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삶의 문제이고 현실이며, 그것은 ‘있음be’이다. 나와 세계와 타인과의 관계라는 주제를 끌어오면서 저자가 깊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없음, 무, 초월, 피안’이었다. 보통은 생각하지 않고 살기에 읽는 동안 아스라한 기분이 들면서 하염없어 질 뻔했다. 그래서 피해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 하염없는 기분, 난 싫다. ⠀⠀⠀⠀⠀⠀⠀⠀⠀⠀⠀⠀⠀⠀⠀⠀ ⠀⠀⠀⠀⠀⠀⠀⠀⠀⠀⠀⠀⠀⠀⠀⠀


기대한 만큼 아주 깊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책은 환기시켜주었다. ‘현재와 세계와 삶’에 대해서는 때때로 아주 심각하게도 고민하는 내가 이토록 ‘죽음과 없음과 세계가 아닌 것’에 대해선 무관심해 왔다는 사실. 그 이면에 대한 지독한 외면 - 이는 무엇에 대한 억압인 건 아닐까.

대단히 선명한 유물론자인 내가 완전히 동의하고 매료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없는 것과 관계 맺으려는 사람들”을 나만의 편협한 진리관으로 무가치하다고 평가해온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움켜쥔 하나의 기준 만으로 빈곤하게 세상을 살아가기에, 마주치는 관계는 너무도 많고 스치는 우주들은 너무도 다양하다. 각각의 빛나는 우주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 일단은 좋은 독자가 되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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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6) 우리는 세계를 점검해봐야 한다. 나의 세계 안에는 무엇이 있고, 밖에는 무엇이 잇는지. 혹시 나는 고집스레 단일한 진리관을 움켜쥐고 빈곤하게도 이것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가려고 작정했던 것은 아닌지를. 또한 외부의 내가 모르는 많은 것을 단순히 비진리라 규정해버림으로써 그것을 안 봐도 괜찮은 것들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던 것은 아닌지를. 당신이 진정으로 진리를 탐구하려는 사람이라면 점검해봐야한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의 세계가 흑과 백으로 칠해진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깔로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두번재 채사장의 책이었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런 류의 마케팅이면 안볼 것 같다. 너무 돈냄새가 펄펄.
넓고 얕고 대중적인 것도 좋지만, 더 깊고 자세하고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채사장의 이야기를 푸는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안팔리겠지만! 그 스스로도 지금쯤은 갈급해하지 않을까. 나의 생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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