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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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창의성의 개념은 이론적인 서술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글은 대화의 형식을 빌어서 창의성의 개념과 그것이 발현되는 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누구나 갖고 싶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현하여 물질적인 이익을 얻고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닐까. 나의 속물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런 부분이다. 


이전의 것들을 무시하고서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상황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우리는 뽑아낼 수 있다. 그 안에서 그냥 그대로 안주하는 일도 있지만 그 상황을 벗어나서 창의력을 뽐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자신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 후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타는 일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행운의 기회가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기회가 삶의 진로를 바꾸고 인생 자체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트롬본 연주자의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사실 보수적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을 잘 살펴보세요. 

대부분은 매우 보수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를테면 의식주는 대단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라이프스타일도, 살의 스토리 라인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 안정감 위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거죠.“-110쪽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수적인 상황, 진부함과 전통 속에서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책을 읽고, 기존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하는 것이다. 많이 읽고, 쓰고, 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획일적이고 경직된 사회에서 모험을 강행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도 잘 들어온다. 


나는 그럼, 오늘 어떤 사람, 어떤 환경을 만나는가.


사회의 제도나 학교 교육은 일관성과 상식을 가르친다. 통일된 규칙을 통해서 통제를 쉽게 한다. 거기에서 어떤 창의력이 나올 수 있을까. 창의적인 소통이 아니라 획일화된 소통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화가와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업적을 통해서 그들의 재능과 창의력이 언제 발휘되고 인정받았는가를 알아본다. 


낙서를 해보고, 무엇이든 써보고, 남의 글을 읽어보는 일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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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이영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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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후는 어차피 비참한 것으로정해져 있겠지만, 소설과 정원을 만난 것으로 그 비참함을 상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지금의 심정이다."-46쪽에서.


마루야마 겐지의 글은 직설적이고 그만큼 간결하지만 안에 품고 있는 내용은 세상의 고통, 인생의 어려움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그것을 넘어섬으로 해서 행복의 충만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 본다. 


무슨 정원이야기냐, 신세 좋다고 하다가 하나 하나 장을 넘기면서 보니 그것이 아니다. 정원의 일을 삶과 연결시키면서 인생과 자연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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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 - 글로 쓴 사진 이야기
윌 스티어시 엮음, 최민정 옮김 / 현실문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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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독특하다.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못 찍은 사진이란다. 그것도 찍어야 할 순간에 카메라를 내려놓거나 혹은 꺼내지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가들에게 한 컬럼씩 받은 것이다. 사연들이 정말 가지가지이다. 물론 작가의 의도와 달리 찍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 드러내놓을 수 없는 사진이 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 하루에도 수 만가지 사건 사고들이 터진다. 그것들을 우리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서 접한다. 정말 끔찍한 장면도 많다. 다만 보도 원칙에 따라서 모자이크 처리되고 있어 다행일 수 있다. 911테러 현장 주변에서 빠져 나오는 한 남자를 찍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또 이별의 순간은 어떨까?


찍힌 사진 보다는 찍지 못한, 찍히지 못한 사진이 더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아 삶을 흔든다면...


"사실 나는 낯선 이의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가는 행위가 두렵다. 그렇지만 나는 결국 늘 그 일을 하게 된다. 과정에서 긴장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나는 섬세한 감정적 교류의 느슨한 관계, 예측 불가능한 결과에 매력을 느낀다."-92페이지 중


참 사람 만큼 다양한 포토 스토리가 가득하다. 왜 그 장면에서 찍지 못했을까, 찍지 못한 유혹을 느꼈을텐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겨레 사진마을을 곽윤섭 기자는 자신의 책에서, 그러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의 생명의 경각에 달려 있는 순간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퓰리처상 수상자였던 케빈 카터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다. 


"나는 품에서 4x5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촬영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카메라를 내려놓았다."-132페이지 중


역설적으로 찍힌 사진보다 찍지 못한 사진이 더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그것이 윤리적이든 혹은 제대로 그럴 만한 상황이 되지 못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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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 날마다 나를 찾아가는 길
임동숙 지음 / 포토넷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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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가 프로 사진작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뭐 앞 일은 모른다고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냥 작은 카메라 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찍는 수준이다. 다만 조금 더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인물들을 찍고 싶다. 아직 물어보고 찍을 용기는 없다. 그러다보니 거리도 멀고, 풍경이나 사물에만 다가가는데 그보다는 역시 사람이 아닌가. 


가족들을 찍는다고 하면 왜 찍냐고 그러면서 도망을 간다. 


임동숙은 사진 일기에 대한 책을 썼다. 자신의 일기 쓰기를 사진으로 만들었다. 하루 하루 그냥 스쳐갈 수 있는 것들을 사진으로 담고 일기를 썼다. 


"사진 일기에 멋진 사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낙서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대상에 눈에 띠면 소텨를 누를 수 있는 열린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결과를 생각하며 하는 낙서는 낙서가 아니다. 카메라를 펜처럼 이용해서 스케치 하듯이 대상을 통해서 느꼈던, 내게 다가왔던 하루의 인상을 기록하면 된다. 이렇게 되풀이하여 촬영하다보면 누누이 강조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자"-37쪽 중에서


그래 내 생각이 이거다. 


날이 추워서 꺼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더 가까이 가면 언제가는 더 가까이 다가가겠지. 


다만, 나는 좀 구체적인 사진이 좋다 생각하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상상을 방해한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상상을 방해한다고.


"침묵이 어떤 웅변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것과 같이, 사실적인 사진보다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모호한 사진이 더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118쪽 중에서


사진을 찍는 일을 하다보면 느끼는 게 대상에 대해 집중하고 주변의 일상을 다르게 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가끔 내가 그런 것에 몰두할 때가 있는데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다르지 않다. 


원칙대로 구체적으로 찍은, 뭐 그런 잘 찍은 사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생각, 내 느낌의 표현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많이 찍고 그것들을 들여다보며 하나의 주제로 묶어가는 작업을 통해서 나만의 사진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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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사진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진에 관심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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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사진기자의 사진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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