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을 자유 - 결혼과 비혼에 관한 새로운 태도
이선배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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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오빠와 토론을 위해 함께 읽은 책. 비혼주의에 대한 주장이나 비혼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많이 나올 줄 알고 골랐는데, 제목이 ‘선택하지 않을 자유!’ 임에도... 의외로 ‘결혼하는 것도 추천’하는 (게다가 저자는 결혼했다. 반전) 내용도 담고 있다.

확실히 세상이 변했다. “결혼 언제하냐?”는 질문 보다 “결혼 그걸 대체 왜하려고 하니?”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듣고 있으니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질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얄팍한 수준이나마 함께 ‘고민하고 읽고 나누려 한다’는 사실에 안심했을 뿐이지.

읽고 나서 둘이 하나는 확실하게 합의했다. 결혼과 출산은 별개의 사건! 이라는 것. 확실히 취직-결혼-출산-육아 등등 결이 다른 많은 것을 하나로 도식화 시켜 그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며 살아가기엔 사회가 너무 살기 어려워진 것 같다. 일단 취직부터 걸리는 걸 뭐.

결혼제도 또한 사회의 산물이라는 것, 시류에 휩쓸리듯 비혼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 저자가 개인들에게 그것이 결혼이든 비혼이든 자신을 위해 선택할 수/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해 더욱더 진지한 고민을 하길 제안하는 동시에 “(결혼/출산)선택할 수 있는 자유” 또한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읽고난 뒤 나의 고민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되었다. 소위 “며느리, 엄마, 아내”로 이름 붙여진 당위적 역할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크다는 것과, 그것을 제외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살아가는 것을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두가지가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이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 오빠는 책을 읽다가 불편했다고 했다. 결혼하자는 입장이 큰 만큼 기본적으로 ‘비혼주의’에 대해서 곱게 보고 있지는 못하는 듯.


p.136
안 낳을 선택권과 마찬가지로 원한다면 낳을 수 있는 선택권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

p.133
결혼과 출산은 별개의 사건이다.

p.180 결혼과 가족은 다시 정의된다.
결혼은 영속적 개념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과 그 시대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확대-축소되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결혼을 ‘여성들의 교환을 통한 남성집단의 통합‘으로 본 레비 스트로스의 고전적 정의가 과연 현대 사회에서 통할 지 의문이다.

p.231
“전 그냥 그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요. 결혼이란 형식을 빌리든 아니든 상관은 없어요. 그런데 전형적인 한국식 며느리, 아내, 엄마 노릇은 하고 싶지 않아요. 만약 그 사람과 날 닮은 아이가 낳고 싶어지면 낳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설령 우리 중 하나가 돈을 벌지 못하거나 뜻이 맞지 않아 헤어진다 해도 큰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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