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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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살아있는 한 끝나지 않으므로 우리는 어떤 사건들을 끝내기 위해서 이야기를 읽고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개 사건이 될만한 이야기는 사람에게서 온다. 한 사람이 견딘 시간의 두께를 감미로워할 만큼은 더 살아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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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07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의 첫 문장이 강렬해서 쓴 백자평.
물론 건조하기 짝이없는 ㅋㅋㅋ (멜로없는 성장서사) 내 이야기는 아니 에르노에 비하면 재미가 너무너무 없겠지만 ㅋㅋㅋ 더 살다보면 이야기에 대한 미감은 좀 더 키워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이야기 미식가가 될테야~ㅎㅎ
소설은 걍 여남 바꿔서 생각해보면 별로 이상할 게 없는 평범한(?) 이야기로 ㅋㅋㅋㅋ <사건>의 프리퀄 인듯ㅋㅋ?

DYDADDY 2023-04-07 20:57   좋아요 3 | URL
아니 에르노의 생은 비유하자면 극도의 매운 맛이겠지만 맛이라는 것이 꼭 자극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맛을 어떻게 하면 더 깊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 같아요. 그 맛이라는 것이 관찰과 사유, 표현력의 삼중주이기에 공쟝쟝님도 좋은 맛을 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공쟝쟝 2023-04-08 09:24   좋아요 2 | URL
요리사 말고 미식가 ㅋㅋㅋ 맛잘알 되고 싶어요ㅋㅋㅋ

DYDADDY 2023-04-09 15:20   좋아요 0 | URL
얼마전 매문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매문하려면 미식만으로는 안되니까요. ㅠㅠ

공쟝쟝 2023-04-09 15:37   좋아요 1 | URL
매문은 ㅋㅋㅋ 밈입니다 ㅋㅋㅋㅋㅋ 돈벌기 싫을 때 ㅋㅋ 책만 읽고 싶을 때 ㅋㅋㅋ

잠자냥 2023-04-07 2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잉!! 수이님하고 읽기 모임한 거 같네요.

공쟝쟝 2023-04-08 09:24   좋아요 2 | URL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막걸리 먹던날 빌림)ㅋㅋㅋ 궁금하네요 수이님 서재 놀러가야지 ㅋㅋㅋ

수이 2023-04-08 13:15   좋아요 1 | URL
도서관에서 충동적으로 빌려서 읽었습니다 ㅋㅋㅋ

우끼 2023-04-07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오늘 문구 너무 좋아요!! “어떤 사건들을 끝내기 위해서 읽고 쓴다.” 이 문장이 와닿아요

공쟝쟝 2023-04-08 09:25   좋아요 3 | URL
책의 서문이

내가 쓰지 않으면
사건들은 그 끝을 보지 못한다.
그저 일어난 일일 뿐.
더라고요 ㅋㅋㅋ

수이 2023-04-08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백자평 강렬합니다. 난 무진장 좋았는데 별 셋 주셨네요 ㅋㅋㅋ 역시 우리 취향의 차이가 한결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공쟝쟝 2023-04-08 17:52   좋아요 1 | URL
수이님 페이퍼 읽으니 이렇게 근사한 소설이었네?! 하게 됐어요ㅋㅋㅋㅋ 별 셋인 이유 : 아무에게도 이입할 수 없었습니다 ….

시에나 2023-04-09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번역되어 나오는 에르노 신간들은 아직 안 읽어보았는데, 저는 초기작들을 엄청 좋아해요. 특히 (멜로없이) 계급성을 다룬 <빈옷장>, <부끄러움>... 같은 책들. 어쩌면 공쟝쟝님도 이거,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겹쳐지는 부분이 있을수도요!

공쟝쟝 2023-04-09 13:36   좋아요 2 | URL
아 저도 좋아할 거 같아요 ㅋㅋㅋ!! 어쩌면 이 소설은 성공한 여성 버전의 아니 에르노라 이입 못한 걸 지도…?ㅋㅋㅋ 글을 쓰고 싶어서 사람을 만난다?는 부분도 좀 ㅠㅠ 부담스러웠어요 ㅋㅋㅋ 그렇지만 그런 자아감까지도 작가 그 자체인 것이겠쥬 ㅋㅋ ? 더 살아봐야 알 거 같아여 ㅋㅋㅋ 이해 못함의 삼별입니다 ㅋㅋㅋ

시에나 2023-04-09 23:13   좋아요 1 | URL
저도 <젊은남자>는 읽어보긴 할 거 같은데...전 에르노의 연애(?) 글은 <단순한 열정>만 읽어보았거든요. 전기 에르노의 글쓰기의 동력은 계급상승의 문제였다면 이혼 이후엔 중년여성으로서 남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강렬한 쾌락이나 긴장이 글쓰기의 동력이 되었나... 싶기도 하네요.

전 사실 <단순한 열정>도.. 그렇게까지 주목받을만한 책인가 뭐 그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사건>은 엄청난 책 맞고... <세월> 같이 공들여 쓴 대작이 주목 받지 못하는 게 속땅하더라고요. 아.... 저도 에르노의 이 열정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자칭 에르노 빠입니다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