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없이 (정말로 밀린 책 읽으려고) 알라디너tv에 데뷔했다가 사심이 가득해져, 일하면서도 다음 아이템 생각뿐인 공쟝쟝의 11월 이달의 북튜버 수익을 공개합니다! 쨘. (요즘 유튜버 트렌드 섭렵하기 위해 틀어놓고 일하는 중인데 다 유튜브 수익공개하더라? 그래서 나도 신났다고 공개하기!! ㅋㅋㅋ 오바쟁이)
여러분들의 10원들이 한푼두푼 모여 5000원이라는 정산금으로 돌아왔구요?! (아마도 정산 시점에서 조회수 500쯤 되었나보지요?) 적립금 아니라 예치금! 돈으로 꽂아주더라고요?! 정말 고마워요!!! 모두가 함께 힘내서 만든 소중한 오천원!!! 제 주머니로 ㅋㅋㅋㅋ >_</// 갱장히 뿌듯한 게, 이거 올려둔 거 계속 조회수 누적되면 다음달에도 다다음달에도 들어오는 거죠? 워… 이벤트가 오래오래 지속되어 10원 계속 타면 개꿀인거 아냐. ㅋㅋㅋㅋ 부업으로 쏠쏠해. 공쟝쟝은 이미 성공했다~!!!!
그리고 이달의 알라디너tv 안된 거 아주 쪼끔 속상했는데요, (내가 너무 자만했군 하면서) 그런데 시상에 다음날 아침에 알라딘이 저에게 신인상을 준거 아니겠어요? 무려 5만원 적립금!!!!! 🤭 혜자하기도 하지. 알라딘, 밀당 좀 아는 이 귀여운 녀석. 으하하하하!!!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지난달 이달의 당선작 2관왕 먹어버린 현 알라딘 고인물, 반백수 아니겠는가.
사진은 적립금 6만원 받자마자 홀랑 다써서 4천원만 남아있네요? 그리하여 저의 이번달 알라딘에 투자(라고 하지마 그냥 일하기 싫어서 과몰입 한 거잖아!!) 수익은 무려 10만5천원 되시겠습니다!! 하아…. 정말인지… 기쁘다.
그리고 이달의 알라딘 구매액은요? 두구두구두구
188600원 되겠습니다! 워! 소리질러!!! 워!!!!!!!!!
(이래선 부의 파이프 라인…은 커녕 파이프에 은혜갚다 빨대 꽂힌셈 되겠다. 나여.) ㅋㅋㅋㅋㅋㅋ
<헤세와 융>은 저자 젊은이가 헤세와 융을 찾아가서 만난 내용이여따… 헤세가 앞이고 융이 뒤였는데 융 앞부분 조금 읽다가 포기했다. 말년의 그들이 일종의 신비주의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 데, 배부르고 등따수우면 그렇게 되는 건가? 끝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궁극의 어머니 개념처럼 ㅋㅋㅋ 이해하고 싶은 감정이 1도 안들었다. 그런 나의 뾰루퉁함과는 상관 없이 뭔가를 아는 사람들끼리의 대화를 이어가는 데… 점점 재수도 없고, 의미도 없고……. 에라 늬들 잘났다. (헤세와 융의 우정 이야기도 아니었음) 정말로 흐린 눈 하고 보자면 헤세와 융의 문제라기보단 이걸 쓴 저자 미구엘 어쩌고 님의 문제였다는 혐의가 아주 짙다. 암튼 별로였다.
<인플루언서>는 중고 판매자에게 필립로스 <포트노이의 불평>사면서 낑겨샀는데 오라는 불평은 안오고 껴서산 얘가 왔네…. 이 몸은 곧 인플루언서가 될지도 모르는 천재 북튜버가 될 상이니까 읽어둬서 나쁠 것 없는 건 아니고, 예전에 한참 유행일 때 읽어보고 싶었었다. <세상을 알라>는 2권을 선물 받았으니 새로운 책장에 맞추어 1권을 함께 꽂아두고 파서. (시작만 있고 끝은없는서양철학사에 대한 욕망…)
내가 아는 알라디너분들 중 순한 맛(?)에 속하는 단발머리님은 필립로스 옹을 즐기는 그림자ㅋㅋㅋ를 갖고 계시다. 살짝 맛좀 보라고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를 손에 쥐어주셨는 데, 아 읽어야죠. 당근. 그런데 저는 공산주의자도(예전엔 좋아했다) 결혼도 참 싫어하는 데요? 사람이 너무 좋은 것만 읽고 그러면 사고가 편협해지니까, 꾹 참고 읽어야지 룰룰루~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 읽고 너무 감동을 받아버린 고로 두고 두고 애껴 읽으려고 <작가와 술>을 샀는 데 (말해 뭐해… 게다가 내 요즘 최고 관심 분야 알콜 중독을 다룬다), 레이먼드 카버, 피츠 제럴드, 존 치버, 헤밍웨이… 막 나오는 데. 안되겠다. 누군지 알아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놈들 소설 맛만이라도 보고 난 뒤에 읽어야지 싶어서 일단 사놓고 모셔만 놓는 것으로. 암튼 그런 방식으로 <피츠제럴드 단편선 1,2권>도 딸려왔구요? <롤리타>는 왠지 읽어둬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 <제5도살장>은 리뷰오브북스에서 심채경님이 글이 인상깊어서. 하하하! 여기서 미리 밝혀놓는 데, 올해는 <제2의 성> 왕이 되었으니 나는 내년에 소설 왕이 될 것이다.
워크룸 프레스에서 디자인해 내놓은 카프카의 <꿈>은 집에 똑같이 생긴 책베개가 있어서 셋트로 맞추려고요🙄 <유튜브로 책권하는 법>은 제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진 않게쓰미다. 엣헴. 😛
마지막 <남성성의 각본들>. 각종 다크웹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다는 한(국)남(자) 혹은 피식민국가의 남성성이라는 이라는 주제는 참…담하지만 짚고 넘어가야하는 주제 같다. 그건 내가 아무리 많은 외국 페미온냐들의 저작들을 공부하며 읽어도, 결국 K-한녀 페미라는 데에서 기인한다. 영화 <마션>을 보며 저것이야 말로! 제국주의의-백인-서양 남성성(의/이 판타지)지!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개 끄덕하며(조금 좋았다. 솔직히 꿀잼이라고 생각했다…) 아 저런 남성성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자들 기죽을까봐 우쭈쭈 부둥부둥 하면서 추켜세워주는 것은 한국의 아주 오랜 전통으로서 솔직히 나로서는 꽤나 진빠지는 정서적 노동이다. 왜 그렇게들 너는 그만 하면 괜찮은 남자야라는 말을 듣고들 싶어하는 지. 그 노동을 그만두자마자 나는 대부분의 남사친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말았다. ㅋㅋㅋㅋㅋ 남자들아 제법 괜찮은 남자 말고 그냥 사람하자. 인간 대 인간. 오케? 성매매는 좀 그만하고. 불법 촬영된 동영상 감상은 완전히 끊고 말야. 그리고 노콘노섹. 내가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그게 글케 힘들어?
<뤼스 이리가레> 이번엔 악전고투였지만, 나는 이리가레 읽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질끈!
<악스트>는 처음 사봤는데, 순전히 최은영 인터뷰 때문이었고 그거면 살 이유로 충분했다.
그런데 최은영은 왜 최은영처럼 생겼니? 언니? 왜 이렇게까지 최은영 같으신 거죠?
“(81) 저는 예전에 약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살다보니 악한 행동은 약함에서 나온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약함이 굉장히 자기방어적이고 타인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자기가 잘못하고 나서도 절대 사과하지 못하는 게 대표적인 나약함이라고 생각해요.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거짓말하고, 남을 속이고 자기 자신마저 속여버리는 게 나약한 인간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약함은 두려움이고, 강함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하면 할 수록 사람은 강해질 수 있고 더 용기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죽을 수도 있는 높은 산에 올라가는 모험을 하는 것도 용기겠지만, 저는 사람이 가장 용기 있을 때는 자기 안에 있는 약하고 부정적인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게 나라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드러낼 때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도 진실해야 하니까. 그걸 아는 사람이라면 강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고. 그게 사실 너무 어렵다. 어려워요.(act, 2021.11 - 최은영 인터뷰)”
인터뷰집를 읽으니 내가 최은영 작가님에게서 느낀 절절한 공명이 너무 선명해져버려서 당혹스러웠다. 2년의 상담을 마치던 마지막 날 최은영의 선생님은 “선생님, 저는 이제 저를 비난하지 않아요”라는 그녀의 말에 펑펑 울었다고 했다.
5년 전의 나는 마지막으로 상담 선생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저를 없애는 게 사랑이 아니라는 거 이제는 알아요.” 내가 나로 살아도 된다고 나에게 허락한 지는 겨우 다섯살이다. 이제 유치원 들어갈 나이가 된 것이지. 나는 앞으로 더욱 더 나를 잘 돌보고, 보호하고, 지키고, 사랑할 의무가 있다. 강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