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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차량 보복운전이 뉴스 시간마다 등장을 하는 요즘이다. 자신의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혹은 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차량 앞으로 가거나 옆에서 위협적으로 운전을 한다. 차는 이제 단순하게 타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운전자 자신의 자존심이 되어버렸다. 차와 사람을 일치화시킴으로 해서 자신의 차가 공격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어디 위험하지 않은 곳이 있나,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은 최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안전을 외쳐보지만 대형사고들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내 삶을 돌보는 것처럼 상대를 돌보고 주위를 살펴본다면 막을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내 일이 바쁘고 내 삶이 바쁘다. 남들이 뛰어가는 데 나 혼자만 걷는다면 더 뒤처진 느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뛰어가고 있는 걸까. 그들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어디인가.
지금 삶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받아들이고는 사는 걸까. 나는 내 삶에 질문을 던진다. 하나하나 던져본다. 무엇을 위하여,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이다. 일과 사람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내 스스로 답을 찾아보려고 애쓴다. 그래도 옆으로 고개가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내 안에 답이 있다고 하면서도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들여다보고 싶고 알고 싶다.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맞게 길을 가고 있는 걸까.
오늘 우리 시대는 정보 과잉의 시대는 아닌지 생각해본다. 너무 많은 정보들은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한다. '선택 혹은 결정 장애 시대'라고도 한다. 우리보다 앞서간 시대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어떤 기준으로 어떤 근거로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을까.
더 앞선 시대, 예수의 시대는 어떠했을까. 그 시대의 사람들의 삶의 기준은 또 무엇이었을까.
오늘날 수많은 십자가들이 밤을 밝힌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뿐이라는 말도 있다.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빨간색 네온사인의 십자가이다. 왜 그리도 예수님을 상징하고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낮과 밤을 밝히는데 우리 사회는 더욱 험악해지고 삶은 힘들어지는 걸까. 남을 위해 살고, 가진 것을 나눠줘야 하는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교회는 점점 많아지는데 삶은 더 힘들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분의 삶대로, 그분의 말씀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신학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차정식과 현재 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김기석이 오늘의 삶 가운데서 바라본 예수, 그분 시대의 삶과 성경 속 많은 말씀을 바탕으로 그의 삶을 추적하고 다양한 삶을 산 인물들과 그들의 글을 토대로 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예수의 삶을 찾아 보여줌으로 해서 오늘 우리 시대의 건강한 삶을 향한 발 길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다.
21세기북스가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인생 교과서 제1권이 예수다. 왜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로 예수를 먼저 선택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인생 교과 시리즈는 앞으로 19권이 계획되어 있다. 더 많은 인물들을 다룰 것이다. 공자도 있고, 무함마드도 나왔다. 이 시리즈는 이 들의 삶과 생애 남긴 족적을 바탕으로 우리가 오늘날 마주하는 삶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실마리로 삼는다.
예수의 삶은 잘 알려져 있다. 성경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정의 조차도 성경이 있지 않은가. 믿음이 있거나 그러지 않거나 많이 인용되는 말씀 중 하나도 성경 속의 구절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렇게 마주하고 싶지 않은 죽음에 대해서도 접근한다. 삶과 죽음은 제일 큰 질문이 아닌가. 그리고 생각과 행동을 살펴보고, 신과 종교, 나와 우리의 관계를 통해서 삶의 길을 찾아 본다. 크게 이렇게 4부로 구성된 책을 통해서 삶의 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나는 이 중에서도 3부의 생각과 행동 부분을 더 관심 있게 읽었다. 이유는 우리 삶의 본질을 더욱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매 질문마다 저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삶 속에서 얻은 답을 기록하고 있다. 그것이 모든 이를 위한 정답은 될 수 없겠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제안한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한 사회가 아니라 일치한 사회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삶과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을까. 오늘 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힘든 것은 이 부분이 아닐까. 정치는 정치대로 따로 움직이고 사람들은 불신하고 있고, 상대의 곤경을 이해하기보다는 외면하는 그런 현실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은 자신의 의로움과 불안함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따라서 책임질 만한 신중한 말을 써야 하며 함부로 재단하고 비방하는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본문 240페이지 중에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두 사람이 주고받듯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우리 삶을 관통하는 행복, 죽음을 비롯하여 신앙생활을 위한 믿음, 성장, 구원에 관한 질문과 답이 이루어진다.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가?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제대로 죽는다는 것이고, 그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을 내다보는 것이다."-본문 26페이지 중에서
인생 교과서 예수에 실린 질문은 모두 36가지이다. 저자들이 내놓은 질문과 답을 통해 나 자신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믿음이 있거나 그러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를 묻는다면, '예수'를 만나라.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그 속에서 우리를 발견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