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기본소득 구상안을 향한 주된 비판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부당하게 엄격한 제도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대략 아래와 같은 논리로 답한다.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 노동을 강제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일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사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돈에 상대적으로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더 적게 일하는 사람은 (역시 단순하게 말하면) 시간에 상대적으로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중략) 판 파레이스는 후자를 ‘게으른(lazy) 사람’이라 칭할 수 있다면 전자를 ‘일에 미친(crazy)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냐며 논의를 이어나간다. 기본소득 제도하에서는 게으른 삶도 일에 미쳐 있는 삶도, 또는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은 ‘어중간한 (hazy)’방식의 삶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나의 게으름이 옹호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문장. (기본소득없는 사회에서 게으를 권리 따위는 없다는 슬픈 현실은 잠시 미뤄둔다) 게으르고 싶다. 미치기 싫다. 게으르고 싶다!!!! 앍얽앍~~🤧

살아가는 것도 노동이므로 내 삶이라는 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 (탕탕탕)
_
기본소득 궁금해서 진짜 오랜만에 경제 관련한 교양 서적 보는 데, 통 멀어져있던 분야라 좀 어렵게 느껴진다. 
생각안하고 읽으면 아무런 이해없이 글씨만 읽게 되므로 긴장해서 읽고 있음ㅎ
_
내 평생 놀고 먹고 쉬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지옥 아닐까?) 그런데 일을 시작한 순간 깨달았다.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한다는 거. 일로 자아실현 하면 좋겠지.. 그런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구.. 그리고 안하면 죽는 자아실현이 정말 자아실현입니까??? 
평범한 사람에게 일을 쉰다는 것은 가족에게 기생하는 미안한 삶, 혹은 외롭게 혼자 죽어가는 노후를 떠올리며 무지 불안해지는 삶을 뜻한다. 그러니까 때때로 일을 안해도 ‘살아갈 수’는 있는 사회로 가는 논의 정말 필요하다.
_
아, 인류야, 쌓아논 재부도 많은데 이젠 그럴 때 되지 않았니? 내 생각이 글러먹은 거야?
-1월 내내 놀고 2월도 연휴 핑계로 놀았으니 이젠 일해야하는 데, 열시에 울리는 거래처 전화 받기 싫은 나태한 기본소득 주장자가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2-07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제가 격렬한 기본소득빠입니다. 쟝쟝님이 이러시니 매우 든든합니다.

공쟝쟝 2019-02-07 17:14   좋아요 0 | URL
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도를 찾은 것 같아요. 아직 공부가 부족하지만 기본소득 빠라면 저도 곧 한 빠 하게될것 같습니다😬

syo 2019-02-07 18:06   좋아요 0 | URL
뒤지지 않는 빠가 되도록 저도 열심히 읽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