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어! 꿈공작소 7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6월
품절


<마음이 아플까봐>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된 올리버 제퍼스는 그의 이름만으로 손이 가는 책이다. 올리버 제퍼스는 깔끔한 그림과 단순한 문장으로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전하는 멋진 작가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플까봐>에서도 그림책으로 이런 감동을 전할 수 있구나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아이 나름데로 책에서 재미를 느끼고, 어른인 나는 나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한 감동을 느꼈었다. 그러니 <날고 싶어!>를 선택하는데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

<날고 싶어!>는 무슨 일이든 늘 함께하며 의지하는 두 친구의 이야기다.

그러던 어느날...
펭귄은 중요한 결심을 하는데, 혼자 힘으로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날고 싶어!!>>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펭귄을 보며 우리는 펭귄이 조류라는 생각을 잊고 있었던듯 하다.^^ 하지만 문득 그것을 깨달은 펭귄은 스스로 날고 싶다는 생각에 온갖 노력을 해본다. 짧은 다리, 통통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날개를 힘겹게 파닥거리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런 펭귄을 위해 곁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소년의 모습이 따뜻하다.

그리고, 결국 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펭귄은 소년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달려가 버렸다. 소년은 사방팔방으로 펭귄을 찾아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과연 두 친구는 다시 만날 수 있는걸까?
펭귄은 하늘을 날아 오를 수 있는걸까?
끝까지 책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문득 나에게도 소년과 같은 친구가 있나?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아니면 내가 누군가에게 소년과 같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친구를 위해 묵묵히 격려해주고, 곁에 있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소년과 같은 친구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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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6-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넘 귀엽고 아기자기 이뻐요. 캐릭터가 님하고 닮은 것같아요

같은하늘 2011-06-22 14:22   좋아요 0 | URL
제일 먼저 와주시는 하늘바람님 반가워요~~
그런데...
켁~~ 저 이렇게 생겼어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1-06-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예쁜 걸요.
'날고 싶어', 제 오랜 로망이기도 해요.

힘들고 바쁜 일 다 정리하시고, 잘 지내시죠?^^

같은하늘 2011-06-23 00:38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반갑습니다.^^
하늘 날아 어디로 가고싶으신데요?

아직 정리 다 안되었고 진행형입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 내인생의책 그림책 12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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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 가을날 낸시 틸먼의 첫번째 책인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만나면서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 밝고 따스한 색감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 책을 통해서 우리아이와 처음 만났던 때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두 아들을 양쪽에 앉혀놓고 이 책을 읽어주며 무심했던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그래서 낸시 틸먼의 두번째 책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도 바로 애장도서가 되었다. 첫번째 책에 이어 두번째 책까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니 외면 할 수 없는 그녀의 기운이 느껴진다. 책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의 밝고 따뜻한 그림도 예쁘지만, 신현림 시인의 번역이 눈에 띈다. 아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 편의 사랑노래라는 표현이 딱이라는 생각이다.
 

표지 날개에 있는 작가 낸시 틸먼의 사진을 보면, 그녀가 항상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알겠다. 그리고 그녀가 작가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엄마였기에 이렇게 예쁜 글로 아이들에게 <너는 사랑받는 아이>라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펼치면 동물들과 함께하는 아이의 그림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이의 곁에서 항상 반짝반짝 빛나는 빛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이를 지켜주고싶은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듯 하다.

<나는 너를 사랑해. 네가 어디에 있어도 너와 함께할 거야.>로 시작하는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의 마음이야~~"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제 여섯살인 애교 덩어리 둘째는 엄마를 꼭 끌어 안으며 엄마를 사랑한다고 답해주고, 큰 아이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슬쩍 웃는다. 서로 욕심을 부리며 엄마는 동생만 이뻐하고, 형만 이뻐한다고 얘기하던 아이들의 마음도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뚝뚝한 엄마 이렇게 아름다운 책의 힘을 빌어 아들들에게 사랑고백하는 따뜻한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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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1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가지고도, 온 몸이 훈훈해지는...
그리고 나두 기린하고 뽀뽀하고 싶어요.

진짜루 기린이랑 곰이랑 사는걸까요? ^^

아, 근데 같은하늘님....... 무지 바쁘시군요? 건강 챙기시구여~

같은하늘 2011-03-23 00:52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요즘 복잡한 일이 있어서 무지하게 바쁘네요.ㅜㅜ
어여 해결되어야 할텐데...

양철나무꾼 2011-03-1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자가 신현림님이네요.
저도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아들 옆에 끼고 앉아 '엄마의 마음이야~'이러고 싶은데,
이제 중3이면 좀 징그럽겠죠?^^

같은하늘 2011-03-23 00:54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 아니라 한편의 시 같아요.
중3이면 조금 아니고 많이 징그러울듯~~~ ===33
전 초등 3학녀인 아이도 징그럽더라구요. ㅋㅋ
큰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여섯살 둘째와 함께~~~
 
난 사람을 잘 그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2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2월
절판


지난 12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시리즈중 첫번째 책인 <난 동물을 잘 그려요>를 만났습니다. 동물들의 특징을 포착하여 손쉽게 동물을 그릴 수 있도록 되어있어, 아이와 함께 매일같이 책을 펼쳐놓고 신나게 그림그리기 놀이를 했지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책의 뒷편에 소개된 <난 사람을 잘 그려요>를 보면서, 아이는 언제 책이 나오냐고 빨리 사달라고 졸랐지요. 책이 나오면 꼭 사주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하고 기다렸기에 책이 나오자마자 아이품에 안겨주었답니다. 워낙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책을 보자마자 "야호!!!"를 외치며 바로 스케치북 펴들고 앉았답니다.^^

<난 사람을 잘 그려요>에는 어떤 사람들을 그릴 수 있는지 먼저 아이와 함께 살펴 보았습니다. 일하는 사람, 천사, 거인, 해적, 여왕, 발레리나, 축구선수, 스쿠버 다이버, 우주비행사, 낙하산 부대원, 스키 타는 사람,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우보이, 얼굴, 말과 기수 까지 총 15종류의 그리기 예가 나와 있답니다. 우리아이 같이 어린 아이들은 따라 그리기를 하고, 조금 큰 친구들은 응용하여 그릴 때 참고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난 동물을 잘 그려요>와 마찮가지로 그리는 순서와 완성된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아이가 스스로 따라 하더군요. 얼굴을 그리는 동그라미로 시작해서 선을 몇 번 그려주면 멋진 그림이 완성된답니다. 그런데 우리아이 사람을 그릴때면 항상 손가락 다섯개를 그렸는데, 이 책을 따라하면서 부터는 벙어리 장갑 모양으로 그리게 되었네요. 아이의 그림을 존중하기에 얘기는 안하지만, 전 예전처럼 손가락 다섯개 그린 손이 더 좋던데 말이지요.^^

평소에도 워낙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한번 시작하면 푹 빠져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랍니다. 요즘은 보물창고의 이 시리즈를 펼쳐놓고 따라 그리기에 심취해 있지요.

책장을 넘겨가며 여기저기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하나씩 그려나갑니다. 이제 56개월 된 아이인데, 제 생각이지만 이 정도면 정말 양호하게 그리는게 아닌가 하네요. 왜냐하면 초등3학년에 올라가는 형보다 잘 그리거든요.ㅋㅋ

책의 그림과 비교해보지 않아도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있지요? 저만 그런가요? ^^;;;

그 밖에 일하는 사람, 천사, 거인을 그린 그림이예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시리즈 저희집에서는 정말 인기있는 책이예요. 책을 보며 따라 그리다보면 응용하여 표현하는 능력도 생길것 같아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그림을 못 그리는 부모님들 아이가 그림 그려 달라고 할 때 슥삭슥삭 쉽게 그려 줄 수 있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사물, 건물, 과일, 야채 등 시리즈로 계속 나오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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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2-1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아이가 정말 그림을 잘 그리네요.
저도 그림그리기 시리즈 도서를 구입해야할까봐요.ㅎㅎ

같은하늘 2011-02-21 00:07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고마와요.^^
요즘 집문제로 일이 있어 알라딘에 아예 못 들어와요.ㅜㅜ
빨리 해결되야 맘이 편할텐데...

양철나무꾼 2011-02-18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잘 그리는 거지만,
공간 활용력이나 운동감,묘사력 다 뛰어나네요.
녀석, 한 꼼꼼하겠어요~^^

같은하늘 2011-02-21 00:07   좋아요 0 | URL
이렇게 극찬을 해주시다니~~~
우리아이가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걸까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1-02-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코알라가 같이 페이퍼를 읽는데
그림 잘 그렸다고 칭찬하네요... 56개월에 이정도 실력이라니, 혹시 천재?
책이 참 좋네요. 아이들 따라서 해보는 재미가 있겠어요.

같은하늘 2011-02-21 00:08   좋아요 0 | URL
아니 정말로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는거예요?
저는 우리 큰아이보다 잘 그린다고만 생각하고 있는데...ㅎㅎ
여하튼 기분이 좋네요.
 
우리 몸 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사계절 그림책
김영명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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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부터 절로 웃음 지어지는 유쾌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발가락이 바나나와 오징어 다리, 손가락은 고추,오이,가지, 몸에는 수박,참외, 쥬스까지 알록달록 먹을것이 한가득 몸속에 들어있네요. 책 제목이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인데, 그림을 보면 우리 몸속에 이런것이 한가득 들어 있다고 얘기하는듯 해요.^^ 책을 보기전에 아이에게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니, 심장이 들어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아까 점심에 먹은 밥이랑 생선이 들어 있데요. 조금전에 화장실에 다녀왔으니 똥은 이제 없다고 하더군요. 정말 아이다운 대답에 아이와 한바탕 웃었어요.

그리고 책을 보여주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펼쳐 들었답니다. 우유병엔 우유가 들어 있고, 냉장고엔 먹을것이 들어 있고, 돼지저금통엔 동전이 들어있다는데, 과연 우리 몸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하며 책을 읽어나갔지요. 제 생각에 그 다음 이야기는 심장이나 위,폐 등의 장기를 얘기하고, 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정석이라고 생각했는데, 허를 찌르는 유쾌한 그림들이 펼쳐져서 놀랬답니다.

매일매일 먹은것들이 몸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후~~ 불면 바람이 나오니 풍선처럼 공기가 가득 들어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오줌,방귀 얘기도 빠지지 않아요. 이런것들로 가득찬 우리몸을 상상해 보세요. 정말 기발하고 엽기적인 모습이 될것 같네요. 재미나고 유쾌한 대답과 그림 때문에 아이가 너무 즐겁게 책을 봐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게 사실이라고 믿으면 어쩌지요?

그래서 엄마랑 마주앉아 책에서 알려주는데로 실제 우리몸을 만지면서 살펴보았지요. 팔뚝을 만지면 딱딱하게 잡히는게 뼈이고, 말랑말랑 만져지는 피부, 가슴에 손을 얹어보면 콩닥콩닥 뛰는 심장이 느껴지기도 해요. 가끔은 뱃속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꾸르륵 소리가 나기도하지요. 코,입,귀 속을 살펴보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네요.

이렇게 이 책은 몸에 대한 지식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살펴보도록 이끌어 준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직접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놀이를 통해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놀이처럼 신나게 책을 본답니다.

마지막엔 우리몸속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나게 표현한 그림이 나오네요. 책의 뒤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있어 효과적으로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와 책을 보니 재미나게 상상하고 탐험하고 답을 찾아가는게 저절로 이루어 지더라구요.

책을 보고나서 아이와 함께 우리몸속 그리기를 해보았어요. 몸속에 아이가 알만한 장기를 그리고, 팔,다리를 만져보며 뼈도 그렸어요. 뱃속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갈비뼈를 그리며 배를 직접 만져보기도 했지요. 아이는 책을 보기전에 말했던것처럼 심장이 중요하다며 빨간색으로 칠하고, 방귀도 뿡뿡, 똥까지 그려넣으며 마무리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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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1-02-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5, 총 79999 방문
재미난 방문자 숫자가 캡쳐되었다.^^
곧 80000번째 방문자가 오시겠군...

잘잘라 2011-02-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 ㅋㅋㅋㅋㅋ 뿡-뿡- 방구(방귀)소리 들리는듯, 대단한 표현력입니다. 아주 실감나요. 재밌구요.

같은하늘 2011-02-01 22:4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메리포핀스님이 80000번째 방문자셨을까요?ㅎㅎ
그림이 재미난 책이랍니다.^^
곧 님의 서재를 방문하겠습니다.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이수연 옮김 / 키다리 / 2011년 1월
구판절판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는 <작은집 이야기>로 칼데콧상을 수상한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품이랍니다. 작가의 두 아들이 만화책을 즐겨보는 모습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창작을 시작했다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우리집 아들도 탈것이 등장하는 작가의 책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모두 좋아하더군요. 저는 버지니아 리 버튼의 그림책에서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작은집 이야기>에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사라져 가는 옛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주었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군요.

우리집 큰 아이는 특히나 이렇게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을 보면 사실적인 이야기에 감동이 두배라고 얘기합니다. 책의 시작에 <케이블카가 사라지지 않도록 그 어떤 노고도 아끼지 않은 한스 크루스만 부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글귀를 보더니, 실제 이야기를 쓴 책이냐며 여러번 확인하더니 아주 열심히 보더군요.

이 책은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사용된 케이블카의 이야기랍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공중에 메달려 다니는 케이블카가 아닌, 전차 모양의 케이블카가 초기의 케이블카 모습이라는 것도 알 수 있군요.

오랜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함께한 메이벨은 옛것이 사라지고 새것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았지요. 무시무시한 지진과 화재로 불태워졌던 도시의 모습도 잊혀져 갔답니다. 대신 얼마나 빠르게 도시가 커져갔는지를 기억하지요.

높은 건물과 자동차가 한가득인 거리, 급하게 서두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답니다. 결국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도시의 사람들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느리고 쓸모없는 케이블카를 없애야 한다고 얘기하지요.

스스로 힘도 세고, 속도도 빠르고, 돈도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 버스 빅 빌도 메이벨을 무시합니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사라지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들은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모임>을 결성하여 시민들에게 투표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시민의 모임은 탄원서를 내는 등의 노력으로 메이벨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되지요.

그리고, 운명의 투표날...
메이벨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되었을까요?

버지니아 리 버튼은 <작은집 이야기>에 이어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에서도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잔잔히 전해주고 있답니다. 오래되고 낡은 것은 무조건 없애야 하고, 발전만이 최고인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는듯 하지요. 현대 문명과 오래된 것이 공존하는 상황으로 진정한 발전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 수 있을것 같네요. 또한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참된 민주주의 정신도 배워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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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01-3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케이블카를 처음 탄 기억은 초딩들어가기 직전(1970년대초반일 듯)서울 첫나들이왔을 때 창경원에서 였습니다.(창경원에 동물들이 가득할 때 였죠)창경원에 케이블카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기억해 낸 것이 그렇습니다.

무스탕 2011-01-31 17:23   좋아요 0 | URL
전 70년 초반에 그러니까 73,4년도쯤 창경원에 동물 잔뜩 있을때 놀러갔다가 거기서 케이블카가 아니고 비행기 탔던 기억이 나요. 비슷한 시기였겠어요 ^^

같은하늘 2011-01-31 18:02   좋아요 0 | URL
어린시절을 기억하시는 두 분 대단하세요.^^
저는 한참 나이 먹고 설악산과 남산에서 케이블카 탔던것 기억하는데...

양철나무꾼 2011-02-0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이런 책에 관한 정보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아이들 책에 관해서는 항상 얼리 어덥터세요.

전 이제 동화책은 거의 안 보지만, 가끔 님의 리뷰 기억해 뒀다가 아이들이랑 눈높이 맞출 일 있을 때 써먹어요~^^

같은하늘 2011-02-01 22:46   좋아요 0 | URL
제 리뷰가 쓸모가 있었다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저야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이런 책에 관심이 많은건 당연한거고...
주로 출판사 홈페이지나 카페를 방문해서 신간서적을 알아보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