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유는 마조히스트인가? 아니. 그는 고통을 선명하게 인식하는 게 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신앙은 구원에 관심이 없고-그것은 판타지로 기능할뿐- 차라리 천형(천벌)의 고통으로 신의 은총을 사유한다. 천형 앞에 찢겨나가는 인간의 주권 없음. 차라리 신이 필요해지는 언어가 박살나는 그 지점은 견딜 수 밖에 없는 것. 견뎌지지 않는다. 인간이 아니게 되는 상황. 공감을 회의한다. 고통에 공감을 끼얹지 말 것. 가당치 않게.
그리고 그는 “(104)수난의 기제만큼이나 회피의 기제에 관심이 있었다.”
나는 나의 고의적 무관심이 권력에 취한 자기기만이었음을 알게된다.
그렇다면 나는 정의로운가? 아니. 마조히스트였던 걸로.
베유는 자기기만의 기제를 탐구한다. 자기기만은 굳이 선택한 길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의지의 행위다. 자기기만에는 두 가지 양상이 있다. 두려움과 유약함에서 오는 자기기만은 자동적이고 자기방어적인 회피 기제를 창출하며, *허장성세와 권력에 도취되어 나오는 자기기만은 잔인한 고의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행위를 낳는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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