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런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흑인들과 이야기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인들의 이런 인종적 고정관념이 한국 사회와미국 교민사회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는 흔히 두 가지 상반된 결과로 나타난다.
하나는 스스로를 ‘유색인종‘ 이라고 부르는 자기 모멸적 열등의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무시하고 지배계층과 스스로를 상상적으로 동일시하는 데서 나타나는 정치적 성이다.
한국의 언론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 나 "한국 찾은 외국인들 ‘원더풀‘ 연발" 혹은 "한국인, 미국 명문대학 합격" 등의 발언이 열등의식에 근거한 것이라면, 다른 소수인종과 연대하기를 거부하고 백인 중산층 위주의 정책을 펴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보수주의는 상상적 동일시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