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주에 다녀온 여행의 후유증이었을까? 지난 한주는 나와 아이가 아파 정신이 없는 한 주 였다.

1. 월요일... 오후가 되자 머리에 깨질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증상이 있어 게**이라는 진통약을 먹었다가 며칠동안 공중부양하는 느낌을 갖았던지라 참아보았는데, 밤이 되니 활동 불가능하게 아팠다. 그래서 아마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던것 같다. 화요일 아침이 되어도 통증이 남아 있었는데, 요즘 뇌수막염이 유행이니 병원에 꼭 가라는 지인의 말에 따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이도 별일이 아니란다. 휴우~~~

2. 화요일... 병원을 다녀와 한숨 돌리며 쉬고 있는데, 이번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큰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며 그냥 쓰러져 잠이 든다. 깨워서 병원에 가려니 열이 펄펄난다. 병원에서는 목도 살짝 부었고, 장소리가 안 좋다며 약을 지어 주었다. 아이는 밤새도록 열이 내려가지 않았다. ㅜㅜ

3. 수요일... 아이는 머리가 아프다며 일어나지를 못해, 결국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약을 먹을때만 열이 살짝 내려가고, 음식을 먹으면 다 토해내더니, 오후에는 배가 아프다며 떼굴떼굴 구른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으니 장염으로 보인다며 약을 다시 지어주었다. 

4. 목요일... 아이의 열도 내려가고 죽을 조금씩 먹기는 하지만,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려 결국은 이틀째 학교를 못갔다. 학교에서 '똥'을 싸면 친구들이 놀려서 안된다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큰일 보는것을 소재로 다룬 책들이 나오는 이유가 다 있는가 보다.
아이가 보았던 <마법사 똥맨>이나 <똥싸는 도서관>이 생각나는구나...ㅎㅎㅎ

5. 금요일... 학교를 이틀이나 쉬었더니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며 어리광을 부린다. 열도 안나고 어제보다 상태가 좋아보여 학교로 보냈다. 화장실 갈 일을 걱정하는 아이에게 물티슈까지 챙겨주며 친구들도 모두 똥을 싸니 걱정말라고 보냈다.^^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가 힘들다며 잠들더니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밤에는 열이 41도까지 오르며 나를 놀래켰다. ㅠㅠ

6. 토요일... 열이 38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소견은 보이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 소변검사를 하자고 한다. 별일 아니기를 바랄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배설만 계속하니, 안그래도 마른 아이가 더욱 야위어 간다. ㅠㅠ

7. 일요일... 다행히 열이 내려가고 아이의 컨디션도 조금 나아진듯 하다. 지금까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아이가 배고프다며 밥을 달란다. 밥을 먹는건 무리인듯하여 호박죽을 끓여주니 맛있다며 먹는다. 하지만, 먹고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며 배아프다고 아우성이다. 아~~ 줄어드는 몸무게를 어떻게 보충해주나...

8. 월요일... 지난 금요일을 꼬투리 삼아 학교에 갔다 다시 아프면 어쩌냐며 학교에 안가겠단다. 물론 여전히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이다. 아픈게 다 나으면 맛있는 고기반찬을 해주겠다며 아이를 구슬려 죽까지 싸서 학교로 보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는 다소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별 탈 없었는가 보다.^^

9. 화요일... 아이는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로 가는것 말고는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학교에서 밥을 먹었는데 괜찮았단다. 아픈게 다 나으면 먹고싶은 것들을 읊어대는데 끝이 없다. 지난  일주일을 아무것도 안하며 보낸탓에 어리광만 늘었나보다. 숙제좀 하라고하면 배가 아프다며 찡얼거린다. 아~~~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한참이 걸릴것 같다. ㅠㅠ

10. 그런 와중에 꿈꾸는섬님께서 생일선물을 보내주셔서 잘 받았다는 인사도 못했다. 꿈꾸는섬님께는 이래저래 선물을 많이 받아 사양했는데, 눈독을 들이던 <100인의 책마을>을 보내주신다니 덥썩 받았다.^^ stella09님이 이벤트 하실때 가끔 몰래보던 서재라 참여를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선물로 보내주시니 즐독 하겠습니다. 아이가 아파 정신 없던 와중에도 stella09님이 쓰신 부분은 먼저 찾아서 읽어 보았답니다.ㅎㅎㅎ 워낙 책읽는 속도가 느려 책마다 양장본처럼 끈이 달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형태로 사용하는 책갈피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깜찍한 백호와 함께 기운내서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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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0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아파서 서재에 뜸했군요.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었군요.ㅜㅜ
설사엔 감초를 보리차처럼 끓여 먹으면 좋은데...
어여 깨끗이 나아서 몸보신을 시켜야겠네요.

같은하늘 2010-09-07 23:41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역시 오기언니는 만물박사~~ㅎㅎ
진작에 알았으면 오늘 아파트 장섰을때 감초좀 사오는건데 그랬네요.
그래도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오늘도 다 나으면 먹고싶은거 읊어대는데 끝없이 고기요리만 얘기하고 있어요.

마노아 2010-09-0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고생이 많았어요. 아픈 것보다는 어리광이 차라리 나아요. 좀 봐주세요. ^^

같은하늘 2010-09-08 16:26   좋아요 0 | URL
아플때는 안쓰럽더니 어리광 부리니 그것도 못 봐주겠던데요.ㅎㅎㅎ

세실 2010-09-0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아프면 금방 야위더라구요. 그 모습 보면 또 안쓰럽고...
이제 많이 좋아졌나요? 환절기라 그런가 봅니다.

같은하늘 2010-09-08 16:27   좋아요 0 | URL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먹고나면 화장실로~~ㅎㅎ
어여 좋아져서 몸보신 좀 해야하는데요...

라로 2010-09-0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아이도 엄마도 고생이 많았군요!!!
이젠 많이 좋아진거죠????
제 아이도 자주 아프는 편이라 남의 일 같이 안느껴져요,,,ㅠㅠ
건강한 아이들을 둔 엄마는 복도 많지,,,^^;;

같은하늘 2010-09-08 16:28   좋아요 0 | URL
헉~~ 그래요? 해든이는 건강해 보이고, N군이 많이 아팠을까요?
지금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몸무게가 너무 많이 줄었어요.ㅜㅜ

울보 2010-09-0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이가 고생을 많이 했네요,
다 나으면 몸보신좀 해주어야 할것같아요,
님도 몸 잘 추스리세요 이제 명절도 다가오는데,,

같은하늘 2010-09-08 16:28   좋아요 0 | URL
몸보신... 맞아요.^^ 아이가 먹고싶다며 읊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그나저나 명절...ㅜㅜ

조선인 2010-09-0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장염이 그렇게 심할 수 있는 거군요. 아이랑 엄마가 함께 고생 많았겠습니다. 얼른 훌훌 털고, 토실토실 살 오르길 염원할게요.

같은하늘 2010-09-08 16:29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장염 한번 심하게 앓은 적이 있어서 그 기분을 알지요.^^
어렵게 살찌워 놓으면 이렇게 한번에 쫘~~악 빼주니...ㅜㅜ

책가방 2010-09-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화장실 직행.. 그거 무쟈게 고통스러운건데.. 엄마도 아이도 힘들었겠네요.
오늘 제 아이도 머리가 아프고 속도 울렁거린다며 좀 늦게 등교를 했는데 괜찮은가 모르겠네요.
힘들면 바로 전화하라고는 했는데..
계속된 비와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네요.
얼른 건강해지길 빌어요..^^

맹장염 수술하고 가스 나올때까지 굶으면서 아이가 읊었던 음식들 생각이 나네요..ㅋㅋ
먹기 싫은 음식을 얘기해보라고 했더니 없다더군요.ㅎㅎㅎ

같은하늘 2010-09-08 16:30   좋아요 0 | URL
헉~~ 아이는 괜찮은가요?
저희 아이도 처음엔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새각했었는데 이렇게 오래 고생하고 있네요. 어여 장이 좋아져야 몸보신을 시켜줄텐데...ㅎㅎ

책가방 2010-09-08 18:43   좋아요 0 | URL
지금 아이스크림 먹고 있어요...-_-
아침에만 잠깐 그랬나 봐요. 아니면 많이 어리지 않아서 병을 이겨내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같은하늘 2010-09-08 22:16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요즘 이런 증상의 아이들이 많다고해서 제가 놀랬어요.

마녀고양이 2010-09-0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좋아져서 다행이예요.
정말 둘 다 힘드셨겠어요.
아이가 그렇게 열이 펄펄 나면,, 정말 맘이 아프죠.
맛난거 드시고.... 힘내세여!

같은하늘 2010-09-08 16:31   좋아요 0 | URL
정말 다행이예요. 지난 일요일까지도 배 아프다며 떼굴떼굴 굴러다녔는데...^^
저보다 아이가 장이 좋아져야 몸보신을 시킬텐데...

양철나무꾼 2010-09-0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이 바뀐다는 건 설레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그렇게 계절 값을 꼭 치르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요번 감기가 그렇게 장염으로 끝나나 봅니다.
탈진하지 않도록 보리차나 이온음료 챙겨먹이시는거죠?

같은하늘 2010-09-08 16:32   좋아요 0 | URL
덥다덥다 했었는데 이젠 선선해지는게 계절이 바뀌기는 하네요.^^
처음에는 먹는것도 다 토해내고, 화장실도 들락거렸는데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꿈꾸는섬 2010-09-0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많이 아프셨군요. 이젠 좀 나으셨죠?
전 현준이가 눈병 걸려 자유시간도 없어요. 눈은 아픈데 에너지는 넘치는 넘이라 기운이 딸려요.ㅠㅠ

같은하늘 2010-09-08 16:32   좋아요 0 | URL
에고~~ 안그래도 아까 뉴스에 요즘 눈병이 많다고 하더니 현준이도 걸렸군요.
현수랑 가족들도 옮지 않게 조심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2010-09-09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9-0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먹고 잘싸야 건강하죠ㅋㅋ 그래도 아이가 이제는 한고비 넘긴듯 싶으니 다행입니다~

같은하늘 2010-09-10 16:33   좋아요 0 | URL
아직 하루 두세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긴 하지만 일단은 잘 먹기는 합니다.^^
빨리 좋아져야 빠진 몸무게를 위해 몸보신을 할텐데...
 
최규석 신간 <울기엔 좀 애매한> 대박 기원 이벤트!
최규석 <울기엔 좀 애매한> 대박기원 이벤트, 당첨자 발표
최규석 사인본, 오늘 받는 분도 있을 듯...

지난 8월 순오기님께서 최규석 작가의 신작 <울기엔 좀 애매한>의 대박기원 이벤트을 열어 주셨다.
자칭 최규석 작가의 큰누님답게 정말 통큰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다.
여러분들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이벤트가 되었는데 그 중 나에게도 으뜸상이란 큰 상을 주셨다. ^^

*캡처 이벤트처럼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30명의 알라디너가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 당첨자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해서 내린 결론은...... 두둥~~~둥둥~~~~
 

대박상 - 리뷰, 40자평, 희망도서신청, 3종세트를 달성하신 꿈꾸는섬님 
           최규석 사인본 3권   


으뜸상 - 40자평과 희망도서신청, 2종세트를 달성하신 같은하늘님
           최규석 사인본 2권   


버금상 - 리뷰나 희망도서신청, 한 가지를 달성하신 분 - 최규석 사인본 1권
           양철나무꾼, 마노아, 엘리자베스, 단발머리, 오월의바람, 무스탕, 베리베리님
           
            
*예고에 없던 소박한상 - 최규석 사인본 1권  
            이벤트 참여는 못했지만 관련 페이퍼마다 댓글을 남긴 stella09님
            거제도에서 외롭게 살며 알라딘과 친구한다는 하얀안개섬님
            미쿡 거주로 최규석 책 한 권도 못 본... 절묘한 타이밍에 귀국한 후애님
            고딩 아들 둘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 댓글 단 뽀송이님  


최규석 작가의 사인본이라니 오래 기다려도 괜찮다 생각하며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지난 금요일에 택배를 보냈다는 오기언니의 페이퍼가 올라왔다.

택배가 오기를 눈이 빠져라 기다리는데, 우리집엔 수요일이 되도록 택배가 오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비실에 내려가보니 한쪽벽에 예쁘게 새워져 있다.
이런~~~ 경비 아저씨가 받아 두시고, 연락을 안 주신 거였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내 손에 들어온 이쁜 책들~~~



오기언니 덕분에 최규석작가의 신작은 모두 갖고 있어 <대한민국 원주민>과 아이를 위해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을 골랐다.
<대한민국 원주민>의 사인은 지금 작가의 모습을 너무 닮아 있어 웃음이 났다.
하지만 더욱 나를 행복하게 한건 내 생일인 8월 25일에 사인을 했다는 거다. 
실명까지 적어 멋진 사인을 남겨주신 최규석 작가 덕분에 나는 혼자 헤벌쭉 ^___________^ 웃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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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9-02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겸사겸사 생일 선물이 된건가요?ㅎㅎ
전 요새 선물 받은 페이퍼 올려야하는데 어째 이리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같은하늘 2010-09-07 23:33   좋아요 0 | URL
최규석 작가가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거지요.ㅎㅎㅎ
혼자 이렇게 착각하고 있어요.

순오기 2010-09-02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8.25 생일날에 사인을!ㅋㅋ
실명이라 나도 잘리게 사진 찍었는데~ ^^
이래서 실명보다 아이디로 받는게 나을지도...

같은하늘 2010-09-07 23:33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오래오래 가보로 보관하려면 실명으로~~~ㅋㅋ

치유 2010-09-02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책들 받아들고 행복한 같은 하늘님..축하해요~!
순오기님의 열정을 조금만이라도 닮고 싶네요.

같은하늘 2010-09-07 23: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오기언니의 열정은 저도 항상 존경하고 있어요.^^

하늘바람 2010-09-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여
나도 최규석님 책 보고 프네요.
큰아이 개학해서 좀 시간이 나나요?

같은하늘 2010-09-07 23:35   좋아요 0 | URL
큰아이 개학해도 아직 정신이 없네요.
지난 일주일동안 아이가 많이 아팠어요.ㅜㅜ

2010-09-02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7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9-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럽습니다~ ^^

같은하늘 2010-09-07 23:36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의 자랑페이퍼에 저도 항상 침 흘리고 있어요.^^

프레이야 2010-09-0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선물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네요.^^

같은하늘 2010-09-07 23: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도 처녀자리이시니 곧 생일이실까요?
아니면 지나셨을라나~~~ 알려주세요~~~^^

라로 2010-09-0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하늘님 생일이 25일 이었어요????아웅~~~.
모르고 넘어갔네요~. 님도 사자자리???ㅎㅎㅎㅎ
암튼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최규석작가가 완전 선견지명이 있었네요!!!

같은하늘 2010-09-07 23:37   좋아요 0 | URL
아~~ 전 프레이야님과 같은 처녀자리랍니다.
이런거라도 같다며 동질감을 느껴보고 싶은 1人~~~ㅎㅎ

전호인 2010-09-0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요즘 알라딘에 무심한 댓가입니다. ㅠㅠ
축하드리고, 행복만끽하세요. ^*^

같은하늘 2010-09-07 23:37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알라딘에 많이 무심하네요.^^
축하 감사합니다.
 

결혼하고 첫번째 맞이한 나의 생일에 옆지기는 거금(?)을 들여 백화점에서 진주귀걸이를 선물로 사들고 왔다. 그 당시 시댁에 함께 살며 어른들을 어렵게 생각하던 새댁은 진주를 유난히도 싫어하시는 시어머님의 눈치가 보여 그 귀걸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똑같은 제품을 일명 금은방에 가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거였다. 결국 나는 그 귀걸이를 껴보지도 못하고 백화점에 직접 들고가 반품을 하고왔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다.
남자들이 뭔가 호의를 보일때는 못해도 잘한다 칭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도 고맙다고 호들갑 떨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였을까? 그 후로는 생일이고, 결혼기념일이고 옆지기의 선물은 구경할 수 없었다.ㅜㅜ 그래서 생일날 마다 카드를 직접 만들어 전한다는 N님의 옆지기님도, 옆지기의 생일에 선물할 악세사리를 알라딘에서 고르는 J님도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나마 먹는것을 좋아하는 옆지기 맛있는 저녁을 사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한식을 좋아하는 옆지기의 입맛때문에 거의 철퍼덕~~ 앉아서 먹는 음식점을 자주 갔다. 그러나 나는 때때로 색다른 곳에서의 분위기 있는 식사도 하고 싶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25일...
결혼하고 맞이하는 나의 12번째 생일에 옆지기는 나를 여러번 놀래켰다.
오후가 되자 아이들과 함께 가려고 패밀리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놨다는 문자를 보내더니, 평소와는 달리 일찍들어오는 옆지기의 손에는 아주 커~~다란 상자가 들려있었다. 여름내내 두 아들들에게 시달려 힘들어 보이는 내가 안쓰러웠다며, 먹고 힘내라며 홍삼진액을 사들고 온 것이다. 거기다 빨간봉투에 직접 쓴 카드도 있었다. 나는 의례 알고 있는 상식대로 나를 오늘 여러번 놀래킨다며 호들갑을 떨어주었다. 하지만 입안에서는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하는것은 나에게 꿀리는게 있다는 얘긴데... 어서 털어 놓으시지..."라는 말이 맴돌고 있었다.ㅋㅋㅋ

여하튼, 오래 살고 볼일이다.
그날 저녁 우리가족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맛난 스테이크와 함께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요리라고는 라면밖에 끓일 줄 모르는 옆지기가 내년에는 미역국을 한번 끓여 보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뭐 기대는 안하고 있을란다.^^

어제는 귀엽고 깜찍하고 자상하기 까지 하신 마노아님이 생일선물을 보내주셨다. 작년에 잠깐 얼굴을 스치고, 올해는 후애님 덕분에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정말 예쁜 사람이다. 나의 언어구조가 딸려서 그 이상의 표현이 되지 않는다. -.-;;; 다른 선물은 몰라도 책선물은 감사하게 넙죽 받는데 <감성지식의 탄생>을 골랐더니, 얼마전 마노아님의 서재에서 보았던 <채링크로스 84번지>도 함께 보내주셨다. 진심이 담긴 편지글을 읽다보면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질것 같다. 마노아님!!! 선선해지는 날씨에 즐겁게 독서할께요. 마노아님 말씀처럼 여행가기전에 도착해서 더욱더 기쁜마음으로 떠날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다. 쪽~~~

자!!! 저는 오늘 오후에 영월로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일요일에 돌아오니 다음주에나 뵙겠네요.
다녀와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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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2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생일이었군요. 축하해요. 여행도 잘 다녀오셔요~

같은하늘 2010-09-01 00:12   좋아요 0 | URL
아마도 내년에도 미역국은 기대하기 힘들거예요.

울보 2010-08-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저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잘 안되네요,,,ㅎㅎ

같은하늘 2010-09-01 00:1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울보님 류랑 여기저기 잘 다니시잖아요.^^

양철나무꾼 2010-08-2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났지만,저도 생일 축하드려요~

음,저도 꽃을 사들고 오는 남편에게,
이거면 책이 몇권인데 했더니,
뭐,이제는 화분이나 모종을 사들고 옵니다.

또 여행이시라구여~
살짝 부럽고 샘이 나려고도 하지만,
Have a nice trip~!

같은하늘 2010-09-01 00: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래도 양철나무꾼님의 옆지기님은 무드가 있으시네요.

루체오페르 2010-08-2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습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 아,리버버깅 부러워라ㅎ

같은하늘 2010-09-01 00:13   좋아요 0 | URL
리버버깅 두번이나 타고 왔다면 더 부럽겠지요? ㅎㅎㅎ

2010-08-27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27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하지만 궁금한 그 비리는 모른척하시고^^;
못해도 잘한다 칭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도 고맙다고 호들갑 떨어주셔야 내년이 있습니다요ㅋ

같은하늘 2010-09-01 00:15   좋아요 0 | URL
앗!! 결혼도 안하신 분이 너무 많은걸 알고 계시는거 아닌가요? ㅎㅎ

토트 2010-08-2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여행도 잘 다녀오시구요.
아.. 부러운 일상이에요. ^^

같은하늘 2010-09-01 00:16   좋아요 0 | URL
원래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다 좋아보여요.ㅎㅎ
토트님만의 멋진 일상이 있으시잖아요.
보여주세요~~~

꿈꾸는섬 2010-08-2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영월 여행은 재미있었나요? 거긴 비가 안 왔나 모르겠어요.
세심한 남편의 생일축하...너무 부러워요.^^

2010-08-29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8-2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선물 받으면 그저 행복해 하는 모습 보여주어야 한다니까요. ㅋ
영월을 다시 가셨군요. 한달 사이로 또 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잘 다녀오셨죠?

같은하늘 2010-09-01 00: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는 그걸 결혼후 나중에 알았지 뭡니까? ㅋㅋㅋ
영월은 숙식을 무료로 갈 기회가 생겨서 다시 다녀왔답니다.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1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그동안 아파서 제대로 못 들어왔더니,
같은하늘님 생일이었네여? 아이고. 생일 너무 축하드려여!

같은하늘 2010-09-02 01: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젠 나이 먹는거 슬퍼요.ㅜㅜ
 

큰아이가 방학을 하던 7월 17일은 나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거기다 작은아이 유치원도 방학이 3주나 된다니,
이 무더운 여름을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뭘해야 할까나 고민고민...
그래도 여름휴가 다녀오고,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곤충 체험전도 다녀오고, 
할아버지댁, 외가집 다녀오니 후다닥 방학이 지나갔다.

문제는 지난 월요일이 개학이었는데 방학숙제를 안했다는 거다. ㅜㅜ
그래서 지난 일주일은 밀린 방학숙제 하는 주간이었다.
형은 집에 있는데 자기만 유치원 보내냐고 투덜거리는 작은넘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큰 아이와 머리 맞대고 열심히 밀린 방학숙제를 했다.

그림도 그리고, 체험보고서도 쓰고, 가족신문도 만들고...
딱 하나 만들기가 남았는데 도대체 만들기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만들만한게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는 만들기 책을 뒤적이다가 아이가 할 만한 것을 하나 골랐다.

풍선에 신문을 붙여서 만드는 저금통이었다. 이 정도라면 아이도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책에는 종이풀을 만들어서 하라는데 번거로울것 같아, 인터넷을 뒤지니 물풀로 그냥 신문지를 붙여서 만들면 된단다. 그런데 아무리 붙여도 단단한 느낌이 나지 않는다. 신문과 전단지를 번갈아가며 열겹은 붙였나 보다.ㅎㅎㅎ



처음엔 이렇게 간단하게 놓고 시작했다.
그런데 풍선을 너무 크게 불었나 생각보다 종이가 많이 들어간다.



아이들은 신나게 종이 찢고, 붙이고~~~ 
욕심쟁이 작은 넘은 저도 하겠다고, 더 크게 분 풍선을 들고 저러고 있다.



처음엔 신문을 열심히 붙였는데 계속하다보니 어디를 붙이고 어디를 안 붙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마트 전단지와 신문을 한겹씩 번갈아가며 붙였다.
10겹 정도를 붙이니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 들어 말리기 위해 두었다.



다음날...
마르고 나니 아주 무척 단단해졌다.ㅎㅎㅎ 다행이다.
여기에 한지 모양의 포장지를 잘개 잘라 다시 붙인다.
책에는 개구리로 나왔지만, 그래도 저금통은 역시 돼지저금통이 최고~~~



포장지를 붙이고 하루가 지나 딱딱하게 마른것에 돈을 넣을 구멍을 만든다.
구멍을 만드니 풍선이 쩍쩍~~ 소리를 내며 종이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꼬리가 될 구멍쪽에서 풍선을 잡아 당기니 저렇게 찢어진 모양으로 나오네... 신기하다.^^
집에 굴러다니는 상자를 오리고 포장지로 포장해서 코, 귀, 다리를 만든다.
그리고 몸통에 붙여주면 돼지저금통 완성~~~



장장 3일에 걸쳐 만들어진 돼지저금통...
<나의 꿀꿀이>라는 이름이 붙은 돼지저금통의 뒷태, 옆태, 윗태~~~ㅋㅋㅋ
꼬리는 모루철사를 볼펜에 말아서 붙여주었는데 실감나네~~~



그리고 완성된 돼지저금통의 앞태~~~
여러분~~~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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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가족이 손재주가 많은가봐요. 만드는 것마다 너무 훌륭한걸요!

같은하늘 2010-08-26 10:38   좋아요 0 | URL
마무리에는 엄마의 손길이 들어갔지요.ㅎㅎ
저학년이 뭐 그런거 아니겠어요?

2010-08-26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08-2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돼지가 탄생했네요.
풍선으로 만들기는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할 것 같아요.
길쭉한 풍선으로는 뭘 만들 수 있을까 생각중......^^

같은하늘 2010-08-26 10:39   좋아요 0 | URL
재밌는 돼지~~ㅎㅎ
길쭉한 풍선으로는 오이,호박,가지 등을 만들 수 있겠네요.^^

순오기 2010-08-26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잘 만들었어요, 엄청 수고했다는 걸 나는 알아요.^^
유치원 근무할 때, 사과에 한지를 붙이고 붙여서 빨간 색칠하고 니스 칠해서 진짜 사과처럼 만들어 나무에 매달았거든요. 그런 사과를 수십개 만들었지요. ㅜㅜ

같은하늘 2010-08-26 10:39   좋아요 0 | URL
그런 사과를 수십개씩이나... 허걱~~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작업이더라구요.^^

하늘바람 2010-08-2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주 많은 엄마덕에 아드님은 좋겠당
너무 잘만들었어요

같은하늘 2010-08-26 10:40   좋아요 0 | URL
똑바로 못 한다고 구박받으면서 해도 좋을까요? -.-;;;

꿈꾸는섬 2010-08-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정말 재주가 좋으세요.^^ 넘 멋져요.

같은하늘 2010-08-26 10:57   좋아요 0 | URL
헥~~~ 너무 엄마가 도와준게 티나나요? ㅎㅎㅎ
그래도 아이가 풍선에 종이 붙이고, 눈,코,입 그리기도 다 했는데...

마녀고양이 2010-08-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그저 감탄 중.
그러고보면, 코알라의 학교는 정말 방학숙제가 적은 편입니다.
이번에도 독서록과 일기 빼면 거의 없었거든요.
제가 복받은거져~ ㅋㅋ

같은하늘 2010-08-26 17:24   좋아요 0 | URL
독서록과 일기는 기본으로 EBS 방송듣고 기록하기, 그리기, 만들기, 선택과제까지 허거덕~~~ 일주일 동안 빡시게 시켜 보냈더니 도장하나 꽝 박아 보내주더군요.ㅜㅜ 노력한 성의가 아까워요.

꽃임이네 2010-08-2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잘 만들었어요님 .울아들은 만들기 ,일기 ,독서록 , 안해 갔습니다 .
박물관 활동 체험학습만냈어요 ,

같은하늘 2010-09-01 00:19   좋아요 0 | URL
기본 과제라 해갔는데 그냥 확인만 하고 보내더군요.
삼일동안 열심히 만든건데...ㅎㅎ

울보 2010-08-2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방학숙제가 많군요,
만들기 제주가 없으시다니요. 이렇게 잘 만드시는데,,
볼때마다 감탄하고 놀라고 부러워하고 있습니다,,,ㅎㅎ

같은하늘 2010-09-01 00:20   좋아요 0 | URL
책을 보며 열심히 따라하고 있을뿐~~~
저는 작년에 류의 방학숙제 보고 얼마나 놀랬는데요.ㅎㅎ

잎싹 2010-08-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돼지의 탄생이네요.ㅎㅎ

같은하늘 2010-09-01 00:20   좋아요 0 | URL
멋지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ㅎㅎ
 

영월 여행을 다녀와 사진이라도 올려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한달이 되어간다.^^;;;
지난 7월 30일 부터 8월 2일까지 찾아간 영월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작년엔 갑작스레 일정도 짧게 가서 별로 한 것이 없었기에, 이번엔 일정도 길게 잡고 새벽같이 서둘러 출발했다. 작년에 차가 막히는 것을 대비해 새벽 5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영월에 오후 3시가 넘어 도착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토요일에다 휴가 피크기간이라 그랬던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금요일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더니, 영월의 고씨 동굴앞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었다. 동굴앞의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아침을 해결하니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식사를 마치고나니 8시 30분...
함께하기로 한 옆지기 친구 가족이 오려면 2-3시간은 있어야하고, 숙소는 12시가 되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단 차를 숙소에 세워놓고 숙소옆의 강가로 내려가 낚시도 하고, 물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강옆이 모래밭으로 되어있어 강가가 아닌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기분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첫날 묵은 숙소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인데 사장님이 우리를 기억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텃밭에서 기른 야채나 김치를 마구 나눠주시는 인심좋으신 분들이다.^^



옆지기 친구 가족이 도착하여 함께 점심을 해먹고, 영월 나들이에 나섰다. 1박 2일을 촬영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한반도 지형은 정말 우리나라를 축소하여 옮겨놓은 듯한 모양이다. 서해안의 완만한 지형과 동해의 급경사까지 그 오묘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는 곳이다.



한번도 지형을 열심히 바라보며 조 아래 보이는 뗏목을 체험하러 가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뗏목체험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삿대와 노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고,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들을 위하여 모터의 방향을 운전해볼 기회도 주신다. 하얀 모시옷에 밀짚모자를 쓴 사공아저씨의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설명 또한 맛깔스러웠으며, 커다란 양은냄비에 삶은 옥수수를 나눠주시는 넉넉한 인심도 고마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청령포에 들렸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은 암벽이 솟아 있어 마치 섬과 같다.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에 따라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지만, 장난치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단종이 걸터앉아 말벗을 삼았다는 관음송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라는 얘기는 기억난다.^^



둘째날... 숙소를 옮겨야해서 오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점심으로 토종닭 백숙을 먹으며 계곡에서 물놀이를 잠시하고 영월 옆의 단양으로 갔다. 온달관광지를 갔는데 드라마세트장, 온달전시관, 온달동굴, 온달산성 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곳에서 천추태후, 바람의 나라, 일지매,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미인도, 쌍화점 등을 촬영했다는데 도무지 TV를 안보니 확인할 길은 없다.^^



온달전시관에서 엽서를 나눠주는데 거기에 내용을 쓰면 무료로 보내준단다. 옆지기가 아이들에게 엽서를 쓰고 우체통에 넣으라니 아이들 신나서 뛰어갔다. 우체통의 크기를 보라~~ㅎㅎㅎ



여기는 드라마 셋트장... 울 둘째 형들이 자기랑 안놀아 준다고 심술이 나서 엉엉울다 자기보다 더 큰 붓을 보더니 언제 울었냐고 신나있다. 역시 아이들이란~~~



온달동굴 구경도 나섰다. 이렇게 동굴을 만들어 놓은 자연에도 감탄하지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은 기술에도 감탄한다.^^ 제주도의 만장굴은 굴이 커서 안전모 같은거 없이 똑바로 서서 걸어 다녔는데, 온달동굴은 사진처럼 쭈그리고 힘들게 가는 코스도 있었다. 그래도 동굴안이 무척이나 시원해서 좋았다. 사실 밖으로 나오고싶지 않았다는게 맞다.^^



동굴 이곳저곳에 특색에 맞는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위의 것은 기억이 안나고 아래는 <온달과 평강공주>, <산삼>이다. 산삼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시길...ㅎㅎㅎ



숙소에서는 저녁마다 폭죽을 한데 묶어 한꺼번에 터뜨려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세째날... 숙소에 패키지로 되어 있는 리버버깅 체험에 나섰다. 리버버깅은 우리나라에서 두곳에서만 시행하고 있고, 래프팅보다 훨씬 재미나다는 말에 겁도 없이 참여했다. 사실 나는 물에 대한 겁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긴 했지만, 안전하게 복장을 갖추고 들어가니 물에 빠지고 싶어도 둥둥 뜨더라는...



뭐~~ 우리 부부가 그리 사이가 좋은건 아니지만 사진 찍는 분이 시키니 이런 연출도 한번...ㅎㅎ



오전에 어른들의 리버버깅 체험동안 지들끼리 놀아준 아이들을 위해 오후에는 동강축제로 향했다. 햇빛이 어찌나 뜨거웠는지 가만히 있기도 힘든 날이었지만, 아이들은 물놀이 시설과 맨손으로 송어잡기 체험에 푹~~ 빠지는 즐거운 날이었다. 같이간 아이들 아무도 물고기를 잡지 못했는데 울 아들만 손에 송어 한마리 들고 찰칵~~~ 아무리 헤매도 못 잡으니 옆에서 누가 한마리 잡아 줬단다. 그러고는 엄마한테와서 한마리 잡았다고 큰소리 치기는...ㅋㅋㅋ



동강축제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단종의 묘인 장릉에 들렸다. 단종역사관에서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설명을 읽다보니, 청령포에서 문화해설을 해주시던 분의 말씀이 하나하나 기억난다. 조금은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법도 한데, 아이들은 그저 신났다. 입구의 연못에는 연꽃이 하나가득 피었다. 색도 모양도 어찌나 곱던지...



여행의 마지막날... 모두들 피곤했는지 늦잠을 자고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영월 10경 중의 하나인 선돌은 기암괴석이 탑 모양으로 솟아 있으며,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단다. 대단한 자연의 위력을 다시한번 느끼는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더 둘러보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흐리던 날씨가 장대비로 바뀌었다. 결국 이번 영월여행은 여기서 접기로 했다. 우리 큰 아이는 별마로 천문대에 가지 못한 것을 제일 속상해 했는데,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두달전에 예약을 해야한단다. ㅜㅜ

그런데....
이번주 금요일에 우리는 옆지기 친구네 가족과 함께 다시 영월로 떠난다.
리버버깅을 체험했던 숙소에서 다녀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다시한번 리버버깅 체험과 숙소제공을 하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잽싸게 별마로 천문대 방문을 예약했다. 비록 늦은 밤은 이미 예약이 차서 못가지만, 저녁에라도 가보면 뭔가 보이겠지... 그리고 재미난 리버버깅을 다시 타볼 수 있다니 신난다. 그런데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단다. 강사님 말씀이 비올때 타면 더 재미나다고 해서 그건 좋은데, 천문대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할 것 같다.
이런들 어떠하리~~~ 그저 다시한번 떠난다는데 의의를 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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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8-2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 두녀석의 눈망울이 서글서글한 것이 호인이(?ㅋㅋ) 될 상이네염.
페이퍼와 사진만 보고도 냉큼 달려가고 싶은 영월이었습니다.
자주 갔지만 스쳐지나갔기에 그리움이 더욱 쌓입니다. ^*^

같은하늘 2010-08-26 10:44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쳐지나가셨던 영월 꼭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마노아 2010-08-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꽉 찬 여행기에요. 너무 좋은 시간 보내셨어요. 다시 또 가신다니 부럽기만 합니다.^^

같은하늘 2010-08-26 10:45   좋아요 0 | URL
정말 알차게 보내고 왔어요.
마노아님도 함께 가실래요? ㅎㅎ

2010-08-25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08-26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날씨 청명하게 해 달라고 빌어드릴께요..^^

잼난 여행기였습니다.
아직 영월쪽으로는 한번도 못가봤지만.. 꿈꾸는섬님 페이퍼와 같은하늘님 페이퍼를 보고나니 마음이 자꾸 그쪽을 향하네요.

같은하늘 2010-08-26 10:49   좋아요 0 | URL
여전히 주말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네요.^^
어디 사시는지 모르겠지만 영월 꼭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좋아요.

순오기 2010-08-26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반도 지형이 정말 멋지네요! 섹쉬한 몸매~ ^^
관음송도 잘 나왔네요.
리버버깅을 또 간다고요~~~~ 부럽다!!

같은하늘 2010-08-26 10:50   좋아요 0 | URL
저는 광주의 모임이 더 부러운걸요~~~^^

꿈꾸는섬 2010-08-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멋진 여행하고 오셨군요. 저희도 일정이 너무 짦아 아쉬웠는데 다음엔 좀 길게 잛아 두루두루 다녀야겠어요. 날이 좋아 사진도 훨씬 잘 나왔구요. 이번 주말 또 간다니 부러울뿐이에요. 좋으시겠당~~~

같은하늘 2010-08-26 10:56   좋아요 0 | URL
앗!!! 방금전에 가족사진을 내렸는데... 이제사 다녀가시다니...

마녀고양이 2010-08-2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님이랑 비슷한 코스였네여?
저는 바로 옆동네인 정선으로 여행갔었는데.... ^^

부부의 러브 사인 잘 봤습니다.... 닭살 긁는 중입니다요~ ㅋㄷㅋㄷ

같은하늘 2010-08-26 17:25   좋아요 0 | URL
영월에 가면 기본으로 가봐야 하는 곳들인지라~~ㅎㅎ
제가 섬님보다 먼저 다녀와서 여기저기 알려드렸는데 여행기를 늦게 올렸네요.
글구 긁지 마세요. 원래 그런사이 아니라는...ㅋㅋㅋ

행복희망꿈 2010-08-2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곳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1박2일에도 나왔던 곳이군요.
그 때 보고는 완전 반했답니다.
아이랑 좋은 체험 하셨네요.

같은하늘 2010-08-26 17:26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곳이더군요.^^
저는 내일 또 갑니다.

꽃임이네 2010-08-2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님의 페퍼보고 꼭 가고싶네요 멋진 휴가네요님

같은하늘 2010-09-01 00:21   좋아요 0 | URL
영월 정말 볼곳도 많고 즐길것도 많은 곳이랍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다녀오세요~~

울보 2010-08-2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작년에 다녀왔는데 영월 참 산이 많더라구요,,ㅎㅎ
저희가 간 코스랑은 조금다른 코스 비슷한 코스도 있구요,,멋진여행을 하셧네요,

같은하늘 2010-09-01 00:21   좋아요 0 | URL
영월이 워낙 볼 곳이 많아 아직도 못 가본 곳이 있더라구요.ㅎㅎ

잎싹 2010-08-2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장소 같아요.
아이에게 멋진 여행이 되었을듯..
한반도 지형 멋있어요.

같은하늘 2010-09-01 00:22   좋아요 0 | URL
작년에 다른분들 페이퍼에서 보고 놀랬는데 정말 멋진 곳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