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 주체의 죽음과 에이드리언 리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 이론을 통해 현대 여성 소설 비평하기
수잔 왓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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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단발머리님과 같은 곳에 밑줄을 그었었다. (왜죠?)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310972 트랙백 걸어둔다.


어디보자, 1997년 imf(신자유주의) / 2001년 이 책의 질문 수준?! /2019 펜데믹 (나는 코로나19 이후 2년을 메타버스 혹은 NFT 담론이 삼켜버린 플랫폼 자본주의의 전면화라고 제법 힘주어 생각한다… 왜냐면 회사에서 정리되다 시피 정리하고 지낸 이 시기 플랫폼 없었으면 굶어 죽었음ㅋㅋㅋㅋ 플랫폼의 위력과 무서움, 개같음을 실제로 체감함ㅋㅋ 말이 좋아 메타버스지 싫지만 적응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278)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많은 논쟁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모든 논쟁이 제1세계에서만 해당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주체의 죽음, 역사의 죽음, 형이상학의 죽음과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자본주의 서구에 사는 여성들에게는 꽤 의미가 있지만 말이다.” 


이 문장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비동의해서(?)다. (여기에 대한 나의 물음표는 매우 거칠다. 그런데 물음표로 남겨두려고 일단 써둔다. ㅜㅜㅜ 엉망이라 미안하다. 자야함. 내일 일찍일어나야함. ㅜㅜㅜㅜ )


이 논쟁 페미니즘 읽는 한국 녀성에게 의미 없지 않다… 아니…!!!! 매우 의미있다. 논쟁 자체가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 ‘과’ 페미니즘이 지금을 사는 내게 의미가 있어졌다. 이들의 작업에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이건 진심 내가 페미 안됐음, 몰랐다. 이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걸 왜 알아야하겠다고 생각했겠냐?) 그건 우리가 같은 위치나 같은 자리여서가 아니라 좋든 싫든 모두가 연결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 나쁘면 이런 세상에서 60년을 더 살아야 함.  


형이상학도 죽었고, 주체도 죽었고, 역사도 죽었는 데 서양백인남… (특별히 실리콘 밸리의 미백남…ㅋㅋㅋ)들이 만든 스마트폰 + 플랫폼 자본주의 때문에, 아주 본 적없는 여성혐오(N번방, 불법촬영)가 한국에서 비트코인 떡상과 더불어… 다크웹과 함께… 알고리즘으로 살아나 버려서 폐기해야 하는 형이상학도 죽었어야할 주체도(ㅋㅋㅋ) 좀비가 되어 돌아다니며 전세계 여성들을 혐오중이다. 


그리고 전 세계 여성들이 연결되어 싸우고 있고. 근데 그걸 요즘 젊은 여자들 정말 왜 이렇게까지 이기적이며  남성을 혐오하냐고 해버리면 저는 항상 분노의 급발진 버튼이 눌리지만....요?  


변해버린 세상을 더 민감하게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위치성(2020년대의 여성들)의 목소리 말고 지금 한국에서 더 들을 필요가 있는 이야기가 있나? 윤석열? 이재명? 주식, 재테크? 자기계발? 


앞으로 내가 살아나가야 할 현실은 미백남이 만들어버린 이상한 것(스마트 폰)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진짜, 만든 애들도 지들이 뭐 만들었는 지 모르는 것 같긴 한데… 기술은 되돌릴 수 없다. (여러분, 벌써 3년 전 것이긴 하지만 넷플릭스 <소셜 딜레마>꼭 보세요. 그리고 금욕 상자를 사요.) 그러므로. 포스트 모더니즘 난 잘 몰라도 일단 내게 온 페미니즘 너무 중요하고. 그거 계속 내 방식으로 공부할 건데… 알듯 말듯 뭔가 너무 어렵고. 요즘엔 사실 진짜 철학 책 봐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도 좀 들고... 흑흑....  


아무튼 여러 모로 상황이 공교롭다. 


전근대/근대/탈근대에 대한 문제 의식, 그러니까 어쩌면 자명하고 확실한 *주체(자아)*에 관한 질문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 난 계속해서 ?????? 어떤 물음표를 가지고 있었다. 난 봉건(ㅋㅋㅋ거의 전근대적인 환경 군군신신부부자자한 가족ㅋㅋ)에서 자라 왔기 때문이다. 내가 제대로된 자아를 적립(?)하지 못하는 분열... 거기엔 젠더화된 공감이나 이해력을 교육 받아온 페미니즘적인 이유도 분명 있지만, 내가 나 스스로 나 자신을 주장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를 못했던 것은 분명 그런 대가족 중심의 양육 환경이 있다. 주체나 혹은 자아일 필요없이 맡은 역할 잘하고 밥만 먹으면 만고 땡이었던. 니가 좋은 게 내가 좋은 거고 내가 좋은 게 네가 좋은 것인 혼융의.


그러니까 내 안에 있긴 했지만 표면화되지는 못했던 어쩌면 내가 계속 혼란스러워했던 대부분의 문제는 ‘자아’가 필요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서울 살이)에서 부터 전면화 되었다는 생각. 


그걸 어떤 분리되기의 어려움이라고 적을 때도 있고, 자아를 찾아야합니까? 꼭? 이럴 때도 있고… 이제야 겨우 자아감이 생긴다… 는 말로 쓰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간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며… 나는 전근대적 인간이 탈근대의 시대에 떨어져 버려 생긴 버그다!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데 (이제야, 자아를 좀 찾아야하는 건가?했더니 현실은 주체가 죽었다 하네 하면서 투덜ㅋㅋㅋ) 걍 이것도 이 시점의 나고. 희미한 선을 계속 글쓰면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도 나(자아)라서.   


무튼 이 책이 좋았다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단발님과 댓글로 이야기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이러한 시절을 친구와의 대화(댓글)로 풀어나가보마 싶어진 게 좀 있다. 주체와 타자의 성실한 왕복~ 나의 앎비앎(앎을 비워내는 앎) 친구 단발님은 


- 완벽한 주체도 완벽한 타자도 완벽한 근대도 없지만, 그렇게 말하는 ‘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물어야할 거 같아요.


라는 댓글을 남겨주셨다!


그러니까. 나는 당장 사람한테는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책들에게라도 묻는다. ‘너’는 누구냐. 너는 어디에 서 있냐.



이런 생각이 좀 확실히 들었다. 그걸 잘 아는 사람과 책을 나는 좋아하는 구나. 자기가 어디에 서있는 지 알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 남의 목소리를 되받아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알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오해 없이 잘 듣는 사람들이라는 걸 좀 알겠다. 



그러니 나는 자아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 걸까? 


해체되기 위해서? 


흠. 공교롭네.



덧1. 앨리스 자딘이 라캉, 데리다, 들뢰즈, 가타리 등 포스트 모던 프랑스 남성이론가들 글에서 나타난 문제적 여성성 지적하는 책이라는 <가이네시스> 읽어보고 싶은 데 없음. (그런데 이 명단에 왜 푸코는 없냐면 이건 나의 추측인데 푸코는 너무나 남자를 사랑해서 여성 자체를 지워버린 듯?ㅋㅋㅋㅋ 이런 푸코 너는 어디에 서있는 지를 진실하게 아는 자ㅋㅋ) 


덧2. 아침에 일어나서 읽어보니 페이퍼에 오타 비문 너무 많고 내가봐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싶어서 수정(했는 데도 못 알아 먹겠음ㅋㅋㅋㅋ). 오늘부터 보부아르 <제2의 성> 읽으시는 분들 힘내고요. 애초에 타자로 자신 스스로를 적립(?)하는 여성이 느끼는 분열이 현시점에 와서는 더 유효해진 데다가, 이 책이 정말로 새로운 시대(페미니즘의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계속 읽을 거예요. <제2의 성>의 위치성을 철학적(?)으로 한번 느껴보고 싶으신 분 들께 쉽고 쉬운 김은주의 <페미니즘 철학 입문>을 추천드립니다.


덧3. 이 책은 챕터 4(정신분석)뒤에 5(포스트구조주의)배치하고 6(포스트 모더니즘'과' 페미니즘)까지 나아간 구성이 좋은 것 같다. 프로이트에서 이어지는 정신분석(무의식)이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라캉에게 영향을 미치고 구조주의적 풍토에서 글을 쓰고 배운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스트들(이리가레, 식수, 크리스테바)에게서 특히 여성과 언어와 관련해서 어떤 통찰을 주는지 설명되는 부분이 짜릿했다. 왜 담론이 중요한지 새로운 언어를 향해서 써야 하는 지 좀 알 것 같았다. 1세계에서 한계를 맞딱뜨린 논쟁이 나의 3세계에서는 더 절박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버렸으므로.  

<물질적 페미니즘(스테이시 앨러이모)>의 서문에서 페미니즘은 물질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학학, 환경 페미니즘, 신체 페미니즘, 환경정의, (포스트) 마르크시즘 페미니즘, 전지구화 연구, 문화 연구 등등, 모든 분야에서 물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질에 초점을 맞춰야만 *몸을 가진 존재*의 경험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고, 이원론적 사고(자연/문화, 과학/인문학)를 극복할 수 있으며, 드디어 인간 너머를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알라이모는 이를 "초-신체성"라고 부른다.
😦 다 읽고 나니 번역판 저자 서문에서 짚어주신게 확 눈에 들어오네요. 앞으로 이런 책들을 읽어나야할 모양입니다.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 도나 해러웨이, 로지 브라이 도티, 물질적 페미니즘. 체크.
그리고. 나 이모중의 왕이모 앨러이모 책이 이미 있더라? 왜죠? ㅋㅋㅋ

세 번째, "프렌치 페미니즘"은 미국과 영국의 특정한 정치적/지적 아젠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견해도 있다. 즉, 일종의 제국주의적 시도로서 영미 작가들에겐 좀 불편한 아이디어를 "프렌치"로 분류함으로써, 타자화 시키고, 동시에 이국적인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그럼으로써 역설적으로 수용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 식수(알제리) 이리가레(벨기에) 크리스테바(불가리아) 출신인데... 프렌치 페미니즘으로 불림 ㅋㅋㅋ 이 책에서는 이들을 포스트구조주의페미니즘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P198

포스트구조주의자들에게는 모든 글쓰기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만 뭔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가 인식과 경험을 항상 구성하는 것은 아닐 지라도, 항상 인식과 경험을 매개하긴 한다.
자크 라캉은 구조주의 언어학의 통찰을 정신분석학의 이론과 임상에 적용하면서, 식수,이리가라이, 크리스테바의 글쓰기를 위한 모델을 제공한다. 이 경우엔 데리다의 영향보다 라캉의 영향의 훨씬 더 직접적이다. 라캉의 주장인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우리가 정체성과 의식을 획득하는 것은 말하기를 배우는 순간이고, 더불어 우리가 무의식을 획득하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 P202

식수, 이리가라이, 크리스테바가 라캉의 통찰을 적용할 때, 그들은 젠더에 대한 라캉의 가정을 먼저 전면에 내세워 강조한 다음 의문을 제기한다. 데리다와 라캉 모두에게, 여성성은 ‘배제된 것’이고, 동시에 어떤 본질이다. 데리다는 여성성을 언어학적 불고정성에 대한 비유로 사용한다. 라캉은 여성을 상징계에 존재하지 않지만 타자(엄마)에 대한 욕망을 억압함으로써 무엇보다 상징계를 창조해낸 그 무엇으로 여긴다. 다시 말하면, 남성주체는 엄마를 부정함으로써 가부장제에서 특권적 지위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중략) 식수, 이리가레, 크리스테바는 여성 작가들이 언어와 상징계로부터 본질적으로 배제되어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질문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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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2-01 04: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좀비같은 혐오자들ㅋ 너무 찰집니다.ㅋㅋ

공쟝쟝 2023-02-01 07:28   좋아요 2 | URL
좀비물이 유행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ㅋㅋ

scott 2023-02-01 0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쉬 👍쟝쟝님은 푸코옹 전문가 ^^

공쟝쟝 2023-02-01 07:29   좋아요 2 | URL
전문이요?.... 그냥 머리털이 없다는 원죄로 ㅜ제게 시도 때도 없이 소환되는 프백남 대머리 일 뿐.

책읽는나무 2023-02-01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문장에 밑줄을 그었었는데 개념이 확실히 잡히지 않다가, 단발 님의 리뷰를 읽고, 아, 그런가? 싶었네요. 어제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어렴풋하게나마 그런 뜻이었군! 이해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또 애매??ㅋㅋㅋ
맨날 자고 나면 모든 게 다 새롭네요?
공쟝님 글 읽으니 또 새로워~^^
책 뒷부분은 넘 어려워서 관련된 책들 읽으면서 눈에 익히는 수밖에 없겠단 생각을 했었네요.
자아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주체의 죽음이란 문장은 꽤나 놀라움이었습니다.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 또 놀라움이었죠ㅋㅋㅋ 그럼 서구 여성들은 어떤 의미로 사는 걸까? 주체와 역사와 형이상학 모두가 죽는다는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저는 아직도 알쏭한 말입니다만, 공쟝 님의 자아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 걸까? 란 마지막 문장도 띵~ 하고 와 닿네요?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여적 자아와 주체에 집착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공쟝쟝 2023-02-01 08:10   좋아요 3 | URL
저는 이 말이 … 서백남 철학, 서구여성들의 페미니즘, 너무 공부 많이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여기레서 내 페미니즘 공부하라는 말로 들렸어요.
참 다행이죠? 먼저가신(?) 분들 처럼 기껏 칸트 헤겔까지 공부다했는 데, 푸코 데리다 나오고 ㅋㅋㅋ 응? 이게 아니라 보부아르 잡고 앞뒤 좀만 읽으면 ㅋㅋㅋㅋ 아~~~~ 나도 말해야 하는 시절이 왔구나…하게 되는 페미니즘 공부하면 싹 정리되는 시절 ^^
나무님 우리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3-02-01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이 하나든 다섯이든 읽어두는 건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동의나 비동의도 내가 뭔가를 인지해야 가능한 일일테고요. 그렇다면 어떤 것에 동의하거나 비동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읽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어두는 것은 내일의 나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매일 읽어나갑시다. 뽜이팅!
기한 맞춰 읽고 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쟝님!!

공쟝쟝 2023-02-01 08:31   좋아요 4 | URL
락빵님 제게 <말 살 흙>을 던져 주실때 그 의미는 이미 예지하고 계셨기 때문인가요? (촉수사유 가능한 부장님은 천재가 아니라 대현자 확실합니다 ㅋㅋㅋ)

DYDADDY 2023-02-01 0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01년이면 ‘VDSL 출시‘가 되었던 해이고 ‘번지 점프를 하다‘,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페미니즘이라는게 있대 라는 정도였을 생소한 개념이었으니 책 발간 당시의 상황으로는 그럴만 했다고 여겨집니다. 20년 가까이 지나서야 번역이 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번역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한몫하겠죠. 그 오랜시간 동안 영향력을 유지하고 결국 번역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영향력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처럼요.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ㅠㅠ 다락방님이나 공쟝쟝님의 리뷰를 읽고 읽어야할 책 목록 위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02-01 08:54   좋아요 2 | URL
저자 서문에 이 책이 어떤 의미인지 밝혀주세요. 2000년의 서구 지식 사회는 페미니즘이 이미 주류였대요~!! 그리고 20년이 지났는 데, 이 책이 다시 소환되고 필요해진 시절이 돌아왔다고.
그 서문과 저 문장이 딱 공명하는 지점에 이 책이 지금 번역되어 한국에 온 이유가 있다고 저도 느낍니다. 그러나 별개로 책에서 인용한 소설비평은 제가 워낙 여기서 훌륭한 소설 비평들을 만나서 그런지 잘 와닿지 않았어요 ㅋㅋㅋ
이론 부분 정리의 기능이 좋았지만 소설 비평이 없었다면 번역까지 되어 올 책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도 좀 들고요!!
엽기적인 그녀!!! 저 봤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1 0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읽고 싶은 책장 보고 빵 터짐 진짜 니체녀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1 09:03   좋아요 5 | URL
오래전 부터 니체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는 데 누구 소설에 등장하길래 ㅋㅋㅋㅋ 이제는 읽어야 하나보다 하고 검색하던 중… 니체 콧털 보고 정털려서… 표지에 니체 얼굴 없는 책 하나 샀습니다.

단발머리 2023-02-01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체의 죽음을 다루는 근사한 페이퍼와 엮여서 영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과학적인 측면에서 ‘자아는 환상‘이라는 의견이 점점 강화되는 현실에서 ㅋㅋㅋㅋㅋ 우리는 주체도 알아야 하고, 주체의 죽음도 알아야 하는데. 알고 보니 우리는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여서 주체가 될 수 없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는 일정 정도 제1세계라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온 국민 핸드폰으로 배민 주문하고 맛있는 거 사먹는 수준, 물질적인 면에서 우리 1세계 맞거든요.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오래오래 천천히 나눠봅시다.

나는 이제 요가 마치고 글 쓰려고 앉았어요. 곧 일어나야 하지만, 일단 댓글 먼저 쓰고 ㅋㅋㅋㅋㅋㅋ 굿모닝, 쟝쟝님!!

공쟝쟝 2023-02-01 13:24   좋아요 1 | URL
네... 전....... 1세계...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다 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빚이 많거나요. 코로나 시대에 저를 정리시켜 주신 전 회사 대표님이요, 제가 주식 안한다고 육개월 동안 들들 볶에서 제가 주식을 시작을 했어요. 저까지 주식을 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주식이 막 오르고 ㅋㅋㅋㅋㅋㅋ 막 공모주 난리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표가 주식으로 돈 좀 벌었는 지 아파트 이사하고, 회사를 접더라고요 ㅋㅋㅋ

메타버스 유튜브에서 한참 난리 칠 때 저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ㅋㅋㅋ 불안해서 상담실 다니면서 열심히 경제기사 팔로하면서 플랫폼 노동하고 있었거든요. 온국민 핸드폰으로 배민 주문하면. 누가 좋은지 정말 모르겠고요. 오늘 아침에 MS가 메타버스 사업 손절했다는 기사 봤네요. 메타버스 관련 주에 투자했던 개미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좀 다 미친 짓을 하고 있어요.

1세계 수준의 부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보니까 자기가 1세계 사람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요. 대표님 집은 어떻게 됐는지 주식은 잘 빠져나갔는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저는 메타버스에는 투자한 적이 없고요.... 노동해서 잘 먹고 잘삽니다. 갑자기. ???

잠자냥 2023-02-01 1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그 쟝쟝 푸코가 남자를 넘나 좋아해서 여자 지워버렸다는 탁월한 의견에 동감합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02-01 13: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 너는 누구냐? 라는 질문을 성실히 추구하면 다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잠자냥은 잘 모르게쒀.... 너무 지적이고 방대한 책장이야.

잠자냥 2023-02-01 13:30   좋아요 2 | URL
자냥은 내젤페입니다.
내가 젤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1 13:35   좋아요 2 | URL
내젤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만 더 유행시키면 쟝쟝 사전에 등록해버릴 것! 크아앙!

2023-02-01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2-01 13:48   좋아요 1 | URL
플랫폼 자본주의의 디지털 미디어(서백남 사상의 총체)와 지금의 페미니즘 리부트(?)는 정확히 불화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최근까지 한국에 유물론 언제 있었다고 신유물론이여.. 이러면서 비웃다가........ 이 책 서문 보고 뼈맞았어요. (그게 이거였구나!)

2023-02-01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2-01 13:42   좋아요 1 | URL
이런 좋은 글은 ㅜㅜ 공개해주세용!!!! 맞아요. 1세계 맞아요. 나 페미 공부해가지고 1세계 여성 되버렸어요. ㅜㅜ 지식의 무게를 좀 느낍니다. 근데..... 저보다 좀 어린 여성들은 대체로 페미인거 같습니다. (아님말고. 근데 책을 열심히 읽지는 않아요. 바쁘니까.) 딱 제가 결혼중심주의 끝물이었나봐요. 막차. 버스. (못탐)

저도 주변에 페미니즘 공부하는 친구들 없어요. 나 뿐임. 외롭습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놀아요. 대체로 또래 비혼여성들은 노동하고 재테크하고 주식 합니다. (나쁘게 생각 안합니다. 다 정말 쪼꼬미 개미들이고요.. 짠테크 하면서 투자 위해서 경제 공부하기만도 바쁘거든요..) 페미니즘을 더 쉽고 재밌게 공부하는 게 몫인 거 같아요. 어떻게 할지 계속 생각 중입니다. 일단 정희진 팟캐스트를 사서 돌리고 있어요. 그 정도로도 뿌듯합니다. ^^

(이사람은 없습니다 ㅋㅋㅋ 찡긋)

등롱 2023-02-04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아직 이 책을 초반만 좀 읽었는데요, 밑줄 치신 저 문구 보고 그제서야 퍼뜩 드는 생각이 이 사람 백인 여자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검색해보니 역시 그러네요.
포스트 모더니즘이 서구 자본주의에만 의미 있다는 말은 전후 맥락을 봐야하겠지만 전세계가 이토록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코로나가 분명히 보여줬으니까요... 으... 하지만 말을 더 이어가려면 책을 더 읽어야겠군요 ㅎㅎ;;;

공쟝쟝 2023-02-04 22:56   좋아요 0 | URL
이 글이 써질 당시에는 세계화 어쩌고 해도 ㅋㅋㅋㅋ 스마트폰은 없었을 시절이라 ㅋㅋㅋ 이 책은 4,5,6장이 좀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두면 앞으로 페미니즘 읽으실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중요 문장좀 뽑아 정리해보려 했는데 뒹굴대다 하루가 다 가버렸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