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사이언스 - 맛있는 음식에서 찾은 과학 미래 지식 창고 4
알베르토 더글라스 스코티 지음, 필리포 피에트로본 그림, 김태은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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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려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해보는게 여러가지로 좋다고해서 그런 수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있더군요. 요리를 하면서 재료를 만져보고, 썰어 보면서 변하는 모양을 보고, 끓이면서 냄새도 맡고, 내가 직접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맛을 느껴보는 등 한가지 활동으로 여러가지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게 바로 요리인것 같아요. 거기에 과학상식까지 함께하는 재미난 책이 있으니 바로 <요리조리 사이언스-맛있는 음식에서 찾은 과학>이라는 책이네요. 특히나 과학을 싫어하는 여자친구들에게는 요리라는 재미있는 활동과 함께 쉽게 접근하게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희집은 남자 아이들만 있지만, 제가 가끔 요리를 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하곤 하지요. 일반적인 요리는 아니고 빵이나 피자, 쿠키 등을 만들때 재료를 썰게 하거나, 밀가루 반죽을 시키거나, 쿠키를 찍어내는걸 시키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사실 그 뒷처리가 귀찮아서 엄마들이 함께 하지 않는거지 그걸 감수 한다면 요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답니다. 저도 사실 자주는 못해요.^^

이 책에는 총 17가지 요리와 설거지 방법이 나와 있는데, 재료도 간단하고 요리방법도 쉬운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차례를 보면 각 요리와 관련된 과학상식이 몇 학년 교과와 연계 되는지도 표시해 주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의 저자가 이탈리아 사람인지라 우리가 평소 먹지 않는 생소한 요리들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평소 먹는 우리 음식으로 나와 있었다면 더욱 친근감이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이지요.



책을 펼치면 한 면의 중앙에 <오늘의 요리>그림이 커다랗게 나와 있어 식욕을 자극하지요.^^ 왼쪽에는 요리의 이름, 재료, 요리방법이 간단하게 나와있고, 아래에는 주제와 관련된 심화정보가 있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때 도움이 됩니다. 오른쪽에는 요리와 관련된 과학상식이 쉽게 설명되어 있고, 아래에는 각 장에서 다루어준 과학상식과 관련하여 중요한 연구를 했거나 그것을 발견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지요.  



한 페이지를 볼 때마다 요리도 배우고, 과학상식도 배우고, 그와 관련된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으니 일석 삼조네요. 물론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다면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좋겠지만, 우리 아이는 아직 저학년이라 이 정도로도 충분하더군요.



<영양과 열량>에 관하여 깊이 연구한 '영국 해군 보건 위생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린드처럼 조금 생소한 사람도 있지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발견하고 천문학, 기하학 연구에도 큰 업적을 남긴 아르키메데스처럼 유명한 사람도 나오더라구요. 덕분에 생소한 과학자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각 페이지마다 나오는 요리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과학상식도 넓혀 갈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책입니다. 달걀 프라이를 먹으면서 열량을 따져보고, 레모네이드를 만들면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생각하고, 샐러드용 채소를 손질하면서 원심력을 배우고, 꼬치구이를 만들면서 쇠막대와 나무막대를 통해 열전도도 배워봅니다. 요리를 마쳤다면 마무리인 설거지를 하면서 기름이 분해되는 원리도 배울 수 있어요. 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재미난 과학상식과 함께하는 요리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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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무지하게 마음에 드는데 말이죠.
엄마가 부지런하기 전에는, 절대 소용없을 책이네요. ㅠㅠ

저는 왜이리 게으른지, 지난번에도 이런 책 사다가 하나두 안 해먹구,
코알라에게 내내 구박만 듣고... 욕심은 나는데 말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은하늘 2010-11-11 23:59   좋아요 0 | URL
책에 나온 요리를 실습하면서 함께 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실 책만 봐도 재미나답니다.^^ 저도 아이들과 일반적인 요리를 해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몇 가지 함께 해볼까 생각 중이지요. 얼마나 실천 할지는 미지수~~~
 
가을 운동회 사계절 그림책
임광희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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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푸르른 하늘아래 아이들의 표정이 모두 즐겁습니다. 손등에는 1번, 3번의 숫자가 찍혀 있는게 달리기를 열심히 해서 등수 안에 들었나봅니다. 100m 달리기를 젖먹던 힘까지 내서 달리면 결승선에서 선생님께서 손등에 도장을 '꽝' 찍어 주셨었지요. 3등 안에 들면 따로 줄을 서서 공책이나 연필등의 상품을 나누어 주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린시절 학교 다니면서 소풍가는 다음날로 즐거웠던 날이 아마도 운동회하는 날이었던것 같군요.^^

책을 펼치니 안쪽에는 만국기가 펄럭거리고 있어요. 운동회 분위기가 물신 풍기지요.

그리고 두 친구가 신나게 학교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아마도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한 친구는 파란색, 한 친구는 흰색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서로 다른 팀이지만 함께 즐거운 얼굴로 가고 있군요.

오늘은 <우리초등학교>의 제21회 가을운동회 날입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예전에 운동회날 학교앞에서 볼 수 있었던 정겨운 모습이 보이네요.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사진 찍어주시던 분도 계시고, 바람개비와 병아리를 파는 아주머니도 계시네요. 이런날 먹는게 빠질 수 없지요.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 팥빙수 가게, 아이스크림 수레의 아주머니, 문방구에는 고학년들의 운동회 준비물인 부채도 보입니다. 두세명씩 짝을 지어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중 주인공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과연 어디?

운동회를 시작하기전 국민의례를 치루고, 모두 다함께 몸을 푸는 체조를 하지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국민체조>라는걸 했는데, 요즘은 무슨 체조를 했더라~~ 작년에 아이가 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ㅜㅜ
자~~ 몸 풀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지요. 모자뺏기, 공굴리기, 짝지어 달리기, 박 터뜨리기 등 그림마다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있어, 함께 운동회를 하는 기분이예요. 와와~~하는 아이들의 함성도 들리는듯 하구요.

<청국 이겨라!>, <백군 이겨라!> 응원도 빠질 수 없지요. 운동회가 끝날때면 응원을 잘 한 팀에게도 상품을 나누어 주었었거든요.

경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청군과 백군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모자뺏기에서 이긴 여름이는 앞니가 빠진것도 잊은채 활짝 웃고있고, 두번째 공굴리기까지 청군에게 져버린 봄이는 이를 악물고 화를 참고 있군요.^^

하지만 깜찍한 1학년이 나와 꼭두각시 춤을 추면 학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집니다. 쑥스러웠는지 울면서 안하겠다는 여자친구 덕에 당황하는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나름데로 모두들 열심히 하고있네요.

박 터뜨리기의 하이라이트는 박이 터지면서 알려주는 점심식사 시간이지요.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준비한 김밤, 치킨, 과일, 음료수를 먹으며 신이 납니다. 경기를 할 때면 청군, 백군 나누어 열심히 뛰었지만, 식사시간에는 모두 한가족처럼 오손도손 모여서 식사를 하지요. 때로는 모래바람이 흩날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식사가 끝나면 부모님들이 참여하는 시간도 있지요. 책에는 아빠들의 줄다리기만 있는데, 엄마들의 줄다리기나 할아버지,할머니의 과자먹기 게임 같은것도 있었어요.
저는 큰아이 유치원 운동회때 줄다리기를 너무 열심히 한탓에 며칠동안 팔,다리 근육이 쑤셨다지요. 평소에 운동을 안한게 너무 티가납니다.ㅎㅎ

그리고 다시 아이들의 경기가 계속됩니다. 장애물 달리기, 100m달리기, 밀가루 속 떡 찾아먹기 등 경기가 이어질때마다 점수판이 엎치락뒤치락 아이들의 함성은 더욱 커지지요. 100m 달리기에서 등수 안에 든 친구들은 상품을 받을 생각에 벌써 신이나 있어요.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어달리기 입니다. 대표선수로 뽑힌 친구들은 운동장 가운데서 달리기를 준비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청군, 백군을 외치며 응원을 합니다.

앗!! 그런데 이어달리기를 하던 봄이가 넘어지고 말았어요. 단짝 친구인 여름이가 다른팀이지만 봄이가 걱정되어 뛰어가고 있군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카메라에 '찰칵!'하고 포착되어 기념사진으로 남았습니다.

누가 이기든 상관 없답니다. 오늘은 모두가 함께 웃는 즐거운 가을운동회 날이니까요.

책장을 덮으며 아이들과 함께 가을운동회를 한바탕 뛰고 온 기분입니다.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저희 아이 학교는 격년으로 운동회를 하는데, 그것도 가을이 아닌 5월 1일에 하지요. 올해는 운동회가 없었고, 작년에 운동회를 했지만 예전 같이 꼭두각시 무용도 볼 수 없고 별로 분위기가 살지 않습니다. 점심시간도 없이 오전이면 모든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지요. 온 마을의 잔치나 다름 없었던 예전의 운동회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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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11-0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비슷한 운동회를 하는 나라는? 하고 질문을 한다면 당연 일본과 한국일 겁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운동회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같은하늘 2010-11-10 23:42   좋아요 0 | URL
아!!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운동회를 하는군요.
요즘은 초등학교 운동회 초간단으로 합니다. 예전의 그 맛이 아니예요. -.-;;

양철나무꾼 2010-11-0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전학년 모여서 운동회 할 운동장도 없을걸요~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네요,이책은~^^

같은하늘 2010-11-10 23:43   좋아요 0 | URL
학교 운동장이 정말 작긴 작아요. 저희때는 한반에 60-70명씩 열 반도 넘게 있어도 다같이 운동장에 모여서 운동회 했었는데... 요즘은 책에서처럼 이렇게 들썩거리며 하는 맛이 안나지요.

무스탕 2010-11-0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네 학교도 격년으로 운동회를 해요. 한 해는 운동회, 다음 해는 학예회.. 이런식으로요.
올해 운동회를 했는데 역시 기대대로 달리기 꼴찌를 해주셨지요 -_-
어디고 초등학교 운동회는 다 비슷한가봐요 ^^

같은하늘 2010-11-10 23:45   좋아요 0 | URL
정성이네 학교도 저희아이 학교와 같군요. 저희는 올해 학예회 했는데...
학예 발표회가 어제였느네, 저희 아들넘은 아무것도 참여를 안해서 귀찮아서 저도 안갔어요.^^

마녀고양이 2010-11-0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운동회, 가고 싶은 맘 없었는데,,
실제 가보니, 생각보다 즐거웠어요. ^^
격년으로 하니, 코알라 6학년 때 또 가보겠네요.

같은하늘 2010-11-10 23:45   좋아요 0 | URL
아!! 요즘은 이렇게 격년으로 하는게 대세인가 보군요.^^
전 작년에 운동회 가보니 재미없던데...
 
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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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시험 보는걸 좋아라 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학시절 <미니퀴즈>라는 명복하에 하루가 멀다하고 쪽지시험을 보던 우리과 학생들은 그 당시 시험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선배라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던 조교들이 퀴즈 문제를 들고오는게 그렇게 미워 보였는데, 그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수업을 듣고 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평가를 해보는게 맞긴하지만 역시나 시험은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 물정을 조금 안다는 대학생들이 그러니 하물며 어린아이들에게 시험은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는가? 오죽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작가님은 <시험괴물>이라는 제목을 붙이셨을까? ^^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큰아이도 작년에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시험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입학하고 한달만에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데, 그 수준이 내가 어려서 보던 '아버지,어머니...'의 그 수준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선행학습을 그리도 많이 하는지 학교에서도 이미 한글은 알고 온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원이 끝날때마다 단원평가를 보고, 2학기가 되니 중간고사에 기말고사까지 봤다. 그 뿐인가 여기저기 무슨 자격증을 딴다고 외부시험을 보는 일도 허다한것 같다. 그러고보면 요즘 아이들 갖추고 누리는 것이 많은 만큼 해야할 일도 많은것 같아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난 어려서 유난히 병치레가 많았던 큰아이에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외치며 키웠는데, 그게 학교를 보내놓고 보니 욕심이 생기는게 본심이다. 그래서 아이의 시험때가 되면 나도 같이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왕하는거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고, 특히나 아이에게 바라는건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거다. 똑같은 숙제를 해도 생각보다 너무나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준석이 엄마가 준석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것에 대해 말대답을 하는 준석이의 모습이 남의 일 같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 준석이는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서현엄마 덕분에 엄친딸인 서현이와 비교를 당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꾸중듣고, 나머지 공부도 밥 먹듯이 하니 모든게 순탄하지 않은 학생이다. 그런데 그런 준석이에게 마법같은 일이 생기니, 우연히 주운 이상한 시계가 준석이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준석이는 단짝친구들과 모여 시험지를 미리보고, 덕분에 100점이라는 점수를 맞아 엄마께 칭찬을 듣게된다. 하지만 문제는 시험지를 미리본 네명의 단짝친구만 시험을 잘 본게 아니라 반 평균이 95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 때문에 선생님의 의심을 사게된다. 그 이유는 네명의 단짝친구가 서로서로 친한 다른 친구에게 시험문제를 가르쳐줘 모든 친구들이 시험을 잘보게 되었다는 거다. 결국 선생님께 의심을 사지않기 위해 준석이와 단짝친구들은 서로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며 열공 모드로 들어간다.

그런 덕분에 선생님의 의심도 사그라들고 일이 잘 해결되는 듯 보였는데, 갑자기 나타난 시간경찰관 때문에 꼬리가 잡히고 만다. 아이들은 시간경찰관이 잃어버린 시간 투시기를 함부로 사용한 죄로 미래감옥에 갇히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과연 아이들은 이 난국을 어떤 방법으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게 될까? 결말은 책으로...^^

여하튼 책에 나오는 모든 일상들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다를게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책은 평소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서로서로 경쟁하지 않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침서(?) 역할도 할 수 있겠다. 엄마들에게는 한 발짝 물러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마음을 갖아보게 할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내일 읽어보라고 줄 생각인데 어떤것을 제일 먼저 받아들일까? 아마도 잔소리하는 준석이 엄마가 엄마랑 똑같다는 것을 먼저 생각할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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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겼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25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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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림과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는 따뜻한 글을 쓰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로 한글에 관심이 많아 <생각하는 ㄱㄴㄷ>이라는 한글 그림책을 그려주어 더욱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남긴 그녀의 리뷰마다 누군가 그녀의 새 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출간되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어떤책일까 정말 궁금했는데, 또 한번 나를 놀래켜주는 멋진 책에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깔끔한 책 표지에는 독특한 모양의 도형이 하나 덩그라니 그려져 있고, <상상그림책>이라는 부재가 있다. 아이들은 '과연 이 도형은 무슨 모양일까?'라며 상상을 하겠지만, 아줌마인 나는 바로 생각나는게 있다. 그리고 나중에 표지의 그림이 움푹 패여있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책장을 펼치면 한 쪽에는 그림이 다른 한 쪽에는 그림과 관련된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마도 이렇게 깔끔하게 남아있는 여백 덕분에 더욱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게 아닌가 싶다.

이것은 할머니가 수를 놓으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식탁보다.

그런데...
다림질을 하다 잠깐 딴생각을 했더니 큰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엄마가 아끼는 식탁보에 선명하게 남겨진 다리미 자국을 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마도 눈앞에 펼쳐진 큰일에 얼룩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리고 얼룩을 바라보는 아이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갑작스럽게 당한 이 문제는 어떤 힘센 사람도 맞설 수 없고, 가장 비싼 세제로도 지울 수 없고,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소용이 없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얼룩을 없앨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아이는 동생이 그랬다고 할까? 아니면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핑계를 대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너무 걱정스럽던 나머지 세상 끝으로 도망갈 생각도 해보지만, 아무데도 갈 곳은 없고 자신의 잘못이라는게 명백하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이의 상상에 따라 변해가는 다리미 자국의 그림이 정말 다채롭다. 그리고 그에 따라 변하는 아이의 심리가 그대로 읽혀지는 듯 하다.

결국 엄마가 오실 시간이 다 되어가고,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식탁보를 본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지금까지 고민에 빠져있는 아이의 걱정거리를 한방에 날려주는 엄마의 멋진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과연 어떤 해결책일지...^^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아이와 함께 상상을 해본다. 과연 다음장에는 다리미 자국이 어떤 모양으로 변할까?라며...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품게 해주는 재미난 책임과 동시에, 책장을 덮는 순간 엄마인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절제된 선과 색으로 단순하게 그려낸 그림과 최소한의 설명으로 상상을 자극하는 <상상그림책> 시리즈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니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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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07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잼나겠는걸요~^^
전 이런 류의 책들 좋아요.
무궁무진한 상상이 가능한 책들~!!!

같은하늘 2010-11-07 20:5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재미나요. 이렇게 그림이 독특한 책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딱이거든요.
앞으로 시리즈가 나온다니 기대중이랍니다.^^
 
손손손! 온세상 그림책
하마다 케이코 글.그림,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0년 9월
절판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손끝을 살짝 베어 불편함을 느끼면서 손의 소중함을 잠시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의 수 많은 일들을 처리해주는 손의 역할을 인식하거나 고마워하기 보다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게 맞다. 그런데 미세기의 <손손손!>이라는 책을 보면 정말 신비로운 손의 역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매일같이 손으로 많은 일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먹고, 옷 갈아 입고... 학교나 직장, 가정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하는 일들이 손이 없으면 해낼 수 없는 것들로 수두룩하다. 특히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어 수입을 얻는 사람에게는 손이 삶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손은 손뼉을 치면 악기도 되고, 컵을 대신하여 물을 먹기도 하고, 눈부신 햇빛을 가릴때도 사용된다. 아이들은 손으로 여러가지 재미난 놀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손이 손 이상의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손 모양으로 말하는 <수화>라는 것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입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와있는 <나랑 같이 놀자>라는 간단한 수화를 아이와 함께 따라해보니 웬지 정겨운 생각이 든다. 수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을 터치하여 나를 보게하고, 마주보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손으로 글을 읽는다. 올록볼록한 점이 나열되 있는 모양으로 글자를 표현한 <점자>를 손으로 만져보고 글을 읽으니 눈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실제로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점자표시가 되어 있다. 아이는 점자를 모르기 때문에 이걸로 글을 읽는다는걸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입과 눈을 대신해 손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보더니,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쁘냐며 웃는다.

그런데 손은 이렇게 도구로만 사용되는게 아니다. 손에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박수를 통해 "축하해. 훌륭해! 멋져!"라고 말하고, 울먹이는 이의 손을 잡으면 "옆에 있을 테니까 기운내."라고 말하고, 악수를 하면 처음 만나서도 친구가 되고, 싸워도 금방 화해할 수 있다. <손은 마음이 드나드는 문>일지도 모른다는 마무리가 어쩌면이 아니라 사실인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내 손과 아이의 손을 한 번 바라보고 손을 꼭 잡아보았다. 아이는 "나는 엄마를 사랑하니까 항상 이렇게 손을 꼭 잡을거야."라고 말한다. 신비로운 손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정말 많은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재미난 점 하나!!
책의 페이지가 <손손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손가락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 정말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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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11-0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드나드는 문
멋진 말이네요

같은하늘 2010-11-05 10:3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미세기가 괜찮은 책을 많이 보여주네요.^^

후애(厚愛) 2010-11-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그림책이 너무 이쁘게 나와요.^^
잘 지내시죠?

같은하늘 2010-11-05 19:09   좋아요 0 | URL
그림책 너무 좋아요.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요.^^
후애님은 어때요?
이따 밤에 놀러갈께요~~

후애(厚愛) 2010-11-06 02:51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 뉴욕에 가셨구나..
남기신 댓글에 질문이 있어서 답글 달았어요.^^
근데 다른 곳에 답글을 안 달았는데 죄송해요.^^;;

저도 잘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같은하늘 2010-11-06 12:55   좋아요 0 | URL
무신 말씀을~~~
이렇게 멀리 있는 분과 이렇게 가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예요.^^

후애(厚愛) 2010-11-06 14: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