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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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간들이 있다.
남들과 같아지려고 애쓰는 시간들이.
난 그게 안된다는 걸 깨닫고 또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서 반대로 몸을 구부렸다.
그런데 사실은 같은 거였다.
남들과 같아지려고 애쓰는 것도 달라지려고 애쓰는 것도 다 남들이 있다는 거. 내가 아니라 남. 남. 남.
나는 그래서 아팠나보다.
남들과 같아지지 못할 거 나는 달라지겠어!!! 그러다가 이것도 아니구나 싶었던. 어휴… 밥탱이다. ㅋㅋㅋ

같아질 필요도 달라질 필요도 없는 거였다.
나는 그냥 내가 되기로 하면 되는 거였어.
나도 있고 남도 있고. 그런 거 였다.

십대의 나는 이런 어른이 될거라고 생각 한 적이 없다. 이십대의 나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따금 수치스러웠고.
삼십대의 나는 괜찮다. 나는 십대보다 이십대보다 괜찮지만 ㅋㅋㅋㅋ 십대의 나가 지금의 나를 쳐다보면 한심해 할게 분명하다 ㅋㅋㅋㅋ 그래봤자 나 10대때 꿈 현모양처였…. 응, 나도 니가 한심해 ㅋㅋㅋㅋㅋ 우리 서로 한심해 하자.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드는 가깝고 먼 기억들 때문에 멈춰서 많이 울었던 소설이다.

어쨌든 나는 내가 되었다.
이건 꿈도 픽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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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2-09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쟝쟝님! 우짜 이런 공감의 말씀을!!!
기어이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2-12-09 23:11   좋아요 0 | URL
오 골드문트님을 공감시켰다!!!!

바람돌이 2022-12-09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영특한 쟝쟝님
이 중요한 사실을 50대 60대가 되어도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제 주변에도 많아요. 진짜로요.
책 잘 읽는 우리는 그래서 이렇게 남들보다 빨리 똑똑해지고 빨리 행복해지나봐요. ^^

공쟝쟝 2022-12-09 23:12   좋아요 1 | URL
네, 제 방식으로 행복해져보겠습니다! 🥹

잠자냥 2022-12-09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나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 도대체 현모양처는 왜 되고 싶은 거???????? (10대 때부터 그것이 궁금했던 찐 페미 잠자냥 올림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9 23:47   좋아요 1 | URL
........ 신사임당 위인전기 감명 깊게 읽음. 율곡 이이 같은 아들 낳고 싶었음. 내 안의 남근선망....

공쟝쟝 2022-12-09 23:48   좋아요 1 | URL
그거 알아요? 내가 읽은 위인전기 50권 중에 여자 유관순이랑 신사임당 두명인 거..... 유관순은 고문당하잖아.. 신사임당은.... 오만원이 되셨다... 외국 위인전의 마리 퀴리는 이과여서 제외. 헬렌켈러는 헬렌켈러가 될 수 없었음... ^^
역사는 남자들의 것~ 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12-09 23:51   좋아요 1 | URL
어..... 저도 10대때는 그 꿈 있었는데요. 그냥 저처럼 생각없는 10대는 기본값이었던듯..... ㅠㅠ그래도 저는 꿈을 이뤘습니다. 지금 옆에서 폰질하는 딸한테 물어보니 쿨하게 ˝그래 엄마, 현모양처 해˝라고 하고 다시 폰질 삼매경이군요. ㅎㅎ

공쟝쟝 2022-12-10 00: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께 공감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주변에 직장다니는 여성을 본적이 없었고 ㅋㅋㅋ 미용사 고모가 있었는데 미용사는 되기 싫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원래 싫어했고 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랑 미용사랑 엄마 세개중에 고른 거....

원래 <작은 아씨들> 읽고 난 다음에 조처럼 작가 되고 싶다고 했다아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으면서, 굶어죽은 엄마 고향 동네의 작가 아저씨 이야기를 듣는 바람에... 책 읽는 걸 포기했어요 ㅋㅋㅋㅋㅋ (졸라 슬픔이다 ㅋㅋㅋ) 저 대학도 은행원되려고 간 사람임...(근데 그 은행원이 정규직이라 막 학점 4.4 졸라 힘들어진게 우리 세대라 ...) 1960년생 아닙니다.. 그냥 시골애...

잠자냥 2022-12-10 00:14   좋아요 1 | URL
아아 그렇구나…. 은행원 되겠다는 것도 좀 이해 안 가는 꿈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쟝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꿈꿨어!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0 00:43   좋아요 1 | URL
풍요로운 X세대의 꿈은 그런 것이 아니엇것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88만원 세대였다그!!!! 모두가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 근데 암튼 세상물정 모르던 저는 산전수전 다 겪다가 어엿한 CEO입니다 ^^!!! 12시 41분에도 거래처에 파일 보내는... 노동법 없는 노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