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어터 1~3 세트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인터넷에서 한창 유명했던 만화니 좋은 정보가 있겠지 :)










2. 리브 바이 나이트: 밤에 살다


살인자들의 섬으로 유명한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

금주법이 유행하던 미국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전자책으로 발매된 걸 알았으면 주문 안하는 건데... 아오;











3. 2014 이상 문학상 작품집


매년 거기서 거기인 작가가 수상해서 의미가 조금 퇴색된 이상 문학상이지만 매년 습관적으로 사게된다.

편혜영이 '밤이 지나간다'만큼 좋은 작품을 뽑아줄까?

기대 반, 걱정 반.










4. 역사란 무엇인가


종이가 누렇게 된 옛날 책이 있지만 '변호인' 기념으로 새책 구입!

사실 반에 반값에 팔아서 ^^;











5. 유신


핫한 역사학자 한홍구의 신작.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라는 부제가 지금도 통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09. 


  조금 부끄럽지만, 초등학생 필독서에 끼어 있는 <동물농장>을 여태껏 보지 않았다. 하아.


  작가가 밝혔듯이 <동물농장>은 풍자소설이다. 러시아혁명에서 에피소드를 본땄고, 시간은 뒤죽박죽이지만 실제 사건을 토대로 쓰였다. 나는 러시아혁명이나 서구권의 사회주의혁명 역사는 눈꼽만큼도 모르기에 실제 사건과 책 내용을 연결하며 과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느니 우리는 이런 걸 반성해야 하느니 따위의 말을 늘어놓지는 않겠다.


  소위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책 중 '이래서 고전이구나'라는 걸 통감한 작품은 채 몇 되지 않는다. 고전이라 함은 책의 집필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통선을 보여주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은 '전에 읽었던 책'이 아니라 '다시 읽어야 할 책'이 된다.


  이상의 타락, 혁명가의 변절, 무력탄압, 언론 통제, 외부의 적, 무조건적 찬양, 다른 목표에 눈 돌리게 하기, 부족한 교육과 더불어 그에 대한 무관심, 무의식 속에서 스스로를 속박하는 국민까지, 책은 1945년의 전이나 후나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동물농장>이 언제고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책을 읽은 이라면 누구나 눈치챘겠듯이, 소설 집필 당시나 지금이나 별 다를바 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은 혁명이 변질되고 극단의 전체주의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지만 이것은 사회주의가 아닌, 소수건 다수건 어떤 단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다. 심지어 가장 발달된(아니, 발달되었다고 믿는!) 민주주의에서도 충분히 영향을 미친다. 앞에 어설프게 늘어놓은 키워드를 보자. 멀리 과거를 볼 필요도 없이 현재만 둘러봐도 저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소설이 풍자하는 시대가 아닌 현대에 비추자면, 소설에서 가장 역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민중의 의지이다. 돼지와 개 외의 동물들은 돼지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돼지들이 글을 익히고 똑똑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그들이 옳다고 생각했던 동물들은, 사실 출발선에서 평등의 기회를 차버렸다. 글을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말하며 포기했다. 물론 위로부터 교육의 의지가 없었지만 아래로부터도 또한 앎의 의지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 비추어 읽히는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이 지나간다만큼 좋은 작품이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열한시 가연 컬처클래식 15
이상민 지음, 이승환 각본, 김현석 각색 / 가연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12.


  작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열한시'를 각색한 소설이다. 원작 소설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국내 최초 타임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이기에 개봉 전부터 관심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영화 대신 소설을 보게 되었다. 소설의 도입부는 매우 좋다.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짧은 분량이지만 인물의 개성과 그들 사이의 심리적 대립이 잘 표현된다. 사실 영화나 소설이나 분량이 다른 작품에 비해 짧기 때문에 작품안의 긴장감은 끊이지 않고 잘 이어지는 편이다. 작은 판형에 인쇄된 내용은 가독성 좋게 편집되어 있다. 작가의 문장도 읽기 편하게 잘 쓰였다.


  글은 쉽게 읽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뒤로 갈수록 처진다. 내용을 보면 그리 특별할 것 없이 시간여행의 포맷에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플롯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당위성도 다소 떨어진다. 우선 주인공인 우석과 지완은 감정이 너무 위아래로 요동친다. 동료애와 과거의 어긋난 거관계, 두 가지 감정이 묘하게 얽혀 서로 애증의 관계처럼 그려지지만 그렇게 설명하기에 소설 속 둘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는 소설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도무지 당위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선, 이것이 얽히면서 스토리를 전개해가니 더욱 엉망이 될 수밖에. 애시당초 우석이 타임머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불분명하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거에 집착하는 행동이 당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박희순의 연기는 좋았지만 자신 또한 타임머신의 제작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을 잃었던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던 우석에게 팀원 모두의 생명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실험 데이터를 담은 슈퍼컴퓨터는 과거에 집착하는 그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지만 극의 마지막, 혼신의 몸부림(?)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시간이 너무 짧고 얼척이 없다.


  소설이 영화보다 좋았던 점은 역시 설명의 세세함이다. 영화에서의 조실장은 아무 이유 없이 미움받는데(회사 사람이란 이유 하나로 납득하기 힘들다) 소설에서는 우석과 약간의 대립하는 사건을 보여주면서 극의 당위성을 높인다. 영식이 기지를 탈출하자는 의견에 찬성하거나 조실장이 문순을 살해하려는 장면은 앞선 세세한 심리묘사가 아니면 언뜻 이해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보여주려는 영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에 설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각색소설은 영화팬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대안의 영토를 찾아가는 한국의 사회 혁신가들
송화준.한솔 엮음, 김종휘 외 인터뷰 / 알렙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11.


  어느 때부터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목받는 것은 사회적 기업이다. '적(的)'이라는 일본어 어투까지 당당하게 쓰면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이다! 사회적의 의미는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또는 그런 것'이란다. 그렇다면 통상 알던 기업은 사회에 관계가 없다는 뜻인가? 기존의 기업이 오로지 금전적 이득만을 보고 상품을 판매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사회적 기업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회적 기업의 뚜렷한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사회적 추구 가치와 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의 목표이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기존의 기업과 다를 바 없고 무조건 베푸는 비영리적 사업만을 바라보는 것은 '기업'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 (그것은 봉사단체다) 책은 이러한 딜레마에 사회적 기업에 표준모델이 없다고 말한다. 사회적 가치와 이익 중 어느 것을 더 탐해야 하는지 모범답안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북문화재단의 김종휘 대표는 사회적 미션 반, 수익 모델 반인 모델, '착한 일도 하고 돈도 벌고'와 같은 옛날 개념을 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은 어떨까 말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집적 대면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책은 공부 멘토로 유명한 공신닷컴, 같이 밥먹기를 주창하는 집밥, 지역 공동체를 앞세운 이웃(EWUT),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을 지향하는 붕가붕가레코드까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에서부터 그렇지 않은 기업까지 많은 사회적 기업을 소개한다. 각 사업의 아이템은 공부, 음악, 음식, 환경, 미술, 강연처럼 매우 광범위하다. 하지만 개별 아이템이 아닌 각 사업체 대표의 사고를 살펴보면 '함께'라는 단어가 아주 작은 구심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사회학의 큰 틀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다양한 사람의 존재를 아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 큰 힘을 주고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면 서로만이 아닌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서로 연대감이 강해질수록 실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고, 이것이 진정 혁신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적 기업에 거창한 것은 없다. 해답은 '나'와 '너', 이런 개인이 아닌 '우리' 안에 있다.




  추가로,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인터뷰 중 흥미로운 부분을 발췌하여 남긴다. 어째 발췌가 감상보다 더 긴 느낌이….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자유롭고 진취적인 분위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2000년대 후반 이후 대다수의 청년들이 권위에 복종하는 그런 경향이 다시 찾아왔죠. 아마도 IMF로 상징되는 경제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새로운 사회적 대안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거 같아요. 또한 지금의 청년들은 자유롭게 생활하던 1990년대의 선배들, 이른바 '서태지 세대'로 지칭되는 선배들이 이런저런 실험을 하다가 IMF가 닥치고 나서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을 본 세대죠. 자신들이 본 선배들의 몰락 때문에 다른 길로 '외도'하는 것은 극도로 두려워하게 된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어요.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다른 생각' 즉, 사고의 확장을 통해 현실과의 간극을 제공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해서 행동하게 하는 것인데요. 요즘 친구들은 그런 인문학적 사고를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현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극단적인 개인주의 경향을 띠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시위를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시끄럽다든지, 길을 막는다든지 등)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들 하는 것 같아요. 이것은 사회와 구조에 대한 사고 없이 개인성만 극대화된 상고방식이라고 봐요.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불편'에는 굉장히 민감하지만, 집단적으로 풀 수박에 없는 구조적 문제애 대해선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또한 원래 문화인류학/사회학의 힘은 자신의 삶을 언어화하고 주체적으로 기획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그런데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이제는 그 능력을 주체적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잘 쓰지 않죠. 오히려 기존 사회가 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한 개인적 도구로만 쓰이는 것 같고요. (230, 23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