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읽기는 섞어찌개식이다. 아무런 질서도 없고 순서도 룰도 없이 그냥 닥치는대로 읽는다. 한 작가의 소설을 읽다가 흥미가 생기면 같은 작가의 책을 또 찾아 읽는 거고, 여러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도 중간에 재미없으면 잠깐 끊어서 다른 책도 읽고 하는 그런 거다. (예 : 스티븐 킹의 <스탠드>) 관심분야가 많기 때문에 소설을 읽다가 사회과학서적을 읽다가 인문서, 철학, 과학을 넘나든다. 물론 소설 외의 다른 분야은 절반밖에 못 읽고 덮어버리지만. 지식과 이해력의 얕음을 탓해야지... 그래도 지키는 대전제가 있긴 하다. 소설과 비소설을 번갈아 읽을 것. 소설을 덮었다면 그 다음엔 비소설이다. 픽션의 세계를 더 좋아하지만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참, 하나 더. 어렵거나 긴 책 후에는 무조건 쉬운 책을 읽는다. 지금,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일주일 째 끙끙대며 읽는 중인데 이 다음엔 엔터테인먼트 소설인 <도착의 론도>가 이어져 있다. 동시에 난도가 낮은 김영하의 에세이, <말하다>. 그뒤로는 몇번이고 실패한 ㅠㅠ 조르바 차례다. 물론 이것도 어그러질 게 뻔하다. 당장 봐도 <외딴 집>이나 <코스모스>,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이아생트> <자메이카의 아이들>등 흥미진진한 책이 굴러다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규칙이 없다고 썼는데 지나보니 엄청나게 빠듯한 룰이 있었네 이러나 저러나 책을 맨 처음 집을 때는 기분이 좋은 법이다. 책을 읽을 땐 고통이 엄청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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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밖에 나왔는데 챙겨놓은 전자책용 태블릿과 책 두 권을 놓고왔단 사실을, 기숙사에서 엄청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하고야 깨닫고 말았다. 이미 돌아갈 수 없는 몸,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서점에 들어가 책을 골랐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너무 긴 분량 때문에 조금 질려서 완전 쉽고 재미만을 위한 책을 고르려고 했는데 얼마 전 별세한 귄터 그라스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행동하는 양심인 귄터 그라스가 독일 문단의 금기를 깨고 밝히는 피란선 침몰 사건...이 주 내용이다. 저번주인가 저저번주에 소설리스트에서 여러 의미로 현재의 대한민국과 겹치는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이라고 책을 소개한 바 있다. (맞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펴야 할까... 민음사 세계문학 최신간인 곰브로비치의 <코스모스>나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라쇼몽>도 함께 사고 싶었는데 결국 안 읽은 책에 쌓아둘까봐 욕심은 이것으로 끝. 오랜만의 책 지름이다.

#책 #독서 #도서 #소설 #고전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민음사 #귄터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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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06-14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이든 늘 즐겁게 누리셔요~

양손잡이 2015-06-17 00:02   좋아요 0 | URL
덧글 감사합니다!

요새 중고서점에 팔려고 내둔 책의 책등을 봤는데 다들 너무 탐나더라구요. 지금 읽는 책들 얼른 끝내고 재밌는 독서해야겠습니다.
 

해냈다. 드디어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 책을 모두 골라냈다. 25권 정도 파느라 수원역에 두 번 왔다갔다 한 게 생각보다 힘이 들던데, 그거에 몇배가 넘는 책이 남았다. 기부하거나 주기는 많이 아깝고(책이 너무 많아서 돈이 꽤나 쏠쏠할 것 같아서이다) 좀 힘들더라도 팔아없애야지.
보내는 책은 흥미위주의 소설(특히 엔터테인먼트, 추리소설은 모두 비워버렸다), 가볍게 읽는 인문서 중 전자책으로 구할 수 있는 책, 아주대 도서관에 비치된 책, 뭔가 비싸보이고 있어보이는데 두꺼운 양장본에 당장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이다. 당장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평생 그럴 것 같다.
남은 책을 정리하니 오, 보관 공간에 책이 다 들어가고도 남는다. 작은 책 보관함 네 칸, 침대 및 칸 보관함, 미니 2단 책장, 종이박스 7개에 꽉꽉 들이찼던 책들이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다니, 책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왠지 모를 기쁨을 잃었다.
150권 정도 추렸으니 못해도 50만원 정도는 건지겠지. 마음이 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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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방에 꽉꽉 담아서 근 10kg 17권 62,600원...! 엊그제와 오늘 총 27권에 10만원 정도 나왔다. 흠, 보내기 좀 아쉬운 책이 한두 권 정도 있었지만 이미 꺼내놓은 거 마음에서 떠나보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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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부른다는 말이 맞는 게... 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를 읽다가 저자인 원종우씨가 어릴 때 너무 감명깊게 읽었다는 코스모스... 원판은 집에 있는데 이번에 반양장으로 나온 특별판도 샀다. 왜냐고? 나는 쇼핑왕이니까... 오랜만에 과학책을 사니 기분이 참 좋다. 역시 돈을 낭비하는 데엔 책 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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