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돈 읽다만 책에서 가장 웃었던 일화.
나도 조지 오웰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984를 읽다가 너무 촌스러워서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읽다 말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일화를 읽고 조지 오웰을 읽을까 싶었다는 하나마나한 소리.
금정연의 징징은 이제 좀 알겠고,
정지돈의 헛소리는 친구님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다.

장강명에 이어서 소설은 안 읽지만 산문을 계속 읽게 되는 작가 부류에 정지돈 좀 넣어볼까 싶음. 다만 그의 얼굴은 궁금하지 않다. 하…… 알게 되더라도 알려주마세요! 과잉정보사회의 폐해 ㅋㅋㅋ

앗 이런 문장의 밑줄도 찾았는데 “(80) 일기란 본래 남이 읽으면 안 되지만 언젠가는 읽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그런 속마음과 유사하다. 몰랐으면 하지만 알아줬으면 하는 것.” 


일기 훔쳐보는 재미가 있는 신세경 닮은 친구님이 피식 웃기를 바라면서.

그나저나 파리가고 싶네.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어서 글루미한 오후다.



정연씨는 두 달 동안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삼 개국을돌며 조지 오웰의 발자취를 좇고 있었다. 파리에는 사박 오일 머물 예정이며 방문해야 할 장소는 서른다섯 곳입니다.
금정연이 말했다.
-조지 오웰 좋아해요?
내가 정연씨에게 물었다. 조지 오웰은 우리가 진심을 다해 좋아하기엔 너무 유명한 작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물론 유명한 것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데 흠이될 순 없다. 다만 유명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시시한유명세와 심연의 유명세. 조지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무라카미 하루키 등은 시시한 유명세의 대표자들이다. 심연의 유명세에는 조르주 바타유, 클라리시리스펙토르 등이 있고 이 둘이 어떻게 묶이는지에 대해선 묻지 말 것 더 깊은 심연의 유명세에는 마리안 프리츠나 소피 포돌스키 같은 작가가 있다. 시시한 유명세와 심연의 유명세 사이의 차이를 묻는 일은 무의미하다. 차이가 없거나차이가 있다 해도 도식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둘의 차이는 이 군에 속하는 작가들에게서 오는 게 아니라 이 군을나누는 애호가들에게서 온다).
-조지 오웰 안 좋아했죠.
정연씨가 대답했다. - P78

-근데 전기를 왜 써요?
-조지 오웰은 스물일곱 살에 서평을 쓰기 시작해서 평생 생활고에 시달리며 한 해에 백 편 이상의 서평을 썼습니다. 저는 스물일곱 살에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서평은 모두 몇편일까요?
금정연은 타자기로 원고를 쓰듯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그와 칠 년을 알고 지냈지만 이렇게 뭔가를 인용할때면 그는 정말 평론가 같다.
-조지 오웰은 「어느 서평자의 고백」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과 일종의 직업적인 관계를 맺고 보면 대부분의책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를 알게 된다. 객관적이고 참된 비평은 열에 아홉은 이 책은 쓸모없다, 일 것이며, 서평자의 본심은 나는 이 책에 아무 흥미도 못 느끼기에 돈 때문이 아니면 이 책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일 것이다." 지도씨, 이제 제가 왜 조지오웰의 전기를 써야 하는지알겠죠?
―……………그럼 서평은 왜 쓰는 거예요?
-조지 오웰은 「어느 서평자의 고백」 마지막에 이렇게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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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7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끼 2023-05-07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오웰은 어느 서평자의 고백 마지막에 어떻게….!!

공쟝쟝 2023-05-07 17: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우끼님한테만 알려줘야지 ㅋㅋㅋ

2023-05-07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7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5-07 17:43   좋아요 1 | URL
이상한 사람들이 글읽고 책쓰나봐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5-07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
그리고 소위 ‘이상한 사람’들이 글 읽고 책 쓴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거 아니라도 나는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걸 어제오늘 또 느껴서 ㅋㅋㅋㅋㅋ ㅠㅠ 하… 인간이란 무엇인가…….

공쟝쟝 2023-05-07 21:29   좋아요 3 | URL
- 조지 오웰은 「어느 서평자의 고백, 마지막에 이렇게 썼어요. (또다시 인용 기계 등장) ˝두 가지 업을 다 해본 입 장에서 말하건대 서평자는 영화평론가보다 낫다.˝ 이게 제가 할 말입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매문은 역시 하면 안되는 일 인 것입니다!‘

새파랑 2023-05-07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만 봐서는 정지돈 작가님 잘생기셨는데요? ㅋ 심연의 유명세 작가는 한명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조지 오웰 작품 읽다보면 재미있습니다. 1984가 좀 그러셨다면 동물농장이라도~!!

공쟝쟝 2023-05-07 20:08   좋아요 3 | URL
동물농장 읽었죠 … 그때부터 촌스러웠어요 ㅋㅋㅋ ㅋㅋ 오웰도 산문이 낫습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3-05-07 20:10   좋아요 0 | URL
역시👍 전 오웰 산문은 읽은적이 없는데...그런데 전 산문이랑 잘 안맞더라구요 ㅋㅋ

공쟝쟝 2023-05-07 20:12   좋아요 3 | URL
그리고 정지돈은 글이 얼굴보다 낫네요… ㅠㅠㅠ 얼굴 나도 봐버렸다ㅋㅋ 밀란 쿤데라는 대표적으로 얼굴 땜에 글이 더 잘써져 보인달까요 ㅋㅋㅋ (남자 작가는 일단 얼평 부터 하고 본다 ㅋㅋㅋ)

새파랑 2023-05-07 20:15   좋아요 2 | URL
정지돈 작가님 찾아보니 엄청 잘생기셨는데...글이 얼마나 좋길래 ㅋ
쿤데라에서 갸웃하고 갑니다. 오웰이랑 비슷(?)한 느낌인건가요? ㅡㅡ

공쟝쟝 2023-05-07 20:20   좋아요 4 | URL
쿤데라 젊었을 때 사진 분위기 특이하게 잘생겼고 정지돈은 …… 네? 이상한데요? ㅋㅋㅋㅋ 님 눈 좀 높이세요 ㅋㅋㅋ

새파랑 2023-05-07 20:27   좋아요 1 | URL
헛.... ㅋ 눈높으신 공쟝쟝님 ㅋㅋㅋ

잠자냥 2023-05-09 14:17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새파랑 님이 남자 보는 눈 좀 높여야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2023-05-07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7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먼지 2023-05-09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진짜 너무 안 읽혀서 꾸역꾸역 다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와중에도 친구들 일화는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정지돈 작가의 책 고르는 안목도요!! 후장사실주의나 기타 등등에 대해서는.. 에휴.. 말을 아끼겠습니다

공쟝쟝 2023-05-10 09:25   좋아요 1 | URL
아. 정지돈만 이야기하면 후장(딴지 일보 느낌 나는데 이 말하면 후장주의자들은 싫어하겠죠? 그래도 난다. 그것이 바로 한남감성...). 이 나와서 제가 좀 찾아봣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젊은(이제 젊지 않은) 한국 남성 문학*연*한 사람들의 친목회 아닙니까?..... 이번남들이 책 안 읽어서... 그들을 마지막으로 계보는 끝난 것 같고요... . 수요없는 공급...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자들이었을 것 같은데... 아직도 문학 읽는 여자들이 좋아하나요?ㅋㅋㅋ (모름 몰라서 하는 소리임)

한국 남자가 게임안하고 문학/영화/음악/학문하겠다면 말리지 않습니다. 잘 하면 좋겠지만. 좋은 게 나올지는 모르겠슴 ㅋㅋㅋ

책먼지 2023-05-11 11:19   좋아요 1 | URL
쟝님 맞아요ㅜㅜ 지들끼리 사적인 자리에서 떠드는 거야 못 말리겠지만 왜 그걸 굳이 출판되는 글에까지 끌어오는지 모르겠고..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안하겠지만 카르텔 형성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최소 주례사 장인들.. 그치만 그르네요 딴 거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문학 등등 하는 게 낫겠어요. 실망하더라도 꾸준히 읽어보려는 독자마저 외면하고 싶게 만들면 그들은 대체 누굴 위한 글을 쓰는 건가요!! 에휴!!!

공쟝쟝 2023-05-11 17:32   좋아요 1 | URL
아이 잘 아시면서~ 글은 원래 자기를 위해서 쓰는 거 아닌가요?ㅋㅋㅋ 스타일이 안맞으면 독자는 외면하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파리가고 싶어서 샀고, 중고로 샀기에 만족스럽습니다...ㅋㅋ자기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는 거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현상이고 문단이라고 별 다를바 있겠나요? (카르텔은 저도 알라딘에서 페미 책읽기로 형성하고 있...는 걸요... )
근데 뭐가 없는데 뭐가 있는 것 처럼 상찬해주는 건 좀.......... !! 자꾸 없는 데 있다고 해주는 게 이상해요 저한텐 ㅋㅋㅋ 내가 못보는 건가? ㅋㅋ 뭐 나한테는 안중요하니까 못보는 거겠죠? ㅋㅋㅋ
제가 문학이랑 특히 한국 문학이랑은 안친해서.. (ㅜㅜ 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게 서로의 친목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예요? 허허.. 놀랍네요... 얼마전 대디님 페이퍼 사태 부터... 한국에서 출판으로 먹고 살기라... (그쪽에 발 안집어넣길 다행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