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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 기초수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
노튼 저스터 지음, 김윤경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5월
평점 :
[점과 선](노튼 저스터/김윤경 옮김, 오늘의책)
-부제: 기초수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
-권일한선생님의 질문있어요 펀딩 책13
이 책을 가리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삼각 관계 이야기다.ㅋㅋㅋㅋㅋㅋ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를 잘 보여주는 책이랄까.
이 책에는 점, 선, 구불이(이전 버전은 헝클이인 것 같다.)가 나온다. 선은 점에게 한눈에 반했는데, 점은 이미 구불이랑 사귀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점은 선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 점은 구불이를 가리켜 이렇게 말한다. ˝그이는 성격이 밝고 참 자유분방해. 무슨 일에든 거리낌이 없고 기쁨이 넘치지.˝ 선은 실망하지만, 우연히(?) 자신의 장점을 알게 되어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방법을 익힌다. 규칙적인 모양 속에서 찾는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 구불이를 향한 점의 평가가 바뀐다. ˝버릇이 없고 너저분하고 괴상해. 게다가 보잘것없고 애매모호하고 경솔하지. 일정한 모양과 질서도 없이 제멋대로 흐트러져 있고, 운도 없어.˝ 점은 구불이를 버리고 선을 선택한다.
점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쉽게 선택하고 쉽게 버린다. 아마 선보다 더 좋은 도형을 발견하면, 선을 버리고 가게 될 거다. 그래서 선의 선택에 아쉬움이 있었다.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점을 꼭 선택해야만 했을까. 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진짜 좋아한다면 계속 선택하고 싶긴 하겠지만. 나는 한낱 도형에 왜 감정이입하고 있나.
구불아, 너도 실망하지 말고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도형을 만나.
상황은 언제나 바뀌고, 그에 따라 평가도 수시로 변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