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또박 한글쓰기 : 단어 100 또박또박 쓰기 100
아이즐 편집부 엮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큰 아이를 키우는 것과 작은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차이가 생깁니다. 첫 아이는 엄마에게도 모든게 처음이라 실수의 연속이며, 조급한 생각에 뭔가를 안하면 안될것 같은 마음이었지요. 하지만 둘째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키우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큰 아이는 한글선생님을 붙여서 수업을 받았는데, 작은 아이는 집에서 엄마표로 공부하고 있지요. 사실 공부라고 할 것도 아닌게 아이가 스스로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연필을 잡고 쓰고싶어 하더군요.

그래서 처음 한글쓰기 연습을 하기위해 구입했던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썼다 지웠다 한글놀이>였지요. 처음에는 선그리기로 시작해서 자음과 모음을 써나가는데, 보드용 펜으로 쓰기에 아직 손에 힘이 없는 아이도 쉽게 써내려 갈 수 있답니다. 아이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수시로 가져다 놀이처럼 신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답니다. 얼마나 여러번 지웠다 썼다 했는지 책의 상태를 보면 알수 있지요?^^

그렇게 글자를 익혀가면서 제법 아는 글자도 많이 생기고, 여섯살이 되어 본격적인 쓰기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한 책이 <또박또박 한글쓰기 단어 100>이랍니다.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너무 신나서 이름 쓰는 칸에 자기 이름을 써 놓더군요. 그리고 바로 자기도 형처럼 공부 해야겠다며 연필들고 앉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한글의 기본인 자음과 모음쓰기 입니다. 고딕체의 큰 글씨로 되어있어 눈에 쏙 들어온다는 장점과 쓰는 방향과 번호가 표시되어 있어 아이가 스스로 보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큰 아이가 선생님께 한글을 배울때도 종합장에 이렇게 써 주신 적이 있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가끔 순서를 틀리게 쓸 때 옆에서 말로만 했는데, 왜 진작 이렇게 번호를 표시해 줄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어요.

자음과 모음을 쓰고나면 주제별로 단어쓰기가 나옵니다. 주제는 농장동물, 야생동물, 물건, 음식, 채소로 나뉘는데, 각 주제의 처음에는 이렇게 그림자를 보고 이름을 찾아 연결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이끌어 주고, 눈으로 먼저 글자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한 장 넘기면 드디어 본격적으로 쓰기에 들어가는데, 커다란 실사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림에는 단어를 사용하여 그림을 설명한 듯한 문장이 하나씩 있는데, 아이는 뭐라고 써 있나며 항상 질문을 한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흥미도를 높이는데 성공한거지요. 또한 쓰게 될 단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나와 있어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네요.

단어 쓰기도 고딕체의 큰 글씨라 마음에 들고, 물론 쓰는 순서와 방향이 표시되어 있어 좋답니다. 쓰는 분량도 많지 않아 지루하지 않고, 칸이 커서 처음 글씨를 쓰는 아이들도 힘들지 않게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이 두꺼워서 180도로 쫙 펴지지 않아 안쪽의 글씨를 쓸때 불편해 한다는 거지요. 각 주제별로 분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 글씨를 써 나가던 아이가 지루했는지 책을 휘리릭 넘기며 보는데 커다란 실사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배경과 함께 어울려 있는 사진이라 보기에 좋은것 같아요. <그림책>이라는 단어에서는 같은 출판사의 동요책이 나오는데, 집에도 있는거라 아이가 보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런가하면 <연필>에서는 아이가 연필을 똑바로 안 잡았다며 지적했어요. 왜냐하면 우리아이가 연필을 똑바로 안잡아 저한테 항상 지적을 당하거든요. 큰 아이도 처음에 바른자세로 안잡아 고치느라 힘들었어요. 이왕이면 바르게 연필을 잡고있는 손이 나왔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렇게 이중 받침이 있는 글자는 처음 써보았는데, 제법 이쁘게 잘 써주어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 찍어 주었답니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또박또박 한글쓰기 상>이 나와 있는데, 이 한 권의 책을 모두 끝내면 이름을 써서 상을 주기로 했답니다. 아이들의 성취감을 이끌어 내는 좋은 도구가 될 듯 싶네요.

요즘은 이렇게 좋은 교재들이 많이 나와있어 엄마가 조금만 시간을 내주면 재미나게 놀이처럼 해줄 수 있더군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랍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11-01-1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열심히 하네요 이렇게 열심히공부할때가 좋아요.

같은하늘 2011-01-18 01:09   좋아요 0 | URL
아직 공부가 뭔지 모르고, 형이 하면 무조건 자기도 해야한다 생각하는 욕심쟁이라 그렇다지요.ㅎㅎ

오월의바람 2011-01-1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도 요즘 열심히 한글공부하는데 이 책 괜찮네요. 아빠는 아이폰으로 한글 에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딸 공부를 시키더라구요. 방법은 달라도 효과는 있어요. 안팎으로 시키니 점저 아는 단어가 많아져요. 이 책도 접수합니다.

같은하늘 2011-01-18 01:10   좋아요 0 | URL
와~~ 멋진 아빠세요. 가족들이 이렇게 도와주는데 효과가 있어야지요.
저는 혼자서 이것저것 해주려 하다보니 마음만 앞서고 있어요.^^
 
한양에서 서울까지 - 수도의 생성부터 현재까지 파란마을 5
원시인 글.사진 / 파란하늘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올해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게되는 아이는 독서편식이 있는 편입니다. 창작동화를 주로 많이 읽고, 과학 관련 도서를 즐겨보지요. 이 맘때 남자아이들은 역사나 신화에 관심이 생겨 삼국지, 그리스로마신화 같은 책을 찾게되고, 점점 역사나 문화 분야의 책도 본다고 하던데, 저희 아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구요. 그런데, 뭐라 할 수 없는게 저도 역사분야 책을 그리 즐기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볼 만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 <한양에서 서울까지>입니다. 전문적으로 역사를 다룬 책이면 아이가 거부 반응을 보일수도 있는데, 이 책은 우리와 가까이 있는 서울에 대해 다루면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를 살짝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답니다.



책을 읽기전에 아이에게 과연 서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어보니,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 밖에는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런데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놀라고 말았지요. 그냥 그렇게 살아오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서울에 대해 알아보자고 유도하며 책을 건네주니 별 거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한양-500년 역사의 시작>은 서울의 과거 모습으로, 고려를 장악한 이성계가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는 것으로 시작하여 궁궐를 짓고 점점 수도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게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2부 위기의 수도, 한양>에서는 침략전쟁으로 인하여 여러차례 위기를 맞게되는 한양의 모습을 얘기합니다. <3부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로?>에서는 일본의 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이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해온 모습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습까지 얘기하고 있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Tip이라는 란을 두어 함께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주는데, 이런 부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또한 본문의 내용과 관련된 실사사진을 실어준것도 좋은점입니다. 우리아이는 경복궁과 동대문에 가보았던걸 기억하는데, 너무 어렸을때라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하게 다시 둘러 보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작은 단락 중간중간에 다루어주는 내용들입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법한 것들로 경복궁, 청계천, 조선 임금의 명칭인 조와 종의 차이, 서울의 유래 등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분량이 많지 않아 우리아이처럼 역사분야의 책을 처음 보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긴 하지만, 적은 양으로 많은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그냥 훑어보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덮고나면 서울에 대해서 조금은 아는척 얘기 할 수는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11-01-1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
류는 역사책을 잘 안읽어서 걱정인데,
읽히고 싶은데 가끔 한권 두권 보여주고 있는데,,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정말 아드님은 두루두루 책을 잘 읽네요,,,저도 살짝 보관함에 넣어두어볼래요,

같은하늘 2011-01-18 01:12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도 창작동화나 과학책을 좋아해요. 하도 안봐서 쉽게 볼 만한 책을 골라보는데 제가 역사를 싫어하다 보니 쉽지 않네요.ㅎㅎ

잎싹 2011-01-1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엄마가 권하니까 잘 순종하는 아드님이네요.
제 딸도 역사책 잘 안봐요.ㅎㅎ
벌써 4학년 올라가는데 말이죠.
요즘은 새로 사준 성경만화시리즈물에 꽂혀서 읽느라 바빠요.
이것저것 질문도 해가면서 말이죠.
서울의 옛날부터지금까지 알려주는 책이라니 관심이 가네요.
추천하고 가요.~~

같은하늘 2011-01-18 01:13   좋아요 0 | URL
잎싹님 오랜만에 뵈어요.
저희 아이도 역사책 종류는 처음으로 본 거랍니다.^^
3학년에 올라가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ㅜㅜ
 
들썩들썩 채소 학교 맹&앵 동화책 7
윤재웅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1년 1월
장바구니담기


초록색의 상큼한 바탕에 다양한 채소들이 귀엽게 그려져 있는 책표지에 눈길이 가는군요. <들썩들썩 채소학교>라니 채소들의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깁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결코 가볍게 읽을 책이 아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사람들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고 있는 채소들을 통해서 한 수 배워야 겠더라구요.^^

<들썩들썩 채소학교>는 우리아이들의 교실 모습을 그대로 축소하여 채소들과 빗대어 얘기가 펼쳐집니다. 이 다음에 커서 모두 훌륭한 김치가 되기를 원하는 무와 배추가 대부분인 채소학교는 모두가 공부를 잘해서 1등이 되기만을 바라는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그러나 아이들을 성적의 잣대로 평가하는 모습은 결코 아이들에게 좋을 수 없는 거잖아요. 공부를 잘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도 있고,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도 있고, 운동을 잘 하는 친구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공부를 못 한다고 놀리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뉴스에 참으로 안타까운 뉴스가 있었어요. 입학사정관제로 카이스트에 들어간 실업계 졸업 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했다는 뉴스였답니다. 더욱 안타까운건 이 학생이 로봇천재로 카이스트에 들어갔으나, 그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게 성적 때문이라는 거지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성적이 나빠지는걸 고민했다는데, 실업계 특성상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다는 전제를 학교측에서 간과한 거지요. 가끔 뉴스에 성적비관으로 자살하는 사건을 볼때면 정말 속상해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개인들의 특성을 인정해 주는게 먼저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이 책에서 또 하나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다문화사회예요. 절반은 배추, 절반은 무인 교실에 소수의 다른 야채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 다문화를 의미하지요. 몽골 엄마를 둔 호박순이, 베트남 엄마를 둔 고수 트랑, 한국말이 서툴러 공부를 못하는 브로콜리, 피부색이 까만게 불만인 가지 등 모두 다른 나라에서 이민온 엄마를 둔 친구들이지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생김새나 피부색도 다르고, 엄마가 한국말이 서투른 탓에 교육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않지요. 그래서 가끔은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기에 존중 받아야 한다는걸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을 인정함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갈 때, 우리나라는 또 다른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 간다는건 정말 중요한 일인것 같아요. 채소 학교의 어린 친구들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우리가 모르면 안되지요.

마지막으로 어려움에 처한 대장 털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채소들의 활약도 진한 감동으로 남는답니다. 아이가 처음에 책을 읽고는 깊은 뜻까지 이해하지 못한 듯 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숨겨진 깊은 뜻을 알아가더군요. 자신만의 특성을 살리고, 남을 존중해 주며, 조화롭게 살아가며, 베풀 줄 아는 따듯한 마음을 갖아야 한다는 걸 저도 함께 배우고 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모 윌렘스는 <비둘기 시리즈>와 <내 토끼 어딨어?>로 우리집에서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랍니다. 칼데콧 아너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로, 따뜻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독창적인 그림으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요. 그 중에 이 책은 독특한 그림 때문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전작인 <내 토끼 어딨어?>와 마찮가지로 사진으로 촬영한 바탕에 익살스럽게 등장인물을 보태어 완성된 그림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지요.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는 전작 <내 토끼 어딨어?>와 연결되는 듯 한데, 전작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또 트릭시와 꼬마토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초등학생인 큰 아이에 이어 작은 아이까지 <내 토끼 어딨어?>를 즐겨 보았던지라, 이 책을 보자마자 작은 아이는 어서 보자고 졸랐답니다.

첫 장을 펼치면 트릭시의 가족 사진이 나온답니다. <내 토끼 어딨어?>와 다르게 추가된 사진이 있는데, 전작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친구와 포옹하는 사진이지요. 전작에서 트릭시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친구를 사귀며 성장해 간다는 얘기였거든요.

과연 이번에는 트릭시와 꼬마토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트릭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서 멀리 떨어진 네덜란드로 여행을 갑니다. 택시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마침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도착했지요.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바가웠던 마음도 잠시...
트릭시가 뭔가에 놀라 동그란 눈을 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지요. 눈치채셨나요? 어디를 가던 항상 트릭시와 함께했던 꼬마토끼가 또 사라진거예요. 깜박 잠들었던 비행기에 꼬마토끼를 놓고 내렸는데, 이미 비행기는 중국으로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지요. 가족들의 격려로 괜찮을거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역시나 꼬마토끼가 보고싶어 뭘 해도 즐겁지 않은 트릭시랍니다.

우울한 트릭시를 위로해 주기 위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는 <퍼니-버니-우니>라는 최신형 토끼인형을 선물하지만, 트릭시는 토끼인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잠자리에서도 잠이 들지 않을것 같았지만, 피곤했는지 금방 꿈나라에 빠져들었지요. 그리고 꿈속에서 꼬마토끼를 만난답니다.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던 꼬마토끼는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래서 아이들은 정말 행복했지요.

책속에서 기다랗게 펼쳐보는 그림으로 되어 있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속 나라가 어디인지 표시해 주지 않았다는 거네요. 함께 책을 보던 아이는 사진마다 가리키며 어느 나라냐고 묻는데, 알 수 있는게 몇 개 없더라구요.ㅜㅜ

다음날 아침이 되자 트릭시는 기분이 조금 좋아졌답니다. 왜 일까요? 자신만의 토끼라고 생각했던 꼬마토끼가 여러 친구들과의 나눔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꼬마토끼와의 이별 예행연습에 들어갔던 트릭시는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극적인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전작 <내 토끼 어딨어?>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에서는 나눔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지요.

어린아이들은 유난히도 자기물건에 집착을 하고, 뭐든 내 것이라며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이렇게 나눔을 아는 아이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줌으로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겠지요. 트릭시의 아빠가 트릭시에게 전하는 말처럼요.

트릭시의 성장에 이어 사랑하는 아빠가~~라는 마무리에서 또 한번의 감동이 전해지는 따뜻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발효 이야기 파랑새 풍속 여행 3
이이화 원작, 박남정 지음, 백명식 그림 / 파랑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평생 우리나라의 역사에 매달리셨던 이이화 할아버지께서 아이들을 위하여 쓰신 풍속여행 시리즈 중 세번째는 <발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책인 <도깨비> 이야기와 특히나 재미있었던 두번째 <뒷간> 이야기에서도 보았지만,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주시지요. 그렇다면 발효는 뭘까요? 발효는 효모나 세균 따위의 미생물이 작용해서 사람에게 쓸모있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지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하루라도 빠지지 않고 발효음식을 먹고있어요.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맛나게 익은 김장김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잖아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입맛이 서구화 되다보니, 정성이 들어간 이런 음식보다는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하지요. 다행스럽게도 우리집 아이들은 된장찌개, 김치는 물론 청국장에 젓갈까지 가리지 않고 모두 잘 먹는답니다. 패스트푸는 일년에 몇 번 손꼽을 정도로 먹고있지요. 패스트푸드가 당장 먹기에는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랜시간 정성을 들인 슬로우푸드의 영양과 맛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현대에 와서도 각광 받고있는 웰빙 식품을 그 오래전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먹었으니, 우리 조상님들은 참으로 현명하셨던가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뚜렷한 사계절 덕분에 봄,여름에는 흔한 채소들이 가을,겨울에는 구할 수 없고, 더운 여름에는 해산물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발효식품들이 만들어지게 된거라니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책에서 다루는 우리네 발효식품은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젓갈, 김치, 술, 식초랍니다. 재미난 그림과 함께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어 한 눈에 쏙 들어오지요. 물론 저희 아이들은 할머니가 메주를 쑤고, 띄워서 꼬리꼬리한 냄새가 풍기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았답니다. 서울이지만 집에서 손수 만들어주시는 시어머님 덕분에 건강식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하지요. 저 또한 기계의 힘을 빌리지만 콩을 삶아서 청국장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이 모든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 아이들도 너무 이쁘구요.^^



발효 이야기를 보다보면 우리 조상님들이 살아온 풍습이나 정성, 그 안에 담긴 과학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장을 담그기 위해 좋은 날을 잡고 아침일찍 목욕으로 정갈하게 준비한다니 그 마음가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맛있는 김치를 위해 겨울이면 기온변화가 적은 땅속에 김장독을 묻는것은 삶 자체가 과학이네요. 이 방법을 본 떠 만든것이 오늘날의 김치냉장고라니 놀랍지요?



지역과 계절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있는것을 보더니, 우리 아이는 집에도 이렇게 종류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보면서 우리집 냉장고에 쌓아놓고 먹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들더라구요.



발효음식 중 술에 관한 내용은 저에게도 생소한거라 주의깊게 보았답니다. 막걸리는 TV에서도 가끔 만드는 것을 보았지만, 소줏고리를 이용한 증류주 만들기는 처음인데 여기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는것 같아요.



책의 마지막을 덮고나면 재미난 옛 이야기를 들은것 같은데, 조상님들의 풍습과 지혜, 과학까지 배울 수 있으니 정말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불 끄고 듣는 이야기>에서도 미생물의 힘, 콩 이야기, 350년 된 간장, 고추 이야기, 소금 이야기 등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아마도 이 책을 보고나면 냄새가 난다며 우리 음식을 싫어했던 아이들도, 맛있다며 패스트 푸드를 즐겨먹던 아이들도 건강을 생각한 우리음식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될 것 같군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1-01-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효식품 정말 좋죠.^^

같은하늘 2011-01-12 17:54   좋아요 0 | URL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