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려봐, 정말 재미있는 종이 오리기
이시카와 마리코 지음, 함인순 옮김 / 미세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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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서 바깥활동이 힘들때는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기 바쁘지요. 매일같이 뭘 하고 놀까 고민될때 봐주면 좋을 책이 있어요. 미세기에서 새로나온 <오려봐, 정말 재미있는 종이오리기>라는 책이랍니다. 집에 유명한 종이오리기 책이 두 권 있는데, 그 책에는 섬세한 작품들이 많다면 이 책에는 아기자기 깜찍한 작품들이 많이 있네요. 그렇다보니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만한 것에서 부터 조금 어려운것까지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답니다.

종이와 가위만 준비하면 몇 시간 훌쩍 신나게 놀아 볼 수 있어요. 손을 움직여 활동하면 아이들 소근육도 발달되고, 미술활동을 하면 미적감각도 키워주니 여러가지로 좋겠지요? 옆에서 저도 함께 해보았는데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재미나더라구요.^^

이 책은 크게 <내가 꿈꾸는 예쁜 집 만들기>, <아름다운 사계절 담기>, <축하 카드와 소품 만들기>, <두 배로 즐기는 종이 오리기>로 나뉘어 있답니다. 집 만들기는 아기자기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이 들고, 사계절 담기에는 멋지고 독특한 작품들이 보이고, 종이오리기로 손쉽게 만드는 카드와 나만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한답니다.

종이 오리기에 들어가기 전에 종이를 접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접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 종이 오리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종이접기는 한번접기, 두번접기, 세번접기, 네번접기(16), 네번접기(10), 네번접기(12)로 여섯가지가 있는데 괄호안의 숫자는 펼쳤을때 나오는 면의 숫자이니 참고해 두면 좋을듯 싶습니다.

종이오리기로 꾸며진 작품 사진을 보면 모두 만들어 보고싶을 정도로 깜찍합니다. 책에는 도안과 함께 펼쳐진 그림이 있어 능숙한 어른이라면 그냥 따라 오리기만해도 완성 할 수 있고, 아이들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오려보면 될 것 같네요.

사계절 담기에는 정말 멋진 작품들이 많답니다. 그런데 색종이를 접어서 오렸더니 네번접기(16)은 종이를 접을때도 제대로 겹쳐지지 않고, 오리기도 무척이나 힘들더군요. 그래도 펼치면 멋진 모양이 나와 아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더라구요.^^

종이오리기로 카드만들기도 활용해 보면 정말 좋을것 같네요.

펠트를 이용하여 소품만들기나, 전사지로 옷이나 가방 꾸미기도 종이오리기로 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역시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남다른것 같아요.^^

책을 훑어 보았으면 아이들과 함께 종이오리기에 들어가야지요. 큰 아이는 자기가 책을 보고 따라서 그려가며 신나게 하고, 작은 아이는 간단한건 혼자 그리는데, 어려운건 제가 그려주면 신나서 오리더군요. 혼자서 종이 오리기 놀이 엄청 많이 했는데, 이렇게 선따라 오리기는 처음이라 조금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도 몇 번 해보더니 금새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 대견해요. 어찌나 집중하며 신났는지, 나중에는 그만하고 딴거 하고 놀자고 했다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만든건데, 딱 보면 누가 만든건지 아시겠지요? 간단한건 작은 아이, 그 다음은 큰 아이, 종이를 여러번 접어서 만든 거미줄은 제가 만들어 줬어요.

그리고, 부록으로 함께 들어있는 예쁜집 만들기도 해보았네요. 뒷면에 도면이 나와있어 큰 아이와 함께 오리고, 작은 아이는 그림보고 이곳저곳 배치하면서 놀아보았어요.
아이들과 놀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소근육 발달, 두뇌 발달, 창의력과 성취감, 미적 감각까지 발달시킬 수 있는 종이오리기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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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2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미와 거미줄, 어쩜 그랬는데...
역쉬~님의 작품이군요.^^

같은하늘 2011-01-22 00: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건 종이를 여러번 접어서 오려야해서 아이들이 하기는 힘들지요.

책가방 2011-01-2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종이오리기>보다는 훨씬 응용하기가 쉽겠는데요.

거미줄... 정말 멋져요~~~

같은하늘 2011-01-22 00:36   좋아요 0 | URL
네... 그 책보다 간단하고 쉬운 도면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해요.

잘잘라 2011-01-2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부직포 오려붙인 실내화, 이뻐요^^

같은하늘 2011-01-22 00:36   좋아요 0 | URL
정말 깜찍하지요? ㅎㅎ
나만의 슬리퍼~~~

순오기 2011-01-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무궁무진하게 응용될 수 있겠네요~
아이들 어려서 가위질 많이 하면 정말 좋아요~~~~~~~ 솜씨가 좋은데요.^^

같은하늘 2011-01-23 02:16   좋아요 0 | URL
<행복한 종이오리기>는 섬세한 작품이 많은 반면, 이 책은 미세기에서 나와서인지 아이들이 따라할 만한 작품도 많아서 적극 추천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1-2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맘에 들어요,
사진 보면서 코알라랑 홀딱 넘어갔습니다. 장바구니로 쏘옥....

참 이쁘당~

같은하늘 2011-01-23 02:16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들이랑 이거 하면서 하루 후다닥~~ 지나갔어요.ㅎㅎ
 
호랑이를 탄 할머니 이야기 보물창고 21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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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책이 흔하지 않던 어린시절 오래된 카셋트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이야기를 듣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고개를 넘어가던 떡장수 엄마를 잡아먹고, 남매까지 잡아 먹으려고 엄마로 분장하고 집을 찾아간 호랑이 이야기였지요. 하지만, 욕심꾸러기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 때문에 수수밭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그때부터 수수가 붉은색이 되었다는 얘기였어요. 그런가하면 호랑이와 곶감처럼 겁이 많은 호랑이 이야기도 있었고,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처럼 어리석은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호랑이도 있었지요. 그렇다면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님은 호랑이를 어떻게 표현 하셨을까요?

눈이오는 겨울밤 화롯불에 구워먹는 고구마 대신, 막대사탕을 물고 마주앉은 고조할머니와 고손녀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연세가 드실수록 기억이 깜박깜박 하시지만, 옛날 이야기 만큼은 끝도 없이 풀어놓으시는 할머니랍니다. 고손녀는 그런 할머니의 치맛자락 속에는 이야기가 가득담긴 주머니가 숨겨져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지요.

오늘은 할머니가 호랑이를 만난 얘기를 해주신다는군요. 늦둥이 복동이를 업은 할머니가 출산을 앞둔 딸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답니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풀어나갈때마다 궁금한 것이 많은 손녀딸은 이런저런 질문을 하지요. 먼길을 걸어가는 할머니에게 차 타고 가면 된다고 얘기하는 손녀, 하지만 할머니는 차가 없어서 못 탄다고 했는데, 갑자기 버스가 나타나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다네요. 어쩌면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지만, 그냥 짜맞추어 나가는게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의 재미겠지요? ^^

그런데 갑자기 버스앞에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호랑이 말을 알아 듣는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물으니, 사람들이 만든 자동차 때문에 동물도 사라지고, 걸어 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몇 날 며칠을 굶었다는군요. 그러니 먹이로 삼을 한 사람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호랑이 입니다.

과연 누가 호랑이의 먹이가 될지 어떻게 고를까요? 고르는 방법은 현대판 제비뽑기예요. 벗어놓은 신발중에 호랑이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그 사람은 먹이가 된다네요. 아뿔사~~ 할머니가 뽑히게 될 줄 누가 알았나요.

할머니의 등에 업힌 복동이가 울어대고, 할머니도 울고, 버스안의 사람들이 하나둘 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고 호랑이도 지난겨울 굶어 죽은 새끼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아... 이금이 작가님은 마음 따뜻한 호랑이의 모습을 그려주고 계셨군요. 할머니를 그냥 덥썩 잡아 먹었다면 옛날 이야기나 별반 다를게 없을텐데, 이야기를 살짝 바꾸니 무서운 호랑이가 정이 많은 호랑이로 변하게 되는군요.

결국 버스안의 사람들이 십시 일반으로 모은 재료로 떡을 만들어 호랑이를 배부르게 해주자, 휙휙 날아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이야기랍니다.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구요? 그래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손녀는 마지막 이야기를 살짝 바꾸어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깜찍함을 보여주네요. 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의 마무리를 바꿔서 얘기해 보는건 어떨까요? 현대와 옛것이 만나는 아이들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재미난 옛날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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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1-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궁금한데, 아직 받지 못했어요.
어쩜 나한테는 이 책을 안 보내줄지도...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는 결국은 이야기를 좋아한 할머니가 키워냈다고 봐야죠.^^

같은하늘 2011-01-21 00:53   좋아요 0 | URL
이금이 작가님께서 이런 이야기도 쓰시는구나~~하면서 재미나게 읽었어요.ㅎㅎ

마녀고양이 2011-01-19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못 이루는 새벽에 듣는 그림책, 이거 괜찮군요. ㅎㅎ.
떡 먹고 배부른 호랑이... 그럼 잘 좋을텐데.

같은하늘 2011-01-21 00:54   좋아요 0 | URL
헉~~ 무엇때문에 잠 못이루고 계셨나요?

양철나무꾼 2011-01-19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작가님, 책이군요~
저 어렸을 적 밤마다 옛날 얘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가 떠올라요.^^

같은하늘 2011-01-21 00:55   좋아요 0 | URL
할머니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으시군요.^^
 
쩌우 까우 이야기 - 베트남 땅별그림책 1
화이 남 지음, 김주영 옮김 / 보림 / 2010년 11월
품절


제목부터 생소한 <쩌우 까우 이야기>는 보림에서 새로나온 땅별그림책 시리즈 1권이랍니다. "땅별"은 지구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인데, 시리즈 제목처럼 앞으로 쉽게 접해보지 못한 지구 구석구석의 낯선 이야기를 전해 준다는군요. 그 첫번째 책으로는 베트남에서 전해오는 민담인 <쩌우까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쩌우까우>가 무엇일까요? 책의 맨 마지막에 보면 바위에서 뽑아낸 석회가루를 바른 쩌우 잎에 까우 열매 한 조각을 넣고 봉황새 모양이 되도록 싼 것을 말한다고 나와 있더군요. 베트남에서는 쩌우 까우를 한 입 씹으면 물감을 머금은 듯 입술이 예쁘게 붉어지고, 매콤한 기운에 몸도 따뜻해져 쩌우 까우를 즐겨 씹는다는군요. 또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나 사람들이 서로 처음 만났을 때, 우정을 맹세할 때, 사랑을 약속할 때에도 함께 쩌우 까우를 씹어서 "쩌우 까우 한 입은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답니다.

<쩌우 까우 이야기>는 베트남작가가 쓰고, 그린 책이라 처음에는 그림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부드러운 수채화풍의 그림이 볼수록 정감이 간답니다.

이야기는 쌍둥이 형제 "까오 떤"과 "까오 랑"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가족조차 분간하기 어렵게 닮은 쌍둥이 형제 떤과 랑은 르우 선생집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르우 선생은 착하고 영리한 떤이 마음에 들어 사위로 맞이하여 새집을 지어주지만, 가족이 없는 동생 랑도 형의 집에서 함께 살게되지요.

하지만 동생 랑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느라 바쁜 형이 전처럼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않는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농사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랑을 떤으로 알고 반갑게 맞이한 떤의 아내는 나중에 사실을 알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날 이후 떤도 마음속에도 섭섭함이 쌓이고 결국 형제의 우애가 식어가게 되지요.

결국 랑은 집을 떠나 강가에서 사람모양의 바위로 변하게 되고, 동생을 찾아나선 떤도 강가에서 바위를 발견하고 바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나무가 되지요. 떤의 아내도 남편을 찾아나선 강가에서 나무를 붙들고 울다가 줄기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나무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랍니다. 세 사람을 찾아나선 르우선생과 마을 사람들은 바위와 나무를 발견하고 사당을 지어 "의좋은 형제와 절의 있는 부부의 사당"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는군요.

세월이 흘러 가믐이 심했던 어느해에도 파릇파릇 싱싱한 나무잎을 보고 신기해하는 왕에게 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답니다. 왕이 나무 열매를 덩굴나무 잎사귀와 함께 씹었더니, 달콤하면서 매콤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니, 그 귀한 나무를 곳곳에 심으라고 명령했답니다. 사람들은 이 나무들에 까우나무, 쩌우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쩌우 까우 이야기>는 온나라에 퍼졌답니다.

책의 뒤에는 그림과 함께 베트남어 원문이 나와 있답니다. 우리는 베트남어를 모르지만, 우리나라에 이주해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나면 정말 반갑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힘들고, 고향생각이 날때 고향의 이야기와 글을 보면 반갑겠지요? 요즘은 다문화가정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다른 나라의 문화를 그림책으로 접해보니 색다르군요. 앞으로 인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가 소개된다니, 각 나라의 풍습이나 문화, 의상 등을 접해볼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오자신고 : 책의 마지막 쩌우 까우의 설명에서 오자가 보입니다.
봉황새 모양이 되로록 싼 것. -> 봉황새 모양이 되도록 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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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1-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내게 유용하겠네요.
방과후학교에 오는 다문화 가정 아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거든요.
오늘 책선물을 전해주느라 만났는데, 이 이야기를 알았다면 좋았을 걸~~ ^^

같은하늘 2011-01-21 00:55   좋아요 0 | URL
조금전에 페이퍼 보고왔어요.
자기 나라의 글이 담긴 책을 만났다면 더욱 반가웠을것을~~~

마녀고양이 2011-01-19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 참 이뻐요, 연한 파스텔 톤으로.

쩌우까우는 석회 가루를 묻혔는데, 그거 먹어도 되는거 맞나요?
우리 한동안 석회 가루가 문제되어 난리였는데, 그거랑 다른거겠죠?

아하하, 오자 신고까징~

같은하늘 2011-01-21 00:56   좋아요 0 | URL
글쎄~~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네요.^^;;;
먹어도 되니까 먹고있겠지요? ㅎㅎ

오월의바람 2011-02-13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이국적이지만 형제애를 나타낸 멋진 민담이었었어요. 다문화 사회에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1-02-21 00:11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을 계속 보면 여러가지 문화를 배우게 될 것 같아요.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꼬마 그림책방 29
최재숙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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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는데 이긴 엄마는 신나는 표정이고, 진 아이는 난감한 표정을 하는 책표지부터 웃음을 짓게 하네요. 제목은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인데 엄마가 좋은 이유가 10가지 밖에 없을까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아이에게 엄마가 좋은 이유를 얘기해 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엄마는 얼굴도 예쁘고, 피부가 보드랍고, 뽀뽀도 잘 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맛있는 밥도 해주고, 빵도 만들어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고, 책도 읽어주고, 잠잘때 항상 같이 자주고... 등등 끝도 없이 얘기해 주더군요.ㅎㅎ 아직은 어려서 엄마가 최고인줄 아는 아이가 너무 이뻐 보이더라구요.

책을 펼쳐 속지를 보고 또 웃었어요. 어쩜 우리집과 이리도 비슷한건지 찢어져서 테이프로 살짝 붙여둔 곳도 있고, 가끔은 낙서가 있는 곳도 있거든요.

그럼 책 속의 주인공이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난 우리엄마가 뽀뽀대장이라서 좋지만, 여자친구 앞에서 뽀뽀하는건 싫다고 말하는 당돌한 친구네요.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많이 만들어 주는 엄마도 좋지요.
아이는 소시지부침, 계란후라이, 생선구이, 김, 깍두기 앞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저 멀리 밥통앞의 엄마 표정이 심상치 않아요. 옆 그림을 보니 나는 자장면, 엄마는 짬뽕을 먹는 모습이 아마도 밥솥에 밥이 없었나봐요. 저도 전에 저녁을 준비한다고 밥솥에 쌀을 얹히고, 반찬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취사를 누르지 않은적이 있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답니다.ㅎㅎ

우리 엄마는 내 편이라서 형이 빼앗아간 장난감을 도로 빼앗아 줘서 좋다고 하는군요. 완전히 저희집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해요. 하지만 내가 없는 곳에서는 형에게 '우리 집 대장'이라고 하는것도 알고 있는 깜찍한 동생이예요. 우리집 둘째도 욕심이 어찌나 많은지 보는 앞에서 형을 칭찬하면 바로 샘을 부리거든요.^^

우리엄마는 예뻐서 좋고, 잘 웃어서 좋고, 다정하게 말해서 좋고, 뭐든 스스로 하게 해줘서 좋고, 목욕놀이도 잘 해주고, 머리가 길어서 좋고, 잠 재워줘서 좋다는 군요. 아이들의 마음은 다 비슷비슷 한지, 책을 읽는 동안 아이도 "맞아! 우리엄마도 그래."하면서 맞장구를 치더라구요. 하지만 항상 좋은건 아니고 싫은 이유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표현해 주었어요. 어쩜 아이들의 마음을 이리도 재미나게 읽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그림에 나보다 먼저 잠든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요.
그런데 사실은......
난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그냥 좋아.
바로 그거였어요. 엄마가 좋은 이유가 뭐가 필요하겠어요? 그냥 우리 엄마니까 좋은거지요.

우리의 일상을 담은 듯한 그림도 재미나고, 짧은 글이지만 엄마와 아이의 교감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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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19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엄마가 엄마라서 좋아.... 아하하.

코알라가 제게 하는 말도 그렇지만,
제가 친정 엄마에게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야 할건데 말이죠.
잘 안 나와요.. 쉽게. 버릇이 안 되서. ^^

같은하늘 2011-01-21 00:57   좋아요 0 | URL
저도 무뚝뚝한 성격이라 엄마에게 지금까지 이런말 해본적 없어요.
꼭 한번은 사랑한다고도 얘기하고 싶은데 되려나 모르겠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 웅진 세계그림책 136
앤서니 브라운.꼬마 작가들 지음,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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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덕분에 작가의 웬만한 책은 보았거나 가지고 있을 정도지요. 이 분의 새 책이 나왔다고하면 고민할 것도 없이 일단 구입하고 보는 저랍니다.^^

이번에는 앤서니 브라운이 깜찍한 꼬마작가들과 힘을 합쳐 책을 만들었어요. 영국에서 열린 그림책 대회에 참가했던 꼬마작가들의 그림이 실린 책으로, <마술연필>의 저자도 <앤서니 브라운과 꼬마 작가들>이라고 나와 있어요. 아이들의 이름도 모두 나열해 주었으니, 이 책을 보는 그 아이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그런데 앤서니 브라운이 한국의 꼬마 작가들에게도 마술연필로 그림을 그리면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거라며 글을 남겨주었어요.

이번에 책을 구입하니 워크북과 색연필을 함께 보내주더군요. 워크북은 책의 본문과 똑같이 시작하는 그림이 담겨있고, 뒤에는 아이들이 책을 만들어 가도록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어요. 워크북을 완성하여 보내면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심사하여 수상자의 그림은 책으로 만들어 준다니 정말 마법같은 일이 아닌가요?

책을 펼치면 영국의 열린 그림책 대회에 참가했던 꼬마작가들의 그림이 실려 있어요. 여러가지 모양의 꼬마곰도 보이고, 용, 무지개, 나비, 탱크 등 딱 우리집 둘째만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한가득이네요.

본문에 들어가면 우리의 주인공 꼬마곰이 마술연필을 들고 숲속을 걸어가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때마침 늑대가 군침을 흘리며 나타나지요. 꼬마곰이 마술연필로 지그재그를 그리자 늑대가 휘리릭~~

다음에 등장하는 동물은 뱀이네요. 그런데 이미 눈썰미가 있는 친구라면 앞 페이지의 그림에서 늑대 뒤에 뱀의 혓바닥이 있었다는걸 알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지금도 뱀 옆의 나무 뒤에는 다음에 나오게 될 동물이 빼꼼이 보이지요.^^ 아이들 책에는 이런 식으로 다음 페이지의 그림을 숨은그림 찾기 하듯이 보게되는 책이 가끔 있더군요.

꼬마곰이 마술연필로 스카이콩콩을 그려 위기를 모면하자 이번에는 으르렁 배고픈 사자가 등장하네요. 배고픈 사자를 따 돌리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요? 마술연필로 슥삭~~ 그리면 되겠지요? 바로 마술연필은 꼬마곰이 필요한 것을 그리면 현실로 나타나는 신기한 물건이거든요.

호수의 고래가 같이 수영을 하자고하자 꼬마곰은 또 슥삭슥삭 수영복을 그려입어요. 그런데 고래의 색상이 너무 이쁘지요? 무지개빛 고래라니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우스울 수 있지만, 우리아이도 가끔 이런 식으로 알록달록하게 색칠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꼬마곰은 숲속에서 계속 재미난 경험을 하다가 숲과는 어울리지 않는 북극곰 가족을 만나지요. 이유인즉 하늘에 구멍이 나서 얼음이 모두 녹아 살 곳을 찾으러 떠난다는 거지요. 아뿔사... 재미난 그림책인줄 알았더니 앤서니 브라운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살짝 부각시켜 주는군요.

꼬마곰이 마술연필로 무엇을 그려서 북극곰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 줄까요? 정말 귀여운 생각을 하는군요. 환경문제가 이렇게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들이 자꾸 동물들이 사는곳을 망가뜨려 동물친구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소식에, 꼬마곰은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을 생각나는데로 모두 그리지요. 그리고 신나는 음악회를 벌였답니다. 그런데 그림에 눈에 띄는 동물이 하나 보이지 않나요? 바로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의 주인공인 고릴라랍니다. 다른 그림책에서도 살짝 숨겨진 고릴라 찾는 재미를 주더니, 여기에도 고릴라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군요.^^

우리아이와도 워크북을 완성해 보려고 노력중인데 잘 될런지 모르겠네요.
여러분!!!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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