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될래요 역할놀이 스티커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0년 11월
품절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없어지는 직업도 생기고,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들도 있다. 그만큼 직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세분화 되어가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어린 시절만해도 "너는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에 간호사, 선생님 정도 밖에 생각하지 못했던것 같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양하게 접해볼 기회가 많은 만큼 해보고 싶은 일도 많은듯 하다.

우리집 큰 아이를 보면 유치원 다니던 여섯살 시절부터 얼마전까지도 줄곧 한 우물을 파며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던 경험 때문에 아픈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거였다. 그런데 요즘은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다며 수시로 변한다. 그와는 달리 이제 다섯살인 둘째는 수시로 꿈이 달라진다. 지난 6월 온나라가 월드컵으로 들썩일때는 박지성 같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다하고, 유치원에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을 듣자 화가가 되겠다 하더니, 과학분야 책을 즐겨보는 형 옆에서 책을 보더니 이제는 과학자가 되보시겠단다. ^^

그런데 도대체 과학자가 뭔지는 알고 하는 얘기일까? 그래서 준비해준 책이 <역할놀이 스티커북-과학자가 될래요>였다. 아이가 워낙 스티커북을 좋아하기에 과학자라는 것을 딱딱하게 설명한 책보다 좋을것 같았다. 이 책의 장점은 스티커북이지만 붙이는게 끝나면 던져버리는 책이 아니라, 내용도 알차서 다시 읽어주어도 괜찮은 책이다.

일단 책의 중심 부분을 펼치면 스티커가 들어있는 부분이 세 장 나온다. 가운데 부분이 점선으로 되어있어 뜯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점도 마음에 든다.

얼마전 선물 받았던 유명한 캐릭터 스티커북은 책을 펼치고 넘기기 시작하자, 접착제가 약했는지 책이 한 장씩 뜯겨 낱장이 되는 사고로 울음바다가 되었었다. 사실 이렇게 중심을 스테플러로 찍어서 만든 책도 아이들이 다칠까봐 염려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낱장으로 뜯어져 아이를 실망시키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다.

책을 보자마자 아이는 신이난다. 한글을 아직 모르기에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며 스티커를 붙여나갔다. 스티커를 붙이면서 과학자가 되기위해 갖추어야할 마음가짐, 필요한 도구도 알아보고, 세계를 변화시킨 훌륭한 과학자들도 만나본다. 관찰일기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알에서 올챙이가 태어나 개구리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알아보고, 나비와 장수풍뎅이의 변태과정도 알아 볼 수 있다.

실험실에는 어떤 도구들이 있는지 붙이면서 읽어주는데, 얼마전 장난감 가게에서 보았던 현미경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현미경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에 놀라는 눈치다.^^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준 발명왕들, 밤하늘의 별자리, 우주, 공룡, 남극과 북극, 미래의 도시 등 어린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예쁜 스티커와 그림들을 통해 여러가지 과학분야가 있다는 것도 알아 볼 수 있어 좋았다.

책장을 덮더니 책의 뒷면에 나와있는 <역할놀이 스티커북 시리즈> 그림을 발견했다. 책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엄마의 설명을 열심히 듣던 아이는 과학자가 꼭 되겠다더니, 곧바로 <축구선수가 될래요>를 사달란다. ㅜㅜ 이 시리즈는 소방관, 의사, 우주비행사, 요리사, 슈퍼스타, 축구선수, 발레리나, 경찰관, 과학자와 곧 나온다는 대통령까지 10권인데, 조만간 이 중에 몇 권은 우리집에 있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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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0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 활용한 책은, 아이들이 항상 좋아하는거 같아요.
그런데 스티커 한번 붙이고 나면 ㅠㅠ, 어쩌지를 못 하겠어요.
스티커 제자리로 책은 없을까?
아니면 밀봉 페이지, 1단계 스티커, 2단계 스티커.. 머 이런 책이요. 원츄!

같은하늘 2010-12-11 02:23   좋아요 0 | URL
요즘은 붙였다 떼었다 하는 스티커책도 있는데, 이것도 문제더라구요.
스티커가 발이 달렸는지 어딘가로 사라지고, 오래되면 잘 안 붙어요.ㅜㅜ
그래도 이 책은 내용이 있어서 스티커 붙이고도 볼 수 있어요.^^

꿈꾸는섬 2010-12-0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북..우리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데 역할놀이라니 더 관심이 가요. 시리즈로 나오는군요.ㅎㅎ

같은하늘 2010-12-11 02:24   좋아요 0 | URL
모든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티커북~~ㅎㅎ
 
방귀 탐험 친구가 샘내는 책 5
노경실 글, 김중석 그림 / 푸른날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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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상하게도 똥이나 방귀 얘기가 나오면 키득거리며 좋아라한다. 그래서일까? 아이들 책을 보면 유난히 똥이나 방귀를 주제로 삼거나, 제목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보기에는 별로 이쁘게 보이지 않는 <방귀대장 뿡뿡이>를 좋아하며 흉내내는 것만 보아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중 하나인 방귀를 탐험하러 간다니 바로 시선집중되는 책이다.^^

아이들 그림책을 볼때면 표지안쪽 그림도 유심히 보게 되는데, 이 책은 방귀소리와 가스 모양으로 한가득인게 웬지 냄새가 풍길것 같은 분위기다. 쁑, 뿅, 뾰뿅, 뿡, 뿌앙, 빠방, 빵, 뽕, 피빙, 피보, 푸웅, 푸융... 그 소리도 참으로 다양해서 아이와 함께 흉내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나다.

모두가 점잖고, 예쁘고, 조용하게 아닌척 숨기고 있는 방귀의 비밀을 밝히러 떠나는 주인공 현호는 만방의 준비를 마쳤다. <방귀탐험가>로 변신한 현호에게는 냄새 감지기, 냄새 측정기, 방귀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 등 없는게 없다.

그리고 한명한명 가족들의 방귀에 얽힌 비밀을 밝혀낸다. 쇼파에 누워서 리모콘을 들고 코를 후비며 "빠방 빵! 뿌앙!"하며 방귀를 뀌는 아빠와 그에 놀라는 현호의 그림이 정말 재미나다. 아빠의 방귀 소리가 어찌나 큰지 호랑이방귀와 비교된다.

엄마는 "난 방귀 같은거 몰라요."라며 내숭을 떨어보지만 역시나 "뾰오오오옹!"하고 방귀를 뀐다. 수영 다니는 엄마가 물속에서 방귀 뀌는걸 상상하며 엄마방귀는 물개방귀와 비교된다.

이 대목에서 결혼한지 12년이나 되도록 옆지기와 방귀를 트고 살지 않았던 나는 앞으로 방귀를 트고 편하게 살겠다고 선언했다.ㅋㅋ 자연적인 현상인것을 실수로 한번 뀌기라도 하면 왜 나만 구박하는건지...

새침떼기 누나는 남자친구 앞에서 어떻게 방귀를 참을까 상상하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친구 미미는 방귀를 껴도 노래로 들리고 냄새도 안난다나... 하지만 나랑 싸운 동수는 방귀소리 마저도 얄밉단다.

그렇게 현호는 가족과 친구들의 방귀 특성을 파악해서 동물들과 비교하며 재미난 표를 만들었다.

아이들과 책을 보고나서 현호처럼 가족의 방귀소리를 살펴보고, 표를 만들어 보는 독후활동을 해보면 재미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차!! 그런데 한 명이 빠졌다.
주인공 현호의 방귀는 누구랑 비교될까?
"빠방 빵! 뿌웅!" 바로 아빠방귀~~
아빠랑 나는 방귀도 닮았다며 신나게 방귀탐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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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깨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구판절판


제가 어린시절엔 이사를 여러번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사하는 날 짐이 하나씩 옮겨지면서 마지막으로 커다란 장농을 들어내면, 뽀얀 먼지와 함께 평소에 아끼던 핀이나 동전, 오빠가 가지고 놀던 딱지 등이 나왔지요. 이 책을 읽고나니 아마도 먼지깨비 친구가 돌려주지 못하고 남아 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쓰신 작가님도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다락방에서 잃어버렸던 물건 때문에 우연히 먼지깨비를 만나게 되셨데요.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우리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책이 바로 <먼지깨비>라는 그림책이라는군요.

책의 표지를 넘기면 몽글몽글 뽀얀 먼지 사이에 동글동글 무슨 자국이 있어요.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자꾸보니 바로 먼지깨비가 걸어간 발자국이더라구요. 동글동글 귀여운 발자국을 가진 먼지깨비를 만나러 가볼까요?

'데굴데굴 데구루루......톡!' 시끄러운 소리에 먼지깨비가 부스스 일어나, 여느때와 똑같은 일상을 맞이하지요. 그런데, 갑자기 '쿵 와르르 우당탕탕!' 우렁찬 소리에 깜짝놀랜 먼지깨비는 그 소리의 정체가 궁금해서 먼지산으로 모험을 떠나지요.

먼지 꽃밭을 지나, 으스스 먼지 늪을 헤치고, 잡동사니 언덕 넘어 산꼭대기에 도착해 보니, 이상한 물건이 하나 떨어져 있어요. 궁금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우리 친구들처럼 먼지깨비도 이 물건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궁금해서 하늘 꼭대기로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지요.

먼지 구름을 밟고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하늘 꼭대기에 다다랐지요. 고운 먼지 안개를 살포시 걷어내자 낯선 세상이 펼쳐졌어요. 처음보는 신기한 물건들이 먼지깨비를 환영해 주는 듯 하지요?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 중에는 작가님이 쓰신 <안녕, 바나나 달>이라는 책도 보여요. <먼지깨비>는 사진을 찍어 만든 그림책인데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게 보이더라구요.

먼지깨비는 여기서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찾아다니는 아이를 만나게 되지요. 보일듯 말듯 실제 어린아이의 손과 발이 등장해서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의 슬픈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는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본 먼지깨비는 먼지산 꼭대기에서 보았던 이상한 물건이 생각났지요.

살금살금 조심조심 아이의 책상 밑에 보물상자를 가져다 놓았더니, 아이가 환하게 웃어요.

먼지깨비는 신이 났지요. "이건 빨리 갖다 줘야지!", '저것은 내일 갖다 주고......" 아이도 신이 났지요. 잃어버렸던 물건을 하나씩 하나씩 찾게 되거든요.

아이가 잃어버린 이 많은 물건들을 먼지깨비는 조금씩 조금씩 가져다 줄거래요.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른사람에게는 소중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주는 먼지깨비도,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는 아이도 모두 행복하겠지요?

오늘도 잃어버린 물건을 찾았다면, 우리집 어딘가에서 먼지깨비가 활약하고 있다는 증거일꺼예요.ㅎㅎ

마지막 책 표지의 글이 너무 재미나지요?
"먼지깨비를 못 보았다고요?
잃어버린 물건이 엉뚱한 곳에 놓여 있다면,
그 어딘가에 먼지깨비가 숨어 있을 거예요."

아마 먼지깨비는 우리아이들의 소중한 추억과 소중한 물건을 찾아주기 위해 바쁘게 일하면서 우리집의 어딘가에도 숨어 있을꺼예요.^^

그림을 그려서 만든 그림책도 물론 정성이 들어가겠지만, 이렇게 천조각,솜,실 등을 사용하여 입체작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만든 그림책을 보면 더욱 정성이 느껴져요. 작가님도 이 책을 만들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네요. 아이들도 이런 따뜻한 그림을 좋아하지만, 저 또한 <구름빵> 다음으로 정이 가는 책이네요.

제가 책을 구입하고 얼마 후부터 워크북 증정 행사가 있었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있다가 구입하는건데 그랬어요. 다른 친구들이 워크북 가지고 놀고 있는 사진을 본 우리아이도 워크북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따로 구입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럴수도 없고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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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1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 먼지를 다 모으면 이것보다 더 두꺼운 책도 만들 수 있을 듯~^^
전 서재 먼지,책벌레 이런 것을 엮어 이런 책 한번 쯤 생각해 봤었어요~.

같은하늘 2010-11-17 15: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양철나무꾼님 역시나 상상력이 풍부한 책을 좋아 하신다더니...
양철나무꾼님이 먼저 엮으셨으면 더 재미난 이야기가 나왔을듯 싶은데...
지금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심 어떨까요? ^^
 
문제가 생겼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25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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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림과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는 따뜻한 글을 쓰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로 한글에 관심이 많아 <생각하는 ㄱㄴㄷ>이라는 한글 그림책을 그려주어 더욱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남긴 그녀의 리뷰마다 누군가 그녀의 새 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출간되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어떤책일까 정말 궁금했는데, 또 한번 나를 놀래켜주는 멋진 책에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깔끔한 책 표지에는 독특한 모양의 도형이 하나 덩그라니 그려져 있고, <상상그림책>이라는 부재가 있다. 아이들은 '과연 이 도형은 무슨 모양일까?'라며 상상을 하겠지만, 아줌마인 나는 바로 생각나는게 있다. 그리고 나중에 표지의 그림이 움푹 패여있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책장을 펼치면 한 쪽에는 그림이 다른 한 쪽에는 그림과 관련된 간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마도 이렇게 깔끔하게 남아있는 여백 덕분에 더욱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게 아닌가 싶다.

이것은 할머니가 수를 놓으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식탁보다.

그런데...
다림질을 하다 잠깐 딴생각을 했더니 큰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엄마가 아끼는 식탁보에 선명하게 남겨진 다리미 자국을 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마도 눈앞에 펼쳐진 큰일에 얼룩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리고 얼룩을 바라보는 아이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갑작스럽게 당한 이 문제는 어떤 힘센 사람도 맞설 수 없고, 가장 비싼 세제로도 지울 수 없고,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소용이 없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얼룩을 없앨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아이는 동생이 그랬다고 할까? 아니면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핑계를 대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너무 걱정스럽던 나머지 세상 끝으로 도망갈 생각도 해보지만, 아무데도 갈 곳은 없고 자신의 잘못이라는게 명백하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이의 상상에 따라 변해가는 다리미 자국의 그림이 정말 다채롭다. 그리고 그에 따라 변하는 아이의 심리가 그대로 읽혀지는 듯 하다.

결국 엄마가 오실 시간이 다 되어가고,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식탁보를 본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지금까지 고민에 빠져있는 아이의 걱정거리를 한방에 날려주는 엄마의 멋진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과연 어떤 해결책일지...^^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아이와 함께 상상을 해본다. 과연 다음장에는 다리미 자국이 어떤 모양으로 변할까?라며...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품게 해주는 재미난 책임과 동시에, 책장을 덮는 순간 엄마인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절제된 선과 색으로 단순하게 그려낸 그림과 최소한의 설명으로 상상을 자극하는 <상상그림책> 시리즈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니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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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07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잼나겠는걸요~^^
전 이런 류의 책들 좋아요.
무궁무진한 상상이 가능한 책들~!!!

같은하늘 2010-11-07 20:5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재미나요. 이렇게 그림이 독특한 책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딱이거든요.
앞으로 시리즈가 나온다니 기대중이랍니다.^^
 
손손손! 온세상 그림책
하마다 케이코 글.그림,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0년 9월
절판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손끝을 살짝 베어 불편함을 느끼면서 손의 소중함을 잠시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의 수 많은 일들을 처리해주는 손의 역할을 인식하거나 고마워하기 보다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게 맞다. 그런데 미세기의 <손손손!>이라는 책을 보면 정말 신비로운 손의 역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매일같이 손으로 많은 일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먹고, 옷 갈아 입고... 학교나 직장, 가정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하는 일들이 손이 없으면 해낼 수 없는 것들로 수두룩하다. 특히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어 수입을 얻는 사람에게는 손이 삶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손은 손뼉을 치면 악기도 되고, 컵을 대신하여 물을 먹기도 하고, 눈부신 햇빛을 가릴때도 사용된다. 아이들은 손으로 여러가지 재미난 놀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손이 손 이상의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손 모양으로 말하는 <수화>라는 것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입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와있는 <나랑 같이 놀자>라는 간단한 수화를 아이와 함께 따라해보니 웬지 정겨운 생각이 든다. 수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을 터치하여 나를 보게하고, 마주보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손으로 글을 읽는다. 올록볼록한 점이 나열되 있는 모양으로 글자를 표현한 <점자>를 손으로 만져보고 글을 읽으니 눈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실제로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점자표시가 되어 있다. 아이는 점자를 모르기 때문에 이걸로 글을 읽는다는걸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입과 눈을 대신해 손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보더니,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쁘냐며 웃는다.

그런데 손은 이렇게 도구로만 사용되는게 아니다. 손에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박수를 통해 "축하해. 훌륭해! 멋져!"라고 말하고, 울먹이는 이의 손을 잡으면 "옆에 있을 테니까 기운내."라고 말하고, 악수를 하면 처음 만나서도 친구가 되고, 싸워도 금방 화해할 수 있다. <손은 마음이 드나드는 문>일지도 모른다는 마무리가 어쩌면이 아니라 사실인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내 손과 아이의 손을 한 번 바라보고 손을 꼭 잡아보았다. 아이는 "나는 엄마를 사랑하니까 항상 이렇게 손을 꼭 잡을거야."라고 말한다. 신비로운 손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정말 많은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재미난 점 하나!!
책의 페이지가 <손손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손가락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 정말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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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11-0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드나드는 문
멋진 말이네요

같은하늘 2010-11-05 10:3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미세기가 괜찮은 책을 많이 보여주네요.^^

후애(厚愛) 2010-11-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그림책이 너무 이쁘게 나와요.^^
잘 지내시죠?

같은하늘 2010-11-05 19:09   좋아요 0 | URL
그림책 너무 좋아요.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요.^^
후애님은 어때요?
이따 밤에 놀러갈께요~~

후애(厚愛) 2010-11-06 02:51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 뉴욕에 가셨구나..
남기신 댓글에 질문이 있어서 답글 달았어요.^^
근데 다른 곳에 답글을 안 달았는데 죄송해요.^^;;

저도 잘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같은하늘 2010-11-06 12:55   좋아요 0 | URL
무신 말씀을~~~
이렇게 멀리 있는 분과 이렇게 가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예요.^^

후애(厚愛) 2010-11-06 14: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