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꿈이 있다면 ‘선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던 또래의 누군가를 만난 적이 있다. 어머, 혹시 bts의 아미세요? 라고 놀리듯 맞장구 쳤지만 그 진심을 담은 이쁜 말이 마음에 남았나보다.
영향력, 그리고 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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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구체적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바지런히 글을 읽고 또 쓰고, 어떤 이야기는 공개된 이런 곳(?)에 올리는 것을 보면 어쨌든 혼잣말만 계속 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논쟁적인 부분은 피하고 싶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 - 요즘은 취향, 이라던가 취미, 라던가 일상- 물론 이러한 것들 역시 매우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누군가에 닿는 그부분이 어딘가를 찌르는 그부분이, 가벼운 류의 사색을 불러일으키거나 감응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한다. 영향. 그러나 ‘력’의 형태는 아니었음 좋겠다. 영향은 있되 힘은 없었으면. 그저 흘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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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믿지 않는다. (물론 나는 칸트를 좋아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선’하다는 건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삶의 대부분기간동안 나는 선하다고 스스로를 포지셔닝해왔다. 누군가 못된 짓을 해도 그의 의도는 그렇지 않을거라 좋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따져보니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고약하게 굴었다면 그건 의도가 선하다는 강한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어떤 행위를 추동하는 강한 명분, 그 힘. ‘선’은 쉽게 왜곡되고 이용된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안타깝게도 많은 부정의는 자신이 ‘선’하다고 믿는 이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현대의 법이 의도가 아니라 행위만을 처벌하고 심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 음, 무엇이 선한가를 논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행위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선한 의도’를 변명삼지는 않겠다는 나름의 다짐을 한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 맘껏 미워하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거,, 비겁하잖아. 물론 누군가의 ‘선함’을 배배 꼬아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건 제쳐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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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에게 #선한 영향력 이란 게 있다면 그건 ‘선’에 대한 조심스러움 인 것 같고 아주 ‘최소한’의 영향(력)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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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오늘 집에가면서 마시라고 동료에게서 4캔 만원 맥주 중 1캔을 받았는 데, 그게 그렇게 선한 영향력인 것 같은 거다.... 그리고, 만원버스에서 들고 있는 가방 이리달라는 아주머니의 세상 감사한 오지랖.. 뭐, 요런 아주 미미하고 작은 일상의 배려심... 이것이 선한 영향력이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 덕분에 선한 의도 따위 훗- 하던 내가 문득 선해져버리고 싶어져버렸다는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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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9-10-05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한 영향력.. 이란 말이 왜 이리 뭉클하죠?
언젠가 중학생 조카에게 이모는 너가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 ‘선한 영향력‘ 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저의 꿈도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이였습니다

공쟝쟝 2019-10-07 19:25   좋아요 1 | URL
뉘집 조카인지 선한 영향력을 듬뿍 받고 그렇게 자라겠네요🤗🤗 저도 무심코 지나쳤던 말인데 마음에 자꾸 밟혀서 글을 써 보았어요! 나와,,님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이미 이루시고 계신 걸 지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