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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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 일상탈출이라 본다. 그는 가정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국가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생각을 달리 하는 것이다.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개척하고 그 과정에서 자유로움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삶이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삶인가 묻는다.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않는다. 직장인이 꿈인 것 처럼 하고 살지만 그건 노예와 같은 삶이다. 은퇴를 하고 나서야 후회하면 무엇하나. 그 때서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라고 외치면 무엇을 하나. 


국가가 해줄 수 있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정치인들은 어떤 작자들인가를 따진다. 그래서 생각을 갖고 살라는 것이다. 어떤 생각을 가질 것인가. 주어진대로 순응하지 말며 분노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몇 해 전에 나온 분노하라의 일본판 같다.


저자의 힘차고 시원한 주장에 끌린다. 정답이 없는 삶인데 마치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정답인양 그 안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왜 그런건가. 기꺼이 노예가 되려는가. 나와 관계 맺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점검을 촉구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한다. 게다가 그 직장에 오래 헌신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그렇게 하는 것을 불변의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강박관념 비슷한 불안을 느끼고, 무의식중에 안정을 최고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인생의 초기 단계에 이미 다른 길은 봉쇄되고 만 것이다.(17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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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스토리 - why not us?
유효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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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공급하거나 그들의 마음을 이끌어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둘을 다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너무 유행이 빨라도 뒤져서도 안 되는 것도 있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아이템, 핸드백. 여자의 자존심을 세워 줄 핸드백. 핸드백은 여자를 유혹하고 질투나게 한다.

시몬느는 어떤 회사인가.

시장을 주도할 아이템을 들고 나오며 게임의 룰을 바꿨다. 시장을 읽는 힘을 갖춘 박은관 회장의 시몬느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회사 탄생과 오늘의 성과를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담았다. 핸드백 업체의 성공 이야기도 하지만 확대해서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구할 수 있다.

 

게임의 룰을 바꿔라.

품질 우선 정신을 갖춰라

-기본에 충실하라

-품질관리에 집중하라

타이밍을 찾아라

인재를 중요시하라

 

120개의 주문이후 27년이 지난 시몬느의 성공 스토리를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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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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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텍스트보다는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채워진 책들이 인기인거 같다. 이런 저런 복잡함 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아지는 탓으로 출판사의 경향도 그렇게 변하는 것인가. 어쨌든 마스다 미리는 그 중에서도 선두에 선 저자가 아닐지. 여성들의 감성을 잘 건드리고 있으니 말이다. 혹은 여성들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남성들을 위하기도. 사람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식혀주는 이야기들을 갖고 살아간다. 아니면 만들어내는 걸까. 에피소드도 많다. 우리 삶도 다르질 않을 텐데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는 이제 나이를 먹으며 그 시간대에서 느끼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같이 일하는 파트너와 저자 사이의 물리적 공간과 시간적 개념 등 그녀가 새롭게 느끼는 것들을 담담하게 소개한다.

 

식사 모임을 제안하고 레스토랑을 고르고 코스 요리 가격을 정하고, 최종적으로는 얻어먹고 말았다. 이건 어른으로서라기보다 인간적으로 어떻게 보일까.... 돌아오는 길에 너무 창피해서 길바닥에 주저앉고 싶어졌다. 아직 멀었다. 나는 아직 한참 멀었어, 하고 비관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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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나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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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한 장 그리고 오후 3시의 일기. 우리는 매일 매일 산다. 그러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제 일도 그제 일도 기억하기 쉽지 않다. 작가는 다르게 시간과 세상과 자신의 일상을 돌아봤다. 매일 오후 3, 그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었는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하여 만든 책, 3시의 나는 그렇게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별다를 것 없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하루의 기록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삶의 모습을 단편을 잘 가꿀 수 있길 소망하는 듯 하다. 문득 그녀가 소개하는 그 커피숍 한 쪽에 오후 3시에 앉아 있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에노시마,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 30분 정도에 있는 섬

에노덴

채식 카페 알라스카

엑셀시어 카페

U카페

신주쿠 남쪽 출구 인도 요리점

루미네

아오야마시부야 유로스페이스

오모테산도 드래곤플라이 카페

진보쵸

나카 메구로 북센터

노게야마 동물원

 

고엔지

 

월간호쇼

고케시

니시오키 북마크

 

작가와의 여행을 추진해볼까. 저자가 다녀간 그곳들을 따라 찾아가는 거지. 일러스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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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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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아니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나만의 물건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물건은 그 사람의 일생 혹은 지금 순간의 또다른 표현이다. 갖고 있는 것들,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물건이다. 어떤 이는 그것을 명품에서 찾기도 하고 어떤이는 그것을 자신의 삶의 기록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유명인사들이 간직해온 그들만의 물건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저자의 인맥 혹은 그가 갖고 있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가볍지만 친밀한 이야기들을 더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그의 노력이 오늘의 그의 모습을 만들고 그의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독특한 스타일과 언어구산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간다.


스마트폰과 터치를 통해서 오늘날 사람들에게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저자의 필력이 활기차다. 애정결핍과 같은 우리 시대, 왜 사람들은 아이폰에 만족하고 그것을 찬양하는가를 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저자가 만난 인물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은 느리게 걸어야 할 이유를 물건을 통해서 대변한다. 벼루, 책상, 스케치북 등 아날로그 적인 물건들이다. 멈춰 생각하고 다시 기록하는 일상을 통해서 쉼과 절제가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전한다.


삶의 속도가 급변하게 생기는 문화병의 치료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걷기. 수백만 년에 이르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걷는 속도에 적응해 발달해왔다. 감당하기 어렵게 빠른 삶의 속도는 불과 지난 몇백 년 동안의 일일 뿐이다. 인류 역사를 하루로 보면 겨우 몇 초 전에 시작된 변화라는 이야기다. 요즘 그래서 다들 올레길등을 찾아다니며 걷느라 난리다.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삶의 속도를 회복하고 싶은 까닭이다.


내가 최근에 찾아낸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 맨발로 걷는 거다. 얼마 전, 가까운 산을 찾았다가 맨발로 걸어봤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흙의 느낌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었다. 그저 한 시간 남짓 걸었을 뿐인데 그날 밤 더 없이 깊은 잠에 빠졌다. 잠이 들 때, 잠의 나락에 한없이 떨어지는, 아주 기분 좋은 느낌도 되살아났다. 아침 신문보다 일찍 깨는 새벽이 자꾸 늘어나 괴로운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꼭 권하고 싶다. 맨발로 걷기, 온천보다 더 좋다. 새벽에 자꾸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는 것 것처럼 행복한 일은 세상에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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