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쓰기의 쾌락.
텍스트가 나를 노려보고. 나는 텍스트를 째려보고.
설거지를 하고. 기억과 경험이 몸을 통과하고. 멍을 때리고.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고. 다른 관점을 몸에 들이고.
삶의 크고 작은 연결, 친구들과의 대화, 나를 잡아두는 뉘앙스, 그러다가 산책. 생각의 병목이 뚫리는 순간.
을 선생님은 알고 계시는군요.
내가 덧붙이고 싶은 양념들은.
때때로 찾아오는 우울, 졸림, 외로움, 무용함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를 짓는 기분으로 텍스트를 탐한다)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내게 맞는 언어를 찾아가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감사함. 내 읽고 쓰기가 주는 병은 남이 읽고 쓴 것들을 읽으며 치유된다.
일 년에 오십 권 여든이면 고작 사천 권.
고작. 그래서 올라오는 미운 마음을 노려보며.
내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는 인공지능을 부러워하며.
#김성우 #인공지능은나의읽기쓰기를어떻게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