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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그런 시간들이 있다.
남들과 같아지려고 애쓰는 시간들이.
난 그게 안된다는 걸 깨닫고 또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서 반대로 몸을 구부렸다.
그런데 사실은 같은 거였다.
남들과 같아지려고 애쓰는 것도 달라지려고 애쓰는 것도 다 남들이 있다는 거. 내가 아니라 남. 남. 남.
나는 그래서 아팠나보다.
남들과 같아지지 못할 거 나는 달라지겠어!!! 그러다가 이것도 아니구나 싶었던. 어휴… 밥탱이다. ㅋㅋㅋ
같아질 필요도 달라질 필요도 없는 거였다.
나는 그냥 내가 되기로 하면 되는 거였어.
나도 있고 남도 있고. 그런 거 였다.
십대의 나는 이런 어른이 될거라고 생각 한 적이 없다. 이십대의 나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따금 수치스러웠고.
삼십대의 나는 괜찮다. 나는 십대보다 이십대보다 괜찮지만 ㅋㅋㅋㅋ 십대의 나가 지금의 나를 쳐다보면 한심해 할게 분명하다 ㅋㅋㅋㅋ 그래봤자 나 10대때 꿈 현모양처였…. 응, 나도 니가 한심해 ㅋㅋㅋㅋㅋ 우리 서로 한심해 하자.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드는 가깝고 먼 기억들 때문에 멈춰서 많이 울었던 소설이다.
어쨌든 나는 내가 되었다.
이건 꿈도 픽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