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리더 정신
존 앨리슨 지음, 장진원.심규태 옮김 / 틔움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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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한 공공기관의 리더가 해외출장 중 업무와 관계 없는 일정을 만들고, 회사비용으로 숙박과 식사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례가 보도되었다. 그같은 지적에 해당 기관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실수였고 오해라고 대응을 했지만 그러한 상황유발을 시킨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답변도 궁색하다. 책임감 없는 행정, 낙하산 인사의 오명을 안고 있는 공공기관의 리더 정신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 것인가. 귀중한 세금응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운영비용은 그렇게 새고 있지만 감사기관은 이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고 걸러내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들, 조직을 구하지도 못하고 사람을 살리지도 못하는 리더들.  


이대로 좋은가, 바꿀 수는 없는가? 왜 좋은 것을 배우지 못하고 좋지 않은 것, 버려야 할 것들만 가지고 가려는 걸까. 기존 관행대로, 습관대로 해온 것이라고 변명만 하면 되니까, 그리고 그러한 것이 통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라내고 쳐내지 않는다면 또 그러한 상황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도덕과 정의가 없는 리더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생존이 가능한 이 이상한 구조. 의문스럽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조직의 성공 여부는 

구성원 개인의 능력과 전문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 

성공적인 조직은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리더의 정신상태에 따라 건강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망할 수도 있다. 그러기우위해서는 리더 정신이 무엇인지, 그것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 책 리더정신은 바로 지금의 상황에 맞는 책이다. 회사 자금을 자신의 돈 인것처럼 쓰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못느끼는 리더, 그러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기업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이유로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서 그룹 회장을 다시 사면복권 시키면서까지 뒤를 봐주는 정부. 


원칙이 사라진 사회, 누가 신뢰하고 따를 수 있을까. 이 불편하고 힘겨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까. 


미 10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BB&T에서 CEO와 회장을 역임하고 미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게이토연구소의 CEO로 활동한 바 있는 존 앨리슨(John Allison)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정신을 논한 이 책은 전체 2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2부로 이루어졌다. 


자신의 책(The Leadership Crisis and the Free Market Cure)을 들고 포즈를 취한 전 케이토 연구소 CEO 존 앨리슨(John Allison). 



존 앨리슨(John Allison)의 저서.




행복한 삶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를 연구해 온 존 앨리슨이 CEO로 활동했던 CATO Institute의 최근 홈페이지. 이 연구소의 비전은 '개인의 자유, 자유시장, 작은 정부, 평화에 기반한 자유롭고 번영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존 앨린슨은 말한다.



인간 번영을 위해 어떤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한 삶을 위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지 조목 조목 분야별로 짚어본다. 일단 책읽기가 쉬운 게 장점이다. 내용이 이리 저리 튀지 않고 한 길로 집중한다. 읽는 이가 그만큼 편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는 함께 사는 세상,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이 지역사회에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하며, 직원들은 어떤 태도로 고객을 대하고 일을 해야 하는지, 그러한 직원들을 책임지는 회사는 또 어떤 비전과 목적으로 직원을 교육하고 이끌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공동의 비전과 목적을 제시하라


1부는 행복추구의 가치를 다루고 2부는 개인, 조직,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자세를 다룬다. 기업가로서 리더로서 조직을 이끈 저자의 경험이 잘 정리되었다. 미국기업의 특성과 조직문화로서 다소 우리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리더의 모습, 리더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조직이나 사회는 비전과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비전과 목적은 개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리더는 그 조직 구성원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공동의 비전과 목적을 만들어낸다."-본문 37쪽


이 책에서는 존 앨리슨이 그가 몸담았던 조직에서 리더로서 무엇보다 직원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에 몰두한 그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기업의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직원과 공유하는 일은 함께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를 묻는 일이 우선이다. 


"비전은 개인 또는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개인의 비전과 함께 자신이 속한 조직 또는 가족의 비전을 분명히 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본문 23쪽


이 책을 번역 소개한 공역자는 SK주식회사의 임원으로 있는 장진원과 한국CFO스쿨의 심규태. 두 사람 역시 한 기업의 리더로서, 그리고 그러한 리더들을 대상으로 교육업무를 주관해온 터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현장감 있게 번역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한 가지는 이 책이 단순히 기업의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 그러한 듯도 하지만, 개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어떻게 만족감 높은 삶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 기업의 사례를 보자. 20여 명 정도 되는 규모의 조직. 외부투자를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없었다. 현재의 경영 상태를, 그 책임을 그는 자신이 지기보다는 조직원들에게 돌렸다. 어떤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결정도 본인이 내리지 않았다.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했다. 조직원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의사 개진을 하도록 하는 듯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회사는 투자를 추가로 받지 못했고, 조직원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그리고 회사는 문을 닫았다. 


30 여년의 오랜 명성을 지닌 회사는 그렇게 1년 여 안 되는 시간 속에서 그대로 무너졌다. 그 안에 리더는 없었다. 왜 리더는 제대로 역학을 하지 못했을까. 그에게는 리더 정신 자체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번에 리더의 정신을 읽으면서 혹 한 가지 키워드로 이 책을 정리한다면 무엇을 꼽겠냐고 묻는 다면 실천력이라고 하겠다. 리더의 요건 중 하나는 실행 능력이다. 리더는 조직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전하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완성할 수 있게 이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에 따라서 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가 맺는다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좋은 리더가 좋은 직원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난 리더들을 생각해보고, 그들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이 이룬 성과는 무엇이고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를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짚어보니 더욱 지난 시절 이루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리더의 바람직한 태도는 부정적 상황을 의식적이고 솔직하게 정의하고, 낙관적이며 이성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큰 위험을 느끼면서도 계속 "미소를 지으며" 팀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성공 가능성의 여부를 떠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이성적으로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 리더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 순간 실패는 현실화된다. 긍정적 에너지를 갖는 것은 좋은 결과에 필요한 집중력을 높여준다."-본문 184쪽


이렇게 리더의 태도를 다루고 있는 여러 장에서 중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그 중 2부. 17장의 소재는 인상적이다. 결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생각과 그 생각을 이루기 위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의지가 있다면 그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질 수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있는 현실을 피하기만 해서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공식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을 빼고 싶다면 운동을 하고 살을 뺄 수 있는 조건들을 정리, 실천해야 한다. 생각만하고 실천이 없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제대로 상황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며, 올바르게 상황을 이끌어나가지 못하는 리더, 부정직한 리더로 인해 한 기업의 도덕성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는 사례들을 뉴스를 통해서 접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리더에게 바라는 도덕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소비자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허위 광고로 속이는 기업의 브랜드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최근 몇몇 기업들의 사례로 알 수 있다. 


최근 국내 개봉된 영화 빅 쇼트의 포스터


극 중 마이클 버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위기의 도래를 예측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어떤 일이 닥칠지를 분석했다.


그런 면에서 영화 빅쇼트는 시사하는 바 크다. 경기 침체를 불러 일으킨 2007-2008년 금융위기 사태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정직하지 못한 기관과 정부의 행태를 고발하는 영화다. 국민의 돈으로 부를 누리고 결국 그것으로 인해 무너졌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도덕 불감증의 사태를 짚어보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리더의 정직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조직의 부정직성을 그대로 방치함으로 해서 일어날 수 있는 파괴적인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정직한 직원이 조직을 결국 파괴한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의미 있는 목표를 공유하며 효과적으로 일할 수 없다. 정직은 신뢰를 낳는다. 정직성의 결여는 신뢰를 무너 뜨린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정직성을 평가하는데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의사소통이 잘못되거나 상황이 적절하지 못해서 오해나 혼동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연하거나 습관적인 부정직 행위는 용인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의도적인 반쪽 진실은 조직을 파괴한다. 아무리 높은 실적을 낸다 하더라도 정직하지 못한 직원을 직원을 조직에 남겨둬서는 안 된다. 그들의 부정직이 결국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이다.-87쪽 


많은 기업들이 중간관리자와 팀장을 대상으로 한 레벨 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팀을 구하고 조직을 살릴 수 있는 가에 대한 유의미한 일이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 것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의지를 강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천능력을 키우는 일, 그 실천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재료는 긍정적 에너지와 이성적 판단, 정직이라는 것이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을 해나가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왜 그런걸까, 라고 묻는 일들이 매 순간 일어남으로 해서 보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 내라 바로 내 삶의 리더다. 내 삶을 누군가 대신 살아 주지는 못한다. 단순히 기업의 책임자만 팀장만 리더가 아니다. 누구나 리더로서의 삶을 살아가기에 이 책이 제공하는 메시지는 그래서 더 가슴에 더 와닿는다. 


"일선 직원이 문제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문제인 것이다. 리더는 행동하고, 생각을 바꿔주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나서야 한다."-195쪽


기업은 끊이 없이 이윤을 만들어 냄으로 해서 생존을 할 수 있다. 이익 창출이 되지 않는 순간 기업은 정체 된다. 이 순간에 리더는 기업의 선순환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시대에 점점 희박해지는 도덕성, 창의성과 긍정성을 갖춘 리더가 조직을 살리고, 실력있고 의지 강한 직원을 길러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리더의 정신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2007년 국내 출판된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의 '사업의 마음가짐' '경영의 마음가짐'이 떠올랐다. 그 책에서도 경영자, 즉 인재경영을 위한 리더의 책임과 직원들을 대하는 리더의 태도에 대해서 강조를 했다.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으며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다양한 소양-이성적 판단, 창의성, 생산성, 비판적 사고능력 등-들이 궁금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개인, 조직, 사회 속 '인간번영'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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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 그들은 왜 공유와 경쟁을 즐기는가
리드 호프먼.벤 카스노카 지음, 차백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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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게 남아 있는가? 


직장은 더 이상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다.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은 우리 노후를 대신해 줄 수 있을까. 옛날에는 이자 받아서 생활이 가능했다. 물론 옛날이야기이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이자로 일 없이도 살았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럼 지금은 어떤가. 최저금리 시대를 살면서 대출로 먹고사는 시대다. 언론은 위험스럽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걱정스럽다. 


우리 인생을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은 그럼 무엇이 남아 있는 건가. 


사람, 그래, 사람이다.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매일 일어난다. 할 수 없었던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기술 집중 시대 속에 있는 우리, 우리가 기대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인맥이다. 사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어떤 사람이 그럼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함께 가기를 원하는 걸까. 


이 책, 연결하는 인간이 그 답을 전한다.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제대로 시간을 쓰는지를 점검해볼 일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와 나누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내가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한 기업들이 파산을 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한 기업들이 직원들을 거리로 내몬다. 나는 살아야 한다. 당신도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한다. 생존의 길이 결코 다르지 않다. 끊어져 있던 네트워크가 있다면 살려라. 살릴만한 가치가 있다면 좀 더 들여다보고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내가 먼저 신호를 보내야 한다. 상대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남보다 달라야 한다.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한 성장 배경에는 어떠한 네트워크가 작동했는지를 추적한다. 내가 살아 있음을 상대가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진로는 중고등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가장 종은 플랜 B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다르면서도 상당히 연관이 있는 진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플랜 B를 고려할 때에는 가급적 한쪽 발은 현재 위치에 굳게 내린 채 다른 한쪽 발은 새로운 영역으로 내디딜 수 있는 기회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지금 진로와 관련이 있는 인접 영역에서 틈새를 찾아야 한다. -본문 110쪽.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떤 네트워크로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앞서 나의 진로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좀 더 긴밀해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소문의 전파 속도가 이전과 다르다. 좋은 소식은 전하고 나쁜 소식은 끊어지도록 해야 한다.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연결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려울 때 제일 좋은 투자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나의 진로를 바꾸는 것, 내 삶과 인생을 바꾸는 것, 어렵지 않다. 다만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진실이 투입되어야 한다. 


오늘날 성공한 기업들의 인맥을 한 번 들여다봐라. 그들은 어떻게 부를 이루고 명에를 얻었는가를 말이다. 돈 버는 사람들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의 시도에는 위험도 따르지만 그냥 얻어지는 것들이 무엇이 있겠는가. 끊임없이 연결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 고리에 걸리면 나는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행동으로 기회를 얻어야지.


"사실 실패의 원인 중 상당수는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즉각 행동하지 않아서이다. 언제가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듯이 결정을 내린다는 건 지금 당장은 선택폭을 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진로에서 전진하려면 특정한 기회가 다가왔을 때, 비록 시기적으로 불편하고 의심이 든다고 하더라도 그 기회를 움켜잡아야 한다."-본문 232쪽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을 통해, 운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진로 선택 가이드. 본문 가운데 별도 페이지로 들어가 있는 내용들은 요약 형태로 다 읽지 않아도 그 부분만 명심해도 올 한 해 진로는 좀 더 다양하게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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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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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었다. 한 커피집에 놓인 책을 들고 나왔다. 공유해서 읽을 수 있게 스티커가 붙어 있던 책이다.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의 수용소 생활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려졌다. 어떻게 쓰고 어떻게 기억을 불러왔을까 싶다. 


그러나 작가 말대로 자기가 본 것만, 들은 것만 있는 대로 쓰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무한 고통 속에서 어떻게 인간이 변하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인간을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지를 생각케 했다. 


그의 다른 작품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불어 그의 생환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시대와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남은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것이 인간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차례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삶을 겸허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이유가 우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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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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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이든 악착같이 긁어모으려고 애쓰는 탓에 삶이 진정으로 베푸는 것을 거머쥐지 못 합니다. 걸인이 아닌 걸인, 장애인이 아닌 장애인, 삶이 아닌 삶, 벗어던짐이 아닌 벗어던짐 - 그래서 내가 이를 벗어던짐이라 이릅니다만 - 바로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98쪽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은 당연히 가져야 하고, 남들이 갖지 않고 있는 것을 가짐으로 해서 존재를 과시하는 시대. 새롭게 등장하는 SNS는 사진과 텍스트로 스스로를 노출하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게 만든다. 남들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하냐고 몬다. 눈과 귀글 막고 살 수 없는 세상. 우리는 그 시간 속에서 점점 말은 줄고 이미지와 텍스트로 싸움을 걸고 붙는다. 


이전보다 먹을 게 많아지고, 삶의 환경도 달라졌는데, 우리 삶의 질은 어떤가. 더 행복하고 더 즐겁고 더 기쁜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가지지 못한 것을 채움으로 해서 만족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수많은 광고는 오늘도 우리를 소비의 광장으로 끌고 간다. 사거나 말거나. 


오늘 우리 시대를 둘러싼 광고의 메시지는 어떤가. 


더 멋진 몸매, 더 멋진 차, 그리고 집을 소유하라, 그러면 당신은 더 유명해질 것이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알렉상드로 졸리앙. 그는 태어날 때 남과 다른 몸으로 태어났다. 세상의 눈은 그를 바르게 보지 않았다. 자신할 수 있는가, 우리의 눈과 그의 몸이 마주했을 때? 그렇게 그는 3살부터 17년간을 요양 시설에서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자신의 삶에 무너지지 않았다. 무너져야 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의 순간, 그리고 그는 책을 쓰고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이 책이 바로 그 삶의 기록 중 하나다. 


"남의 지적을 결코 불쾌하게 여기지 않고, 작금의 현실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겸허라는 사실에 저는 만족합니다. 저는 어제의 제가 아니고, 내일의 저 또한 아닐 것입니다. 저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저 자신일 때 겸허합니다. 그렇게 겸허히 존재한다는 것은 곧 전적으로 충만하게, 환희에 넘쳐 존재함을 의미합니다."-64쪽.


남들이 다 가지려고 몸부림칠 때 그는 자신의 마음에 가득 찬 불편한 것들을 내려놓으려 더 애썼다. 마음의 평정을 얻고 그는 우리 인간 삶을 들여다봤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다. 


"내려놓는 삶의 태도란 어쩌면 자신의 나약함을 더 이상 물리쳐야 할 적으로 여기지 않는 자세를 말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상처를 거북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끌어안는 자세 말이죠. 친구여, 인내하라! 저에게 기도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39쪽


철학가로서, 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그가 얻은 지혜들을 담은 문장들에 메마른 사회를 한 줄 한 줄 적신다. 


감사하는 마음, 

겸허한 마음, 

상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지금 누릴 수 있는 즐거운 마음,

거짓과 위선으로 둘러싸인 나를 벗어버리는 마음, 

집착을 버리는 마음,


오늘을 사는 우리가, 내가 가져야 할 마음들이다. 그리고 그냥 행복해라, 질문은 그만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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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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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한 이 책은 덮을 때까지 그냥 둘 수 없었다. 한 노인의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장편이라고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단편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인생무상이라는 한자어로 정리를 하면 너무 쉽게 책을 읽은 것인가 싶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느낌으로는 그런 단어가 튀어나온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살고 죽고 한다. 과정은 어떠했든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뭔가에 만족하지 않은 채로 배고픔과 빈곤 앞에 놓인다. 그러한 것들을 딛고 살아가는 노인, 푸구이.  


한 가족의 인생을 통해서 위화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들, 삶의 고통과 격정을 푸구이를 통해서 깔아 놓았다. 한 가족이 해체되고 다시 완성되었다고 해체는 과정은 중국의 그러한 변화의 시기,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 사람들의 운명이 어떻게 갈라지고 해체되는 가를 보여준다. 


소용돌이 속에서도 죽을 고비를 넘긴 푸구이. 그가 제일 먼저 죽을 줄 알았지만 그는 제일 끝까지 살아남아 함께 한 가족들의 죽음을 챙겼다. 


이야기 속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인생,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던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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