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독서가인건 알았지만 음악에도 조예 깊을 줄은… 역시 영화 감독은 천재들이나 하는 건 가봐. 재수없어.”
은 박찬욱 책을 읽다가 말고 나의 투덜댐이다.




코로나19와 헤어진 기념으로 동생네 집 놀러갔더니, <헤어질 결심> 각본집 예약 구매에 딸려온 엽서 들을 자랑하던 동생 버섯(<출발 비디오 여행>과 <방구석 1열>의 간극이 바로 한국의 영화/예능의 연출력 성취임을 꿰뚫어 보는 자매들과 영화 만큼은 취향이 비슷하다)이 <박찬욱의 몽타주>를 읽어보라고 손에 쥐어주었다. 2천년대의 박찬욱과 복수 시리즈에 대한 인터뷰를 읽으면서 노트북으로 열심히 박찬욱 영화 돌려보던 이야기를 했다. 동생이 말했다. “아, 언니는 박찬욱 좋아했구나. 나 무서워서 박찬욱은 못봤는 데, 책 읽고 나니까 몇 작품은 찾아서 봐야겠다 싶더라고.” 내가 뭘 이해해서 봤겠냐. 그냥 신하균 팬이어서 봤던 거지. 근데 그 신하균을 <박쥐>에서 그렇게 쓸 줄야. <올드보이>만큼 <박쥐>를 좋아할 수도 있었지만 내게서 신하균을 심하게 뺏어갔으므로 <아가씨>가 개봉할 때 까지 꽤… 오랫동안 박찬욱을 미워했다는 그런 이야길 했다.

‘박찬욱vs봉준호’라는 은근한 라이벌 구도에서 자매들은 흔쾌히 봉준호에 손을 들었고 나 역시 그랬다. <괴물> 괴물 때문였다. 정확히는 괴물, 괴물 부터 였다. 그리고 괴물, 괴물까지였나? (괴물 이후로는… 사실 잘 모르겠어…) 무튼 20대의 난 <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를 너무 좋아해서 꾸준히 박찬욱 파였다. 하지만 <괴물>이 인생 영화가 되어버렸기 땜에 결국 봉준호로 돌아섰고, <아가씨>와 <기생충> 사이에서 좀 흔들렸다가, 마침내 <헤,결>을 보았고, bye 봉준호여… 저는 이제 확고한 “박찬욱”입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 원래부터 박찬욱이었던 것 같아. 이거 어쩐지 사회학과(봉준호)와 철학과(박찬욱)의 싸움 같지 않냐? 아… 결국 돌아 돌아 나는 철학과를 선택할 운명이었던 겐가(예, 제가 찾아보기 어렵다는… 부전공을 철학으로 한 경영학과 생입니다. 어쩌면 이 정체성야 말로 나의 형용모순을 설명해주는 가장 적절한 메타포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둘러 본 버섯의 책장은 각종 사회학 서적들이 난립 되어 있었다. 세상엔 문제가 참 많아, 그렇지? 나는 갑자기 아침에 발로 쓰윽 밀어놓고 나온 알라딘 택배 봉지가 떠올랐다. 집에 택배 뜯으러 가야겠어. 언니, 갑자기? 내 (페미니즘) 철학책들이 그리워졌어.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 휴먼>이 봉지 안에서 숨죽여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김은주, 페미니즘 철학 입문, 철학… 난 왜 철학이 좋은 걸까.


봉준호와 박찬욱 - 사회학과 철학. 여기에 동생과 나의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번뜩 했다. 몇 년 전 언젠가 버섯의 책장을 보면서 ‘너는 아직 세상이 궁금한가 보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아직*이라는 단어가 목에 콱 걸렸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종으로 횡으로 전시하고 있는 동생의 책장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같다. 그때 나는 심리학에 심취(?)해 있었고, 인간과 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중이었다. 나 자신도 이렇게 모르는 데, 세상을 어떻게 알아. 사회학책들을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들로 느꼈던가. 어쨌든 버섯은 열렬히 그런 책(?)들을 사 모으고 읽고 있었다. 나는 ‘아직’ 궁금한 대상으로 세상을 대하는 동생이 신기했다. 그는 최근 흥미를 느끼게 된 한국의 SF 소설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거기에도 어떤 사회학(?)의 격자가 느껴져서 난 좀 버섯이 기특했다. 


너는 ‘여전히’, ‘세상’이 궁금하구나?

동생은 내가 추천했던 소설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했는데… 대답을 궁리하면서 작년부터 내가 왜 철학 책 모으기에 (읽지는 않는다ㅋㅋ 모은다ㅋㅋ) 진심이 되었는 지 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이브하게 표현하면, 나는 나 자신과 세상을 포함해서 그 것들을 하나로 좀 꿰는 원리를 발견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처럼, 흩어지고 무너지고 깨어져 나가기만 하는 것들(황망하신 중에 죄송합니다만 혹시 패턴 아십니까?ㅋㅋㅋ)안에서 그래도 붙잡아 볼 수 있는 원리나 의미를 다시 복구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요 몇년 간 나는. 일과, 관계와, 사랑을 —어쩌면 인생관 비슷한 것을— 몽땅 다 잃은 상태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건 불안하고 싶지 않다는 말들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글들에서도 좀 느껴진다. 단일한? 단일한. 원리? 원리. 다시 복구되고 싶은 욕심.

그렇지만 — 붕괴,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 나는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허기가 져 국밥을 먹다가 엉엉 울었었다. 이제는 그냥 관리하면서 살아가야 해. 깨어진 그것들을 한쪽에 비질해서 치워두고 안 밟게 조심 조심. 가끔 발바닥에 조각들이 밟히면 아플 때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한번 더 청소기 돌리는 거 밖에. 그래도 그렇게 살면 돼. 그러면 된다.

상처 없는 삶으로의 복구는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남은 삶 이나마 잘 건져 올리기 위한. 뒤통수 맞지 않는 인생을 위한 방법, 같은 거, 어떤 변하지 않는 원칙(돈? 부동산? 건강?…)을 찾고 싶었다. 그러니까 단일한, 단일한 원리. 철학.

아무튼 나는 가방을 싸서 나가려다 말고 엊그제 두 번 읽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이야기를 떠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둘 다 문과이지만 문학 앞에서는 어쩐지 겸연쩍어지는 사회학, 철학 대충… 산문(?)파 인 것 이고 (심지어 내 유튜브 알고리즘은 무한한 자기 계발 루트를 반복하고 있다.) 이건 다시 돌아돌아 박찬욱의 재섭씀으로 통하는 원리(?)일지도 모르는 데, 그가 사랑하는 문학, 음악, 사진을 비롯한 미적인 안목, 즉 영화 감독에게 필요한 자질(🤔) 같은 거엔 천재성 + 분명 계급이 껴있다. 계급이라고 까지 말하면 박찬욱이 섭섭할 일이니, 대충 여유로움이라고 말해두자. 난 그게 느껴지면 괜히 심통나더라.

내가 재밌고, 내가 매료되고, 내가 궁금하고, 내가 심통나는 그 부분 어딘가에… 아름다운 것을 즐길 줄 아는 감각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고 동생에게 만큼은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편이다. 그건 얼마 전에 읽은 나폴리 시리즈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 빈민가 출신 레누가 대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들과도 비슷하게 연결되어 있고, 책으로 말하는 것이 편하니까… 책으로 좀 더 이야기하자면. <그림과 그림자>




나의 자매들은 오래 전 부터 김혜리 기자님이 하는 팟캐스트 <필름클럽> 애청자로 동생들 권유로 나도 듣곤한다. 사실 나는 책이건 영화 건 스포일러 당하는 것을 좀 별나게 싫어하는 편이라 본 영화, 본 책을 중심으로 골라 듣는 데, 김혜리 기자님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기자님의 책을 사서 본 영화를 중심으로 골라 읽기 시작했고… 그 영화 목록을 지도 삼아 영화를 볼 때도 있다. 한참 기자님께 혼자만의 내적 친밀감을 느끼던 어느 날 우연히... 그림 산문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게… 저는 <그림과 그림자>를 읽게 되고 마는 데. …그게 벌써 5~6년 전 쯤이다… 아, 나는 아름다운 그이의 영화 평론이, 미술관과 전시회를 배회(?)하던 젊은 시절 + 어린 시절의 그림(미술)을 공부하던 경험과 맞닿아 있다는 걸 새삼 책에서 알아차리고 크게(!) 상심해버린 것이다.

그거 아냐? 절대 따라 갈 수 없는 것 같은 문화적 박탈감…? 응? 알쥐, 알쥐. 난 고흐를 좋아하지만, 고흐를 좋아하는 게 챙피 할 때가 있어. 고흐는 다 알잖아. 그리고 그림이 뭘 말하는 건지도 딱 알 것 같잖아? 응, 그렇지. 그래서 사실 좋은 건데….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걸 나도 좋아하는 게 싫은 게 아니야. 나의 뭉툭하고 대중적인 미적 감각(?)이 예술을 향유 해 본 경험이 없다는 데에서 나온 어떤 없음의 발로인 건데… 이제는 내가 나이도 먹고 돈도 버니까 대충 좋은 게 뭔지 알 수가 있어졌어, 취향이라는 게 생겨간단 말야? 그런데… 누구는 그걸 아직 말랑말랑한 어릴 때 이미 다 보고, 들어 본 거야. 응. 그래서 괜히 위축될 때가 있어. 나는 다 커서 알게 되니까, 거기에 언어(글씨, 말)가 생겨야만 아 그래서 이게 좋은 거구나 알겠는 데, (계속 평론집 같은 걸 찾아 읽게 됨) 누군가는 그냥 말이 필요없이 크으-하는 어떤 안목이 이미 내재되어 있는 거지. 거기엔. 어린 시절 말이 아직 안 발달 되었을 때 느낀 것들이 있는 걸까나? 난 내 출신 성분(?)이 쪽팔린 적은 없는 데, 내가 아름다운 것을 잘 느낄 줄 모를 때. 아예 그 부분이 발달이 안되었구나를 알겠을 때, 난 그때, 그렇게 배알이 꼬인다? 그건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잖아? 부럽다에는 어느 정도 내가 따라가고 싶다 이런 게 있는 데, 부러움까지도 이미 원천 봉쇄된 느낌…?!?

어쨌든 이에 관한 깊은 빡침(?)의 사연들은 나보다는 동생이 더 많다. 난 현실에서 타고난 듯한 고급진 취향을 지닌 또래 인간을 직접 만나본 적(?)은 뭐 없지만, 동생은 종종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고 이젠 득도한 상태다. 야, 니들이 C.J감성을 알아? 우리들이 왜 봉준호(<괴물>, <기생충>)를 좋아하겠냐? 지금은 <헤어질 결심>을 좋아하는 나지만 인생 가장 많이 운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랑 <신과 함께>인 이 몸이시다~!!! 우는 내가 수치스럽기도 전에 이미 울고 있다!!! 울다가 현타오는 그 맘을 니들이 알아? 😔….

아무튼 그래서 박찬욱이 책에서 음악 이야기하는 데, 오후 내내 동생 차에서 조PD의 <친구여>를 듣고, 휘성 1집을 따라 부르다가… 왔기로 설라무네 글씨로된 예술 영화랑 음악, 클래식 이야기 읽다보니 맘이 뚱해졌다. 그래도 맘이 뚱해졌다는 거지 박찬욱 감독님, 김혜리 기자님 좋아합니다. 그 미감이 부럽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그런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 내시는 거겠죠? 흑, 저는 이번 생에서는 안되는 거…ㅠㅠ

다시 돌아와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말이다. 나는 이 물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도 좀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리고 박찬욱-김혜리-사회학-철학-이야기를 하다가 천상 문과인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인 이과 중에서도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좀 더 추측하면서 더 떠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은 천재니까, 이렇게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거기서 사유는 멈추지.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ㅋㅋㅋㅋ 걔들은 왜 천재인데 나는 왜 천재가 아닌가에 대해서. 이해해보자.



- 그러니까 그 사람들(물리학자)은 숫자가, 어떤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의 단일한(ㅋㅋㅋ) 원리가, 아름다운 거잖아 그렇지?
- 그게 어떻게 아름다울 수가 있냐고.
- 난 이 책 보니까 좀 알 것 같아졌다? 이 책에서 슈바르트실츠가 블랙홀을 자기가 계산해 낸 다음에 멘탈이 붕괴 되거든? 근데 나도 초딩 때, 블랙홀을 처음 알았을 때 비슷하게 멘탈이 붕괴(?) 됐던 거 같거든. 그게 기억났어. 시공간이 오그라든대 잖아. 블랙홀이 뭔가 무서우면서도 아득하면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야. 걔가 안내하는 개념이 너무 이상하잖아. 근데 그걸 상상하면 두렵지만 신기하고 오묘하고. 그런 감각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잖아. 사실은 그게 찐의 아름다움인 거 쥐.

우리는 시골 본가에 있는 나에게 블랙홀을 알려준 웅진에서 나온 어린이 과학 백과(?) 전집 이야기를 했다. 동생도 물리학까지는 모르지만 천문학에 관해서라면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것 같다고 했다. 그 책에서 혜성, 혜성을 알았을 때 너무 좋았다고 했다.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혜성 편만 닳아지도록 봤다고. 언니, 우주가 아름답다는 것은 밤하늘을 아는 인간이라면 직관적으로 모두 알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그 시점에서 나는 뜬금없이 동생에게 네덜란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 암스테르담에서 와인 마시면서 스테이크를 써는 데(ㅋㅋㅋㅋㅋ), 옆에는 운하가 흐르고, 대학교가 있고, 노을은 퍼지고, 내 맘은 평안하기 이를 데 없고,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좋은 데… 그런데 우리 옆 테이블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저녁 식사를 하는 그림 같은 백인 가족이 있는 거야. 저 가족은 분명히 천체 물리학이나 양자 역학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이런 이상한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친구랑 했다고. (벵하민 라바투트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 임ㅋㅋ)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에서 산다면… 세계가 아름답다는 것을 정확하게 느낀 사람이, 그렇게 해도 되는 조건이고, 재능과 두뇌까지 있다면, 아름다움의 원리를 찾고 싶어서 물리학 공부가 하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고.

동생과 나눈 긴 수다의 결론은 그거였다.
요는 잘사는 거다.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야 아름다움이 뭔지도 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게 아름다우니까 거기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거잖아. 그 아름다움의 원리를 연구하면서 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거고. 그걸 반복하면서 더 행복해지는 거고. 근데… 그건 아름다움에 조금이라도 머무를 수 있는 사람, 머물러 본 사람들에 해당하는 이야기고. 사는 게 복잡스럽고 인생에 태클이 많으면, 아름다운 거를 더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저 인간은 왜 저렇게 생겨 먹었나, 이 사회는 왜 저런 것들을(?) 양산하나, 인간,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 인간은 대체 왜 사나, 왜 사나… 그런데 또 나는 왜 사는가, 왜, 왜, 왜 세상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가!!!!!!!!!! 왜!!!!!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계급과 구조에 더 천착하게 되는 것 같아.

- 혹시, 너 주변에 이과 친구 있냐? 물리학 연구하는 사람 본 적 있어?
- 당연히!!!! 없지.
- 아, 우리의 가설이 맞아 떨어지려면 물리학 연구자가 있어야 하는데…
- 웅. 없어. 그러니까 우리 책장이 이 모냥인 건. 인생에 태클이 많아서였다는 거?
- 아마도?! 근데 내가 이번에 독후감 대회 참여(?)하면서 느낀  건데… 한국 사람들 생각보다 양자역학에 진심이더라고 ㅋㅋㅋㅋ 나도 김상욱 아저씨 에세이 읽고 막 그랬거덩. 아마도 알쓸신잡이 큰 이유겠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좀 느낀 게. 우리 나라도 인제 좀 살 만해졌다는 증거 아닐까? ㅋㅋㅋㅋ
- 오. 그,럴,지도.
- 그래서 소설도 SF가 많이 나오나?
- 아, 그건 현생이 혐생이라…



(사진은 단발님 요청에 의한 네덜란드 사진. 암스사진은 없고 벵하민 라바투트씨가 태어난 로테르담 임ㅋㅋㅋ 저런 거 보고 살면 그런 거(?) 쓸 수 있나봐요... 자연, 인간 조화롭게 살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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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21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봉준호와 박찬욱
가릴수 없어요. 둘다 너무 좋아. ㅎㅎ
저는 그냥 둘다 사랑할래요. 요즘은 남편도 여럿 가진다는데 영화감독 둘 사랑하는것쯤이야..... ㅎㅎ
주변에 물리학 전공자 있어도 별 소용이 없어요. 뭐 물어볼수는 있는데 대답해주는걸 알아들을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그런 주제에 저는 SF는 또 좋아요. 이러니 인간은 모순된 존재. 지금 읽고싶은거 하고 싶은거 그게 나이니라 하면서 살면 안될까요?

공쟝쟝 2022-08-21 15:1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바람둥이!! ㅋㅋㅋㅋ 남편을 누가 여럿가져요? 왜 때문에 그런 고행을 자처하는가요? ㅋㅋㅋㅋ
읽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걷고 싶은 거 다 하세요 😆 제가 허합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2-08-21 22:16   좋아요 1 | URL
요즘 폴리아모리라는거 있지 않나요? 한국에서는 중혼이 안되니까 연인관계라고 하긴 하던데.... 전 처음 들었을 때 이 세상에 진짜 부지런한 사람이 많구나 했거든요. 단발머리님 말처럼 하나도 귀찮아 죽겠구만 하면서 말이죠. ㅎㅎ

단발머리 2022-08-21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난 항상 박찬욱 보다 봉준호였고요. <친절한 금자씨>랑 <괴물>밖에 안 봤지만요. 근데 이번에 박찬욱으로 막 전진전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질 결심 천세만세 만만세!!!

˝누군가는 그냥 말이 필요없이 크으-하는 어떤 안목이 내재˝되어 있다는 게 난 별로 부럽지는 않은데 왜냐하면 지금 그 좋은 거를 갖다줘도 나는 ‘크흐‘ 하지 않거든요. 그 좋은 것을 어렸을 때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런 안목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좋은 것을 일찍 가진다는 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는, 어쩌면 그 좋은 것에 대한 결핍과 아쉬움과 실망이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갈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을 나는 해봅니다. 어쩌면 모르죠. 부러우면 지는거야! 하면서 아닌 척 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ㅎㅎ

인간적으로 암스테르담 사진 하나는 넣어줘야 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하나... 라고 썼다가 지우고 남편.... 이라고 쓰는 사람이 있다고 그러대요. 참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냐?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21 18:15   좋아요 2 | URL
1.
맞아요, 제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확실히 인간의 이해관계를 걷어낸 것처럼 보이게 착각(?)하게 되는 물리학의 세계가 아니라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어지는 인간의 무의식(?) 같은 거 거든요. 살 수록 점점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아요. 나는 글씨(책)로 보면서도 결국 글씨로는 결코 표현이 안되는 지점 에서 뭔가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데요 (그건 사회화 과정에서의 상처와 되게 연결되어있고요) ... 저는 그걸 확 잡아채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날 암스에서 술마시면서 이야기했던 게, 다락방님은 자기에게는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이야기‘가 꼭 필요해서 글을 길게 쓰신다고 했거든요? 긴 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2.
어떤 영화는, 어떤 음악은, 어떤 미술작품은 그걸 ‘말의 세계‘가 아닌 걸로 표현을 하고 우리는 딱 느끼잖아요? 저한테 그런 능력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능력 만큼이나 막대하게 내가 갖추기는 힘든(?) 자질이라고 생각이되고... 그런데 사람들이 만든 그런 것들을 보면 너무 좋긴 하거든요.... 하지만 그건 영화 한정이고... (저번에 단발님이 이야기 해주셨던거 같은데 ㅋㅋㅋ 갸 누구냐..학자..이름이..... 부르디외?...) 근데 미술이나 클래식은 정말 모르겟어.

3.
아 참, 동생이 들려준 재밌는 이야기 중에.. 오디오북 ai가 대신 읽어줄 수 있긴 한 데, 사람들은 성우가 읽는 걸 더 선호하고, 노래.. 노래는 ai가 배워도 부르기가 되게 힘든 영역이라는 거예요.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엄청어렵대요. (재밌죠?) 감정. 저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이 궁금해요.

암스테르담 사진............. 은 아니고 로테르담 사진 올려봄다....... 호호.... 제가 영상찍느라 사진이 거의 없어요 ㅜㅜㅜ... 아 유튜브 만드어야하는데.. 오늘 또 왜 여섯시인걸까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8-21 1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초록인데 ㅋㅋㅋㅋㅋㅋ 로테르담 참 근사하네요. 나도 이 생의 언젠가 저 하늘을 지고 앉아 커피 한 잔 하고 싶구나. 나랑 같이 갈 사람? 영어 잘 하고, 길 안내 잘 하고, 3만보 거뜬한 사람 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21 19:1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크 ㅡ 나 로테르담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저 또 갈거예여 ㅋㅋㅋㅋ 영어공부할거다!!! ㅋㅋㅋㅋ 채력도 키우고 ㅋ 돈도 벌어야함 ㅋㅋㅋㅋ 나 네덜란드 사랑에빠짐 ㅋㅋㅋㅋ

다락방 2022-08-22 09:55   좋아요 1 | URL
3만보 거뜬한 사람에만 제가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영어 잘 하는 사람, 길 안내 잘 하는 사람을 한 명씩 더 구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22 10:30   좋아요 0 | URL
저 길 잘 물어보는 사람은 아는 사람 있어요 ㅋㅋㅋㅋㅋ 길 안내는 잘 못하시지만 길 잘 물어보는 ㅋㅋㅋ (나 검색할 때 이미 물어보고 계신 분 ㅋㅋㅋㅋ)

수이 2022-08-21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공부 하겠다는 말이 저 기나긴 페이퍼보다 더 좋네 ㅋㅋㅋㅋ

공쟝쟝 2022-08-21 20: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할거야!! 일단 책을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사지? 뭘 살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8-21 20:45   좋아요 2 | URL
저기 위에 ㄷㅂㅁㄹ님이 알려주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입문했으니 잘 지도해주실 겁니다. 그대가 원하는 영어를 말해보아요. 그럼 알려주실 거니까. 영어공부 하면서 영어소설도 읽으시는 겁니까?

공쟝쟝 2022-08-21 20:55   좋아요 1 | URL
아.. 물어봐야겠어요. 면담 신청 해야지 ^^!! 영어 소설 읽을래요! 근데 일단 저 알파벳부터 떼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극적으로는 솔닛이나 디디온, 올리비아 랭의 산문을 읽어보고 싶어요 ㅋㅋㅋ

mini74 2022-08-2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는 내가 수치스럽기전에 울고 있다에서 빵 터졌어요. 저는 엄마앖는 하늘 아래 ~ 아실려나요. 강수연님 나오는 영환데 울고 있는 내가 미운데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ㅠㅠㅠ 전 이번생엔 천재는 그들에게 양보하겠습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2-08-21 21:18   좋아요 1 | URL
한국인의 가족 감송 팔이는 정말 내 몸에 너무 뿌리 깊게 새겨져있어….ㅋㅋㅋ 너무 진부하고 울어주기 싫은데, 눈물은 이미 흐르고요…? 진짜 저 <신과함께>요 ㅋㅋㅋㅋ 진짜 수치스러워하면서 통곡함ㅋㅋㅋ
엄마옶는 하늘아래는 너무 멀리 오셨어요 ㅋㅋㅋ 전 육남매요 ㅋㅋㅋ 똑.. 사새요…
전 다음생에는 물리천재나 영화천재보단 얼굴천재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8-21 23:30   좋아요 2 | URL
생각해 보니까 저도 신과 함께 영화 보다가 울었어요ㅋㅋㅋ
왠지 똑같은 장면에서 울었을 것 같음???

근데 엄마 없는 하늘 아래...ㅋㅋㅋ
그것도 생각해 보니 어릴 때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어떤 장면에서 울었는지는 기억 안나네요ㅋㅋㅋ

공쟝쟝 2022-08-22 11:02   좋아요 2 | URL
<엄마 없는 하늘..>은 제목도 몰랐던 그런 작품이네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22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엔 <친절한 금자씨> 때문에 박찬욱 감독 좋아하다가 <박쥐>를 보고 아...ㅜㅜ
영화가 넘 난해하고, 야하고...좀 취향이 아니다!! 그러다가 <아가씨>를 보고 다시 돌아섰는데 <헤결>에선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네요^^
봉준호 감독은 대체적으로 영화를 재밌게 보는 편이긴 했지만, 박찬욱 감독만큼 저릿저릿 하진 않고, 그냥 믿음직한 감독이군!! 하다가 전 <마더>랑 <옥자>랑 <설국열차>를 보구선 와....@.@
두 감독 다 사랑해줘야죠 뭐~♡.♡

문과생도들이 물리학자들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것이 융합인가? 싶군요ㅋㅋㅋㅋ
암스테르담 백인가족들이 나누는 대화는 아마도 ˝오늘 고기 좀 어때? 맛있니?˝ ˝엄마 아빠 오늘 돈 좀 썼다...맛있게 먹어!!˝
의외로 뭐 그런 대화 아녔을까? 생각하다가....와~~풍경 사진 보다가 입틀막!!!
가족들은 예술에 대해 논했을 듯요!!!ㅋㅋㅋ
빨리 동영상 보고 싶지만, 코로나 나은 지 얼마 안되었으니 천천히, 빨리, 하나씩 만들어 놓읍시다!!!!^^

공쟝쟝 2022-08-22 11:03   좋아요 2 | URL
창 밖으로 저 풍경 보면서 저녁식사 하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할 거 같죠˝? ㅋㅋㅋ

잠자냥 2022-08-22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J감성에서 빵 터집니다. ㅋㅋㅋ
아니 정말 <태극히 휘날리며> 보면서 울었어요?..... *말잇못*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22 17:46   좋아요 0 | URL
음청울었어요. 왜냐믄 나는 아직 청소년이었기 때문이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으 가슴안에 애국심과 인류애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형제 애까지 있던 시절이었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