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과서 칸트 - 인간은 자연을 넘어선 자유의 존재다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4
김진.한자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칸트는 18세기 철학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칸트 이전의 철학과 이후의 철학은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칸트가 초감각적인 세계를 논하는 기존의 형이상학과는 다른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의 체계를 세우려고 했으며, 그러한 체계의 근거가 되는 인식론을 연구하여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식론에 바탕을 두고 두 사상의 한계에서 벗어난 철학을 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칸트가 말하는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은 인식론에 근거를 두고 이성이 이성 자신을 비판하는 철학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인간에 대한 질문,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질문만 한 것이 있을까. 이보다 큰 질문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칸트철학은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우리 자신의 인식형식을 떠나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관념론이다. 이 세계는 우리의 인식형식에 의해 그렇게 구조화되고 만들어진 세계, 우리의 의식에 대해서만 그런 모습으로 존해하는 현상이다. 다만 현상을 구성하는 우리의 인식형식, 즉 시공간형식이나 범주 내지 통각통일성은 우리가 임의적으로 선택하거나 변경하거나 피할 수 있는 경험적인 것이 아니고 경험해에 앞선 선험적인 것이며 경험 자체를 비로소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인 것이다. "-78쪽


칸트, 수 없이 들어온 이름이며,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인용되는 철학자 중 하나 아닌가. 그의 책 제목 한 번 안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그의 철학적 사고를 따져 들어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번에 나온 인생교과서는 말그대로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칸트가 남긴 저서-'윤리형이상학', '실천이성비판', '순수이성비판' 등 그의 유산, 그의 사고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인간에 대해서, 신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그의 철학적 사고의 결과물을 살펴보기에 앞서 이 책의 분야별 목차는 한 눈에 그의 생애와 저작, 사고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김진, 한자경 두 저자는 서로 주고받듯이 그들이 파헤쳐 온 칸트를 분석하여 독자들이 좀 더 가까이 칸트를 만날 수 있게 한다. 


이번 책, 칸트는 결코 한 번에 끝낼 독서 대상이 사실 아니다. 몇 번을 거듭해서 읽어도 다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칸트는 도전의식을 불태우는 책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좀 더 사람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다. 앞으로 나올 인생교과서가 기대된다. 


우리 삶 앞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애를 통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자신의 학문의 결과로 내놓은 칸트, 그의 위대함을 들여다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학교혁명 1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혁명(Creative Schools)의 저자, 켄 로빈슨(Ken Robinson)


2006년 그는 TED에서 역사상 최고의 인기를 끄는 강연을 한다. 강의의 제목은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Schools kill creativity)'이다. 그가 강연을 한 후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을까?


그의 강연은 왜 그토록 인기를 끈 것일까. 그의 강연과 그의 책, 학교혁명을 통해서 그의 생각, 학교가 왜 창의력을 죽이고 있는가 하는 공격적인 제목의 강연 내용을 다시 짚어본다. 


얼마전 중학교 교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책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의자는 전혀 아이들의 체형에 맞지 않았다. 성한 의자가 몇 개 없었다. 


학교는 그런 의자들을 고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아이들은 그 공간에서 게임을 하고, 몸싸움을 하면서 10여분의 휴식을 취한다. 종이 울려도 급하게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선생님도 재촉하지 않는다. 배움에 대한 의지도, 가르침에 대한 적극성도 없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우리 교육 현장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 귀중한 시간에 어떠한 생각과 행동으로 주어진 시간을 자유롭고 창의롭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을 쓸고 갔다. 전국의 수많은 학교는 지금 어떤 환경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삶의 과정 왕성하게 발달하는 뇌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걸까. 선생님은, 학교는 아이들의 생각,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 걸까. 


많은 시도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너무 먼 것이 현실이다.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반이 넘는 교실은 정상적인 교실일까. 


이러한 문제들을 깰 수 있는 답을 갖고 사람들 앞에 나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이야기 해 온 이가 바로 학교혁명의 저자, 켄 로빈슨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누가 가르치느냐,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따라서 학교는 달라질 수 있다. 교실이 달라지고, 학생의 태도가 달라진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전혀 고쳐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180도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우리에게 설명한다. 


아이들이 갖는 관심은 제각각이다. 그들이 능력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관된 통제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규격화한다. 공장에서 과자를 찍어내듯, 아이들을 시험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표준화한다. 


우리나라 현실을 돌아보면 어떤가. 사교육비가 날로 늘어나고 교육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 행복한가? 아이들의 지친 삶에 활기를 띄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관심갖고 있는 것들을 찾아 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것,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사람교육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찍어내듯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재능과 관심사를 길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내년 부터는 전면적인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새로운 방향의 교육환경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주어진 기간동안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다른 나라의 교육사례를 도입하지만 국내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보다 긴밀하게 관계기관들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근원적 목적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대한 사고방식과 학교 운영방식을 과감히 변화시켜야 한다. 구식의 산업적 모델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원칙과 실천에 따르는 모델로 변화시켜야 한다."-62쪽


저자는 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 아이들의 관심사에 주목하고 그들의 능력을 키우는데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교육현장에서 음악, 놀이 등 예술교육을 비롯, 창의력 향상을 위한 과정 개설로 다양한 능력개발을 이끌어낼 것을 강조한다. 다양한 지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교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려서 그 많던 호기심에 왜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것일까. 그것은 답만 외우면 되는 그런 제도적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호기심이 유지되고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함께 어울릴 때는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 합니다. 인간은 능동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뭔가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입니다."-195쪽


책의 후반부에서는 학교, 교사, 학생 이외의 부모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가 학교와 어떤 관계를 갖고 나가야 할 지 살펴본다. 학교에 아이의 교육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관계로 자리를 바꿀 때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들의 창의력이 달라질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세대를 이어주는 가장 큰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달라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학교혁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 다시 일어서려는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오우아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내 삶은 달라질 수 있다. 기분 나쁜 일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돌려 생각한다면 나는 그 상황에서 좀 더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삶의 태도를 갖지 못한다. 왜, 당장 화가나고, 내가 무시당한 기분이 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세상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스럽게 하는 일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이 부분이 결국 화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고 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책들을 보면 그러한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나를 지키는가에 따라서 우리 삶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이 책 김난도 교수의 책은 우리에게 매일 매일 다가오는 삶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우선은 절망이나 스트레스, 질병과 같은 것들에 무너지지 말고 맞서 용기있게 행동하길 권한다. 그러한 것들은 오히려 나를 무너지게 하는 것들이 아니라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드는 조건으로 받아들이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 삶에서 그게 과연 쉽기는 할까.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를 남겨주었던 그가 이제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쓴 에세이로 우리 몸안에 갖혀 있는 에너지를 잘 이끌어내어 보다 나은 미럐를 맞이하자고 권한다. 12월이 다가는 지금, 새삼 내 안의 에너지들은 얼마나 남아 있고, 나는 내 삶에서 어떤 식으로 이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본다. 1년이 다 가지만 내게는 새로운 1년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저자는 조금씩 자극을 받으면 우리 몸이 이를 견디는 힘이 생기고, 결국 큰 자극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보통 스트레스 없는 순탄한 인생을 살아야 오래 산다고 생각하지만 장수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적당한 자극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옵티멈(적정) 스트레스optimum stress'라고 하는데, 이는 장수의 기본 요건이다. 적정 수준의 자극을 계속 견뎌내다보면 큰 자극이 왔을 때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39쪽


사람은 아파야 깊어진다. 삶을 바라보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일도 그렇다. 저자 역시 병을 앓고나서야 삶의 깊이가 좀 더 깊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책을 읽고, 쓰는 일에 몰두하는 이유와 삶을 향해 달려오는 방해꾼들을 몰아내는 조치법을 소개한다. 


누가 내 삶을 평가하겠는가,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의 하루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후의 언어 - 나는 왜 찍는가
이상엽 글.사진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돈이 세상을 움직이지만 사진을 살펴보면서 사진, 이미지가 결국 세상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엽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님 표현능력의 퇴화인지. 그건 아닐것이다. SNS에 쏟아지는 그런 수많은 내용들을 보면 그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먹는 사진, 놀러 간 사진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 사람들의 거친 삶의 모습은 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걸까.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지만 봐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고 읽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읽으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사용하는 카메라와 그 카메라와 얽힌 이야기, 그리고 그가 찍어 온 사진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차려졌다. 그가 여행을 다니면 찍은 사진들, 수동식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간 지금, 그 두곳의 영역을 경험하고 있는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여유롭게 하는 가를 생각해본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그 풍경들...


"그래서 롤라이플렉스는 당대에 '신사의 카메라'라 불렸다. 피사체를 잡아채는 듯한 공격적인 라이카 대신 신사의 정중함이 드러나는 카메라라는 것이다. 그래서 롤라이플렉스는 풍경보다 사람을 찍는 카메라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 이 카메라는 대부분이 로우 앵글로 찍혀 사람의 감정과 주관성이 도드라진다."-187쪽 중에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진과 관련한 것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길로 관심을 재촉한다. 프로든 생활사진가든 많은 작가들이 나와서 지금보다 좀 더 잘, 우리 일상의 풍경과 고통의 현장을 드러내놓고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호기심이 다 사라지기 전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주어진 한계를 넘어 선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 본 가슴 벅찬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타인을 향한 사랑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에 대한 애정을 담고 다가선 저자의 글이 따뜻하다. 상대에 대한 에피소드나 혹은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듬뿍 표현하며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이 참 좋다.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향한 삶의 태도 또한 아름답다. 물러설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을 걷지 않았다. 우리 보통사람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지치면 물러서고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 삶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주는 사람들의 삶은 그러하지 않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도 없다. 자신에게 쏟아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사회를 향해 말을 던지는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저자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하루 내 삶의 길을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