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이벤트 이벤트
이날이 오기를 오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준비가 되었습니다.
아! 얼마나 그리웠던가. 이벤트의 열기...
(그런데 참 이상해요. 제가 이벤트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더니,
마을 이곳저곳에서 이벤트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이심전심, 염화미소, 응... (^ㅂ^)a 기타 등등.. )
1. 무슨 이벤트를 할까 생각하던 차에, 진주님의 글
"내 이름은 배춘몽"(http://www.aladin.co.kr/blog/mypaper/736619)과
그 아래 인터라겐님의 댓글을 보았어요. 그래그래, "작명 이벤트"를 열자! >ㅂ<
제 본명을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이름 석 자의 첫 자모는 ㅊㅇㅅ입니다.
이 ㅊㅇㅅ으로 이름을 만들어주세요. 제 본명을 맞히라는 말씀이 아니구요,
인터라겐님이 천왕성, 추영수(秋影水)라고 이름을 지으셨듯이,
ㅊㅇㅅ에서 떠오르는 이름을 지어주세요.
내일 밤, 그러니까 9월 13일(화) 자정까지 이 글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14일 하루 동안 투표에 붙일게요.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신 한 분과
제 맘대로, 제가 가장 감동한 이름을 지어주신 한 분께 각각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재미있고 운치 있는 이름이 많이 나오길 기대할게요!
2. 요새 제 서재의 방문객 숫자 갈무리를 해주시는 분이 없어서요. (어흑, 털푸덕)
총 방문객 수 15951을 잡아주시는 분께도 선물하고 싶어요.
맨 처음 잡아주신 분과, 맨 꼴찌로 잡으신 분께 책을 드릴게요.
꼴찌가 정해지려면 시간 제한이 있어야겠지요?
갈무리 시간은 1등으로 잡으신 분의 갈무리 댓글이 달린 시각부터 2분 이내로 제한합니다.
그러니까 만약 1등으로 갈무리한 댓글이 10시 15분에 달렸다면,
10시 17분까지 제일 마지막으로 갈무리해주신 분을 꼴찌로 하겠습니다.
갈무리 페이퍼는 따로 열게요.
3. 지난번에 제목에 대한 의견을 여쭙는 투표 했던 거(http://www.aladin.co.kr/blog/mypaper/720202 )
기억하시나요?
그때 많은 분이 의견 말씀해주셨는데, 논의 끝에
투표에 붙였던 세 가지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여기, 공자가 간다>로 책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이 책을 선물하고 싶지만,
그, 그럴 힘이 없고요. T.T 그때 여러 가지 제목을 제안해주신 라주미힌님께
<여기, 공자가 간다> 한 권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라주미힌님, 받아주시겠어요?
그럼 이제 선물을 소개할게요.
(1)
<여기, 공자가 간다>
사실 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공자란 이름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는 싫어하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이 책을 만들면서,
공자란 사람, 혹은 그 사상을 적극 좋아하거나 긍정할 수는 없더라도,
"인간 공자"는 역사적 위인으로서 생각해볼 만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독교에 반감을 품은 사람도, 예수님은 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문제적 인물로
생각하듯이... 공자는 나이 50이 되기까지 변변한 관직도 얻지 못하다가
50이 넘어 처음으로 소신을 펼칠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몇 달 만에 자리를 내놓고 나라를 떠나야 했고,
그 뒤 세 번이나 임용될 뻔했으나 번번이 막판에 누군가 훼방을 놓아 좌절했으며,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굶어죽을 뻔하기도 했고,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아들이 먼저 세상 뜨는 것을 봐야 했으며,
결국 살아생전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더군요.
오늘날 ‘공자’ 하면 우리는 흔히, 책상 앞에 혼자 고고한 척 앉아
꼬장꼬장하게 "법도"만 강요하는 노인네를 떠올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공자는 노숙자 생활을 할 때 “상갓집 개” 꼬락서니라는 놀림을 받고 껄껄 웃기도 하고,
또 초야에 묻혀 사는 은자들이 자신을 명예욕에 사로잡힌 허풍선이라며 비웃으면
그들을 따라가 열심히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으며,
제자인 안연을 존경해 “나는 그만 못하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공자는 평생 예(禮)를 숭상했는데, 그 예의 기초는 의(義)이니
마땅한 이치에 따를 뿐 전통이나 형식을 무조건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했지요.
인간 공자를 한 번쯤 만나보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선물로 내놓습니다.
(2)
<사상의 자유의 역사>
원서는 1914년 영국에서 나온 책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과 1975년에 나왔다가 절판된 것을, 이번에 새로 박홍규 선생이 번역했습니다. 리영희 선생은 <사상의 자유의 역사>란 책에 대해, “군인독재의 포악한 시대에 나의 지적 활동을 지탱해준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고 했답니다. 사상의 자유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것, 피나는 투쟁과 희생을 통해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사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아니지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도 선물로 내놓습니다.
(3) 한 분은 제 리스트 중 "지금 갖고 있는 이야기 그림책"과 "지금 갖고 있는 정보 그림책"에서 그림책 두 권을 고르셔도 좋습니다.
(4)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면, 12000원 안쪽으로 알라딘에서 주문할 수 있는 책을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