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잡입밀착르뽀! 의사-간호사-사무장의 삼각관계" 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관계 병원및 의사 제위의
간곡한 협박 말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당분간 자제키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특히 경과가 안 좋을때는 하시라도 여지없이 올릴겁니다.
튜링에 대한 저의 오마쥬입니다.
튜링 (Alan Mathison Turing), 천재 수학자 이자 최초의 디지털컴퓨터를 만든 사람입니다.
이니그마를 파괴하기 위해 1943년에 그가 만든 콜로서스는 1980년이 될때까지 군사비밀로 굳게 닫혀져있어 1945년에 나온 에니악이 한동안 최초의 컴퓨터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그렇다고 고집부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는 불과 마흔둘의 나이에 세상을 떳습니다. 본인이나 인류적으로나 불행한 일입니다.
튜링에 대해 전혀 들어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애플의 그 유명한 로고, 한 입 베어먹어 먹은 무지개빛 사과는 많이 보았을것 입니다
요즘은 하얀사과도 많이 돌아다니더군요
그러나 이 사과가 바로 튜링의 상징이란 건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청산가리를 주사한 사과를 먹고 튜링은 자살했습니다. 너무나 엉뚱하게도 동성연애자란 죄목으로 몰린 이 희대의 천재는 상징으로 충만한 별스런 방법으로 목숨을 끊은거죠.
그의 튜링머신도 잘 알려져 있지만 튜링이라면 역시 그의 기념비적인 철학 논문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가 있습니다.
(그렇게 길지 않으며 인터넷을 잠시 찾아보면 번역본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시간 내서 한번 읽어 봐 주세요)
이 논문에서 바로 그 튜링 테스트가 나옵니다.
계산하는 기계(Computing Machinery, 아직 컴퓨터란 말이 나오기 전이죠)가 생각하는지(Intelligence) 어떻게 알수 있는가? 란 물음에
기계와의 대화에서 인간인지 기계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면 그 기계는 생각하는걸로 보아야 한다. 고 답했습니다.
차폐된 공간에서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를 구분해 내는것이 튜링테스트입니다.
(테스트 방법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바로 이 논문을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작금의 AI(Artificial Intelligence) 업계에서는 튜링 테스트는 무시해 버립니다.
튜링의 AI는 그의 논문 첫줄에도 언급된 것처럼 "흉내내기 게임" 입니다.
즉 기계로서 인간이 사고하여 만들어 내는 반응을 정교하게 위장하는 것입니다.
AI업계는 벌써 여길 지나 사고자체의 매커니즘을 찾고 있으며 (이론적으로)
공학적인 목표는 (실용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하여 초월적인 사고를 해낼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생각하는것을 흉내내는게 아닙니다. 사고 행위 그 자체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인간의 계산능력이 컴퓨터의 그것과 아에 비교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사고력 또한 인간이 근접하지 못하는 위치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어째 을씨년스럽지 않은가요?)
자동차가, 비행기가 인간의 공간적 여행 능력을 극적으로 넓혀 놓은것과 마찬가지로
계산하는 기계가 인간의 사고능력을 폭팔적으로 늘려 놓을 것인가요?
골치아프구 복잡한 생각일랑 기계나 하라고 하구 사람은 해피한 생각만 하는 혹은 생각 같은건 안하는 유토피아가 올까요?
문제가 생기면 위대한 현인 "컴퓨터"에게 들구 가면 현명함의 극치를 내 놓겠죠.
아직은 뜬구름 이야기구요 다시 현실로 되돌아 갑니다.
튜링테스트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최근 업계내 페이퍼에 의하면 여러회사의 소프트웨어가 대규모의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믿을만한 증거를 보여 줍니다.
아마 인터넷에서 실용적인 (즉 돈이 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곧 찾아내리라고 보여집니다. (이경우 언제나 기술보다는 상업성. 즉 얼마나 돈이 되냐 가 언제 출현하는냐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요) 알라딘 서버에 이 튜링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소프트웨어가 얹혀진다고 해봅시다.
내글에 꼬박 꼬박 답글을, 그것도 아주 재치있는, 붙이는 사람이 진짜 사람인지 알라딘의 프로모션(여러가지로 글쓰기를 격려하고 책사기를 유도하는)소프트웨어인지 멀로 확신 할수 있죠?
또 달인그룹에 있는 자가 사람일까요?
혹시 여러분은 방대한 블로그를 뒤지며 느껴지는게 없던가요? 이게 아는 사람인가? 본듯한데? 왜 여긴 다들 비슷비슷하지? 왜들 다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생각을 할까?
자 이제 맞혀보세요
Handle number FDCABFF00235-6789F-178BF로 표현되는, 즉 찾을 수 있는 하나리는 정말 사람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 혹은 그 증거가 과연 생각을 흉내내는 기계로서는 불가능한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괴델의 정리에 의하면 이 기계의 논리체계내에서 이런 기계가 할수 없는 일이 있음을..즉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증명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은 논리학에서 출발하며 이는 명확하게 철학에서 파생됩니다. 오!! 위대한 철학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