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가 되어 버렸다.   초등학교 2학년 조카의 학예회가 있던 날.      가족이 오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조카의 초대장을 받고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모자 눌러쓰고 학교로 갔다.

그런데 세상에나 내가 공부했던 그 교실이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몇 해던가...

초등학교 다닐 때 새로 동사를 지어서 우리가 첫 수업을 받았던 그 교실은 지금은 정말 작게 보였다.

마루바닥이 아닌 시멘트 바닥에 물청소가 가능했던  그 당시 축복 받은 학생였던 우리들은 벌써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되었는데.. 교실은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책 걸상이 바뀌었을 뿐.. 가운데 덩그라니 있던 나무톱밥 눌린 장작을 태우고 조개탄을 태우던 그 난로만 없어져 버렸지 그대로 였다. 



그 조그만 교실에서 아이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의 인형극... 하지만 서로 나오려고 하는 바람에 인형극 내용은 전달 불가능.



뒷편의 아이들... 선생님이 참 위대해 보였다 통제불능 아이들을 개똥벌레 노래 한 곡으로 제압을 해 버리시다니.....




자기들 모습에 웃기만 할 뿐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일 씩씩한 목소리로 곰 역활을 훌륭하게 해 낸 조카...



교실 창가에 줄지어 앉아 있던 녀석들....

 

타임머신을 타고 1983년으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 속에서 2시간여를 함께 했다.

6학년 4반 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친구들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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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1-0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잘 지내시는 거죠? 반가워요...
조카가 후배가 되는군요. 모자이크 처리하는 배려~~~
추운 겨울에 건강하시길....

perky 2007-01-1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개똥벌레 한곡으로 제압하는 선생님. 저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났어요. 혹시 그 선생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시해봤네요. ㅋㅋ
모교에 가보시고 감회가 새로웠겠어요. 한국간김에 모교나 돌고 올껄..그땐 그 생각을 미처 못했었네요.

oldhand 2007-01-1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1983년에 저도 6학년이었어요. ^^ 인터라겐 님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인터라겐 2007-01-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네 반갑습니다... 알라딘에 동갑내기 모임하나 가져야 할까봐요...^^

차우차우님.. 참 시설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낡은 손때에 추억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아이들은 참 순수해요...그래서 이쁜거겠죠?

세실님.. 네 조카 둘이 모두 제 후배랍니다.. 앤드 언니, 오빠랑은 동문이기도 하지요..흐흐

엔리꼬 2007-01-1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저도 83년도에 6학년이었어요.. 12반.. ㅋㅋ 알라딘에 몇명 더 있는데요? ㅎㅎ 모임이나 하나..ㅋㅋ

인터라겐 2007-01-1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반갑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뵈어요... 흐흐 서림님도 동갑이셨죠? 제가 아는 친구도 있습니다.. 돼지파를 결성해 보자구요...^^
 

알라딘이 몹시 그리웠던

나는 어제 야클님께서 선녀를 만났다는 페이퍼에 수없이 달린 글을 보면서  정말 좋은 분을 만나셨구나 축하할 일이다 라고 생각했다.

오늘 점심을 먹던  우연히 직원이 얘기를 하면서 맞선이 화제가 되었다.

무심코 야클님의 선녀님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세상엔 이런 분도 있더라. 정말 좋겠지 라고......

반응은 어땠을까?

솔직히 알라디너 분들처럼 축하하는. 정말 선녀를 만나신 것에 대한 부러움이 있을 알았다.

허걱...

그런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하나 같은 반응.

사람.. 아주 여우다.. 분명 계산이 되어 있었을 꺼야...   

이순간 내가 너무 오랫동안 알라딘을 등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클님.. 선녀님을 만나신 것에 대한 태클은 절대로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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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다 다르죠^^;;;

야클 2007-01-0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꼬리는 안 보이던데... 암튼 잘 살펴볼게요. 생간은 잘 먹는지, 울때 캥~하는지, 재주는 넘는지도. ^^

마법천자문 2007-01-0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뇌이버 뉴스에서 찌질이들의 갖가지 아스트랄한 댓글을 읽고 나면 알라딘이 그리워집니다.

반딧불,, 2007-01-0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자주 오셔요!!

2007-01-09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1-0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인터라겐님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다니시지 말고 소문내고 다니시어요. 님이 혹시 여우?? 흐~~~

프레이야 2007-01-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잘 계시죠? ^^

아영엄마 2007-01-1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리운 곳은 자주 와줘야 합니다!! ^^

미설 2007-01-1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리우면 자주 오실게지... 반가워요!

2007-01-10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7-01-1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클이라도 좋으니(흐흐 남의일이라고-_-;;) 자주 오세요.

인터라겐 2007-01-1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제가 여길 떠나 있어도 가끔 눈도장은 꾹꾹 찍고 다녔답니다...

속삭여 주신님... 정말 오랫만이어요.... 왜 자주 안오셨나요??? 흐흐 제가 안오니 뵙지 못한 거겠지요???

미설님... 네... 이렇게 반겨 주시니 자주 오겠습니다...

아영엄마님.. 반갑습니다... 네... 이제 자주 올꺼예요...

배혜경님.. 네..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님도 잘 계셨지요???

세실님... 제 꼬리가 길어지다 보니깐 이제 밟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잘라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오랫만에 뵈니 반가워요...

숨어계신님... 네.. 명심하겠습니다..
반딧불님...새벽별을 보며님.... 네 자주 오겠습니다.... 올해 목표가 서재 순위 100위 진입이예요.. 1년동안 떠나 있었더니 등수 놀이에서 밀리던걸요.. 흐흐

불멸의 나애리님... 방갑습니다.. 제 서재까지 와 주시다니... ^^ 그동안 님의 글을 숨어서 보면서 머리에 꽃 꽂고 다니냐는 소리 여러번 들었습이다...자주 뵈어요..

야클님.. 절대로 태클 아닌건 아시지요???

물만두님.. 건강은 좋으시죠? 새핸 더 건강해지세요...^^
 

지난 토요일..

12월 21일... 회사에서 직급시험이 있던 날이었다.

평소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지만 그래도 떨어지면 어떻게 얼굴 다니나 싶어 열심히 공부를 했다.

졸다가 책을 보다가 하는 수준이었지만 어쩐지 잠을 자면 안될 것 같다는 기분이... 비몽 사몽간인데 새벽 4시 문자가 딩동하고 온다.

** 아빠가 조금전에 고통에서 벗어났어 슬프지만 그냥 보낼래 와서 인사들 해라...

이게 웬 날벼락인지..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내 주변에서 또 일어 나고야 말았다.   암을 이겨 내고 난 암을 이렇게 극복했어요 하면서 밝게 웃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왜... 내 주변엔 기적이 없단 말인가....

텔레비젼 속에서 영화 속에서나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이야기가 어쩌면 이렇게 자주 내게 일어나는 건지.. 이건 정말 아니겠지.... 분명 꿈일거야.      진작 이럴 줄 알았으면 불끄고 자는건데...

온갖 생각들이 스치고 나자... 나도 모르게 울음이 나왔다.

평소 까시라고... 내가 친구 결혼할 때 9살이나 많은 사람이랑 왜 결혼하냐고 까칠하게 군 탓에 내 별명이 까시인데....내가 잘 못했던게 더 많아서 그랬는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가보지 못한 죄책감인지 그냥 앉아서 서럽게 울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다른 사람이 대신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서 들리는 통곡소리에 차마 바꿔 달라는 말도 못했다.

당장 내려가야 도리지만 사는 게 뭔지... 회사일을 마치고 금요일 저녁에야 내려갔다.

장례식장 입구에 쓰여진 상주 ○○○ 딸 ○○○ ...... 그리고 미망인 ○○○

절대 울지 않게 다고 친구들에게 약속하고 또 약속했지만 미망인이라는 소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또 울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는데....

다른 친구 신랑은 어떻게 형님이 이렇게 먼저 가실 수 있냐고 연거푸 소주 3병을 마시더니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늦은 새벽...

문상객들도 잠시 눈을 붙이고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길 나누는데

친구의 입에서 처음 나온 소리가 우리 여행가자... 겨울 바다도 보고 싶고 하고 싶은게 많아...

태연한 척 하면서도 오히려 우릴 위로하려고 하는 친구의 모습에서 정말 신이 계시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 주셨다고 제발 다시 돌려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세상이 돌아 가고 있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11살짜리 상주의 아빠 내가 커서 잘 되는 모습을 지켜 봐 주셔야지 먼저 가시면 어떻게 해요라는 울음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고..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아빠를 잃은 슬픔을.... 무엇으로 달래 줄 수 있나 .. .답이 없어 더 슬프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하게... 이곳에서 누리지 못했던 모든 것을 누리시길... 남아 있는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으로의 몫을 다하게 마련이라는데... 걱정하지 마시고... 부디 부디.. 편안하게 잠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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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12-2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만에 들르신 인터라겐님이 마음이 많이 아프신것 같아.. 같이 아프네요..

울보 2006-12-26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은 분명히 좋은곳으로 가셨을거예요
인터라겐님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옆에서 친구분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세요,,,,,

조선인 2006-12-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터라겐님이 친구의 의지가 되어줄거라 믿습니다.

paviana 2006-12-2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살짜리 상주라니,너무 맘이 아픕니다..

야클 2006-12-27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세실 2006-12-27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 내세요...토닥토닥.

부리 2006-12-2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슬프겠네요. 열한살짜리 상주가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생각하면.....흑.

반딧불,, 2006-12-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6-12-27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들만의 전쟁 작은거인 4
바네사 발더 지음,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들만의 전쟁.

어제 저녁 언니가 울면서 전화를 했다.. 속상해서 어떻게 해야 모르겠다고 하면서 언니 큰딸이 공부방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애가 자꾸 손톱을 물어 뜯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무슨 일인지 물었으나 그냥 이라는 대답만 했었는데 단짝이라고 믿었던 친구 엄마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 조카가 왕따란다.

눈치도 없나 다들 싫어하는데 자꾸 엉겨 붙어 이런 소릴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있을까 싶다.

자기들끼리 비밀노트에 우리 조카를 왕따시키기로 맹세를 서약했단다.

우리들만의 전쟁에서 도로의 친구들과 이레네의 친구들이 대립하는 과정이 다시 되살아 났다.

어떻게 해야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을 달랠 있을까 싶어 다시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너는 못한 없어.   그냥 너랑 코드가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너를 왕따 시키기로 맹세한 애들이 오히려 못하고 있는 거야.

애들도 나중에는 자신들이 일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느끼게 거고 그로 인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거니깐 신경 쓰지 말고.. 너는 너의 위치에서 너와 맞는 친구를 찾아.. 그게 바로 단짝이니깐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으나

앞으로 걔들이 다시 놀자고 해도 절대 놀지마.    그런 애들은 그래 놓고 재미로 너한테 상처 있어.. 알았지

이렇게 말을 버렸다.

우리 조카의 주변에는 파울라처럼 중심을 갖고 친구들 믿어 주던 친구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조카가 도로와 그레고르 처럼 얄미운 밉상들을 혼내주었으면 하는 대리 만족으로 책을 꺼내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우리가 보내는 수많은 시간들 중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학창시절이 그늘지고 어두운 상처로 남아서는 절대로 되는데 마음 약한 아이들은 친구들로부터의 놀림이나 왕따가 치명적인 상처가 것이다.

나는 조카가 도로처럼 뒤돌아 보면 그때도 그렇게 나빴던 것만은 아니었다고 하면서 아픈 상처를 지워냈으면 싶다.

울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면서 이겨 나가길 바랄 뿐이다.

솔직히 책이 내게로 왔을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    이런 일들이 일어날 친구들과 패를 갈라 싸우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커가는 아이들에게 왕따니 은따니 하는 그런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밝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책장에서 책을 꺼내면서 조카에게 주기로 했다.

세상은 말이지 험하긴 하는데 이겨 내면 나중에 어머나 내가 그랬었니 하면서 밝게 웃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세상에 모든 어린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나 친구 사이에서는......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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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1-0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가 부활해야 합니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은 최악이다.
비 내리는 날을 좋아는 하지만 그냥 집에서 커피 한 잔에 책과 음악이 함께면 좋은거고.. 오늘 처럼 출근길의 비는 반갑지 않다.

쉐타를 입었음에도 숭숭 들어 오는 바람이 어찌나 춥던지..
마음이 추운건지... 몸이 추운건지 구분을 못하겠다.
어른 들이 말하는 뼛속까지 추운게 이런건가?

오랫만에 알라딘에 들어와서 보니 허걱.. 10월달엔 흔적도 없다.  
알라딘에서 이러다가 버림받겠다.   ^^
하긴 즐찾도 많이도 줄었다.  이렇게 관리를 안하는데 오는 분들이 있다는게 그저 감사하고 감사 할 일이지.

 

올 가을 들어 참 많이 마음이 쓸쓸하다.   아니 마음이 아프다.
지난 추석날... 영화를 보고 있던 중 문자 메시지를 받았었다.

" ** 형님 돌아가셨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 작은오빠가 문자를 남겨 준거였다.  
고모네 오빠.. 올해 49살.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1년이 넘도록 식물인간으로 투병을 하다가 추석날 아침에 눈을 감으신거다.

병원에 도착하니.. 평소 오빠의 건강하던 때 찍어 놓았던 사진이 걸려 있는데 참 많이 속상했다.
S맨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느꼈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으면 싶다.

 

친구의 남편도 건강이 많이 악화가 되어 이제는 걷는 것 조차 힘들어 졌다.
내가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친구와 통화를 하면 애써 웃으면서 넌 잘 할 수 있어.. 웃어라 하고 말을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면 펑펑 울어 버리고 만다.

얼마나 힘들까...
비밀방명록에 적힌 친구의 나 무서워서 죽겠다는 말은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삶은 그냥 하루 하루 내게 주어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것인데 올 해 유난히 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끼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원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3년을 끌어 오던 대단한 검사네와의 소송도 일방적으로 끝났다.
멀쩡한 집 병들게 하고 오히려 내 돈을 토해 내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법이라는거 진짜루 똥이라고 해라.

남쪽으로 튀어에 나오는 지로의 아버지처럼 나도 세금 걷어 들여 그런 머저리 같은 검사들 한테 월급을 준다고 생각하니 세금 내는거 거부하고 싶다.
힘들게 일해서 낸 세금으로 그런 넘들 배 불려 주다니 .. 억울해서 잠도 안온다.
세상은 왜 공평하지 않을까?    
마음을 비우라고...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한 사람은 자기 눈에서 피 눈물 난다고 하지만 요즘 세상엔 적용되지 않는 말 같다.

피둥피둥 뒤룩뒤룩 살쪄가는 인간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살아오면서 입 속으로 넘긴 36년 먹은 모든게 나오는 것 같다. 

인격수양이라... 난 그런거 안하고 살테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데려가지 마시고 남 등치고 사는 사람들을 데려가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 하면 들어 주실까?

 

난 즐겁게 살고 싶은데  왜~~ 왜!!! 왜???? 나를 투덜이로 만드냐.. 세상은....

 

 

아 결론은 내일 춥데요,... 감기 조심하세요 ~~~

글을 쓴다는건 정말 어렵다... 마음 속의 말을 잘 풀어 낼 재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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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11-0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있으셨나봐요...
기운 차리시구요. 날도 추운데....맘 잘 다독거리시구요..

perky 2006-11-07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오랫만이에요. 인터라겐님 생각 종종 했더랬는데, 이렇게 글을 보니까 진짜 반가운것 있죠? 비록 사연이 많이 안타까워서 인터라겐님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싶으면서도 말이죠..법적 공방이 그렇게 끝났다니 저도 다 속상하고 허무하기까지 하네요. 심신 많이 지친 것 같은데, 언젠간 다시 예전의 톡톡 밝음이 넘치던 그 모습 볼 수 있겠죠? 힘네세요. ^^

조선인 2006-11-0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런. 결과가 참 속상하네요. 그 망할 놈의 검사 실명이랑 근무처 확 공개해서 사이버테러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네요. ㅠ.ㅠ

마태우스 2006-11-0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정말 오랜만이군요. 안좋은 일이 많다는 님의 페이퍼라도 반갑기 그지없네요. 오래 안오면 즐찾이 주는군요... 하지만 님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찾을 안빼고 기다립니다. 님이 다시 오셨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말이죠. 많이 힘드셨는데 전 그것도 모르고 애정이 식은 걸로만 알았습니다. 죄송하구요, 힘든 삶에 님의 미모가 손상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sooninara 2006-11-0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속상하네요. 그래도 지난일은 잊어버리세요. 그런 인간들때문에 병들면 더 속상하잖아요. 힘내시고..더 즐겁게 사세요. 그넘들은 ...덩 밟았다 생각하시고 잘먹고 잘살라고 욕해주자구요. 아마 그들도 언젠가 심판을 받을 일이 생길겁니다.

프레이야 2006-11-0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슬프게 하는 일들이 많았군요. 주위에서 죽음의 소식을 접할 때면 먼 나라 이야기 같은 것들이 내게도 올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곳도 그곳이겠지요. 그래도 가까운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이군요. 바람이 아주 차가워졌어요. 마음은 그래도 따뜻하게 유지하면 좋겠어요. 님,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괜찮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울보 2006-11-0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동안 참 많은일을 겪으셨네요,,
힘내세요,
그 아픔을 무어라 다독여 드릴까요,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정말 차가운 오늘이네요,
인터라겐님도 옷 따스하게 입고 다니세요,,,,

아영엄마 2006-11-0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오히려 내 돈 들여 공사를 해야한다니 분통터지실 일이네요. 세상은 자꾸 불공평해져만 가고 있으니... 이래저래 씁쓸한 나날들입니다. 인터라겐님, 그렇더라도 잘 드시고 기운 차리셔야해요.

2006-11-07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11-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감사중이라 이제야 글을 봤어요.
가슴 아픈 일이 많으셨네요.....친구분 힘드시겠습니다. 옆에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거예요. 힘 내시길...

icaru 2006-11-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 님~ ..너무 때늦은 댓글이네요~ 후우~ 이제사 슬슬 서재를 돌아보고 있거든요~
님... 마음 속의 말들~ 글로 잘 풀어내시는 걸요.
읽으면서 적잖이 공감했거든요~
아무튼 님 돌아오시면 그 때 뵈어요~
어디서 돌아오냐고요?
바쁜 일상에서 말이죠~

파란여우 2006-12-1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춥다고 감기 조심하라고 하셔놓고선 너무 추워서 글을 못 올리는건가요?
아유, 예전처럼 호형호제하면서 알콩달콩 지낼수 있게
안좋은 일들은 새해에는 인터라겐님에게서 멀리 떠나가기를요!
저에게 기운내라고 편지지에 써 주신거 저 아직 갖고 있어요
인터라겐님, 힘든 일이 님에게 힘이 되어 얼른 여유를 찾으시길 빕니다.

2006-12-20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