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눈꽃

다른분들 서재를 보니 봄꽃 사진이 만개하였다.
나도 울동네에 핀 봄꽃 사진좀 찍어 봐야지 한지가 한참이 지났지만 그넘의 게으름이~~
거기다 사진찍는 기술이 없으니 용기가 안난다면 핑계일까?^^
그래도 오늘 저녁부터는 비가 온다길래 비온후면 꽃이 떨이질까봐 유치원에 다녀온
작은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동네 꽃맞이에 나섰다.
비가 올꺼라더니 날씨는 잔뜩 흐려있고 바람이 불어주시니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에 아이는 눈이 오는것 같다며 신나한다.
지난 3월 이 길이 하얀눈으로 가득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변해버리다니
자연의 오묘함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땅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을 밟으며 아이는 이 길을 벗어나는걸 못내 아쉬워했다.
그래서 아이와 나란히 발을 맞추고 기념으로 찍어두었다.



이 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면 철쭉이 하나둘 피어나려 힘을 쓰고 있고, 이름모를 꽃들도 한창이다.
아이는 새로운 꽃을 볼 때마다 신기해하며 이름을 묻지만 아는 꽃이 별로 없으니 안타까울뿐~~



라일락의 끝자락에 하나둘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며칠이 지난후 이 꽃이 모두 피어나면 향기가 물씬 풍길테니 다시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서봐야겠다.



하늘로 치솟아 있는 목련을 보고 아이는 하얀구름같다는 표현을 한다.
지는 모습이 아쉽지만 피어있을때 만큼은 단아한 모습의 꽃이 아닐까 한다.



이 꽃은 꽃만 놓고보면 너무 닮아서 구분이 안된다.
하지만 왼쪽은 나무에 피어 있는 꽃이고, 오른쪽은 땅에 붙어 피는 꽃이더라~~
이름을 모르니 할 말이 없지만... -.-;;;



자~~~ 나무에 피는 꽃을 보았으니 이제는 땅쪽 가까이에 있는 꽃들을 살펴보았다.
초록잎의 기다란 줄기 끝에 피어있는 하얀꽃은 바람이 불어 흔들려 찍는데 애를 먹었다.^^
바위틈에 피어나는 민들레의 힘에 아이도 신기해하며 한참을 보았다. 저 꽃이 지고나면 하얀솜털이 달린 씨가 나올테니 그때 후~~ 불러 와야한단다. 그래야 다음에 민들레가 더 많이 핀다나~~



그리고 길의 마지막에 있던 이것의 정체는...?
생긴것을 보니 고사리과의 식물인듯한데 아이는 이것을 보더니 지팡이가 땅에 꽂혀 있다며 꼭 사진을 찍어가야 한다고 우긴다. 다음에 잎이 펴지고나면 어떤 식물이 나올지 다시 가봐야겠다.



우리동네 산책길에 이렇게 많은 꽃이 있는 줄 나도 몰랐다.ㅎㅎㅎ
일기예보가 딱 맞아 저녁부터는 비가 내리고 있으니...
아이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꽃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꽃 이름을 아시는 분들은 이름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는데...
아마도 오기언니께서 알려주시지 않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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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악산에서 찍은 야생화들
    from 소나무집에서 2010-04-26 16:09 
    주말에 남편과의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 치악산에 다녀왔다. 등산은 아니고 가벼운 산책. 봄 내내 눈이 오고 내 마음만큼이나 추운 날이 계속 되어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치악산 구석구석에 피어 있는 야생화들을 보니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구나 싶어 반가웠다.    잎이나 줄기를 잘라보면 흘러나오는 빨간 유액이 피처럼 보인다고 해서 '피나물' 이라고 한다.   &#
 
 
프레이야 2010-04-2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이 제일 예뻐보이네요.^^
꽃구경 잘 했어요, 같은하늘님.
작은아이보다 님이 더 좋았던거죠?ㅎㅎ
발 네개 다정해보여요.

같은하늘 2010-04-26 15: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가 신나서 이리저리 뒤지고 다녔어요.^^
오늘은 비가 오는데 라일락 향기가 진하게 퍼지더군요.

순오기 2010-04-2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나도 극소수의 이름만 알지 다른 것은 잘 몰라요.ㅋㅋ
위에 노란꽃도 꽃이랑 잎사귀가 조금씩 다른 꽃들이 많아서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ㅜㅜ

순오기 2010-04-26 14:50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서재에 여기 올린 꽃 두가지는 이름이 나와 있어요. 가보셔요~
식물들은 꽃과 잎이 조그만 달라도 이름이 달라서 구별하기 쉽지 않더라고요.ㅜㅜ

같은하늘 2010-04-26 15:2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기언니께 너무 무거운 짐을 드렸나보군요.

소나무집 2010-04-2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악산에서 찍은 야생화 두 가지가 있네요. 피나물하고 돌단풍. 먼댓글로 연결할게요. (댓글 수정)

같은하늘 2010-04-26 23:47   좋아요 0 | URL
치악산에 있는 꽃들이 동네에도 있었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런데 관중은 맞는데 피나물은 아닌것 같아요. 제가 본것과 잎모양도 다르고 꽃잎도 저희 동네것은 다섯 개인데 치악산것은 네 개네요. 그것보다 제가 찍은 하얀꽃이 돌단풍의 꽃인것 같습니다. 여하튼 덕부네 두 개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오기 2010-04-27 22:22   좋아요 0 | URL
피나물과 관중이 아니라, 돌단풍과 관중이랑 두 개 있어요.
같은하늘님 찍은 노란꽃은 피나물과 꽃과 이파리 모두 달라요.
여기 노란꽃은 취나물 종류 같아요.

같은하늘 2010-04-28 00:2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제가 보기에도 그런것 같더라구요.^^
친절하신 오기언니~~~

소나무집 2010-04-28 08:55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지적에 다시 보니 피나물은 확실히 아니네요. 급하게 댓글 다느라 노란 꽃만 보고 실수를 했어요.
 

지난 주말 큰 아이 학교 숙제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했답니다.
사실 초등 저학년에게 이런 숙제를 내주면 이게 엄마 숙제인지 아이 숙제인지 정말 난감하더군요.
더군다나 그리기나 만들기를 정말 못하는 우리아이에게는... -.-;;;
여하튼 아들넘과 식탁에 마주앉아 무얼 만들까 한참 고민을 했네요.
인터넷을 뒤져 보아도 뭐 특별한게 눈에 띄이지 않는 상황~~~
그때 옆에서 WALL-E를 갖고 놀던 작은 아이를 보다가 바로 저거다 하며 무릎을 쳤습니다.^^
쓰레기를 치워주는 로봇인 WALL-E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 보는거지요.
컨셉도 잘 맞아 떨어지고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바로 재활용품 모아놓은 베란다로 가서 찾아온 물건들입니다.

** 준비물 : 포도상자, 일회용 반찬통 2개, 요구르트병 4개, 음료수병 2개, 번데기캔 2개, 빨래집게 2개, 종이상자 약간, 글루건, 철사 조금



1. 요구르트병 뚜껑을 열고 빨래집게 꽂아 글루건으로 고정시켜 팔을 만든다.
   여러가지 방향으로 꽂아 봤는데 이게 가장 손 같이 보이더라구요.^^



2. 일회용 반찬통 2개와 요구르트병 윗부분을 사용하여 목과 눈을 만든다. 
   눈을 고정시키기 위해 못쓰는 플라스틱 조각을 사용하여 붙였답니다.



3. 몸통으로 사용할 포도상자에 팔을 고정시킨다.



4. 로봇을 고정 시키기 위해 제일 중요한 부분인 바퀴 만들기~~~
   종이 상자의 한쪽 부분을 떼어내어 모양을 내주는데 작은넘이 신나서 뜯어 내더군요.^^
   덕분에 집은 온통 종이 찌꺼기로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서로다른 크기의 둥근 모양을 세 개 붙여서 삼각형으로 잡아준후
   고정된 바퀴의 겉을 뜯어낸 종이 상자로 감싸서 바퀴 완성~~



5. 바퀴를 몸통에 고정시킨다.



6. 눈을 매직으로 그렸는데 너무 흐려서 색종이를 잘라 붙이고,
   앞면의 모양은 우편물 봉투를 오리고 아이가 그림과 글씨를 쓴후 붙였답니다.
  
짜잔~~~ 드디어 재활용품으로 만든 WALL-E가 탄생했습니다.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과 앞을 열어 쓰레기를 넣은 모습입니다.



재활용품 WALL-E 탄생 기념으로 실제 WALL-E와 함께 기념촬영~~~
학교로 가져가던날 꼭 상타고 싶다고 기대하고 갔는데 잘 될까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런것도 상 주는건가? 워낙 이런것과 거리가 먼 아들인지라~~~ㅎㅎ
어때요? 우리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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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4-1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십니다.

같은하늘 2010-04-16 12: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양물감 2010-04-1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요즘 아이들 보는 프로그램보면 재활용으로 만드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한솔이도 아주 좋아하던데...이렇게 집에서 직접 만든 것 보니..저도 한솔이랑 한번 해보고싶네요^^

같은하늘 2010-04-16 12:29   좋아요 0 | URL
그런 프로도 있나요?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이거 생각해서 만드느라 머리에 쥐났는데~~^^

무스탕 2010-04-15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WALL-E 랑 똑같이 만들었네요!

같은하늘 2010-04-16 12:30   좋아요 0 | URL
정말 똑같나요? ㅎㅎㅎ

울보 2010-04-1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같은하늘 2010-04-16 12: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

마녀고양이 2010-04-1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월E 너무 좋아하는데,, 진짜 잘 만드셨네요.
대단하세요....!!!

같은하늘 2010-04-16 16:1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은 다른분 서재에서 뵈었는데 반갑습니다.^^
한번 찾아뵈야겠네요.

꿈꾸는섬 2010-04-1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잘 만드셨어요. 같은하늘님은 만들기를 참 잘하셔요.ㅋㅋ 빵 만들기를 포함해서요.

같은하늘 2010-04-19 01:22   좋아요 0 | URL
이리도 과찬을 해주시니...ㅎㅎㅎ

gimssim 2010-04-1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엄마 안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걸 어떻게?
옛날에는 그냥 주입식 교육이 대세였지요.
그래서 편한 엄마로 넘어간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4-19 01:23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이거 만드느라 머리에 쥐났습니다.^^
아마 그때도 나름데로의 고충이 있으셨을거예요.

마노아 2010-04-1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앗! 아이디어가 너무 훌륭해요!!!

같은하늘 2010-04-19 01:23   좋아요 0 | URL
그저 재활용품을 모아서 붙였을 뿐인데...^^

자하(紫霞) 2010-04-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발하십니다~~
빨래집게 손 귀여워요ㅎㅎ

같은하늘 2010-04-19 01:24   좋아요 0 | URL
빨래집게 손도 눈에 띄나요?
바퀴에 주력해서 만든건데요...ㅎㅎ

순오기 2010-04-19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거 굉장하네요. 참 잘했어요~ 짝짝짝!
이 정도면 상 탈 거 같은데... 과학의 날 행사로 내준 숙제였나 봐요.^^

같은하늘 2010-04-19 10:27   좋아요 0 | URL
모두들 이리 칭찬해 주시니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는데요~~^^

아르세우스 2011-07-2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만들려고 작전 회의 중인데...짭
 


 

모집기간 2010. 4.8~ 2010.4.15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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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4-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하고픈데 아이가 어리네요

같은하늘 2010-04-15 12:41   좋아요 0 | URL
태은이가 컸을때는 더 좋은 책이 많을테니 기다려 보시길~~^^
 

결혼해서 2년 반동안 시댁에 함께 살다 분가하여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온지도 어느새 십년이다.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서울의 바로 옆이고 지하철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사는데 그리 불편함은 없다.

특히나 면허증은 있으나 장농면허 15년이 넘은 나같은 뚜벅이가 살기에는 정말 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대형 마트가 세 개나 있고, 엄청 큰 H백화점과 G백화점도 걸어서 갈 수 있다. 그 뿐인가 쇼핑몰도 몇 개 있고, 뭐 이용할 일은 없지만 시외버스 터미널도 가깝다. 누가 알겠는가 내가 어느날 순오기님이나 프레이야님을 만나기 위해 남쪽 나라로 떠날 날이 올지...^^

음... 또 하나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와 프리머스도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니 문화와 쇼핑의 천국인게 분명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그렇듯(나만 그런걸까? ㅜㅜ)이 그런것을 누리고 살아오지 못했다.

분가하자마자 큰아이를 임신하여 몸조심 하느라 외출 금지였고, 어렵게 세상 구경한 큰 아이 살피느라 문화생활은 호사일 뿐이었다. 큰 아이가 조금 커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무렵 둘째를 임신하여 또 다시 10개월의 감금 생활에 들어간후, 지금까지 그렇게 아이들 열심히 키우고 옆지기 챙겨가면서 조용히 살아왔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갔다. 아침이면 큰 아이 학교보내고 둘째 챙겨서 유치원 보내느라 혼을 빼지만, 그 다음에 주어지는 3시간 30분 나만의 시간이 꿀맛일줄 알았다.^^ 그 시간이면 보고싶은 책도 보고, 운동도 하고, 알라딘에도 열심히 들락거리려 했는데 그게 그렇지도 않다. 아이들 보내놓고 뒤돌아서 집안일 조금 하다보면 금새 큰 아이 학교 끝날 시간이고 조금 후면 둘째도 온다. ㅜㅜ 그 시간만큼은 집안일을 안 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지...

그래서 결국 건수를 하나 만들었다. 10년 동안 문화생활 제대로 해보지 못한 아줌마 네명이 모여서 영화를 보러간 것이다. 무스탕님의 페이퍼에서 눈에 띄었던 의형제... 강동원은 멍한 눈빛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좋아하지 않지만,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변화 무쌍하지 않던가? 그의 모습을 TV가 아닌 대형 스크린으로 보기 위해 아침부터 아줌마는 바빴다. 허나 이것도 머피의 법칙인지 내 마음은 너무 바쁜데 그 날따라 아이들은 더욱 늦장을 부린다. 결국 둘째는 아침도 먹다말고 유치원에 보내지고, 아줌마 네 명은 평소와 다른 차림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네 명중 두 명은 극장에서 영화본지 10년은 되었다 하고, 한 명은 아이가 하나인지라 아이와 함께 영화보러 여러번 갔지만 혼나 나서는건 처음이고, 나 또한 10년만에 극장에서 온가족과 아바타를 보았지만 혼자 나서는건 처음이었다. 영화는 조조인데다 나에게 예매권이 두 장 있었고, 알라딘 할인권과 카드회사 할인으로 네 명이 영화보는데 든 비용은 삼천원이다. 이 참에 인심쓰면서 내가 영화를 보여 주겠노라고 큰 소리를 쳐보았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처음에는 잔인한 장면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지만, 리얼한 송강호의 연기는 언제봐도 멋지다. 강동원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에서 꽤나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해낸 듯 싶다.



작전 실패로 명퇴를 하게된 전직 국정원 직원인 송강호와 배신의 누명을 쓰고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인 강동원이 6년만에 만나 서로의 신분을 모르는척 위험한 동거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에서 보여지는 송강호의 모습은 역시 대단한 배우라며 네 아줌마가 입모아 말했다. 화장실에서 비틀어진 닭 모가지에 엉덩이를 보이며 헐레벌떡 뛰어나오지만, 그 닭을 정말 맛나게 먹는 모습이라니...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모두가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영화가 해피엔딩인 이유도 있었지만, 아줌마들의 특별한 외출이 즐거웠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여기서 끝내기는 아쉬워 점심도 특별한 곳으로 갔다. 애슐리라는 부페식 레스토랑인데 한 끼 식사로는 조금 과한 금액일 수 있지만, 식사하고 비싼 커피 마시면 그정도의 가격이기에 이 참에 자기자신에게 인심 써보기로 했다. 점심도 맛나게 먹고 은은한 원두커피 마시면서 영화 얘기와 애들 얘기 하다보니 어느새 아이들 올 시간이 되었다. 다음달에 또 영화보러 가기로 약속하면서 그렇게 아줌마들의 특별한 외출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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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08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라보~ 참 잘했어요, 짝짝짝!!!
다음엔 화려한 외출을 좀 더 멀리, 좀 더 길게~~~~~^^
월욜, 옆지기 하루 휴가내고 아이들 맡아달라고 하고 고속버스를 타는 거에요.
목적지는 당근 빛고을이지요!!^^

같은하늘 2010-04-09 23:47   좋아요 0 | URL
제가 광주로 향하는 그 날이 올까요? ㅎㅎㅎ

hnine 2010-04-08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간들이 특별한 외출이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우리가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 시간들이지요.
그렇게해서 얻은 활력이 결국 다시 내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같은하늘 2010-04-09 23:48   좋아요 0 | URL
모두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래서 한달에 한번쯤이라도 모여서 좋은 영화 보기로 했는데 실천의 가능은? ...

세실 2010-04-0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오란 개나리가 눈부신 요즘, 아름다운 외출하셨네요. 잘하셨어요~~~
hnine님 말씀처럼 그날의 행복함이 고스란히 가족에게 전해지지요.
예쁜 만남 후기 자주 올려주세요^*^

같은하늘 2010-04-09 23: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들 영화보고 나와서 행복해했는데,
그 기분이 가족들에게 까지 전해졌겠지요? ^^

하늘바람 2010-04-08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그래요 오랜 기간 두 아이키우느라 이제 외출 좀 해 주어야 하잖아요.
의가형제 저도 보고 싶네요.

같은하늘 2010-04-09 23:50   좋아요 0 | URL
나만을 위한 외출하기가 이렇게 오래 걸렸네요.^^
하늘바람님 혹시 태은이 동생을 보시려거든 서두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후애(厚愛) 2010-04-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시간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편두통만 없다면 저도 영화보러 극장에 가고 싶어요.ㅜ.ㅜ

같은하늘 2010-04-09 23:51   좋아요 0 | URL
에고... 편두통이라면 큰 화면을 보시는데 괴로움이 있으시겠네요.ㅜㅜ
그저 항상 후애님이 건강을 회복하길 바랄께요.

꿈꾸는섬 2010-04-0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외출을 일상처럼 한다면 정말 좋겠어요. 같은하늘님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영화 보러 간다하면서 아직 가지도 않고 게으르게 살고 있어요.
저도 자극받아 영화 보고 맛난 점심도 먹고 그래야겠어요.^^

같은하늘 2010-04-09 23:52   좋아요 0 | URL
조만간 꿈꾸는섬님의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무스탕 2010-04-0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달콤하시던가요 ^^
이제 물꼬 트셨으니 계속 흐르시면 되겠네요.
종종 좋은시간 보내세요. 글고 페이퍼 남겨주심 같이 즐기는 심정일거에요 :)

같은하늘 2010-04-09 23:52   좋아요 0 | URL
엄청 달콤했답니다.^^
무스탕님께서 좋은 영화 많이 소개좀 해주세요~~

프레이야 2010-04-0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 잘 하셨어요.
박수 짝짝짝!!!

같은하늘 2010-04-09 23:52   좋아요 0 | URL
저 정말 잘했나요? ㅎㅎㅎ
 
아담하고 예쁜 책이지만...

새학기 들어 두번째 맞이하는 놀토~~
일요일에는 아이들과 서울랜드로 나들이를 가기로해서 토요일이 무지하게 바빴다. 거기에 한 몫을 더하는 숙제가 있었으니 <엄마와 함께 요리하기>란 주제로 일기를 써오라는거였다. 지난번 학교 청소후 선생님과 잠시 갖았던 티타임에 어느 엄마가 일기쓸때 주제를 주셨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더니 바로 이런 중대한(?) 과제를 주신다.ㅜㅜ 일기는 그냥 느낀데로 생각나는데로 쓰게 놔두지 무슨 주제를 주라고 하는건지 마음에 안든다.

새학기 들어 첫번째 놀토에도 아이들과 오렌지스콘을 만들며 놀았는데 또 무엇을 만드나 고민하다, 그냥 만만한 스콘이나 만들자고 했다.^^

이번엔 지난번과 다른분의 책을 활용하여 스콘을 만들어 보았다. 한마요라는 분이 쓰신 <사계절의 홈베이킹>을 펼쳐 아이들과 선택한 것은 <블루베리스콘>이다. 모든 재료가 준비가 되는데 블루베리가 없어서 건포도를 사용했다. 이젠 몇번 해보았다고 약간의 부족한 재료는 내맘데로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샤워크림이 없을때는 플레인 요거트를 키친타월에 받쳐서 사용하라 길래 그렇게 했다.



** 재료 : 무염버터 40g, 박력분 200g, 베이킹파우더 8g, 설탕 30g, 소금 1/2ts, 샤워크림 100g, 바닐라익스트랙 1ts, 건조 블루베리 40g, 다크 초코칩 40g, 달걀물 또는 우유 약간 



아이들은 밀가루를 채로 내릴때부터 신이난다. 아래로 떨어지는 밀가루가 하얀눈송이 같다고 깔깔대며 서로 하겠다고 싸우기도한다. 재료를 넣고 섞을때도 아이들과 함께 만지는 느낌과 변화되는 모양, 색상등을 얘기하면 더욱 재미나다.

1.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설탕, 소금, 버터를 섞어 손으로 비벼가며 고슬고슬하게 만든다.
2. 샤워크림과 바닐라 익스트랙을 넣고 섞는다.
3. 어느정도 반죽이 한덩이가 되면 건포도와 초코칩을 넣어 섞는다.
4. 반죽은 비닐에 담아 냉장고에 1시간 동안 휴지시킨다.



5. 휴지한 반죽을 밀대로 밀고 세 번 접어서 다시 밀대로 밀기를 두 번 정도 반복한다.
6. 모양틀이 없는 관계로 컵으로 동그랗게 찍어내고 나머지는 뭉쳐서 칼로 잘라주었다.
7. 우리집은 오븐이 없기에 후라이팬에 스콘을 굽는데 오븐에서 구울때보다는 약간 얇게 해준다.
8. 후라이팬에서 제일 약한 불로 16-18분 정도 구워주고 뒤집어서 5분 정도 굽는다.



이렇게 해서 블루베리스콘 레시피를 변형한 건포도스콘 완성!!!
오븐에 굽지 않아서 스콘 특유의 옆트임이 안생기고, 앞뒤로 구워 모양은 안예쁘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갖고 만나게 먹었으면 성공~~~
후라이팬에 굽기에 안익을 것을 걱정하여 얇게 밀어 구웠기에 책에서보다는 못생겼다.
스콘은 만들기가 어렵지 않으니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에 딱 좋은 메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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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3-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올리신 오렌지 스콘과 비교해서 어떤 맛일까 궁금하네요. 레시피에서 사워크림을 보고 안되겠네 했는데 읽어보니 플레인 요거트 물기 빼서 사용하셨군요. 한번 해볼만 하겠어요.
이스트 없이 베이킹 파우더 만으로 저렇게 부풀면서 옆트임이 생기는게 전 암만해도 자신이 없어서 아직 한번도 안 해봤는데...

같은하늘 2010-03-31 11:07   좋아요 0 | URL
오렌지스콘은 오렌지향 때문에 상큼하지만 유자차를 먹었을때 같은 약간은 달면서도 쌉쌀(? 표현이 안되요)한 맛이 나서 작은아이는 싫어하더군요. 근데 건포도스콘은 씹히는 맛과 초코칩이 들어가 달콤하니 두 아이가 다 좋아하더군요. 전 오렌지스콘이 더 맛있었어요.^^

순오기 2010-03-2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친절한 레시피를 봐도 해볼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게으른 아지매.ㅜㅜ
그냥 담에 인천가면 같은하늘님한테 해달라고 졸라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ㅋㅋ
주제일기는 3학년 정도에 보통 하는데 아드님이 2학년이죠?
일기감 찾는 게 귀찮으면 주제일기도 괜찮은 방법이긴 하죠. 엄마 숙제가 돼서 그렇지~끙!^^

같은하늘 2010-03-31 11:09   좋아요 0 | URL
아이~~ 오기언니는 게으른게 아니라 바쁘신거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다 컸기에 이런걸 하실 필요가 없는게 아닐까요? 미리 연락주시고 오시면 준비할께요.^^ 주제일기는 엄마의 숙제라 싫어요. ㅎㅎ

하늘바람 2010-03-2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넘 부러워요

같은하늘 2010-03-31 11:09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바빠서 못하시는거니 괜찮습니다.^^
가까운데 살면 태은이 먹으라고 나눠주면 좋을텐데...

꿈꾸는섬 2010-03-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의 레시피는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게으른 전 절대 따라하질 못한다죠.ㅎㅎ

같은하늘 2010-03-31 11:10   좋아요 0 | URL
저도 쉬운거 아니면 못한답니다.ㅎㅎ

울보 2010-03-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전 왜,
이렇게 빵만들기가 잘 안되나 몰라요,
솔직히 겁이 나서 시도도 해보지 않았어요,,ㅎㅎ

같은하늘 2010-03-31 11:10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처음엔 이걸 어찌하나 고민 많이했는데 한번 시작해보니 할만하고 재미나더라구요.^^

후애(厚愛) 2010-03-3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이쁜 여동생하나 입양 안 하실래요? ㅎㅎㅎ
같은하늘님 집에서 살고파요~ ^^ 그럼 매일 맛난 것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ㅋㅋㅋ

같은하늘 2010-04-01 01:50   좋아요 0 | URL
저야 예쁜 여자형제가 생기면 정말 좋지요. 하지만 매일 맛난것은 먹을 수 없답니다.ㅋㅋㅋ 옆지기님이 요리 잘 하시잖아요.

세실 2010-04-0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스콘..저 스콘 참 좋아하는데. 어제 빵집 가서 찾으니 없네요.
먹고 싶어라...
만들 생각은 안하고 사먹을 생각만 하는 게으른 세실^*^ ㅎ

같은하늘 2010-04-01 16:02   좋아요 0 | URL
아웅~~ 이런 글 볼때마다 가까운데 사시는분들 모셔다 차 한잔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런데 세실님은 게으른게 아니라 바쁘신거잖아요.

프레이야 2010-04-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것도 맛나보여요. 가까이 계시면 얻어먹으러 갈텐데요..ㅎㅎ

같은하늘 2010-04-01 16:02   좋아요 0 | URL
오늘같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은은한 커피향과 함께 여러분들 모시고 수다떨고 싶어요.^^

코스모스 2010-04-0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의 블러그 좋아서 알라딘에 가입했어요.
오븐은 없는데 만들고 싶은것이 많고,
스콘 만들어 보고 글올릴께요.언제가될는지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제마음속 대통령님을 공유하신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같은하늘 2010-04-01 16:04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저 많이 놀라고 감사하네요.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번 해보면 쉽게 하실 수 있을거예요.
글올려주시면 보러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