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초겨울의 풍광이 드리워진 남부 몬태나 황량한 곳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 워싱턴 주의 푸름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풍경들, 메마른 잡초들만 무성한 산, 풀들을 베어 버린 목초지, 낡은 농가 그런 것들만 도로 주변에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그 어느 길에서해는 저물었고 헤드라이트 불빛에 뛰어드는 사슴을 피하면서 도착한 곳은딜런(Dillon)이다. 다운타운을 돌다 눈에 띈 허름한 호텔은 1층에 바를 두고 있는데, 옆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그대로 객실이다. ‘흠. 서부영화에서 흔히 봤던 구조군‘ 담배연기가 자욱한 바는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분위기가 훈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