당껏!!!
위는 소중하니까요^^
책들 좋네요~또 일단 몇 권 쓸어담아 봅니다.
보관함 폭발할 일이 없다고들 하시니^^

공쟝쟝 2021-10-14 21:16   좋아요 3 | URL
ㅋㅋㅋ 폭발하지 않아요오 ㅋㅋㅋㅋ 저도 벌써 몇천권…. 아직 괜찮아 하아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10-14 21: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오늘 박상영 신간 받았습니다!!! 살 뺀다고 식단 열심히 올리던 상영님…요즘은 안 올리더라…

공쟝쟝 2021-10-14 21:17   좋아요 5 | URL
ㅋㅋㅋ 상영님 캐배쓰 역사저널 그날네 나온다?? ㅋㅋㅋ 너무 놀랫자나요 ㅋㅋㅋㅋㅋ 역사교양프로그램이라니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5 21:04   좋아요 2 | URL
박상영 요즘 다이어트 안 하는 거 같던데요…… 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10-25 21:22   좋아요 1 | URL
살 안 빼도 괜찮아 영이만 행복하다면…(아련)

프레이야 2021-10-14 2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장장 님 한 권도 겹치지 않는다는 즐거운 비감이 ^^ 여기저거 뽐뿌질에 다독에 정독에 맛깔난 페이퍼까지 다들 왜 이리 완벽하신 거에요. 두께들도 장난 아니네요.

공쟝쟝 2021-10-14 23:01   좋아요 3 | URL
아니! 한 권 도요?…. (나름 알라딘 유행과 젊은이들 ㅋㅋㅋ 유행에 따라가보마 한 리스트일 지언데…)

프레이야 2021-10-14 23:10   좋아요 4 | URL
글게요 ㅎㅎ 트랜드 따라가다 클나겠어요. 일단 보부아르는 목표라 보부아르 책만 담아가요 ^^ 글고 보니 공장장 아니고 공쟝쟝이네요.

mini74 2021-10-15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작가님이 에세이를 내섰군요 ㅎㅎㅎ 저도 좋아라하는 작가, 호러북클럽 읽고싶은데 무섭다고요? ㅠㅠ 미쳐있고 괴상하며~ 이 책 저도 샀어요 ㅎㅎ 공쟝쟝님 글 유쾌하고 신나서 좋아요 ~~

공쟝쟝 2021-10-22 18:36   좋아요 1 | URL
무섭습니다. 쉽게 봤다가 죽을 뻔했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 황정은 에세이 ㅜ_ㅜ 좋더라구요 ㅜㅜ // 미니님, 유쾌하고 신나는 일들 가득하시기를 ^ㅡ^

잠자냥 2021-10-25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주식 손절 제때 못하고 막연히 물타기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다니 ㅋㅋㅋㅋㅋㅋ 빵 터지는데 완전 정곡일세~~ 이런 뒤메질!

공쟝쟝 2021-10-26 09:31   좋아요 0 | URL
세상의 많은 주식으로 망한 부모를 둔 쉬잔들에게... ... ㅋㅋㅋㅋ
 

띵동. 한참 일하고 있는 데 책이 왔다. 응? 요새 택배 자제 중인데? 오늘 도착한 책은 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이정순 역으로 새롭게 번역되어 나온 <제2의 성> 되시겠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은 것이다. 나 이제 같은 책 다른 버전으로 다섯 권(93년 버전 을유, 21년 버전 을유, 동서문화사) 있는 무려 <제2의 성> 부자다🙄ㅋㅋㅋㅋ 우리의 보부아르 언니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생각해본다. 


사실 언제나 읽을 목록이 너무 넘쳐나 서평단 신청은 물론 도전해 볼 법도 한 100자 평 독후감 대회도 스킵하는 편인데, 이 책은 너무 사고 싶고, 너무 갖고 싶고, 그러나 사자니 너무 킹받아서ㅋㅋㅋㅋ 구구절절(구질구질)하게 사연을 써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을유에 제출한 내가 이 책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 일부 긁어와 본다 …


때는 2년 전 가을, 당시 함께 읽던 친구들 모두는 동서문화사의 <제2의 성>을 읽었는 데, 출판사에 대한 맹신(!)으로 저만 홀로 을유문화사의 <제2의 성>을 읽으며 악전고투하다 93년식 단어 버마재비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패잔병처럼 동서의 번역본으로 갈아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1권은 거의다 읽었습니다. 당시의 심경 참조 ->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1396256

그러고보니 뜻하지 않게(^^) 책에 악평을 달았네요? 그치만 번역 이토록 오래된거 표지만 갈아서 내신거 ㅜ_ㅜ 너무했잖아요? 아닌가요? 저 진짜 을유 믿고 두권 다샀고, 읽은 게 아까워서 계속 읽다가, 눈이 침침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그런데 이건 뭐 이미 줄 너무 그어버린데다 의미있는 책이 되어서 팔지도 못하고 그냥 갖고 있습니다.(투덜투덜) 혹시 이걸 읽고 계신 출판사 관계자님, 본인도 아마 못 읽었을걸요? 저는 그 책을 340페이지까지 읽고 새 번역으로 동서문화로 다시 읽었다고요..(후략)”

나는 또 백자평 못쓰는 천자만자평자답게, 쓰다 보니 과몰입해서 신청하는 이유만 3천 자 썼다. (아마도 출판사 관계자가 질려서 준 것 같다능 😤) 어쨌든 무려 <제2의 성>을 공짜로 받았다며 있는 그대로 즐거워하고 싶었는 데, 맙소사 10월 3일까지에 안 읽고 안 쓰면 책 반납하라는 편지가… 함께 동봉되어 왔다!! 응? 네?!!!



이번에 을유에서 새로 나온 이 책은 총 1024페이지(!)로서 재생지를 사용한 것인지 두께에 비해 굉장히 작고 가볍다. 그러나, 그러나, 아무리 작고 가벼운 들 <제2의 성>이다. 글씨가… 글씨가 글씨 크기가. 알라디너 여러분 너무 흥분하지 말고 들으(읽으)세요. 노안 오신 분은 돋보기 필수입니다. 8.5pt에 줄 간격 125% 예상해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물론 나는 읽을 수 있다 읽을 것이다 읽어낼 것이다!!!! (93년도 번역으로도 읽은 나님 아닌가!!) 그러나!!!!!!!!!!!!!!!!!!!!!



이번 달에 뭔가 분주해서 슬쩍 미뤄둔 마리아로사의 <페미니즘의 투쟁>이 560페이지이다. 사실 추석이 있다고 조금 미뤄놓기도 했고, 가독성이 좋다니까 미래의 나를 믿으며 미뤄놓…은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인 에어>까지 읽다가 지쳐서 살짝 제쳐둔 지난달의 페미니즘 책 <소설의 정치사>를 절반 정도밖에 못 읽었기 때문에… 먼저 그걸 읽자는 나 자신에 대한 다짐 때문에 안읽고 있는 것도 한 이유를 차지한(합리화 중😮‍💨 그런 합리화를 하는 내가 싫어지는 중) 아 모르겠다. 아직 말일이 다가오려면 멀었다... 그러나 슬슬 똥줄이 타기 시작한다. 중간에 <제2의 성>이 끼어들 줄이야…


게다가 이번 달에 누가? 다름 아닌 나라는 내 안의 자아가 읽겠다며 사놓은 책들을 좀 살펴보자. 


누누이 나의 최애라고 말해온 최은영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 소설가는 사실 한강이다. 


그런데 한강을 좋아한다고 하면 뭔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차마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 밝히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를 말하자면, 아름답기 때문이다. 문장과 정서가 아름답다. 이 느낌을 표현하면? 난 소설가 한강이 엘프 같다. 뭐여, 갑자기 분위기 판타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을 표현해본 무리수였따… (ㅋㅋㅋ 미안해요, 한강이여ㅋㅋㅋ) 어쨌든 <작별하지 않는다>가 다루는 소재가 4ㆍ3이라니 안사고 배겨? 일단 사야지. 한강 작가님은 꼭 노벨 문학상을 타시면 좋겠다. 그렇지만 내가 또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좋아하느냐? 그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 좋아할 이유도 없지만 좋아할 이유도 없을 만큼 문학적 소양이 얕다. 



그리하여 얕은 내 문학적 소양에 돌을 던진 작가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닉 혼비 되시겠다. (닉 혼비는 노벨 문학상 안탔죠?)


피식피식 웃게되는 문체와 쿨내 나는 데 따스한 인간에 대한 시선이 좋다. 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 나로서는 엊그제 읽은 그의 소설 <어바웃 어 보이>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몇권 더 읽어 볼까? 하던 참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공자냥님의 맥주병나발 도발 댓글에 일단 덮어놓고 사고보자! 첫 페이지를 눈으로 훑는 순간, 온다. 오고 말았다.

“(첫 문장)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다섯 번의 이별을 연대순으로 꼽아보라면 다음과 같다.

1) 앨리슨 애시워스

2) 페니 하드윅

3) 재키 앨런

4) 찰리 니콜슨

5) 세라 켄드루

모두 내게 정말로 상처를 준 여자들이다. 로라, 거기 네 이름 보여? 넌 10위 안에 어찌 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5위 안에는 절대 못 낄걸, 5위까지는 내게 굴욕감과 비통함을 안겨준 사람들에게만 할애되거든. 너는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말하고 보니 의도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게 들리는군. 사실 상대방에게 비참함을 안겨주기엔 우리 둘 다 너무 나이 들었지. 그건 다행이야.”

아… 벌써… 재밌잖아…😭 😭 😭… 이렇게 난 닉혼비에게 빠져들 게 되는 것인가.. 

내 인생에 대머리는 푸코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 데… 벌써 두 번째 대머리가? 앙대… 이건 나의 신념과도 관련된 문제… 아,


넘어가자. 


시대의 명저 이유경님의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드디어 구매했다. 


3장의 제목은 “여분의 사람이 필요해”이다. 3장의 첫 번째 글을 먼저 뽑아 빼서 읽었다. 소설을 읽고 (내가 읽은 소설의 대부분을 그는 읽었더라) 저자의 감상문을 찾아 읽는 것은 몇 년 사이에 새롭게 생겨난 독서 루틴이다. 끄덕끄덕. 다행히 이번엔 내가 읽은 소설의 핵심이 그가 읽은 소설의 핵심과 많이 벗어나지 않는 듯, 요 느낌은 모처럼(!)이라 좀 행복하다. 


그러나 저자와 나는 독서 목록이 거의 겹치지 않는 편이며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른 감상일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써내어놓는 다른 관점을 읽을 때, 좀 더 세밀하게는 그가 포인트를 겨냥한 디테일이 내가 간과한 것일 때, 묘한 쾌감을 얻곤 한다. 그러고 보니 2013년의 독서 에세이인데도 전혀 진부하지가 않다. 우와, 알고 있었지만, 역시 독후감계의 맛집 리뷰어다. 천천히 저자 이유경의 책을 따라 그가 안내하는 대로 소설을 더 사랑해 가볼 요량이다. 



<법률가들>은 해방공간 안에서 사라진 법조인들(대한민국 최초의 판검사와 변호사)을 추적하고 분류(?)하는 책인 데, 프롤로그를 읽다가 반해서 샀다. 


난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기의 타노스급의 빌런이 이승만이라면 에보니 모(그 볼드모트처럼 생긴 애 있다. 사심 섞인 충성도가 남다르고 전투력도 꽤 셈)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게 오제도 검사(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70년대는 반공 히어로로 유명했다고 한다)라고 생각하는 데, 안 낀 데 없이 자꾸 껴드는 이 검사님 참 관종이로다 하다가 그럴 수밖에 없는 출생의 비밀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일제 서기관 출신이었던 그는 해방 후 운이 좋아 검사가 된 케이스로 신생 대한민국의 법조 엘리트들 사이에서 가장 취약한 출신임을 반전시킬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엄청난 전투력(?)으로 일단 자기 열등감을 자극하는 직속 선배들부터 쳐내기 시작하는 데…? 구렁이 같은 욕망 빌런 오제도의 수기가 조금씩 인용되는 데, 오글거리는 자의식을 징그러워해 주면서 읽는 맛이 있었다. 버뜨… 이번 달에 읽긴 그른 듯.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부터는 빌린 책. 요즘 혼자 일하는 데(과연 내가 혼자 일할 수 있는 인간일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됨과 동시에) 일에 집중하는 루틴 만드는 게 어려워서 도움을 얻어보려 읽는 중, 김겨울… 너무 멋져. 멋지니까 언니라고 할 테다. 언니, 겨울 언니, 멋져요. 김개미 시인님은 뭐랄까, 생각보다도 훨씬 창작자들이 사는 삶이 건강하구나 했다. 예술가들은 좀 막살아도 되는 거 아닌 감? 하는 내 편견이 깨졌고, 나도 글만 쓰면서도 매우 정갈하게 잘~ 살아가는 고런 창작자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이후의 글들은 정말 팁처럼 읽고 있는 데, 저자들마다 글 스타일의 차이가 매우 상이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는 듯싶고, 책의 기획 자체가 센스(!) 있으며 시의 적절했다는 평을 남기고 싶다. 혼자서 살아가는 건 그렇다 치고 혼자서 일도 할 수 있을까? 요즘 스스로에게 부여한 미션은 이미 너무 혼자이므로 조금은 혼자가 아니기 위한 노력들을 하자이다. 주에 1번씩은 꼭 시간을 내서 친구를 만나거나 짧은 여행을 나선다.


<휴거>는 무섭고 재밌는 거 읽고 싶었는 데, (내게는 좀비물과 귀신물 연쇄살인마물 보다… 사이비 종교가 역시 제일 무서운 주제다) 역시 무서워… 무섭다…. 시작부터 백 명 죽이고 시작한다. 읽다가 궁금해서 92년 <휴거> 관련된 동영상 유튜브 보니까 더 무섭다…  내가 다녔던 유치원 이름이 그 사건 때문에 바뀐 것이 생생히 기억나 버렸다😱 아무튼 읽다가 무서워서 안 되겠다 싶어 주말에 친구 있을 때 다 읽으려고 했는 데, 정작 책은 못 읽고 같이 넷플릭스 <D.P>만 봤고… (ㅋㅋ 근데 디피 너무 재밌어버렸고ㅋㅋ) 친구는 갔고, 반납 3일 전… 읽고 싶은 데 역시 밤 되니까 또 꿈에 나올까봐, 못 읽겠음. 무서움..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은 재밌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니 언젠가 각 잡고 써볼까한다. 무튼 달리기는 여전히 힘들지만 달리기 시작하고 나면 확실히 불안함이 가시는 느낌이고, 다 달리고 난 후엔 고민들이 좀 가벼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는 데, 그게 과학적 근거가 있는 현상이었나 보다. 뭔가 삶의 꿀팁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읽으면서 좋다 좋다. 더하여 내가 달리는 사람이 되길 잘했다 잘했다. 이러면서 읽고 있다. 참, 요즘의 날씨란 두 다리 빼고는 모든 것을 잊어버릴 만큼 좋은 바람이 부는 달리기 좋은 초가을 날씨다. 


마지막, <미루기의 천재들> 그렇다. 나는 천재다. 미루기 천재. 사실 읽기 전엔 나만한 천재가 없지,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은 진짜 천재들이 나온다. 이를테면 따개비 집착남 찰스 다윈이라던가… 나 같은 미루기 수준으로는 겨룰 수 없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든가 다빈치라든가, 마감을 25년을 미뤘다고? 오 다빈치여.... 이 존경스러운 천재여...


“(110) 레오나르도는 많은 일을 벌였지만 자신이 상상한 것을 그대로 구현할 완벽한 기술이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했다. 교황 레오 10세는 일을 제때 끝내지 못하는 레오나르도에게 실망해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그 무엇도 끝내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레오나르도가 그린 헬리콥터나 잠수함, 심지어 로봇의 도안을 보며 감탄한다. 하지만 그 시절 레오나르도를 고용한 이들이 궁금해했던 건 단 하나였다. 과연 이자가 약속한 날에 약속한 일을 마칠 것인가?

(111) 계약직으로 일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순진한 낙관주의로, 레오나르도는 7개월 안에 그림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그림이 예배당에 걸린 건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후였다. 이 사건은 레오나르도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루기의 거장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레오나르도 본인도 말년에 이르러 끝내지 못한 작업들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한다지만, 그의 미루는 습관을 그 천재성과 따로 떼어놓을 수 있을까? 오늘날 사람들은 그를 대단히 박식했던 사람이자 미학과 해부학, 천문학, 공학을 넘나들며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사상가라고 평한다. 물론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을 실망시켰던 그 시절에는 그저 산만하고 변덕이 심한 사람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레오나르도가 능수능란했다면, 고객을 만족시키고 마감을 지키는 것에만 열심이었다면, 사람들에게 기억될 만큼 가치 있는 일은 하나도 못 남기지 않았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라면 다빈치 따위와는 절대 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책을 읽는다고 내가 내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을 사실 다 못 끝냈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일을 미루고 이걸 쓰고 있다. 이걸 써야지 천재에 가까울 것 같… 다는 아니고, 사실 내일의 일을 정확하게 배분해놓았기 때문…. 


아마도 나는 마감을 지킬 것이다. 왜냐면 나는 언제나 마감을 지키는 사람이고… 그래서 안천재다. 젠장!! 이래저래 지혜로운 창조적 핑곗거리를 만들어내며 어떤 것들은 미루고 그러면서 스스로가 부여한 스스로의 너무도 많은 매일의 투두 리스트(!)들을 지워가다 보니…(내 인생 내 성격 진짜 지겹다) 잠시 깜빡한 반납 3일을 남겨두고 있는 책이 4권 남았고… 걔네들 빼고도 이번 달에 어떻게든 읽어야 할 책의 페이지는 약 1600페이지 정도? 


그러니까 지금 나는… 아…… 


걱정이다. 스스로가 뭔가 지옥을 도입한 것 같은 이 익숙한 느낌은 마치 몇 달 전에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권을 4일 연속으로 쉬지 않고 읽다가(그러나 다 못 읽고) 거의 녹초가 되어 진저리 치며 반납했던…(보름 넘게 책 태기 왔음). 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 아니야, 나에게는 추석이… 추석이… (중얼중얼) 무튼 일단 오늘은 을유의 뉴 버전 <제2의 성>을 시작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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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14 20:5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가 9월달에 제가 읽은 가장 좋은 글입니다.
흠흠.

공쟝쟝 2021-09-14 22:07   좋아요 4 | URL
아, 중간에 있는 그 책 때문이지요? 그 보부아르와 닉혼비와 한강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급인 천재 작가?

잠자냥 2021-09-14 22:16   좋아요 3 | URL
아니, ‘시대의 명저 이유경’ 이 구절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5 05:42   좋아요 1 | URL
이 분들, 저를 너무 잘 아시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9-14 21: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재미나게 글을 쓰신대요? 어후... 이건 놀라운 재능입니다.
다락방님, 타이레놀 하나 더 드시고 긴장하세요! 유일한 경쟁자신데 말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1-09-14 22:08   좋아요 3 | URL
제 놀라운 재능의 비결은... 바로 똑똑한 영향력에 있지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5 05:43   좋아요 2 | URL
제가 타이레놀 먹어도 이 젊은이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

mini74 2021-09-14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청하는 이유 3천자!! 저라면 다른 책들도 마구마구 넣어서 줄 것 같아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공쟝쟝 2021-09-14 22:0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그렇게까지 열심히 쓰려고 했던 건 아닌데 쓰다 보니 갑자기 어흠험.. 무튼 그렇게 되어버렸사옵니다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9-14 2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28,000원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이라 나도 하나 살까? 하다가 85.포인트에 125%에 접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우리 얼른 얼른 읽자고요! <페미니즘의 투쟁>이 우리를 기다린다!!!

공쟝쟝 2021-09-14 22:1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아니, 이런 댓글 다시면 어떡합니다?... 을유에서 제게 책을 준 이유가 한권이라도 더 팔라고 준거 아닐까요? 하지만 ... 뭐... 그치만 새 번역이잖아요?.....?? 아하하하하하하^^?????

수이 2021-09-14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한가득이고 시간은 제한되어있고 그러나 쟝쟝님은 읽을 것이니…… 다 읽고 난 후 얼마나 근사한 서평이 나올지 벌써 두근두근거립니다!!

공쟝쟝 2021-09-14 22:11   좋아요 4 | URL
일 때려치울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근사한 거라뇨... 겁나 웃긴거 쓸거야!! 나 닉혼비 만큼 웃기고 싶다.!1

새파랑 2021-09-14 2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유경 작가님 책을 아직도 안가지고 계셨다는데 놀라고 갑니다~! 흠 명저 인정~!!

수이 2021-09-14 22:20   좋아요 4 | URL
이유경 작가님이 이 댓글을 좋아하십니다 그럴 거 같은 느낌적 느낌 :)

공쟝쟝 2021-09-14 22:26   좋아요 4 | URL
ㅋㅋㅋ 그르게요? ㅋㅋㅋ??? 제 기억엔 재고없음으로 떴나 그랬던 거 같은데 ㅋㅋㅋ 아닌가? 아무튼 새파랑님 덕분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9-15 05:44   좋아요 2 | URL
이 댓글 모두에 하트 찍어드리고 갑니다~ (찡긋)

잠자냥 2021-09-14 22:1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크하 <제2의 성> 저거 언제 읽고 언제 글 써요. ㅋㅋㅋㅋㅋ 반납 이게무슨일이고! ㅋㅋㅋㅋ 반납하라는 말 너무 웃긴 거 같아요. 좀 쪼잔하다능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공자냥 추천의 하이피델리티, 꼭 병나발과 함께!

공쟝쟝 2021-09-14 22:27   좋아요 4 | URL
책 뿌리면 먹튀하는 인간들이 많나보죠? ㅋㅋㅋ 하지만 이미 저는 이 페이퍼를 쓰면서 잠재적 구매자 한명 (단0머0님)의 마음을 단념시켜버린 것… 😩

붕붕툐툐 2021-09-14 2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콩~ 본문도 재밌고, 댓글도 재밌고, 이곳은 넘나 좋은 곳이네요!! 구구절절 신청 너무 웃겨요~ 제가 을유문화사 관계자면 진짜 책 많이 줄 거 같은데, 다시 빼앗겠다는 무엇?ㅎㅎ 여러 판본으로 가지고 계시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이번 번역 읽으시고 젤 좋은 번역도 알려주세요!!
김혼비 작가가 닉혼비를 좋아해서 필명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 거 같은데, 막상 닉혼비 책을 읽어볼 생각은 못했네요~ 저도 재밌는 작가의 글을 좋아해요! 빌려봐야겠어요!😊

공쟝쟝 2021-09-15 08:15   좋아요 2 | URL
살짝 읽었는데 이번의 번역자는 ㅠㅠ 옮긴이 서문으로 이미 제 심장을 치이게 했습니다. 글씨가 작은 것에 비해 가독성도 좋고요… 살거면 읽을 거면 새로나온 제2의성 추천 추천입니다!! 그런데 전 왜 세번째 읽는데도 처음 읽는 느낌인가요?

얄라알라 2021-09-15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마감 지키셨다에 한표!!

공쟝쟝 2021-09-15 08:20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은 곧 성지가 됩니다… 푸히히

잠자냥 2021-09-15 10:08   좋아요 1 | URL
쟝쟝 마감 지키고 리뷰까지 쓰면 내가 우리 둘째 뒷태 사진 좀 더 푼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9-15 10:52   좋아요 1 | URL
잠자냥// 아니 이런 매력적인 제안을!! 뒤꿈치 중심으로 찍어주세요 ㅋㅋㅋ (고양이 발 페티시 ㅋㅋㅋㅋ)

종이달 2021-09-15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공쟝쟝 2021-09-15 08:21   좋아요 0 | URL
저두 고맙습니다 꾸벅 🙇🏻‍♀️ (이 느낌은 혹시 을유 관계자?!?)

독서괭 2021-09-15 0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문단마다 빵빵 재밌는 페이퍼네요🤣🤣🤣 책탑 맨 위에 있는 <미루기의 천재들>은 그 외 다른 책들을 모두 미루게 만들만큼 얇아서 더욱 유혹적이네요 ㅎㅎ 제2의성 을유에 제출한 글 넘 재밌어요. 저라도 뽑아줬을 듯 ㅋㅋ
달리기 책 담아가야겠네요.

독서괭 2021-09-15 08:13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시대의 명저 <독서공감>을 쟝쟝님이 이제야 사셨더니 놀랍습니다. 얼렁 읽으십셔ㅋㅋ

공쟝쟝 2021-09-15 08:23   좋아요 1 | URL
😶안뽑아 줬음 전문 공유하며 이래도 안뽑냐? 할려고 했는데 뽑혔….!!!!!! 근데 사실 얼마나 구질구질했냐면요… 시간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친구들 한명씩 소환하며 깡패처럼 일곱권 내놔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관계자 아마도 일곱권 줘야할 것 같아서 안절부절했다 ㅋㅋㅋㅋ? ㅋㅋㅋ)

그레이스 2021-09-15 0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런던스타일 책읽기에서 닉혼비의 글 재미있었어요.
임박착수형인 저도 미루기의 천재들에 공감!
그러나 천재는 아님! !!
일찍 시작해도 전날 엎어버려서... 그냥 아이디어가 더디게 오는 사람^^인듯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공쟝쟝 2021-09-15 08:27   좋아요 3 | URL
ㅋㅋ 그 책 너무 명성이 자자해요 ㅋㅋㅋ 읽으면 책장 터질까봐 차마 아직 못 펼쳐봤는데 ㅋㅋ 나중에 읽어보려고요 ㅋㅋ 전 정말 글로 웃기는 사람들.. 사랑해요…💕

잠자냥 2021-09-15 10:07   좋아요 2 | URL
아니, 뭐야, 그럼 쟝쟝 자신을 그토록 사랑한단 말이오?

그레이스 2021-09-15 10:37   좋아요 1 | URL
ㅋㅋ
두분 다 댓글로 😂

공쟝쟝 2021-09-15 10:5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문장속에 심어놓은 비밀의 자기애를 읽혀버렸네? 자냥 이사람, 알라딘계의 리터러시대왕 ㅋㅋㅋ

잠자냥 2021-09-15 12:14   좋아요 1 | URL
음하하하하 나의 문해력~♡

책읽는나무 2021-09-15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저는 한 번씩 다락방님 서재에서 맨날 웃다가 에너지 얻어 가곤 했는데(이렇게 고백해 보진 못했고...맨날 멋지십니다!!로만 감상평 남겼던 것 같네요ㅋㅋ)근데 오늘은 공장쟝님 글 읽다가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몰라요^^
역시 간장 공장 공장장보다 더 위대하신 알라딘 공장쟝님이십니다ㅋㅋㅋ
제2의 성 신청서 재미나게 읽다가 반납 글자에 웃음 멈췄어요!!! 10월 3일까지 가능하시겠어요???? 저는 동서문화사꺼 사서 조금씩 조금씩 쥐파먹기 식으로 읽는데 한 세월이던데....아...을유 너무했다ㅜㅜ
그래도 공장쟝님이시라면~~~^^
한강 작가를 선망하는 표현 부분 저도 딱 그렇게 고정시키고 있는데 동감 100%였어요ㅋㅋㅋ
다락방님 책 읽고 느낀....세밀한 디테일 표현에 집중하며 읽으면서 소설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느낌들 다시 되살아 나는 듯해 참 유쾌했네요.
아....이건 마치 공장쟝님 글 읽고 느낀 서평 같은 느낌의 댓글이군요?ㅜㅜ
여튼 덕분에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합니다^^

공쟝쟝 2021-09-15 10:55   좋아요 1 | URL
요런 긴 댓글 환영합니다 ㅋㅋㅋ 진짜 세상에서 책이야기 제일 재밌고 책재밌어하는 이야기가 두번째로 재밌고 ㅋㅋㅋ ㅎㅎㅎㅎㅎ 그러다 같은 포인트에서 공감하면 갑자기 마음이 훈훈해지며 피어오는 행복함!!! 😘 나눠요 우리 나누자!! 긍정파워 얍!!!

물까치 2021-09-22 0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을유문화사 8.5포인트라고요?? 10포인트도 작은데 8.5를 어떻게 읽어요 으아...ㅠㅠㅠ

공쟝쟝 2021-09-22 09:36   좋아요 1 | URL
껄껄 유난히 작아뵈긴 합디다만 그러나 매우 아름다운 내지편집으로 작지만 잘읽히는 가독성…. 🥲위로 안되죠? 하지만 용기를 내세요…
 

어떤 현상이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없는 것이 되는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인간이 알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는가? 누구도 알파고가 두는 바둑의 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간의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두었다고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지 못한 건 아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있다. 양자물리 역시 그렇다. 인간의 언어로 완벽히 이해할 수가 없을 뿐이다. 문자 그대로 그냥 ‘말이 안되는 것’일 뿐, 틀린 게 아니다. 모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과학적 태도다. 


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정확하진 않다) 좋아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아저씨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듣똑라에 나와서 말해주었다. 설거지하면서 듣다가 잊어버리지 않고 싶어 재빨리 손에 물기를 닦아내고 그의 말을 메모해뒀다.

우연히 만난 어떤 말들 중에 유난히 진한 여운을 남기는 말이 있다.

어떤 것이 불가해한들 그것이 틀리거나 없는 것이 아님을, 모른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그럼에도 이해하기 위해 인식을 넓혀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던 것이 과학의 역사이다라고 이 김상욱 선생님이 이야기해주었을 때, 나는 기뻤다. 그는 과학적 태도라고 말했고, 나는 관계, 삶, 나 자신에 대해서 그런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품게되는 어떤 앙심을 건조하게 대하려고 혹은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버린 대상을 쉽게 단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건 약간은 비껴서있는 어떤 고독감의 상태를 전제 해야한다. 사실 이해받고 싶다는 것은 나의 가장 코어에 있는 열망이기도 해서 그 열망(?)을 식히는 건 쉽지가 않다. 나름 노력 중이었는데 물리학자에게 연습중인 인생태도에 대해서 “좋은 과학적 태도야!”라고 격려받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북돋기 위한 마음을 담아 #김상욱의양자공부 책을 샀다. 작고 작은 양자의 세계만 너무 편애하면 안될 것 같아서 크고 큰 우주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천문학자는별을보지않는다 를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태도 =책사기)


고독감을 즐겨줘야하므로 #외로운도시 를 샀고 부제가 사랑하지않을 권리인 #리퀴드러브 를 샀다. 농담이다. 외로운 도시는 도서관에서 읽다가 한 줄도 버릴 수 없어서, 지그문트 바우만은 몇년 전 부터 읽는 책들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서 샀다. 

#소설의정치사 #페미니즘의 투쟁 #집안의노동자 다다음달까지읽을 페미니즘 책들 미리 샀다. 미리 읽지는 않을 거다ㅋㅋㅋ 
#페미니즘의개념들 두고두고 찾아보면서 읽으려고 샀다. 
#주디스버틀러_철학과우울 #모리스블랑쇼_침묵에다가기 #경계에선_줄리아크리스테바 
앨피출판사의 루틀리지 시리즈는 이제 그냥 모을까 싶다. 작년에 푸코를 만나고 상반기에 엘렌식수 만나고 이번달에 버틀러를 만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후기구조주의자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생겼다. 대체로 이해가 가지는 않는 그들은 읽다보면 어쩐지 위로가 된다. 그 까닭이 뭔지 궁금해서 #처음읽는프랑스현대철학 을 읽으며 파악해보기로 함.

충격적이다. 이십만원어치 책탑에 문학이 없다. 
하지만 이번 달 말엔 내 사랑 최은영 작가님의 신작 #밝은밤 이 나올 예정이라 예약배송 해뒀다. 여러분 최은영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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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17 21: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탑을 색도 맞추는건가요 ㅎㅎ 색깔도 조화롭고 ㅎㅎ 보기 좋아요 *^^*김상욱작가남은 아이가 좋아하는 분 ㅎㅎ 학교에 강연온 적이 있었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좋았다면서 싸인 받은 책을 가보처럼 모셔놓고 있답니다. 읽으면 작가님이 더더 좋아할텐데. ㅎㅎ 책읽기도 좋지만 책사기는 더 좋지요 *^^*

공쟝쟝 2021-07-17 22:35   좋아요 4 | URL
저는 작년에 떨림과 울림을 읽으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도 어렵긴 해서 흔쾌히 도전 못하고 있다가 백수기념 펴보기로 하였습니다:) 학교에 강연이라.. 이젠 고런 강연도 열리지 않는 그런 시대가 와버렸네요 ㅠ 코로나가 어서 멈추기를!!

붕붕툐툐 2021-07-17 21: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왜 항상 아름다운가?
많관부라닛~ 이런 신세대~(신세대가 이미 올드한 단어지만~;;;;)

공쟝쟝 2021-07-17 22:35   좋아요 3 | URL
아 ㅋㅋ 그게 ㅋㅋㅋ 신세대 용어예요?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8 23:54   좋아요 1 | URL
애들이 항상 칠판에 누구 오늘 컴백 많관부 이래서.. 저에겐 그렇게 느껴져요..ㅎㅎㅎㅎ

새파랑 2021-07-17 22: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심한 듯 하면서도 뭔가 의미있는 책탑 순서인 것 같아요~!!

공쟝쟝 2021-07-17 22:36   좋아요 4 | URL
의미는 없지만 의미없다는 것의 의미를 읽어내신 걸로! 쿄쿄

다락방 2021-07-17 22: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와 아름다워요. 책탑 사진도 아름답고 글도 아름다워. 책 구매도 아름답다!!

공쟝쟝 2021-07-21 18:47   좋아요 0 | URL
아름답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워요 락방님! 우리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ㅋㅋ

단발머리 2021-07-20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이랑 그 밑에 두 권이 그 유명한 앨피군요. 예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만 뒀다가 후에 보관함으로 밀려났던 안타까운 이름들을 여기서 보네요. 저도 몇 권 찾아봐야겠어요.
전 양자역학 잘 모르지만 (책 딱 한 권 읽은 사람이 무섭다고 하지요 ㅎㅎㅎ) 양자역학 설명 듣다보면 왠지 우리 사는 세계 너머의, 혹은 우리가 사는 세계 내부의 작은 세계가 막 그려져요. 그니까 양자역학이야말로 진짜 영적인 세계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을 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해보곤 합니다. 리뷰 기다릴께요!!

공쟝쟝 2021-07-21 18:49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적 세계! (왜 그걸 생각 못해봤지??)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것에 대한 설명이 아름답더라구요ㅋㅋ 글 잘쓰는 과학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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