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키노 > 기타 조인트 앨범 14선

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에 있는 대가들이 서로 만나 잼을 교환한다는 것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정상(TOP)이 만나 그들만이 가진 깊고 풍부한 감성과 예리한 지성을 잼을 통해 표출함으로서 매니아들에겐 음의 세계의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타리스트들의 경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성격적으로 매우 자기주장이 강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명 기타리스트들끼리 만나 조인트 앨범을 낸다는 것은 크나큰 호기심을 줄 수 있다. 혹 협연이라기 보다는 일대 전쟁을 치르는 것은 아닌지 또는 또다른 빼어난 상대 기타리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등등.
그렇다면 각 장르에서 정상을 달리는 최고의 기타리스트들이 만난 기타 조인트 앨범들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까?


KENNY BURRELL & JIMMY RAINEY
/ Two Guitars(Prestige, 1957)

케니 버렐과 지미 레이니는 모두 재즈기타의 중요한 영역을 개척했던 인물들이다. 각기 모두 테크니션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스윙 필링과 블루노트 프레이즈, 그리고 리듬웍 스타일은 많은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케니 버렐의 경우 독자적인 핑거링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현재까지도 기타 애호가들 및 연주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미 레이니도 지명도는 낮지만 소리없이 자신의 세계를 일군 실력파 중의 하나다. 이들의 기타 앙상블이 상큼하게 빛을 발하는 본작은 피아노의 맬 왈드론, 베이스의 덕 왓킨스, 드럼의 아서 테일러 등도 함께 해 그 매력을 더한다. 워낙 내성적으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언뜻 들으면 밋밋하고 특징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좀더 구속력을 요하는 감상법으로 접한다면 재즈기타의 다양한 코드웍이나 즉흥연주의 라인 만들기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CARLOS SANTANA & JOHN MCLAUGHLIN
/ Love Devotion Surrender(Columbia, 1973)

존 맥러플린과 카를로스 산타나는 모두 인도의 사상과 종교에 심취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름까지 개명해가며 인도의 문명에 깊이 빠진 바 있는데, 이 앨범은 바로 그와같은 종교적 정열이 절정에 다다를 때의 작품이다. 수록곡 가운데에서도 'A Love Supreme'은 맥러플린과 산타나가 서로 주거니받거니하며 빠른 솔로를 펼치는게 인상적이다. 두사람의 연주 이외에 세션맨들의 호화로움도 컬렉터를 흥분시키기에 족하다. 학창시절에 이 음반을 처음 구입했는데 그 당시에는 이것을 구입하면서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타 테크닉이나 추진력, 집중력 등 모든 점에서 산타나는 존 맥러플린의 적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앨범에서는 정말로 의외다. 산타나의 기타가 맥러플린에 조금도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두 사람의 공통분모인 종교적 열정을 너무 잘 표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적 유대와 음악적 열정이 모두 너무 잘 통하던 사이에서의 한판 잼이라 연주를 들어보면 스파크도 굉장하다.

ROBERT FRIPP & ANDY SUMMERS
/ I Advenced Masked(A&M, 1982)

로버트 프립과 앤디 서머즈라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두 연주자가 만났다. 전자는 프로그레시브의 세계에서도 극단적으로 앞서가는 실험적 경향을 추구하는 인물이고 후자는 뉴웨이브 그룹에 몸담고 있으며 다소 대중적인 곡을 연주하긴 해도 실험성 강한 코드나 사운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오죽할까? 전체적으로 텐션 강한 연주가 진행되고 불협화음을 중심으로 낮설고 기이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대학 시절 이 음반을 처음 구입했을 때엔 너무 어려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음반꽂이에 쌓아두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 다시 들어보니 매우 날카롭고 혁신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이 음반이 공개될 시점은 1980년대 초반이다. 이 당시에 이런 사고와 컨셉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놀랍기 그지없다. 로버트 프립은 이미 킹 크림슨에서 1970년대 말엽부터 이 앨범의 단초가 되는 강렬한 텐션 코드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가지 놀라움을 주는 것은 앤디 서머즈다. 물론 그가 즐겨 구사하는 add9 코드에 대한 애착이 여기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폴리스 시절에서 간간히 들을 수 있던 방식과는 또다르다. 산만한 듯하면서 공격적이며 도전적인 분위기와 낯설음의 미학이 절묘하게 혼재되어 있다.

ROBERT FRIPP & ANDY SUMMERS
/ Bewitched(A&M, 1984)

로버트 프립과 앤디 서머즈가 두번째로 만났다. 그런만큼 전에 있을 법했던 시행착오도 많이 줄어들고 내용적으로도 더욱 알차야 함에도 충격의 강도나 신선도라는 측면에선 전작에 못 미친다. 물론 기발한 코드웍이나 이질적인 리듬에 대한 탐구, 의표를 찌르는 라인 등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만 전작인 [I Advanced-]의 강렬한 임팩트에 비한다면 오히려 점잖아진 듯하다. add9 코드를 이용한 텐션 강한 코드웍과 음들간의 부조화를 즐기는 듯한 냉소적 태도 등은 여전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앨범은 발상적으로는 매우 원시적인 충동성이 있으면서도 음악적으론 아카데믹하다. '이런 세계의 기타도 있구나'라는 점에서는 결코 실망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이 앨범 공개 몇 년 후 다시 세 번째 조인트를 만들었다.

JOHN MCLAUGHLIN, AL DI MEOLA, PACO DE LUCIA

말만 들어도 아찔한 3명의 무시무시한 테크니션들이 ‘기타 트리오’라는 이름하에 뭉쳤다. 슈퍼 기타리스트들의 이런 공식적인 만남과 프로젝트 팀으로서의 활약상은 이들이 처음이랄 수 있다. 이 앨범은 화합과 우애의 조인트라기 보다는 치열한 배틀넷에 가깝다. 첫 곡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온통 쏜살같은 애들립들이 난무하며 자 이래도 놀라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전개된다. 일렉트릭도 아닌 어쿠스틱 기타로 이만큼 초인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손힘을 구사하는 경우는 기타사상 전례가 없다. 크게는 플라멩코와 재즈의 이디엄으로 뭉친 트리오지만 애들립 스타일은 무정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순간적인 느낌을 토해내는 것들이다.
1981년에도 이들은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라는 실황앨범을 공개하기도 했고 1996년에도 재결성 기타 트리오 앨범을 공개했으나 완성도나 협연의 치열함이라는 관점에서는 단연 이 앨범이 최고다. 앨범 공개 몇 년 후 다시 세 번째 조인트를 만들었다.

GOERGE BENSON & EARL KLUGH
/ Collaboration(Warner Bros, 1987)

조지 벤슨과 얼 클루. 이 둘은 부러움을 살만큼 감미로운 퓨전기타를 연주하며 멜로디 감각 또한 탁월하다. 이 둘이 만났다는 그 자체에서 이미 어느 정도는 음악 스타일이 어떨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섬세하고 투명한 울림과 하모니, 아름답기 그지없는 멜로디, 바로 그런 것들이다. 아늑하고 도시적인 섬세함이 가득한 퓨전기타 듀엣집인 것이다. 나른하지만 날렵하게 달려드는 조지 벤슨과 클래식 기타주법에 기초한 얼 클루의 풍부한 화성의 보이싱이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하비 메이슨이 쓴 타이틀 곡 'Collaboration'에서 이들은 각자의 스타일을 최대한 발휘하는 가운데에서도 ‘합주’라는 룰을 결코 잊지 않는 프로다운 근성을 여지없이 보인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그런 상큼하고 편안한 작품이다.
CHET ATKINS & MARK KNOPFLER
/ Neck & Neck(CBS, 1990)

컨트리 기타의 상징적인 존재 쳇 애킨스, 그리고 포크와 컨트리, 락, 재즈 등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감성적으로 넘나드는 음유시인적인 연주자 마크 노플러가 만났다. 이 둘의 만남은 이미 그들만이 가진 개성적인 스타일의 교류로 인해 ‘합주’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쳇 애킨스는 마크 노플러의 기타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26살이나 되는 큰 나이차임에도 음악적으론 같은 출발 지점에서 대등한 협연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선배(쳇)는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는 후배가 더욱 적극적으로 연주를 펼칠 수 있도록 한껏 포용력있는 자세를 취하고 후배(마크)는 선배보다 앞서려 하지않고 끝까지 겸허한 자세로 선배의 영역을 충분히 존중하며 자기를 주장하고 있다. 'Poor Boy Blues'와 같은 인스트루멘틀은 물론 'There'll Be Some Changes Made'와 같은 노래에 이르기까지 전곡의 모양새가 그래서 참으로 아름답고 훈훈하다. 이들만큼 일렉트릭 기타를 가지고 내추럴한 맛을 살리는 톤을 구사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거기에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 프레이징이나 코드 보이싱의 조화, 그리고 멜로디에 충실한 솔로패턴은 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기타리스트들에겐 과거의 유산처럼 되어버린 감이 있는 핑거피킹의 쓰임은 주목해 볼 만 하다.
수록곡들 대부분은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나 돈 깁슨(Don Gibson), 장고 라인하트(Django Reinhardt) 등 전설적인 명인들의 곡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앨범 타이틀 역시 평생 기타에 몰두한 두 장인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Brett Garsed & T.J. Helmerich

브렛 가스드는 팝메틀 밴드 넬슨에서 연주했던 인물이다. 가공할 테크닉을 구사하는 그가 그런 평범한 팝락 밴드에서 활동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을 리치 블랙모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의 연주 어디에서도 리치로부터 받은 영향을 찾아볼 순 없다. 숀 레인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젊은 테크니션인 그가 T.J. 헬머리치와 만났다. 브렛 가스드가 거의 대부분을 화려한 레가토 주법으로 속주를 구사하는 반면 T.J. 헬머리치는 멜로딕한 어쿠스틱 기타로 현란한 테크닉의 브렛 가스드의 기타를 응수한다. 테크니션의 만남이라고 해 개인기 위주의 인스트루멘틀집이 아닌가 하겠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어떤 기타 인스트루멘틀 앨범보다 멜로디가 빼어나다. 브렛의 레가토 속주도 서정미와 멜로딕한 흐름을 잘 타고 있으며 T.J. 헬머리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Brett Garsed & T.J. Helmerich

[Quid-]와 그다지 큰 차이점은 없다. 빼어난 테크닉에 기반한 노련한 라인 진행이나 멜로디 감각은 그대로다. 거기에 컨트리락의 전원적인 면과 퓨전락 스타일을 고루 받아들여 더욱 산뜻한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다. 이 앨범을 들어보면 T.J. 헬머리치의 코드웍 기법들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은근히 나타나는 팝적인 멜로디들은 오히려 애교로서 받아들여진다. 테크니션들의 만남이 이렇게 앙징스러운 퓨전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앨범이 여실히 보여준다.

LARRY CARLTON & LEE RITENOUR
/ Larry & Lee(1995)

한때는 평론가들로부터 라이벌 관계로 인식되었던 이들이지만 사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래리 칼튼이 리 릿나워보다 5살이 위다. 나이로 본다면 선배와 후배의 잼인 셈이다. 래리 칼튼이 일렉트릭 기타로 강렬한 락 필링의 퓨전재즈에 능한 반면 리 릿나워는 어쿠스틱 기타로 상큼하고 서정적이며 투명한 퓨전재즈 세계에 솜씨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는 서로가 강렬한 필링을 쏟아내며 솔로잉을 교환한다. 락적인 분위기와 마치 쳇 애킨스-마크 노플러 듀엣을 연상케 하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멜로딕 재즈에 이르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크루세이더스(Crusaders) 때부터 래리 칼튼을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이 둘의 조인트중 래리의 기타가 좀더 튀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선입관일 뿐이다. 정말로 부드러운 연주가 무엇이고 멜로디컬한 하지만 기대 수준 이상의 퓨전기타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처음 이 앨범이 나왔을 때 너무 연주가 좋아 약 반년 정도를 계속 이것만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부드러움과 은유적인 것의 미학, 하지만 높은 수준

GREG HOWE & RICHIE KOTZEN
/ Tilt(Shrapnel, 1996)

기타 좀 쳤다는 사람들이라면 1990년대 초반 이 두사람의 연주를 열심히 연습했었을 것이다. 둘다 테크닉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친구들이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그렉 하우가 한수 위에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리듬이나 리드 솔로잉, 아이템의 신선도, 창작력 등 모든 면에서 리치 코젠이 그렉 하우의 적수가 될 순 없다. 그 때문에 이 둘이 만나 조인트를 했다는 것은 그다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물론 대중적 인기도로 따진다면 그렉은 리치를 따라갈 수 없다. 어쨌든 둘은 만났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술적인 차이와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 등 여러모로 편차가 커 만족스러운 앨범이 되진 못했다. 별다른 변화가 없이 속주 프레이즈를 구사하는 리치에 비해 그렉의 그것은 보다 다양하고 화려하다. 하지만 한사람이 잘한다고 해서 조인트 앨범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협연의 생기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공허한 테크닉의 난무와 종결없는 라인의 반복 뿐이다. 명색이 기타 인스트루멘틀리즘을 외치는 최고의 기타 전문 레이블인 Shrapnel 쪽에서 나온 수많은 기타 명반들에 비한다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빗나간 기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JOHN SCOFIELD & PAT METHENY

이 앨범은 존 스코필드와 팻 메쓰니라는 재즈계의 거목이 최초로 만나 레코딩을 했다는 데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만나 레코딩을 하게되면 경쟁적인 연주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존과 팻은 잼 세션의 우선순위를 부드럽고 자연스런 ‘조화’에 두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건 물론 양자의 깊은 우정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정없이 목적적인 만남에 의한 잼이었다면 둘의 강한 개성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리라. 수록곡들은 두 기타리스트가 가진 강점들이 요소요소에서 최대한 발휘되어 존과 팻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어떤게 존의 연주이고 또 팻의 연주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존은 재즈계 최고의 모드 메이커답게 변화무쌍하다는 표현이 맞을만큼 탁월한 라인을 진행하며 팻은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연주자답게 음을 시적으로 노련하게 배열한다. 누가 들어도 둘의 연주인지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The Road One'이다. 연주자들이라면 아마츄어나 프로 할 것 없이 모두 이 음반에서 얻을수 있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수확은 ‘라인 만들기’이다. 가히 ‘영감의 천재’들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악상과 애들립 배열은 탁월하다. 'You Speak My Language', 'Everybody's Party', '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 등의 곡들에서의 라인전개는 특히 훌륭하다.

JOE SATRIANI, STEVE VAI, ERIC JOHNSON
/ G3(Epic, 1997)

슈퍼 락 기타리스트가 셋이나 모여 함께 잼을 하고 음반을 내며, 투어를 한 경우는 일찍이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재즈계에서 맥러플린-디 메올라-드루치아 등이 있었으나 그것은 어쿠스틱 기타의 향연이었다. 그런 점에서 G3는 일렉트릭 락 기타사의 엄청난 사건이다. 워낙 세계 최고의 슈퍼 기타리스트들인 만큼 한 곡만 들어봐도 각 연주자의 특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왼손을 중심으로 유려한 레가토 프레이즈를 쏟아내는 조 새트리아니, 맑고 영롱한 톤으로 섬세하고 물방울 튀는 듯한 재즈적이고 멜로디컬한 그리고 블루지한 프레이즈를 펼치는 에릭 존슨, 태핑과 얼터네이트 피킹, 아밍 등을 종합적으로 사용하며 색채적인 솔로잉을 구사하는 스티브 바이 등 이 세 명은 블루스라는 락 기타의 공통분모이자 출발 공식이기도 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잼을 벌인다. 누가 더 잘한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잼 플레이다. 실력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팽팽한 주거니 받거니지만 연출력이랄지 또는 좌중을 리드한다는 의미에서는 조 새트리아니에게 그 무게 중심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 앨범이 등장하기 전 먼저 공개된 비디오 테입을 미국 취재 중에 재빨리 구해 본적이 있었는데 공연장에서 세 기타리스트가 잼을 할 때 조 새트리아니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이번엔 내 차례다라고 알려 준다든지 아니면 같은 테마를 한번 더 돌리자 라든지 하는 등 조 새트리아니가 연주 전반을 리드하고 있었다.
이 앨범의 구성은 각자 자신들의 대표곡 3곡이 먼저 실려 있고, 이어서 프레디 킹의 'Going Down', 프랭크 자파의 'My Guitar Wants To Kill Your Mama', 지미 헨드릭스의 고전 'Red House' 등을 함께 모여 잼을 벌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티브 바이의 경우 국내에서는 그동안 헤비메틀 기타리스트 또는 테크닉을 앞세우는 연주자로 인식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겠지만 이 앨범을 들어보면 그가 블루스 역시 탁월하게 연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세 명의 슈퍼 중의 슈퍼기타리스트들이 모인 프로젝트 이름치고는 G3라는 명칭은 너무 점잖고 평이하게만 들린다. 좀더 ‘삼빡’한 이름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B.B. KING & ERIC CLAPTON
/ Riding With The King(Reprise, 2000)

앨범 자켓을 보면 에릭 클랩튼이 운전석에 있고 B.B. 킹이 차의 가장 좋은 자리인 상석 즉 뒷자리에 있다. 파트너십이라는 개념 하에서의 조인트앨범이었다면 B.B. 킹은 에릭의 옆 자리 즉 조수석에 탔어야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이 사진에서는 에릭 클랩튼이 B.B. 킹을 ‘모시는’ 느낌을 받는다. 첫 곡에서 두 번째 곡까지만 들어도 온통 B.B. 킹 분위기 일색이다. 조인트 앨범이라기 보다는 B.B. 킹의 앨범에 에릭 클랩튼이 게스트로 맹활약을 한 정도의 성격이 짙게만 들린다. 워낙 에릭 클랩튼이 존경하고 좋아하고 또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노대가가 B.B. 킹이라 그에 대한 존경심이 과도한 나머지 이 앨범이 ‘조인트’라는 것을 잠시 망각한 듯하게 들렸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Three O'clock Blues'에서부턴 상황이 전혀 다르게 변해간다. 비로소 B.B. 킹과 에릭 클랩튼이 진정한 파트너 관계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전성기 때에 비해 이제 약간은 어눌한 B.B. 킹, 반면에 이제 물이 오를대로 오른 블루스를 연주하는 에릭 클랩튼이 블루스의 진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연출해낸다. 블루스 기타가 왼손의 승리라면 이 앨범은 한마디로 블루스 핑거링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기타 연주는 정말로 ‘죽인다’ 이보다 더 죽일수 있는 블루스 기타앨범은 아마도 당분간은 나오기 힘들 정도일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한편으로 이 조인트 앨범은 펜더와 깁슨의 한판 치열한 접전이기도 하며 싱글코일과 험버커의 특성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후배인 에릭 클랩튼이 B.B. 킹에게 “한수 부탁합니다”라는 식의 깍듯한 예의와 존경심을 갖고 이 앨범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블루스의 짙은 인간미와 선후배 사이의 교감이 잘 살아나는 것 같다.


기사제공 / [Ho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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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06-06-1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음악이 흐르는 서재. ^-^ (뮤직 서비스가 안되는 알라딘의 한계를 극복하는 업데군요.)
 
 전출처 : 키노 > 2me2you가 추천하는[90년대 드럼 명반 9선]


  1.Usher / Live!(99)
'My Way', 'Nice & Slow'로 잘 알려진 어셔(Usher)의 라이브 앨범이다. 요즘 흑인 음악에서 리얼 드러밍(Real Drumming: 인간이 직접 드럼을 연주하는 것을 말함)의 비중은 거의 희박해져 가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난해한 리듬 워크는 말할 것도 없고(팀버랜드(Timbaland)가 프로듀스한 미시 엘리옷(Missy Elliot)의 음반들을 참고), 한 앨범에 담긴 곡들의 드럼 음원들이 모두 제각각일 때가 허다하기 때문에 실제 라이브에서 그 느낌을 재현하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앨범에 담긴 브라이언 프레이져-무어(Brain A, Fraiser-Moore)의 드러밍 앞에서 그러한 사실들은 한낱 상념이 되어버린다. 그의 연주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된 드럼으론 절대 표현해 낼 수 없는 '연주자의 기(氣)'가 살아 꿈틀거린다. 그는 현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lera)의 투어 드러머로 활동 중이다.

  2. Brutal Truth / Extreme Conditions Demand Extreme Responses(92)
발매 당시 동일 장르는 물론이거니와 드럼 커뮤니티에도 '일대 파란'을 가져온 그라인드코어(Grindcore)계의, 최고봉 브루털 트루쓰(Brutal Truth)의 데뷔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 *머신 건(Machinegun) 드러밍은 종전까지 인간이 도달할 수 있었던 스피드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면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분노의 극한을 한 차원 높여 놓았다.
스콧 루이스(Scott Lewis)라는 이름의 이 드러머에 대해서는 뚜렷이 알려진 바가 없으나 전 재즈 드러머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그 탄탄한 기본기에 대한 물증이 된다. '인정사정 없이' 몰아붙이는 스피드의 진상은 이 앨범을 들어보지 않고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될 수 없다.

(*머신 건 드러밍(Machine-gun Drumming): 싱글 스트로크롤(Single Strokeroll)의 양손을 따로 분리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스네어와 심벌을 동시에 스트로크하는 것을 말한다(이 때 베이스 드럼을 연주하는지의 여부는 플레이어마다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메트로놈 수치로 적정 스피드 이상 가능해야 비로소 '머신 건'의 레벨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적지 않은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재륜씨의 트레이드마크로 잘 알려져 있다)

  3. Vital Infomation / Vitallive!(91)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가 결성한 퓨전 밴드 바이탈 인포메이션(Vital Information)의 라이브 앨범이다. 그룹 저니(Journey)의 멤버로, 80년대 로드러너(Roadrunner)레이블에서 발표된 수많은 속주 기타리스트들의 세션드러머(리치 코젠, 토니 맥칼파인등)로 활동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그는 현재까지도 매년 1-2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톰 코스터, 프랭크 갬블 등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한 이 라이브 앨범에서 역시 그의 올라운드 플레잉의 면모를 맘껏 느낄 수 있는데 'Perfect Date'의 드럼 솔로에서 재즈의 스윙 패턴 위에 헤비 메틀의 컴비네이션을 삽입하는 연주는 그 좋은 예라 하겠다. 현재 새비지 가든(Savage Garden)의 세션 드러머로서 활동중인 그는 대중적인 감각을 놓치고 있지 않으며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4. Vai / Sex & Religion(93)
스티브 바이(Steve Vai)와 테리 바지오(Terry Bozzio)가 함께 한 프로젝트 그룹 바이(Vai)의 유일한 앨범이다. 프랭크 자파(Frank Zappa)밴드와 U.K, 미싱 퍼슨스(Missing Persons)등을 거치며 명실공히 '현세대 최고 드러머'란 찬사를 받았던 테리 바지오(Terry Bozzio)는 이 앨범에서도 이전과 다름없이 조금의 느슨함도 허락치 않는 팽팽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흔히들 그의 드러밍을 '오케스트리얼(Orchestrial)'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곤 하는데 이는 현재 18개의 드럼, 48장의 심벌로 구성된 그의 셋트와 드럼 세트를 작은 오케스트라로 생각한다는 그의 말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Still My Bleeding Heat'에 등장하는 테크니컬 훵크(Technical Funk)는 듣는 이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며 'Rescue Me Or Bury Me'에서 펼쳐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범우주적인 어프로치들은 마치 그가 외계인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치 기괴한 느낌을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이오니아 뮤지션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지만 그가 보여주는 선구적인 연주는 후배 뮤지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5. Dixie Dregs / Bring'em Back Alive(92)
모던 드러머 매거진(Modern Drummer Magazine)으로부터 5점 만점의 플레이어라는 극찬을 받은 로드 모겐슈타인(Rode Morgenstein)은 75년부터 바로 이 딕시 드렉스(Dixie Dregs)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연주세계를 만들어 온 드러머다.
이 앨범은 지난 92년 딕시 드렉스가 10여년의 공백 끝에 재결합하면서 가진 투어중의 하이라이트만을 모은 라이브 앨범으로 완벽한 테크닉이 음악안에 자연스레 녹아든 그의 출중한 연주들이 가득 담겨있다. 딕시 드렉스의 음악은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펑크, 록, 퓨젼, 재즈등 여러 장르들을 두루 섭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드러머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중요한데 그것은 로드 모겐슈타인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니다. 'Country house Shuffle'과 'Odyssey', 'Cruise Control' 등에서 그런 다재다능한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6. Morrissey / Beethoven Was Deaf(93)   
보통은 화려하고 난해한 드럼 연주만이 최고라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곡 안에 녹아드는 악기의 톤만으로도 연주자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법이다. 악기에 대한 이해와 사운드에 대한 노하우 없이 뛰어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모리씨(Morrissey)의 이 앨범을 드럼 명반으로 추천한 것은 위와 같은 이유에서다. 드럼을 연주한 스펜서 코브린(Spencer Cobrin)은 테크닉만을 놓고 보자면 평범한 드러머라 할 수도 있겠다. 남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지만 남들이 못하는 특별한 테크닉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맑고 깨끗한 그의 드럼 음색은 음악 안에 완벽히 용해되면서 밴드의 전체적인 사운드까지 정갈하게 만들고 있다. 이 앨범이 라이브 레코딩이란 점을 감안할 때 그것은 더욱 가치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7. Slayer / Divine Intervention(94)   
슬레이어(Slayer)의 살기 가득한 쓰래쉬 사운드의 일등 공신, 데이브 롬바르도(Dave Lombardo)가 밴드를 탈퇴한 후 많은 이들은 '슬레이어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하며 이들의 행보에 심히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전 포비든(Fobbiden)의 드러머였던 폴 보스타프(Paul Bostaph)가 밴드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발표한 이 앨범은 모든 기우들을 한 순간에 잠식시켰다. 데이브 롬바르도가 쌓아 놓은 초인적인 스피드 위에 그루브를 얹은 그의 연주는 단순히 극한으로만 치달아-사람에 따라-다소 지루하다 느낄 수 있는 슬레이어의 음악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 연유로 혹자는 폴 보스타프를 데이브 롬바르도보다 더 슬레이어에 적합한 드러머라 평하기도 한다.
라이브 비디오 [Live Intrusion](95)에서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8. Dave Matthews Bands / Crash(96)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thews Band)의 드러머 카터 뷰포드(Carter Beauford)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러머다. 흑인 특유의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뛰어난 리듬감으로 곡의 다이나믹함을 이끌어 내는 그는 밴드내의 탄탄한 근육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흔히들 그의 대표작으로 [Under The Table & Dreaming](94)을 뽑곤 하는데 리듬의 다양함이나 곡의 완성도로 볼 때 본작이 조금 더 앞서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60-70년대 훵크 비트를 차용한 'So Much To Say', 'Too Much'을 비롯해 각각 컨츄리와 아프리카의 비트를 연상시키는 'Two Step', 'Proudest Monkey'등에서 보여지듯 카터 뷰포드는 자신에게 어떠한 스타일이 주어지든 유려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내는 능력을 지녔다. 현재 세계 최고 권위의 드럼 전문지인 모던 드러머 매거진(Modern Drummer)에서 선정하는 리더스 폴(Reader's Poll: 독자 인기 투표)에서 그는 최근 몇 년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9. The Roots / Roots come alive(99)   
루츠(The Roots)는 에리카 바두(Erikah Badu), 퓨지스(Fugees)등과 함께 '루트 힙합씬(Root hip-hop, 아프리카의 음악의 느낌을 차용한 힙합씬을 일컬음)'의 선봉에 선 그룹이다. 모든 반주들을 리얼로 연주한다는 특징 때문에, 데뷔 당시 대중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힙합음악 전문지의 평론가로, 또한 디안젤로(D'Angelo)의 음반 프로듀서로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드러머 Questlove(?uestlove라고도 표기함, 본명 Ahmir Khalib Thompson)는 플레이보다도 음악자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닌 탓인지 밴드의 리더이자 사운드마스터로 루츠의 전체적인 음악 색깔을 만들어 낸다. 최소한의 셋팅으로 최대한의 사운드를 뽑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특히 힙합 비트에서 중요한 베이스 드럼의 미묘한 밀고 당김에 뛰어난 센스를 지니고 있다.

*사족: (되도록 스타일이 다른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고루 선별하려 했습니다. '데이브 웨클(Dave Weckl), 스티브 갯(Steve Gadd)은 어디 갔냐' 하실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그들은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를 쓰고 (아마도 눈을 희미하게 뜨고 목을 뒤로 젖히며 '죽인다'라는 표현을 연거푸 사용하면서) 추천하려 들것이니 되도록 뻔한 앨범은 피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럼 많은 도움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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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를 알아보고 선택했어. 내가 너에게 빠졌다거나 미쳐버렸다고 생각하지는 마.

나는 사랑에 빠지지 않았어. 내 안에서 사랑이 피어났던 것이지

Toni Morrison의 Jazz 중에서

<Nakariakov의 지고이네르바이젠>

Blue Moon님이 자신만을 위한 착한 남자 사진전을 열어달라고 하셨다.

이 Paper는 그런 의도에 적합하게 제작되었으나, 그녀의 취향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그녀가 Hard-bop을 좋아한다는 것이 전부임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Mickey Rourke>

November rain, 던힐 라이트, 체스터필드 코트(chesterfield coat), 그리고 허무의 맛

난 그를 좋아했다. 그가 담배 피우는 모습에 반했고, 그의 낡은 모직코트에 반했고,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반했었다. 그의 사진은 새파란 중학교 시절에서부터 턱밑 수염이 거뭇할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내 방 침대 위 머리맡에 주욱 걸려있었다. 지금의 그는 그저 그런 배우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한때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

 



<James Stewart>

 

여성들과는 달리 남성들에게는 멋을 부릴만한 item이 사실상 없다. 남성들의 작업복(?)인Suit(양복)는 형태도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며, 색상 또한 매우 한정적이고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는 편이다. 일반 남자들이 기껏 멋을 부려봤댔자 와이셔츠나 넥타이의 색상이나 무늬정도에 그칠 뿐이며, 한 깔룽한다고 자부하는  치들도 겨우 와이셔츠 소매에 자그마한 커프스 링크를 달고서는 희희낙락하는 꼴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양복을 위한 변명>에는 참 재치있는 비유가 실려 있는데, “자유를 제한받는 곳에서 참된 자유가 가장 잘 발휘된다는 것은 예술 창작만의 과제가 아니다. 멋도 의외로 이 법칙이 적용된다.” 라는 말로 양복에 대한 일반 남성들의 예술적 창의성 부족을 질타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에게 남성을 대표하여 내가 한마디 변명하자면, “원판 불변의 법칙”은 비단 사진에만 국한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멋진 몸매를 타고난 치들은 주황색 츄리링에 쫄이를 신고 돌아다녀도 나름의 멋과 품격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괜한 소리로 선량한 대다수의 남성(멋진 몸매를 타고나지 못한 이)들에게 현시적(과시적)소비를 부추기는 흰소리는 그만 접어달라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멋진 몸매는 어디까지나 비율이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한다고 해서 반드시 멋진 몸매가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

 

역대로 스파이 영화 007에 출연한 배우들은 다들 슈트가 몸에 착착 감기는, 일명 suit의 신이 내린 탁월한 몸매의 소유자들이었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비록 007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게리 그란트와 함께 suit의 신에게 선택받은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게리 그란트가 헤링본 자켓등 잉글리쉬 슈트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다크 그레이 슈트가 너무나도 멋진 전형적인 American suit의 진정한 신봉자였다.




<Modigliani>

 

“원판 불변의 법칙”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이 사람을 빼 놓을 수 없겠다. 36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궁핍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모딜리아니를 말이다. 당대에 거칠 것이 없었던 피카소도 모딜리아니 앞에선 유난히 저열한 열등감을 드러냈었다. 그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재능에 있어서는 그 자신에 결코 뒤지지 않을뿐더러 작고 땅딸막한 볼품없는 외모의 자신과는 달리 모딜리아니는 에콜 드 파리의 귀공자라 불리웠을 황홀한 외모의 소유자였으니 말이다. 수중에 당장 한 끼를 해결할 동전 몇 푼마저 없는 모딜리아니였지만 그에게 자신의 침대를 기꺼이 내줄 여자들은 파리에 수없이 많았다. 스타일은 돈 몇 푼으로 만들어지는 즉물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전적으로 말해주는 좋은 예이다.

 

언제나 잘나고 똑똑한 천재라 자부하는 이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인 폐결핵으로 모딜리아니는 파리의 지저분한 자선 병원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잔느 에뷔테른느(모딜리아니의 아내)는 임신 9개월의 만삭의 몸으로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가게 된다.





<Albert Camus>

 

Magnum으로 잘 알려진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단 한 장의 스틸사진!

우리가 까뮈를 떠올릴 때면 항상 갖는 그의 이미지이다. 태양의 작가 혹은 지중해의 작가라고 불리는 그의 문학적 명성과는 달리 그의 사진에는 침울하고 고독한 도시적인 까뮈의 자화상이 너무나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우리에게 “이방인”과 “페스트”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문호이지만, 사실 내가 꼽는 그의 최고작은 “전락”이다. 전락은 도프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에 크나큰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 타자는 결코 이해될 수도 이해되어지지도 않는 존재에 불과한 것이며, 그에게 있어 죽음은 단발마의 땀을 흘려 구원을(결정적으로 사라져 버리는 권리를) 얻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정작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진실, 그 진실의 말살이었다.


멋진 놈이 머리까지 좋으면 짜증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신은 공평하다. 그에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주었으니 말이다. (너무나도 사악한 나 )





<Arthur Jean Nicolas Rimbaud>

 

랭보를 단순히 아름다운 미소년으로만 추억하면 곤란하기 짝이 없다. 그에게 시와 문학으로 대변되는 미소년의 시기는 1873년 베들렌느에게 권총으로 독하게 한 방 맞았을 때 이미 끝이 났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에서 이미 그가 쓴 것처럼 그 이후의 삶은 “기후가 실종된 땅으로 가서 무쇠같은 팔다리, 청동빛 피부, 강렬한 눈빛으로 돌아오는” 무지 터프한 사나이의 삶이었다. 그는 누구나 가길 꺼려했던 암흑의 대륙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로 건너가서 불법무기판매, 커피 밀수, 노예장사 등등 이른바 칼밥 먹고 사는 “비열한 거리”의 삶이었다.

그는 그 후 매독에 의한 정신질환으로 시달리며, 관절염과 풍토병으로 한 쪽다리를 잃은 채  37세의 나이로 쓸쓸히 생을 마치게 된다.





<Sergei Nakariakov>

 

러시아의 트럼펫터 라카리아코프도 랭보에 버금가는 미소년이다. 내가 처음 그의 음반을 집어들 때만 하더라도 음악에 있어서 그의 빼어난 외모가 오히려 독이 되는 형국이었다. 나로 하여금 그의 타고난 미모가 오히려 그의 음반을 선택하는데 주저하게끔 만들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Hummel의 Concerto for Trumpet and Orchestra in E-flat Major의 1악장을 미쳐 다 듣기도 전에 나의 선입견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훔멜이 작곡하여 1803년에 초연된 이 트럼펫 협주곡은 사실상 연주에 필요한 기교가 너무나도 난해해서 작곡된 당시 그대로의 악보로 연주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트럼펫터가 연주하기 비교적 평이하도록 악보를 재수정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그의 훔멜 트럼펫 협주곡을 들어보라! 그럼 신이 얼마나 그에게 많은 축복을 안겨주었는지 직감할 수 있으리라 자부한다.

 

 엥! 그러면 요 녀석도 얼마 안 남았단 말인가. 흐흐 (다시 한번 사악모드 )





<Jacques Derrida>

 

철학계에도 착한 남자를 뽑아야 하는데, 이번 기회에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물론 착한 남자가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한창 파릇파릇할 때의 사진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2004)년에 췌장암으로 타계한 데리다가 문득 떠올랐다. 눈부시도록 환한 빛깔의 백발에 파이프 담배를 지그시 물고 있는 그는 “나에게는” 정말 멋져 보였다.

 

뭐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저 꼬장꼬장한 “꼰대”처럼 보였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겨우 몇 권의 책(그것도 무지 부실한 번역본)으로 밖에 접해보지 못한 그이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접해볼 생각이다.(원서는 구해놓았는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처럼 언제 읽을지는 정말 두고 볼 작정이다. 에휴!)

 

 

<바티스투타 특유의 기관총 세러머니>



<그의 마지막 월드컵 2002년의 눈물!>

<Batistuta>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난 그의 이름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인다. 내가 그를 처음 접하게 된 건 플레이스테이션용의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을 통해서였다. 위닝 일레븐이란 게임은 축구선수들의 능력치들을 상세한 패러미터로 기록하여 사실성을 아주 강조한 게임이었는데, 그 게임에서 바티스투타는 경이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top goalgetter였다. 어느정도였나 하면(위닝 패러미터에 기준하자면,100이 만점이다/공격력 98에, 슛팅력 99, 슛정확도 97, 슛 테크닉 98,거기다가 수준급의 헤딩력을 갖추고 있었다) 페널티 라인 근처에선 때리면 거의 백발백중이다. 중거리 슛의 경우 앞에 수비하는 선수가 없다면, 30-35미터 거리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함께 게임을 즐기다보면, 그 사기적인 능력치에 그를 상대하는 녀석들은 다들 혀를 깨물게 된다.

 

2006년 월드컵 개막식이 뮌헨에서 열렸다. 수많은 축구계의 인사 중 유일하게 수많은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사람이 있다. 그는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이다. 누구나 공 하나면 맘껏 즐길 수 있는 모든 이들의 스포츠였던 축구를 자본의 노예로 전락시키는데 누구보다도 열성이었던 까닭이었다.

오늘날의 스포츠 역시 거대 자본에서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되버렸다. 막대한 자본의 힘 앞에 어제까지 함께 축배를 들었던 절친한 동료였던 선수들이 내일은 반드시 쳐 부셔야할 적이 되는 일은 이제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버린 것이다.(프리메라 리가의 양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우 루이스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과 루이스 엔리케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그 대표적 예이다)


이런 축구계의 현실에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여로는 더욱 빛난다.

바티스투타는 “Bati-Goal"이라는 애칭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공격수들의 무덤이라 불렸던 ”Seria-A"에서 94-95시즌 32경기 26골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피오렌티나의 “수호신”이라 불리웠다. 하지만 그의 소속팀 피오렌티나가 Serie B로 강등되고 말았을 때 그의 수많은 팀 동료들이 팀을 떠날 때에도 그는 끝까지 남아 1년 만에 다시 피오렌티나를  Serie A로 복귀시키는데 성공한다. 이에 피오렌티나 시와 시민들은 그의 노고에 감사하며 피오렌티나 시내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오렌티나는 단 한번도 스쿠데토를 차지하지 못하여, 바티스투타는 그의 오랜 꿈이었던 스쿠데토를 위해 AS Roma로 이적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피오렌티나 서포터즈 그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그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 꿈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랬다. 그리고 친정팀을 상대로 한 종료직전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수많은 피오렌티나의 서포터즈들 앞에서 그는 세러모니 대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이에 피오렌티나의 서포터즈들과 이탈리아의 축구팬들은 바티골이란 애칭 대신

그를 최후의 로맨티스트라고 화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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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6-1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언제 한번 '나쁜남자 사진전'도 ^^

비연 2006-06-1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저도 추천!^^

프레이야 2006-06-1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담아갈게요.. ^^

mooni 2006-06-1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남자들을 착하다고 부르려니 뭔가 아~~주 신선한 기분이. ^-^ (그러나 막상 부르고 나니, 정말 지대로 착한 남자들이란 생각도 좀. ^^) 재밌게 잘 봤어요.

이런 요청을 자주 받으셨음 좋겠군요. *.*

보르헤스 2006-06-1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언제 한번 나쁜 남자 사진전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마하연님/ 너무 자주 받게 되면 좀 피곤합니다. ^^
다들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이리스 2006-06-1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잘 읽었습니다. 최후의 로맨티스트.. 가 흘리는 눈물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추천 꾸욱~ 데려갈게요..

paviana 2006-06-1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__)
낡은 구두님 페이퍼에서 따라왔습니다. 음악 정말 좋네요.
트럼펫으로 이런 소리를 내다니....정말 대단하네요.
나쁜 남자 사진전 저도 부탁드리고 갑니다.ㅎㅎ
퍼가도 되지요? 저도 훔멜 듣고 싶어지네요.^^
 
 전출처 : 키노 > 최고의 리메이크 곡 50

영국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고의 리메이크 곡 50 트랙을 발표했다.

'텔레그래프' 음악팀이 선정한 이번 순위에서는 지미헨드릭스가 연주한 밥딜런의 곡 "All Along the Watchtower"가 1위를 차지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미헨드릭스의 곡에 대해 오리지널 트랙을 능가하는 위대한 곡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히면서 "헤비한 쓰리 코드를 이용해 천둥같은 사운드로 원곡을 변모 시켰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밥딜런의 가사와 지미헨드릭스의 사운드가 어울려 암울했던 60년 대를 빗댄 작은 서사시 같다고 "All Along the Watchtower"를 극찬했다.

2위는 펫샵보이스의 "You Were Always on My Mind"가, 3위는 시드비셔스의 "My Way"가 각각 차지했다.

 

발표된 리스트의 상위 20위는 아래와 같다. (2004년 기준)


1. All Along the Watchtower - Jimi Hendrix Experience, 1968, orig. Bob Dylan, 1967
2. You Were Always on My Mind(Elvis Presley) - Pet Shop Boys, 1987
3. My Way( Frank Sinatra - Sid Vicious, 1979
4. Hallelujah(Leonard Cohen) - Jeff Buckley, 1993
5. Respect(Otis Redding) - Aretha Franklin, 1967
6. Tainted Love(Gloria Jones) - Soft Cell, 1981
7. Mr Tambourine Man(Bob Dylan) - The Byrds, 1965
8. Twist and Shout(the Isley Brothers) - The Beatles, 1963
9. Comfortably Numb(Pink Floyd) - Scissor Sisters, 2004
10. Mr Bojangles(Jerry Jeff Walker) - Nina Simone, 1971
11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Shirelles) - Roberta Flack, 1971
12. One(U2) - Johnny Cash, 2002
13 My Favourite Things(Rodgers and Hammerstein) - John Coltrane, 1960
14 Rocket Man(Elton John) - Kate Bush, 1991
15 Wild Horses(The Rolling Stones) - The Flying Burrito Bros, 1971
16 Billie Jean(Michael Jackson) - Shinehead, 1984
17 Mad World(Tears For Fears) - Gary Jules, 2003
18 Just Can't Get Enough(Depeche Mode) - Nouvelle Vague, 2004
19 Sweet Jane(Velvet Underground) - Cowboy Junkies, 1988
20 Police and Thieves( Junior Murvin) - The Clash,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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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키노 > 뮤지션들의 인생을 바꾸게 한 앨범들 4



Peter Buck(REM)
Patti Smith, Horses (Arista, 75)
음악에 한창 빠질 때의 나는 올맨 브러더즈 밴드와 레너드 스키너드 등 주로 서던락을 집중적으로 듣곤 했다. 그러다가 패티 스미쓰의 이 앨범을 접하면서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이 바뀌었다.



Phil Collen(Def Leppard)
Prince And The Revolution, Purple Rain (Warner, 84)
처음 이 음반을 접했을 때의 감동이란. 이 음반은 나를 완전히 휩쓸어 버렸던 것이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락, 퓨전, 댄스 등 여러 요소들이 고루 혼합되어 있었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도 강렬했던 작품이다.



Robby Takac(Goo Goo Dolls)
Husker Du, New Day Rising (SST, 84)
허스커 듀의 이 앨범은 내가 그동안 들었던 그 어떤 음악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Robby Krieger(Doors)
Bob Dylan, Bringing It All Back Home (Columbia, 65)
밥 딜런은 대단한 인물이다. 이것은 그의 또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Slash(GNR)
Aerosmith, Rocks (Columbia, 76)
결코 적지않은 음악을 들었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이 앨범은 내 삶의 지침을 뮤지션으로 바꾸게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Steve Jones(Sex Pistols, Newrotic Outsiders)
The New York Dolls, The New York Dolls (Mercury, 73)
이것은 내가 항상 자주 듣는 앨범 중의 하나이다. 무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몸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앨범이다.




Steven Tyler(Aerosmith)
James Brown, James Brown Live At The Apollo Volume 2 (Rhino, 85)
제임스 브라운의 보이스는 실로 폭발적이다. 그리고 영적인 에너지로 넘쳐 있기도 하다. 이 실황음반은 아마도 보컬리스트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다이나마이트와도 같은 위력적인 창법을 들려준다. 비록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은 다를지라도 제임스 브라운은 내 보컬 선생임은 분명하다.


Sting
Miles Davis, Bitches Brew (Columbia, 69)
재즈와 락큰롤을 혼합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이 음반을 접한 순간 소름끼치는 스릴을 느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Ted Nugent
Rolling Stones, England's Newest Hitmakers (London, 64)
롤링 스톤즈는 참으로 멋진 밴드이다. 이 앨범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쪽으로 음악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Ulrich J. Roth
Jimi Hendrix, Electric Ladyland (MCA, 68)
열기와 도를 넘는 초월적인 영역, 이 음반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세계는 지미 헨드릭스 기타의 완결이다.




Vernon Reid(Living Colour)
Ornette Coleman, Free Jazz (Atlantic, 60)
오넷 콜맨을 들으며 기타 연주 방식에 대한 내 사고가 바뀌게 되었다. 어떠한 규칙이나 질서 등을 거부하는 그의 무정형적인 접근을 보며 나역시 락 기타에 그것들을 응용해보려 했다. 이 앨범의 파괴력은 지미 헨드릭스 만큼이나 굉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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