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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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 규모의 수수께끼의 구조물- 일명 방주에 갇힌 열 명의 사람들. 이 곳을 탈출하려면 한 명의 희생이 필요하다. 오고갈 수 없는 곳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범인은 누구인가. 사람 하나가 아쉬운 때에 왜 사람을 해쳤는가.

썩 괜찮은 클로즈드서클물이다. 기묘한 트릭을 주로 다루는 본격 미스터리의 한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장르인데, 트릭으로 유명한 소설들을 읽어왔다면 “이게 뭐야…” 하고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방주>는 뒤로 갈수록 “이게 뭐야;;;”하는 당황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는 추리소설의 중요한 요소인 “누가”, “어떻게”와 더불어 “왜”에도 힘을 실었다. 이 점이 <방주>의 강점이다. 사건이 발생해도 인물들 사이에서 위기감과 긴박함이 느껴지지 않아 완성도가 아쉽지만, 추리소설- 특히 본격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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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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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듣는 작가다. 책 제목도 2022년 올해의 소설 후보에 올라와서 알게됐다. 간간히 독서 커뮤니티에서 보이기도 했다. 올해의 뭐뭐, 여기에 올라와 있으면 안 읽을 수 없지. 1995년생의 젊은 작가다. 가로로 짧고 세로로 긴 판형이다. <가만한 나날>도 똑같은 판형이었던 것 같은데. 민음사에서 이 판형으로 나온 책은 모두 평이 좋았다. 믿고 읽어도 되겠군?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아주아주 좋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새 책을 들여놓아야겠다. 2022년 올해의 소설에 끼인 이유가 충분하다.


3. 젊어서일까,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표제작 ‘유령의 마음으로’부터 보면, 나와 똑같은 외형의 유령이 눈앞에 등장한다. ‘빛이 나지 않아요’는 해파리에 닿으면 해파리로 변하는 질병이 성행하는데, 주인공은 이 변하는 걸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여름은 불빛처럼’에서는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원룸 한가운데서 나무가 된 - 문자 그대로 바닥에 뿌리를 내린 남자가 등장한다. 일반문학에서 판타지적 설정을 가지고 이만한 이야기와 주제로 소설을 쓰다니, 탄복할 만하다.


4. 많은 소설이 그렇듯, 소설 속 인물은 결핌과 슬픔, 좌절을 느끼면서도 부정하고 숨긴다. 그러다가 타인 또는 사물에 비춰지는 자신의 감정을 보고 직시하게 된다. 자신을 똑 닮은 유령에게서 반사된 자아를 보거나(’유령의 마음으로’)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숨겨둔 감정을 깨닫는다(’낯선 밤에 우리는’). 때론 얕은 관계를 맺으려다가 빠그러질 때가 있지만(’집에 가서 자야지’),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관계는 딱 거기까지인 거 아닌가, 싶다.


5.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작가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다. 해파리로 변하지 않는 고객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돌본다. 직장에서 한 소리를 들어도 말이다. 도마뱀을 김재현이라고 부르고, 길고양이에게 성철, 병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인물들. 나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타인에게 위안을 준다.


6. 

왜 하필이면 동면을 하신다는 거예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에게는 하룻밤보다 많은 밤들이 필요합니다. 남자는 의외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_187쪽, ‘동면하는 남자’에서


우리에게는 모두 마음 깊이 숨기고픈 이야기가 있다. 혼자 끙끙 앓다가 모두 잊으려고 한겨울 동면에 들어가기도 하고, 해파리로 변할 결심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마음이지만, 어설프고 얕지만 타인과의 관계와 연대를 통해 응어리가 사라지고, 때론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7. 

덧붙여 두고 싶은 건 어째서 좋았는지 설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느낌에서 멀어져 버릴 듯한 부분들이다.  _287쪽, 작품해설에서


작품해설을 쓴 황예인 평론가의 말처럼, 설명하려 할수록 좋은 느낌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원래 좋은 작품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다. 다들 그냥, 부담없이 재밌게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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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 북클럽 운영자의 기쁨과 슬픔
김민영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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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다룬 책이다. 방법론이나 개론이 아닌, 저자가 모임을 하면서 겪었던 일화, 특히 사람 이야기를 모았다. 독서모임에서 나눈 심도 있는 이야기를 기대한 나로서는 조금 실망했지만, 모임 후에 남는 건 사람과 책이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한가지 깨달은 것. 책은 사람에게 추천받는 게 최고라는 점. 요새 베스트셀러와 신간 위주로 읽는데, 구간이어도 좋은 책은 많다. 한 모임에서 툭 튀어나온 책으로 다른 책 모임을 만들듯이, 새로운 항로가 열리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책을 읽고 대화하려고 노력해본다.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책과 글, 운동밖에 모르는 단조로운 생활을 한다. 이외의 세계에 난 무능하며, 무관심한 편이다. 술을 마시며 속내를 털어놓거나 사람을 사귀어본 경험이 없는 난 긴 시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 자주 통화하는 친구도 없다. 마치 혼잣말을 하듯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빌려 내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살고 있다. 내게 잘 맞는 방식 이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모임을 할 수 있다면, 지금 책 친구들과 그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새로운 책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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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6-06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어... 저도 그래요
책 추천 받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근데 주위에서 저한테 물어는 봐도 추천은 안해줘요 ㅠ
그래서 여기 서재가 너무 좋아요~~
저도 술 못마시고 온리 책!이었다가 전원주택 이사오고 나서 정원가꾸기 추가요~~~
저도 책 읽고 이야기 나눌 친구는 너무 원하는데...그게 참 쉽지않죠

양손잡이 2023-06-06 21:58   좋아요 0 | URL
저도 주변에 책친구가 없어서 알라딘 북플과 서재가 든든한 친구랍니다 ㅎㅎ
정원가꾸기는 너무 어려워 보이던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식물을 사랑할줄 아는 마음을 기르고 싶네요 ><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 재택근무의 한계부터 교실의 재발견까지 디지털이 만들지 못하는 미래를 이야기하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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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은 발전합니다. 10년, 아니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만 하던 일들이 어느새 우리에게 현실의 기술로 다가오게 되죠. 기술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줬습니다. 수천키로미터 떨어져 있는 가족끼리 메시지나 영상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하와이에서도 노트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클릭 한번이면 물건이 문앞에 배송됩니다.


2020년, 초유의 전염병 사태가 발발하면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에 더욱 깊게 스며들었습니다. 문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집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 시기에 디지털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재택근무는 이제 옵션이 아니라 디폴트가 됐습니다. 배민, 요기요 같은 배달앱은 완전히 생활화되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싸이월드 느낌인데,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많은 서비스들이 흥행했습니다.


디지털은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만을 선사할 것만 같았습니다.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멋진 책을 썼던 캐나다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데이비드 색스는, 디지털 미래는 완벽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가 미래라고 답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아날로그란 비-디지털을 의미해서 의미가 꽤나 넓긴 하지만요. 책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디지털 시절에 회사, 학교, 쇼핑, 문화생활의 주제로,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도출된 결론 -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책에서 몇가지 사례를 가져와보겠습니다. 일에서의 사무실은 소통과 긍정적 관계의 구심점인 동시에, 인간의 잠재력을 억압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76쪽). 코로나19 시절, 많은 이들이 원격,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지긋지긋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벗어난, 일만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적인 대안으로 그러온 재택근무. 처음에는 일의 능률이 오르는가 싶더니, 오히려 피곤하고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오프라인(사무실)이 가졌던 단점은 사라지지 않고 온라인으로 그 장소만 옮겨가게 됐습니다.


학교 교육은 어떨까요. 대학생이 줌으로 강의를 들을 때 단점이 참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실시간 소통이 되지 않고 현장감이 없다는 이유였지요. 대학생도 이럴진대, 초등학교 저학년은 어떨까요. 학교는 단순히 정보를 배우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교사와 학생이 정서적 관계를 통해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아이가 원격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때로 울더라도 선생님이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 달래주는 디지털 신호밖에 줄 수 없습니다.


몇 년 동안 오프라인으로 모이던 북클럽 멤버들을 줌으로 만났습니다. 책 이야기를 하는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빠진 느낌입니다. 각자 자리에서 모니터를 보며 뒷풀이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타버스에서 주최된 콘서트에 참석했지만 역시나… 뭔가 한참 부족합니다. 허전한 느낌입니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여서 기술의 진보와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까요?


저자는 디지털 미래는 디지털로만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디지털에 사는 지금, 비-디지털, 즉 아날로그 현실이 중요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하죠. 동료와의 잡담에서 발생하는 비언어적 표현, 거기서 피어나는 감정과 새로운 아이디어. 마크 주커버그가 말하는 메타버스 - ‘현실처럼 느껴지는’ 공간과 미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디지털처럼 0과 1로 이루어진 2진법의 세계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이유도 없는 법이지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디지털 기술을 무작정 찬양하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아날로그 정서로 채우는 노력을 하자, 이것이 색스가 이야기하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되는 개념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 서로 상호보완적이 될 수 있게 통섭적인 사고를 하는 것.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시대에서, 아날로그가 미래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겠네요.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니냐 싶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과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어보는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중에 이 주제로 할 말이 더 많아지는 셈이잖아요.(찡긋)


#디지털이할수없는것들 #데이비스색스 #아날로그의반격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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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신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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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한다. 분야는 가리지 않는다. 소설과 에세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인문, 철학, 과학까지 두루두루 읽는 편이다. 책장에 책을 쌓아두고 읽다 보면 권수에 집착하게 될 때가 있고, 쉽고 얇은 책을 찾는다. 문득 의문이 든다. 나는 책을 읽는 게 맞나? 책 내용을 잘 소화하고 있을까? 그저 글자만 훑고는 책 내용을 숙지도 못한 채 많이 읽기에만 집착하지는 않을까?


이럴 때면 항상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는다. 인생을 허망하게 날려먹는다는, 뭔가 자기개발적인 사고가 스물스물 나를 휩싼다. 그래, 독서는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이는 엄청난 일인데 책에서 뭔가 정수를 제대로 뽑아먹어야지! 메모와 독서노트를 통해서 책을 100%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읽기만 하는 피상적인 행위라면 나를 발전시킬 수 없어!


과거의 저는 책을 그저 소비했습니다. 저에게 책이란 가끔 필요에 의해 만나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일시적 만남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못했죠. 메모 독서를 하면서 저는 비로소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독서 노트에 꾹꾹 눌러서 쓴 문장들이 제 마음속에 새겨져 삶의 방향을 조금씩 틀었습니다. 책을 읽고 삶에서 실천하는 경우가 늘면서 독서가 제 삶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졌습니다.


260쪽의 책을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메모 독서법의 정수!


- 책에 메모하면서 읽기(깨끗이 읽기 No!)

- 독서노트 쓰기

- 마인드맵 그리기

- 한 편의 글 완성하기


첫번째부터 난항이다. 책에 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라니! 애서가에게 가장 어려운 항목일 테다. 저자는 책을 깨끗하게 보면 깨끗하게 잊어버린다며 나를 설득한다. 흠, 어느정도 인정한다. 나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놓는다. 나중에 독서 노트를 쓰려고 보면 이 문장을 왜 남겨두었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문장에 대한 감상과 감정은 그떄그떄 다르다. 하지만 내가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둘 때 그 생각을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매번 아쉽다.


으으, 메모 독서법의 가장 기초가 되는 첫 발걸음부터 떼지 못하겠다. 책 표지를 쫙 펴는 것도 못한다. 심지어 표지에 기스가 날까 책을 파우치에 넣어 다닌다. 책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재미없으면 중고서점에 팔 수도 있으니까, 더럽힐 수 없다. 책이 상전이고, 나의 주인인 셈이다. 나는 물질의 노예일까? 사실 책은 그리 비싸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인데 좀 친하게(다르게 말하면 거칠게) 지내면 좀 어떤가... 싶기도 하고.


덕분에 2월에 산 에세이에 연필로 줄을 긋고 종이를 접어서 표시했다. 이렇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울었다. 엉엉.


저자가 언급한 독서노트와 마인드맵은 요새 많이 퍼진 방법이다. 당장 유튜브에 ‘독서노트’를 검색하면 수많은 결과를 찾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참고만 하고 넘어갔다. 다 쓴 독서노트를 다시 읽고 또 줄을 친다는 것에 조금 놀라웠다. 아, 이 분은 책을 정말 전투적으로 읽으시는구나. 나는 그럴 깜냥이 못된다.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찢어질라.


방법론적인 면만 보면 중요한 내용은 많지 않다. 차라리 저자가 쓴 독서노트를 예시로 많이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자기가 꾸리는 독서모임 영업하는 분위기도 조금 풍긴다.


열심히 공부하듯 읽으려는 마음가짐을 다지기에는 좋은 책이다. 메모 습관을 다룬 저자의 다른 저서도 읽을만하다. 하지만 책을 덮고나니 이렇게까지 읽어야 할까 하는 회의도 든다. 책을 좀 재미로 읽어도 되잖아. 치열하지 않게, 적당히 각잡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읽기. 책의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게 다 머리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머리 속 어딘가에 암묵지로 남아서 불현듯 생각날지도 모른다. 떠오르지 않으면 그것도 나름대로의 독서라고 생각한다. 내 필요에 따라 힘을 줬다 뺐다, 잘 운영하는 것도 묘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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