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거다.
괜찮은 사람

극진, 극진한 사랑을 봐버렸다.

*본문엔 영화 스포는 거의 없슴/하지만 댓글은 스포 천지임 영화 안보신 분은 댓글 읽지 마셈*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나는 한동안 헤어 나오지를 못했는 데… 다른 건 모르겠고 담배… 탕웨이 담배에 재떨이 받쳐주고 싶어하는 박해일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아. 박해일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탕웨이 한테 재떨이 받쳐주고 싶었다. 나는 재떨이 받쳐주고 싶을 만큼 탕웨이를 사랑한다. 아…. 그리고 또 어떤 어떤 어떤 장면들이 있었는 데. 아.. 스포 될 거 같아서 안 쓰고 싶다. 아니, 진짜,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 (갑자기 김윤아 노래 부르기 시작하고요?)

나는 여남 간의 이성애 로맨스에서 일어나는 교환과 치댐에는 별 흥미가 없고(그것을 일으키는 도파민에 차라리 관심이 많고), 연애 초기의 감정과 확 빠지는 무언가에 대해 의식보다 무의식에 집중하며(강렬할 수록 건강하지 못한 동기가 있을 거라고 의심하며), 사랑을 얻어내기 위한 투쟁보다 ‘지키기 위한’ 투쟁에 더 관심이 많은 데(에리히 프롬 잘못 읽어서 그렇다. 그런 게 사랑의 능력이라고…), 이건 다 뭐 글로 배운 사랑이고요? 사실 사랑 따위 해본 적 없습니다. 아닙니다. 있습니다. 아니 없습니다. 있습니까? 마침내,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사랑 그러니까… 박찬욱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런 극진한 거. 있었나요? 없었나요? 있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독특한 제목은 사랑과 심리 치료가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저자의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훌륭한 상담자는 어둠과 싸워 불빛을 찾는 것인데, 낭만적 사랑이란 상대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 안개의 신비가 지속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심리 치료자는 사랑의 처형 자이다. - 출처 못찾겠음… 아무튼 정희진이 쓴 글임

한 때의 공쟝쟝은 이런 제목의 책들을 읽으면서(너무 오래 전의 일이라 기억이 거의 안남…ㅋㅋㅋㅋㅋ) 사랑을 아주 처형 시켜버리려고 했는데. 그래, 내가 했던 그것들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과거의 나는 사랑에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껍데기는 가라. 나를 착취하는 그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를 바에야 이번 생에서는 사랑 안한다,는 잠정적 결론. 

그런데 박찬욱이가 내가 치이는 (대체로 밥-잠-담배 이런 거다ㅋㅋㅋ) 사랑 포인트를 영화에서 잔뜩 보여줘 가지고…(물론 난 잘 먹고 잘 잔다 너가 잔소리하던 담배는 끊었다 잘 지냅니까 그러고 보니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던 시절에 우리 만났구나 지금은 너 만나기 전 몸무게로 돌아왔다? 날 왜 그렇게 돼지처럼 먹였니 아 맞다, 내가 먹었지ㅋㅋ 너랑 먹으면 다 맛있었어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사랑이었나봐 근데 나 지금 뭐쓰니 뭐씁니까) 마침내, 붕괴, 사랑이 있다고? 정말 있어? 그게 뭔데… 그거 뭐냐고!!!!

나는 왜 사랑을 떠올리기만 해도 아픈 거죠? 그러니까 나 아팠던 거지? 
아팠네… 사랑… 아푸기 싫은 데… 나는 또. 괜히 남의 사랑이 너무 아파서 몸부림 치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 <사랑은 왜 아픈가> … 

이거 예전에 분명 들춰 봤는 데, 아예 처음 읽는 것 같음. 하긴 그런 책이 한둘이냐. 아무튼… 이번에도 또 나의 시간에 맞추어서 에바 일루즈 나한테 당도함. (책이라는 세계는 이토록… 나에게 딱 맞춰진  진실한 극진한 사랑의 세계다. 내 남은 생, 인간 사랑 필요 없어. 책 사랑으로도 충분해.) 아, 근데, 또, 우리 에바 언니 내가 프로이트에 시큰둥해진 건 또 어떻게 알아 가지고… 서론부터 임상 심리학 까주셔서.

“(15~6) 이런 이론(에로스에 대한 프로이트식 논점)을 널리 퍼뜨리고, 사랑과 그 좌절이 개인의 심리 발달 역사를 통해 설명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개인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주장(여기에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을 내세운 책임은 특히 임상 심리학에 있다. … 심리학은 사랑과 에로스의 영역에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고 말았다… 사랑의 고통은 개인이 자초한 것이라는 생각은 20세기 내내 무시무시할 정도로 괴기한 개선 행진을 거듭해왔다. 이는 아마도 *그 고통이 극복될 수 있다는 위로의 약속을 심리학이 동시에 제공했기 때문*이리라…. 이제 사랑의 고통은 오로지 자아와 개인의 심리변화 여정 그리고 그 고통을 꾸미는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 문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내가 사랑합니다.

그런가 하면 페미니즘이 간과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써주시지요. 

(19) 페미니즘 이론은 여성의 사랑(그리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을 가부장에게만 맞추는 바람에, 왜 사랑이 현대의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그토록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가 하는 문제를 소홀히 다루고 말았다. 또한 사랑이라는 관념에 내재하는 평등주의 성향을 간과한 탓에 사랑이 가부장주의를 안으로 부터 뒤엎을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도 놓쳤다. … 그러나 어째서 이성애가 예나 지금이나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야릇할 정도로 열광을불러일으키는지 풀어낼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 역시 가부장제다. … 이처럼 사랑에 끌리는 것을 두고 ‘잘못된 의식’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답부터 내놓는 것이나 다름 없다. 
*나는 이 책에서 사랑의 고통을 낳는 제도적 원인*이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 나는 왜 사랑이 우리의 행복과 정체성에 그토록 결정적인지 그 원인을 찾아볼 생각이다. 이 원인은 또 사랑이 왜 그토록 어려운 경험인지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이 두 원인은 현대인의 자아와 정체성이 어떻게 제도화 했는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모두 뼈를 때리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네네, 다 하세요. 에바 일루즈 님아. 님이 다 분석해 주세요. 나 로맨스에서 만큼은 심각한 구조주의자라서, 사랑 역시 상황이 갖춰지면 발생하는 만들어지는 감정이라고 생각 하면서 사랑만이 우리를 살린다는 언설 따위 코웃음 치며 비웃어 왔는데. 엉엉. 사람들은 그거 자꾸 불가항력이라고 그러고. 그거 불가항력이면 그럼 어떡하냐, 응? 난 하기 싫은 데. 근데 자아 정체성과 맞물려있다고? 이거 나 알 거 같아. 흑흑. 설득될 거 같다. 사실 난 그냥 안 아프고 사랑하는 방법만 알면 되는 데… 왜 아픈지 알면 안 아플 수 있지 않나? 일단 읽자. 눈물 닦아. 우리 천재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 온냐가 다 분석해주실 테니까, 믿고 읽자, 충성충성~~~

아… 사실 이걸 쓰려고 했던 건 아니고 <1장 사랑의 일대 전환 : 결혼 시장의 형성>과 <헤어질 결심>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영화 스포가 될 것 같아 대충 영화 안본 사람 없어지고, 나도 이 책 다 읽고 나면 한번 써보고 싶다. 아무튼 잘 만든 영화 한편이 나를 무려 4년 만에 사랑에 대해 사유 하게 해버렸다. 그리고 잘 쓴 책은… 나를… 좀 덜 아프게 만든다.

그리고 뭐 그래도 나는 오늘을 산다. 갑자기 왜 이 노래가 떠 올라요?

“어제 어제를 살아낸 나는
지금 다름 아닌 지금 이곳에
그러므로
나는 오늘의 나를 살 것이라
흔들리는 가지 몇 개쯤 품은 채로
(정밀아, 서시)”
https://youtu.be/0-z0XyLYhDI


“(22)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가 던진 물음들은 막스 베버로 하여금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다. 더는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우리를 도덕적으로 만들까?… 사실 처음부터 사회학의 과제는 *종교의 몰락 이후 인생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좋을까*하는 물음의 답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이 문장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나에게 기도를 알려준 단발님을 떠올렸고.

“(26) 나는 동성애보다는 이성애에 집중했다. 이성애는 짝을 선택할 때 경제적 동기를 아예 부정하거나 경제와 감정이 마구 뒤섞이기 때문이다. ... *사랑과 경제적 계산의 혼합은 현대인의 사랑에 주요한 특징이 되었으며, 현대인이 받아야만 하는 모순적 강제의 중심을 형성했다.*”


이 문장에 줄을 그으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랑을 머리로 한다던 다락방님을 떠올렸다. (내 경우 사랑을 머리 굴려 계산하는 행위에 죄책감을 느끼는 뭐 그런 가임기 여성지도를 만드는 구태 정부가 원하는 종류의 인간이었으므로…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사랑. 그것이 머리로 된다면… 나 기꺼이 머리로 하겠어요

“(38)사랑의 낭만적 고통은 현대인의 자아가 겪는 딜레마와 무력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난 음. 에바 일루즈를 좋아한다. (맙소사🥺 그녀는 파리 10대학 출신이다. 대체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왜 내 심장에 이렇게 치명적인가.) 그런데 이분의 책은 너무 길고 두꺼워서… 사놓고 “너무 좋아” 악지르고 읽다가 마는 악취미가 있다. (집중해서 읽을 시간을 내려다보니 언제나 뒤로 밀리는 그거 맞다.) 

어쨌든 내가 에바 일루즈를 좋아하는 지점은 내가 알라딘 서재의 다락방님의 글을 좋아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정확한 눈을 가졌다는 것. (그가 가진 문제의식부터가 현실 삶의 경험에서 나왔다.) 그의 사회학적(다락방의 경우 철학적ㅋㅋ) 분석의 대상이 통속 소설(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이 된다는 것. 소설이라는 판타지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낭만화하지도 가볍게 취급하지도 않는다는 것. 글이 이끌어내는 과정과 결론이 여성주의적이면서도 휴머니즘 적이라는 것. 사람에 대한 관심, 환멸, 애정의 공존. 뼈아픈 분석보다 더 뼈아픈 결론? 그 외에도… 드디어 거래처에서 메일이 왔다. 아… 바쁘다 바뻐….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자… 생각이 좀 더 정리되면 더 잘 써보겠다. 여튼 이 글 에서 꼭 언급해야하는 데, 나의 에바 일루즈, 내가 커서 될 사람 다락방, 은 곧 집을 산다. 오로지 땀과 노동의 결실로…ㅋㅋㅋㅋㅋ 박수. 여러분 박수쳐. 👏🏻👏🏻👏🏻👏🏻👏🏻

아무튼… 난 지난 주부터 읽어야 할 책 안 읽고 에바 일루즈 읽고 있는 데… (읽을 책 쌓아 놓고 딴 책 읽는 거… 내 길티 플레져) 이렇게 돼 버린 김에 에바 언니가 사랑 낱낱이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다음에 시궁창에 처박아 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지 않겠지… 그러지 않으시더라고 이분…)

나 사랑 하기 싫어요!!! 사랑하면 아파요!!! 징징댔는 데, 아침에 일어나니 단발머리님이 이런 댓글을 달아 놓으심.

“아는 것은 상처 받는 것. 정희진
사랑하는 것은 상처받는 것. 에바 일루즈”

아 진짜… 진짜 단발머리님 나빴다. 나는 나를 알아가고/배우고 있고 그것은 아프다. 하지만 매 번의 깨달음은 상처와 동시에 어떤 쾌락을 준다. 그런데 아는 거 그게 사랑이라고요? 아. 나는 나를 사랑하나 보다. 아. 나는 나를 이렇게 계속해서 사랑하고 싶다. 


“(44) 우리는 사랑 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더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랑하는 고통으로부터 자신의 크기, 깊이를 깨닫는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포함해 모든 대화는 최음제이며, 인생에서 깨달음 만한 오르가슴은 없다. 상처와 고통은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다. 사랑보다 더 진한 배움을 주는 것이 삶에 또 있을까. 사랑 받는 사람은 배우지 않기 때문에 수업료를 낼 필요가 없다. *사랑은 대상으로부터 유래-발생하는 에너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내부의 힘이다.* 사랑하는 것은 자기 확신, 자기 희열이며, 사랑을 갖고자 하는 권력 의지다. 그래서 사랑 이후에 겪는 고통은 사랑할 때 행복의 일부인 것이다. -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척 하면 척이지. 무슨 말을 의미하는 지, 나는 알아요. 단발님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나는 알지요. 나는 친구들과 이런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정희진을 마르고 닳도록 읽은 내가 좋다. 그는 저항과 성장의 지점을 “(46)자기 성장을 피하기 위해 타자를 찾는 일을 포기할 때,” 라고 콕 찝어 말해주었다. 숨 차게 달릴 때, 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타자를 찾거나 탓하는 일을 포기하면서, 나를 성장시켜 왔다는 걸 안다. 

견고하지는 않지만,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자아 난 이제 확실히 그게 생겼다. 이미 그것이 있는 사람들에겐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게 뭔지 겨우 겨우 알아낸 사람에게 그건 너무 심각하게 감격스러운 일이라 기뻐해야 한다. 촛불 켜고 박수쳐 줘야한다. 어제 박수쳤어야 했는 데 깜빡하고 책 읽다 잤다. 오늘은 오늘의 삶을 살고 오늘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오늘의 돈도 벌고 박수도 치고 그래야한다 아무튼 바쁘다 바뻐 현대인의 삶.


덧, 각본집 살까…?! 


문제의 원인(게다가, 가장 본질적인 원인?!)을 규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과 관계의 환원론에 빠지기 쉽다. 단일 원인을 주장하고 ‘주적을 규탄·타도’하기 보다는 문제가 전개되는 맥락에 대해 사유할 때, 문제가 구성되는 과정에 개입할 때, *자기 성장을 피하기 위해 타자를 찾는 일을 포기할 때,* 다른 상상력을 가질 때, 저항의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떠한 권력도 투명하게, 전일적으로 관철되지 않으며, 어떠한 전제 권력 아래서도 인간의 경험은 그 권력의 주조방식을 넘어선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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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19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중요한 지점에서 거래처 메일이 도착한 것입니까. 더 길게 읽을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9 11:50   좋아요 3 | URL
아놔.. 지금 이거 쓴다고 거래처 메일 홀딩시키고 있었더니 문자오네요... ㅋㅋㅋㅋㅋㅋ 아, 오타 많을 거 같아서 수정해야하는뎈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9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쓰고 있었는데 거래처 메일!!
돈 버는 소리네요ㅋㅋㅋ
영화 진짜 봐야겠군요😳😳

공쟝쟝 2022-07-19 14:2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제게는 극진한 사랑 누군가에게는 불륜 미화 ㅋㅋㅋㅋ 영화 꼭 보세용~!

mini74 2022-07-19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기승전 다락방님 집 사기 란 느낌 ㅎㅎㅎ 입니다. 정희진 작가님 글들 저도 좋아요 *^^*

공쟝쟝 2022-07-19 15:02   좋아요 3 | URL
전 정희진 없인 못살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언젠가는 이별해야 한다는 것도 그는 알려주셨습니다... (요즘 슬며시 이별 각 재는 중) 하지만 정희진 선생님처럼은 살기 싫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님이 *책을 사기 위해* 집을 사는 것은 제게 노동과 땀과 자기애와 책 읽기와 일기쓰기 철학하기 뭐 이런 것들의 승리처럼 느껴지는 언행일치지행합일뭐 암튼 몰라요ㅜㅜ 너무 멋있는 사람 같아... 난 정희진 말고 다락방~!!!! 다락방이다!!!!

프레이야 2022-07-19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넷플에 언제 올라올까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 극장에 다시 가긴 그렇고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으면 살이 좀 오른다고 해요. 통통하게. 잘 먹는다는 건 의미가 있어요. 저도 스포 될까 다 말 못하겠지만 해준이 음식 만들어주는 장면이 넘나 좋더라구요. 중국인에게 중국식을 ㅎㅎ 서래가 그걸 맛나게 먹는 장면도요. 스시 시켜 같이 먹고 치우는 장면도 좋았어요.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보이는 게 많은 영화일 듯. ㅎ

공쟝쟝 2022-07-19 15:10   좋아요 1 | URL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프레이야님 그러니까 사랑이란 ㅜㅜㅜㅜㅜㅜㅜㅜ 밥ㅜㅜㅜㅜㅜㅜㅜㅜ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그만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흑 고통스럽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제 저녁, 아점 삶은 고구마로 대충 떼운 사람은 오늘 저녁엔 비싼 것을 먹어줄테다. 뭐먹지..)

다락방 2022-07-19 15:35   좋아요 3 | URL
스시 먹고 함께 치우는 장면은 뭔가 합이 착착 맞는 장면이죠! 저도 그 장면이 참 좋았어요. 그 장면이랑 허리띠 푸는 장면.....도 너무나 인상적이죠. 모두를 헉! 하게 만들었다가 다시 헉! 하게 만드는..

공쟝쟝 2022-07-19 15:46   좋아요 2 | URL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굳이 그 장면을 언급하는 ㅋㅋㅋ 으른 다락방 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5:48   좋아요 1 | URL
그 장면 헉 한 사람 되게 많더라고요. 사실 그게 감독의 의도였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9 15:49   좋아요 1 | URL
변태 박찬욱…

다락방 2022-07-19 15:50   좋아요 2 | URL
근데 결국 그게 그게 아니어서 좋았어요.

잠자냥 2022-07-19 15:51   좋아요 2 | URL
전 허리띠 그 장면은 오히려 코믹하던데(너무 노골적이라) ㅎㅎ 제 애인은 그 장면을 비롯해서 스시 장면 등등이 다 참 섹시하더라고 하더군요(저도 음식 같이 먹는 장면은 여러 가지로 섹시하다고 느꼈지만 허리띠는 너무 나갔어.....ㅋㅋㅋㅋ). 암튼 사람마다 느끼는 점도 풍부해질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장점

공쟝쟝 2022-07-19 15:54   좋아요 1 | URL
너무 사랑이었죠 ㅠㅠㅠㅠㅠ 다들 그만해 ㅠㅠㅠㅠㅜ 나 아파 ㅠㅠㅠㅜ 어헝헝 ㅠㅠㅠㅠㅠ

다락방 2022-07-19 16:01   좋아요 2 | URL
허리띠 장면에서 사람들이 헉하는대로, 예상하는대로 흘러갔으면 너무 싫었을 것 같아요. 그러지마..

잠자냥 2022-07-19 15: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뭐야, 미쳐 이거 그냥 러브레터 아닙니까?
그냥 쟝쟝, 다부장하고 사귀어요....
꼭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게 아닌 걸 우리는 알잖아요?
그냥 사귀어요,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9 15:13   좋아요 1 | URL
극진한................. 극진한............................... 사랑.......................... 럽. 트루 럽. 트루...루루... 나는 일단 사랑 고자라서 안돼고 다부장은 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안돼요. 그 사람 이성애 환자야. ㅋㅋㅋㅋ 치유 안되는 로맨스 소설 중독자라고 ㅋㅋㅋ

잠자냥 2022-07-19 15:16   좋아요 2 | URL
단일한 다부장의 여자애인 쟝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19 15:20   좋아요 2 | URL
마침내 다부장 이성애 탈출 쟝쟝.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9 15:31   좋아요 2 | URL
ㅋㅋㅋ 자기 성장을 피하기 위해 타자를 찾는 일을 포기 할 때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5:34   좋아요 2 | URL
전 연애를 끊었습니다. 제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던가요? 전 연애 큇!!!! quit!!!!
제가 연애를 그만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결정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희망을 갖지 않을테니까.. 샤라라랑~ 차가운 도시여자는 사랑 안해~~

공쟝쟝 2022-07-19 15:48   좋아요 1 | URL
사랑고백하지도 않았는 데 이렇게 선 그어지고 ㅋㅋㅋㅋㅋ 저는 순박한 시골 처자라 사랑 모태… 모탑니다.. 모태솔로예요 저 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5:49   좋아요 3 | URL
아 그 ... 그런 가사가 있는데.... 사랑 모오태~~ 하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있는데 그걸 드립치고 싶은데 지금 정확히 생각이 안나네. 생각 나면 들고 올게요.

아윌비백...

단발머리 2022-07-19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극장 나온지 3시간 반 정도 지났죠. (이 서재 주인 때문에 보았음요)
박해일이 고생 많이 했던데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탕웨이 정말 이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문학 박사가 있잖아요, 내 친구 중에. 우리 박사님한테 연락해서 중국어 속성반이라도 들어가던지 해야지. 중국어가 그렇게나 섹시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스시 먹는 장면이요. 그 브랜드. 비싼 거 시켜주는 거. 그런 게 사랑인가.
할 말 많은데 언제부터 이야기 해도 돼요? 일단 극장에서 내려가야겠죠? 박찬욱 감독님, 대단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9 16:07   좋아요 2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제가 글에다가 공지 달아놔야갯어요 ㅋㅋㅋㅋㅋㅋ 실컷 이야기하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6:25   좋아요 4 | URL
꺅 보셨군요!! >.<

스시,스시,스시를 먹자!!

공쟝쟝 2022-07-19 16:36   좋아요 2 | URL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어요 ㅠㅠㅜㅜ 얘네 다 헤어졌는 데.. 난 영화에서 못 헤어나오고 ㅜㅜㅜ

단발머리 2022-07-19 16:40   좋아요 2 | URL
허리띠도 인상적이었어요. 나 그런 거 본 적 없어서요 ㅋㅋㅋㅋㅋㅋ 대본집 살거에요? ㅋㅋㅋㅋ 박해일이 읽어준다면 사겠네요. 오디오북으로 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9 16:41   좋아요 3 | URL
저 대본집 사려고요 ㅎㅎ 근데 예약주문은 저한테는 딱히 의미는 없는 것 같아서 일반 구매로 하려고요. 나오면. ㅋㅋ

공쟝쟝 2022-07-19 16:45   좋아요 3 | URL
박찬욱표 15금에 열광하는 연애큇 다락방이 웃김 포인트죠…. 둘은 안잔 거죠? ㅋㅋㅋㅋ 송광사에서 데이트만 하고? ㅋㅋㅋㅋㅋㅋ 잣나? 안잣나? 잣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궁금한 내가 너무 싫었던 것 까지 포함 ㅋㅋㅋㅋㅋ 진짜 찐 사랑 영화…)

2022-07-19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9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7-19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탕웨이가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라고 하는데 아니 아니 안나빠 탕웨이 안나빠를 백만번쯤 외치고 싶더라는.....
무슨 불륜이 이토록 자연스럽단말입니까? 사랑이니까하고 모든걸 긍정하게 돼버리는..... 그래서 자기애와 사랑을 교환하는 박해일에게 분노....그래 남자들의 자기애를 이길수 있는게 없지 하면서 자조했다는..... ㅠ.ㅠ

또한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래서 생은 의미를 가진다고 다부장님이 누누히 인용하셧으니말입니다. 혹시 쟝쟝님과 다부장님이 사귀는 날이 오면 연락주세요. 아주 비싼 와인을 택배로 보내리로다.

공쟝쟝 2022-07-19 23:39   좋아요 2 | URL
아……………. 바람돌이님, 저 다락방님한테 고백도 안했는 데 미리 차였다구요ㅋㅋㅋㅋ 연애 관심없으시답니닼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비싼 와인 택배는 나눠 마실 수 있슴돠 ㅋㅋㅋㅋ 헤어진 기념 와인 짠짠! (ㅋㅋㅋ)

안나쁘죠…. 탕웨인데요… 탕웨인데요 어떻게 나쁩니까? … 결혼제도에 대한 비판은 일단 좀 미뤄둡시다. 자기애와 사랑도 슬쩍 밀쳐두어야 합니다.

그는 중년입니다… 그 모든 걸 내 던지는 사랑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죠…. 하지만 자신을 다 안내던진 그게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을 못하죠. 못하는 겁니다. 아무리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서 눈에 안약을 넣어도, 있는 그대로 보는게 그게 쉽답니까. 명확히 보고자 했던 그가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그 맹점이 작용하는 지점. 극진하게 극진히 아끼게 돼버리는 그런…지점…. 그러나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지점… 거기에 중년의 사랑이… 흑, 그만하자….

그리고 현실에서는 박해일 같은 남자 없습니다. 일단 중년의 마법… 뱃살부터… 사실 그것이 판타지….

그레이스 2022-07-19 1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댓글이 다 했군요? 스포!
공쟝쟝님 서재는 댓글 맛집!

공쟝쟝 2022-07-19 22:33   좋아요 3 | URL
걍 대놓고 스포를 하라고 판을 깔아드렸사오니, 여러분 여기서 놀자 ㅋㅋㅋ

yamoo 2022-07-20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놔....
여기도 헤어질 결심이네..OTL
봐야하는데...진짜 봐야하는데, 언제 보느냔 말입니다..ㅜㅜ

공쟝쟝 2022-07-20 10:16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하 뭘 또 대세에 편승하시려고 ㅋㅋㅋ 보지 않고도 본 것 처럼 즐겨야 참 서재인이라고 할 수 있씁조 ㅋㅋㅋ 전 제인 오스틴 안읽고도 주인공 이름 다 압니다 ㅋㅋㅋㅋㅋ

2022-07-20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0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2-07-20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흠뻑 영화 분위기에 취하는 기분이 드는군요. 헤어질 결심 난 예매도 안했는디

공쟝쟝 2022-07-20 14:45   좋아요 1 | URL
후후…. 사실 탕웨이의 미모가 다했다고 볼 수도 있는 영화죠…. 아름다운 피사체…

단발머리 2022-07-20 17:31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어서 보소서! 으른 사랑이 어떤건지 보여준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7-21 10:31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코로나 처음 걸려서 씨게 앓고 있어요 ㅠ ㅠ 어휴 아퍼요

난티나무 2022-07-21 0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지 않고 본 것처럼 즐기는 자 여기 있슴돠 ㅋㅋㅋㅋㅋㅋㅋ
재밌다! 😎

공쟝쟝 2022-07-21 09:45   좋아요 0 | URL
진정한 서재인 훈장을 드립니다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