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고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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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의가 곳곳에서 열린다. 3월 봄 시작으로 인문학 강좌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고 알려 온다. 무료로 시작하는 곳도 있고, 유료로 시작하는 강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인생 공부 확실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을 이미 오래전에 했던 철학가, 사상가들의 책과 생각을 통해서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법을 얻을 수 있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내가 가보지 않은 것들을 쉽게 알 수 있는 도구들이 많아졌다. 


인터넷이 그중 하나다. 그러나 그 보다 생생한 것은 현장 강의에 참가해서 직접 듣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독서다. 독서를 통해서 사람을 알고 세상을 느끼고 삶의 방식을 터득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한 시간에 우리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우리 시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고 문제 해결을 도와줄 지식인들을 통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편리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장 강의를 듣는 것처럼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있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겨우내 쳐졌던 기운이 따뜻한 햇살로 일어난다.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은 책 속 문장 한 줄 한 줄이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경험이 녹아 있는 문장은 어지러운 세상에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이정표다.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의 스승이다. 우리 시대 우리가 간절히 필요한 것은 삶의 방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회의 어른이다.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 바른길로 가야 한다고 외칠 수 있는 교수가 필요하다. 얼마나 그런 사람들, 용기 있는 사람들의 외침이 있는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자신의 길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 우리는 어떻게 지켜보고 해결해야 할까?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방향을 제대로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모두 같은 범위에서 경쟁하려고만 한다. 위험한 곳으로는 안 가려고 한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곳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없다. 왜 한 번 뿐이 인생을 모두 똑같이 살아야 할까, 왜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갈까. 


"또한 인문학은 세상을 '이어줍니다', 서로 다른 사람, 지역, 계층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위아래, 남과 북 서로 다른 모든 것을 이어주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흔히 좌우, 진보와 보수, 왼쪽과 오른쪽은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서로 다르면 구분이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의 오른손과 왼손은 구분되지만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몸입니다. 태극의 음양도 구분되지만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96페이지 중에서


최근에 나온 책 중 유유 출판사에서 '공부해서 남 주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에릭 호퍼를 비롯 모두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식인으로서 대중과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자 했던 인물들이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어려운 책 속에서 건져내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했다. 1900년 대 후반 특정인들의 지식으로만 머무를 수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어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모티머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을 쓴 저자로서 고전교육 강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리 시대의 삶과 행복, 기본과 원칙을 말하다'라는 취지로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로 나온 '어떻게 살 것인가'도 2014년 하반기 대중을 향한 강좌 내용을 엮은 것이다. 고은, 손봉호, 황현산 등 우리 시대 학자, 분야별 전문가 12명이 나와 전한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이는 우리에게 부분적 진리만 있으니 모두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에게는 내가 만진 것만이 유일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만이 진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효의 개시개비 핵심은 누구도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으니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도 옳을 수 있다는 생각, 이것이 곧 화쟁입니다. 이분법적 사고는 민주 사회의 걸림돌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사회로의 출발점입니다."-87페이지 중에서.


가야 할 길이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 길만 정답이라는 생각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가는 길이라 그것이 정답이고 바른 길이라는 생각을 버릴 때 다른 길이 보일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그러한 지점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거려는 주는 마음의 울림이 있다. 불행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행복을 위해 가져야 할 생각들,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하나둘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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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남 주다 - 대중과 교양을 나누어 성공한 지식인들의 남다른 삶
대니얼 플린 지음, 윤태준 옮김 / 유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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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전달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전달하는 사람들을 때로는 가볍게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어려운 용어들을 써야 전문가처럼 보이고, 학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배움과 공부를 통해 터득한 지식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길은 없는지, 전문가의 영역에 속한 철학과 사상을 대중이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연 지식인들의 글쓰기와 삶의 여정을 작가별로 배치했다.


'공부해서 남 주다'라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사람들 에릭 호퍼, 레이 브래드버리, 밀턴 프리드먼과 모니터 애들러, 그리고 듀랜트 부부가 이루어낸 성과들을 통해 그것들이 오늘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논픽션 작가로 활약중인 대이얼 플린이 쓴 이 책을 읽고 나면 등장인물들의 '원서'를 접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자신들의 배움을 자신들의 삶에서만 그치지 않고 사회로 학교로 전파하고자 했던 열정들이 전해진다. 요약했던 내용들이다 보니 다소 연결성이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도 들지만, 간결하게 지식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아마도 읽는이의 지식이 충분치 않은 탓도 클 것이다. 


"프리드먼은 타고난 정치가이자 실천적인 자유주의자였다. 그는 실제 세계와 접촉하지 않는 사상적 순수성을 거부함으로써 사회참여 지식인으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프리드먼의 자유주의 추상적이고 두서없는 한담이 아니라 구체적인 공공 정책에 관한 것이다. "-121페이지 중에서


자신의 일에 고집스러운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은 사람들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들을 자극하고 다른 세상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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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작전 4 - 전쟁의 시작 인천 상륙 작전 4
윤태호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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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들의 행렬이 시작되었다. 이들의 삶은 어떤 종착지에 다다를까 궁금해진다.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삶은 모두 가짜다. 진실과 거짓이 무엇인지 구분이 안 되는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철구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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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작전 3 - 극단의 시대 인천 상륙 작전 3
윤태호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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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이런 만화로 다시금 전쟁으로 가려진 역사의 이야기들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어떤 책이든 붙들고 좀 더 들어가 읽어봐야 할 우리 삶의 배경이다. 윤태호 만화, 인천상륙작전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알 수 있게 자극한다. 민족지도자들의 삶과 그들이 내린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도록 극 중 삽입된 이야기들은 좀 더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한다. 


"대한민국의 시작에는 크고 작은 슬픔이 풍경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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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 복잡한 세상, 넘쳐나는 기기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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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지만 다짐은 다짐으로 끝나고 만다. 어김없다. 철저하다. 어떻게 나는 이 삶을 벗어날 수 있을까. 휴식을 취하자, 스마트폰을 끄자고 하지만 전화 안받는다고, 왜 전화를 안받느냐고 따져 묻는다. 사업 상 더 지켜보고 더 끌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산만하다는 것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산만한 것들을 버려야 한다. 무엇이 우리의 정신과 삶을 산만하게 하고 있는가. 내 마음의 산만함이 나의 일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산만함의 원인을 찾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결국 나는 시간을 정해놓고 메일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 시간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중요한 메일에 반응하면 기분이 좋고 새롱룬 것이 없으면 기분이 나빠기 때뭄ㄴ에, 확인하는 횟수를 줄이면 감정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랩톱이든 아이폰이든 한 가지 기기로만 하려고 노력했다."- 250페이지 중에서.


기기에 매몰 된 삶이 아니라 내가 기기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좀 더 삶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휴식의 공간을 많이 갖는 것, 오늘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삶의 일부 혹은 전부가 되다싶이 한 디지털 기기와의 관계 어디까지로 정해야 할지, 어디까지로 끊어야 할지 그래도 고민스럽기는 하다. 


"온라인에 있는 시간과 오프라인으로 있는 시간을 구분하면 할 일을 끝내기도 쉽고 일과 일반적인 생활을 더 잘 구분하여 유지하기도 쉽다.'-309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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