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를 빌려드립니다 우리문고 29
데이브 코니스 지음, 한원희 옮김 / 우리교육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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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를 빌려드립니다](데이브 코니스/한원희 옮김, 우리교육)

권일한선생님 책 목록에 있던 책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아할 책이라고 하셨던가. 엄청 와닿았던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밑줄 그은 부분은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이 책은 [루저 클럽]처럼 책 제목이 엄청 나온다. 읽은 책보다는 안 읽은 책이 더 많았다. 여기서 바닥이 드러난다. 좀더 어릴 때 고전을 많이 읽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은 여고생이다. 졸업하기까지 한 해만 버티면 된다. 일탈을 즐기고 싶은, 반항하고 싶은 주인공의 독백이 주를 이룬다. 얌전히 졸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책을 좋아하는데, 책이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꼽은 인생책이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됐다.
인생책이라.. 내 인생책은 뭘까. 책을 읽고 흘려보내면 인생책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책이 나를 읽는 경지가 되게 닳도록 읽어야 하지 않을까. 책이 나를 읽는 경지까지 이른 책이 있을까. 제일 많이 반복해서 읽은 책으로는 성경책밖에 내세울 게 없는데, 성경이 나를 변하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읽어서 그런 건지, 그냥 한 눈으로 읽고 한 눈으로 흘려서 그런 건지.

클라라는 가만 있지 않는다(주인공 이름이 클라라다.). 금서로 지정된 책들이 도서관에서 곧 사라질 것을 알고, 사서 선생님의 흐린 눈 아래 책을 빼돌린다. 책 표지는 다른 종이로 덮어씌워서, 책 제목이 뭔지 쉽게 알아보지 못하도록 했다. 클라라가 책을 숨긴 곳은 매우 특이한 장소다. 바로 사물함이다. 클라라는 책으로 전도했다. 이럴 때는 이 책을 읽어봐, 너에게는 이 책을 권해줄게, 어려서 그런지, 책에 푹 빠져서 그런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서슴없이 추천한다.

그런데 이 책들이 금서로 지정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좀 어이없다. 너네는 좋은 것만 봐야 돼, 라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검열이다. 룽잉타이의 [아이야 천천히 오렴]이었나, 거기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아이니까 이 책은 보여주고, 이 책은 안 보여주기 위해 맨 위로 올려버리고, 그러면서 검열하는 자신을 발견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일이 공적으로 발생한다. 심지어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몇 년 남겨 놓지 않은 아이들의 학교에서.

🏷나는 어떻게 럽튼의 어른들이 ‘너도 이제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이니까 그에 걸맞게 행동해. 교복 입고 등교하고 수업에 집중해‘라고 말하는 동시에 ‘사실 너는 강간, 게이라서 왕따당하는 아이들, 복잡 난해한 인간의 상태, 인종차별주의를 논하는 책을 읽기에는 너무 어려‘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른들이 자기 기분에 따라 ‘넌 아직 어린 애야‘와 ‘너도 이제 다 컸어‘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피곤하고 화 나는 일이었다.(50쪽)

내가 아이를 대하는 게 이렇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기, 아가란 호칭을 아직 못 버리고(애가 하나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아이에게도 가끔 아기라는 호칭을 쓴다. 일곱 살이나 먹었는데. 그러면서도, 할 줄 아는 게 점점 많아지니까 ˝어이구, 다 컸네.˝라는 말도 많이 한다. 우리 아이도, 다 컸다는 건지 어리다는 건지 혼란스러울 것 같다.

클라라는 교장선생님에게 금서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금서로 수업하려다 해고되는 사람이 생긴다. 아마도 그 선생님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말을 했다.

🏷˝(중략) 과거를 돌아보며 타인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사람들을 칭송하는 건 쉬워. 역사 속 저항은 현재의 저항보다 받아들이기 훨씬 쉽기 때문이야. 역사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없어. 심지어 알아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지. 하지만 현재는 어때? 우리에게 모든 걸 요구하지.˝
(중략)
˝다음번엔, 이의를 제기하고, 반대하길 바란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수긍하지 말고, 시간은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아. 사람이 이끌어내지. 시간은 거기에 적응할 뿐이야.˝(111쪽)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된다는 말에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라는 주어가 쏙 빠져 있다. 과거의 특정한 시각에 시간이 멈춘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클라라는 겉모습만 보고 친구(?)를 판단한 적이 있다. 그런 자신을 깨닫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두 번이나 그 애를 고정 관념으로 판단한 마당에, 그것도 한 번은 사과까지 하고 난 뒤에, 내가 다른 모든 톰, 해리와 다름없이 행동하면서, 사물함의 책들이 인생을 바꿔 줄 것이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인생을 바꿔 줄‘ 책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하지 못하면서?(157쪽)

이 고민은 기독교인으로 사는 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책을 예수님으로 바꾸면 말이 된다. ‘예수님이 인생을 바꿔 줄 것이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예수님에(게) 얻은 교훈을 실천하지 못하면서?‘

클라라가 아이들에게 금서를 빌려주면서 주변이 변한다. 클라라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금서가 아니라 양서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책을 빌려준 아이들에게 한줄평도 받는다. 클라라의 책 사업은 너무나 흥행해서, 클라라의 부모님도 이 일을 알기에 이른다.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 뭔지는 잘 알겠다.

🏷˝우린 네가 공격받았다고 느끼면서 방어적이고 분노에 찬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란단다.˝
엄마가 덧붙였다.
˝세상에, 알았어. 알아들었다고. 정말이야. 내가 무슨 방화라도 저지른 것처럼...... 그만해. 방어적인 거랑 어떤 일에 저항하는 건 엄연히 달라.˝
˝먼저, 어떤 일에 저항하는 것보다 어떤 일을 옹호하는 게 더 중요하지.˝
˝내 말이 그 말이야.˝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 아마도 난 그 둘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다.
엄마가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말했다.
˝온정과 패기. 믿음으로 맞서는 거야. 이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 그래도 증오가 넘치는 세상에 네가 보태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미 충분하니까. 시위하거나 질문해도 좋아. 하지만 저항은 너도 모르는 사이에 증오로 바뀔 수 있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을 때 증오로 시작하는 것보다 나쁜 건 없지.˝(234-235쪽)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오늘은 ‘공교육 멈춤의 날‘ 1주기다. 변화를 만들어 내려고 다들 고군분투하셨다. 나는 이 일이 증오로 시작되었다기보다는, 슬픔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된 일은, 증오보다는 슬픔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공격받았다고 느끼면서 방어적이고 분노에 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게. 왜 가끔은, 자기 자신을 알면 알수록 더 힘들어지는 걸까?˝
(중략)
˝자기가 믿는 게 뭔지 알기 힘들다는 것과 같은 이유겠지.˝(265쪽)

십대들이 이런 깊은 대화를 나누다니. 내가 십대였을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도, 이 말의 반이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다만, 마음 한켠의 찝찝함은 가시지 않았다. 아마, 이 글을 쓴 사람이 마지막 작가의 글에서 예수님께 감사하는데, 동성애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직 동성애가 달갑지 않다. 잘못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잘못을 하는 것과, 잘못된 일이 기호로 여겨져 잘못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불륜도 잘못이고, 동성애도 잘못이다. 성경이 그렇게 말한다. 둘 다 권징이 필요한 잘못이며, 돌이켜야 할 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것은, 동성애자를 수용 내지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 책에 그 내용이 꼭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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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스시 전집 1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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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어슐러 K. 르귄/최준영&이지연 옮김, 황금가지)
-24년 1학기 책가방 5th.
-보스턴 글로브혼 상, 루이스 캐롤 상, 뉴베리 상, 전미 도서상, 네뷸라 상, 로커스 상, 월드 판타지 상 등 수상
(출처: https://minumsa.com/xeb/index.php?mid=newsdata_gb&page=39&document_srl=4933)

📌세계 3대 판타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어스시 전집

세계 3대 판타지라는데 난 왜 몰랐을까. 처음 듣는 작가, 처음 듣는 작품이었다. 읽고는 더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깊이 있는 내용을 이야기에 담아내지?

어스시는 영어로 EarthSea다. 양립할 수 없는 두 개를 한 낱말로 만들었다. 게드와 그림자가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결국 통합을 이뤄낸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 같다.

매일 읽기 단상에도 발문을 적었지만, 내가 만든 발문으로 독서기록을 남긴다.

1️⃣이 책의 그림자는 무엇을 상징할까?
경진학사님은 융의 그림자 이론을 말하셨다. 억압된 자아를 가리킨다고. 게드의 일부이며, 게드가 싫어하는 부분이기도 할. 예전에 읽다 말았던 [빛과 그림자] 책이 생각났다.
게드에게 그림자가 생긴 건, 게드가 영혼을 부르는 주문을 외운 뒤였다. 모두에게는 그림자 같은 부분이 있으므로, 모두가 그림자를 불러야 할 것 같은데 게드에게만 이 일이 일어난다. 그림자와 게드와의 싸움으로 드러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2️⃣게드가 가장 후회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림자를 부른 일을 가장 후회하지 않았을까? 넴머를이 죽었고, 여러 사람이 고생해야 했으니까.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면.. 글쎄, 잘 모르겠다. 직업 선택이 조금 후회될 때가 있다. 분명 내가 선택한 일인데.

3️⃣이름은 중요한가? 내게 이름이 끼치는 영향은?
이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름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경의 이름들이 그냥 지어진 게 아닌 것처럼. 내 이름은 은혜롭고 예쁘게 자라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이름을 제대로 알아야 마법이 통한다. 이런 설정 너무 좋다. 한편으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들콩이 그렇게 했다.
게드는 오지언에게 자신의 이름을 받았다. 이 장면은 마치,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고 이스리엘이라는 이름을 받은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면에서, 이름은 누구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내 것인데, 내가 짓지 않았고, 주변인들이 나보다 내 이름을 더 많이 부른다.
이름이 정체성을 드러낼 때가 많아서 그런지, <인사이드 아웃2>와 [오리건의 여행]이 떠올랐다.

4️⃣게드가 그림자와 하나가 되는 모습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림자가 자신의 일부라는 점에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악한 것으로 여기는 건지도.

5️⃣ ‘에아의 창조‘ 노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말은 침묵 속에만
빛은 어둠 속에만
삶은 죽어감 속에만 있네.
텅 빈 하늘을 나는 매의 찬란함이여.

이게 ‘에아의 창조‘인데, 참 깊이 있다는 생각에 작가에게 경탄하며 무릎을 칠 뿐이다.

6️⃣넴머를, 겐셔는 그림자의 이름을 정말 몰랐을까?
넴머를과 겐셔는 그림자의 이름을 모른다고 했고, 용은 그림자의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지언은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고 했다. 그림자 하나를 놓고도 이렇게 다른 해석이라니. 둘 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어느 종교건 교리에 차이가 있는 이유를 이 책이 잘 드러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매일 읽기 단상: https://blog.naver.com/kohen83/223525384947

📌어스시 전집 시리즈 제목
1️⃣어스시의 마법사
2️⃣아투안의 무덤
3️⃣머나먼 바닷가
4️⃣테하누
중단편집. 어스시의 이야기들
5️⃣또다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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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5 - 역사가 되다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8
앤드류 클레먼츠 지음, 홍연미 옮김, 애덤 스토어 그림 / 열린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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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1~5(시리즈)](앤드루 클레먼츠/홍연미 옮김, 열린어린이)

📌시리즈 제목
1️⃣금화의 비밀
2️⃣위험한 스파이
3️⃣한밤의 대작전
4️⃣위험을 무릅쓰고
5️⃣역사가 되다

내가 좋아하는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이라서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다.

벤저민 프랫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대기업에 팔렸다. 대기업은 학교를 밀고, 놀이동산 등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를 옮길 장소도 정해졌고, 몇 가지 기구들은 옮겨 놓았다. 학교도 옮길 준비를 하기 위해 정리 중이다.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 학교를 오랫동안 관리하던 수위 할아버지다. 그런데 이 수위 할아버지가 별안간, 심장을 부여잡는다. 사고 직전 같이 있었던 사람이 벤저민 프랫이다. 그리고 수위 아저씨는 벤에게 오크 선장이 새겨진 금화를 전달한다. 학교를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이런 일들은 항상 아이들이 도맡아 한다. 아, 클레먼츠 책들은 다 그런가.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동화들이 대체로 아이들이 영웅이 되게 하나.
학교를 지키는 일을, 고작 열세 살 어린아이들에게 맡기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한편으로, 아이들을 너무 보호하느라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벤과 벤이 믿는 친구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대기업의 하수인(?)인 새로운 수위 아저씨의 눈을 피하고, 대기업과 싸우는 일도 한다. 물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에 어른들도 하나 둘씩 함께 학교를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 주체는 아이들이지만.
프리메이슨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프리메이슨 관련 음모론도 나돌던 때가 있었는데. 그걸 내가 처음 접한 게 고3 때였나. 일루미나티랑 같이 엮어서 음모론이 나돌았다. 사탄을 숭배한다는 둥 어떻다는 둥, 세계 단일정부를 세운다는 둥. 그때는 그 말들에 귀 기울이기도 했는데, 인간의 죄성을 보니 그게 그리 쉬운 일인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공중권세 잡은 자가 세상을 휘두를지라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가능한 일인 걸.

🏷그렇지만 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심지어는 결과물보다도 중요했다. 결과물은 오롯이 벤의 손에 달린 일이 아니었다.(3권, 211쪽)

마음에 제일 와닿았던 문장이다. 결과물보다도 중요한 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어릴 때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현대 용어(?)로는 ‘갈아넣는다‘고 하지. 갈아넣는 게 최선을 다하는 건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에는 갈아넣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서. 그걸 성경적으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으려나. 하나님을 사랑해서 갈아넣고 싶으면, 갈아넣는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면,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행동으로 드러나는 게 자신을 갈아넣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그 갈아넣는 걸 판단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

📌내가 읽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
✔️프린들 주세요
✔️위험한 비밀편지
✔️루저 클럽
✔️단추 전쟁
✔️지도 박사의 비밀 지도
✔️랄슨 선생님 구하기
✔️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1~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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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4 - 위험을 무릅쓰고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7
앤드류 클레먼츠 지음, 홍연미 옮김, 애덤 스토어 그림 / 열린어린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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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1~5(시리즈)](앤드루 클레먼츠/홍연미 옮김, 열린어린이)

📌시리즈 제목
1️⃣금화의 비밀
2️⃣위험한 스파이
3️⃣한밤의 대작전
4️⃣위험을 무릅쓰고
5️⃣역사가 되다

내가 좋아하는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이라서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다.

벤저민 프랫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대기업에 팔렸다. 대기업은 학교를 밀고, 놀이동산 등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를 옮길 장소도 정해졌고, 몇 가지 기구들은 옮겨 놓았다. 학교도 옮길 준비를 하기 위해 정리 중이다.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 학교를 오랫동안 관리하던 수위 할아버지다. 그런데 이 수위 할아버지가 별안간, 심장을 부여잡는다. 사고 직전 같이 있었던 사람이 벤저민 프랫이다. 그리고 수위 아저씨는 벤에게 오크 선장이 새겨진 금화를 전달한다. 학교를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이런 일들은 항상 아이들이 도맡아 한다. 아, 클레먼츠 책들은 다 그런가.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동화들이 대체로 아이들이 영웅이 되게 하나.
학교를 지키는 일을, 고작 열세 살 어린아이들에게 맡기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한편으로, 아이들을 너무 보호하느라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벤과 벤이 믿는 친구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대기업의 하수인(?)인 새로운 수위 아저씨의 눈을 피하고, 대기업과 싸우는 일도 한다. 물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에 어른들도 하나 둘씩 함께 학교를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 주체는 아이들이지만.
프리메이슨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프리메이슨 관련 음모론도 나돌던 때가 있었는데. 그걸 내가 처음 접한 게 고3 때였나. 일루미나티랑 같이 엮어서 음모론이 나돌았다. 사탄을 숭배한다는 둥 어떻다는 둥, 세계 단일정부를 세운다는 둥. 그때는 그 말들에 귀 기울이기도 했는데, 인간의 죄성을 보니 그게 그리 쉬운 일인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공중권세 잡은 자가 세상을 휘두를지라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가능한 일인 걸.

🏷그렇지만 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심지어는 결과물보다도 중요했다. 결과물은 오롯이 벤의 손에 달린 일이 아니었다.(3권, 211쪽)

마음에 제일 와닿았던 문장이다. 결과물보다도 중요한 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어릴 때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현대 용어(?)로는 ‘갈아넣는다‘고 하지. 갈아넣는 게 최선을 다하는 건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에는 갈아넣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서. 그걸 성경적으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으려나. 하나님을 사랑해서 갈아넣고 싶으면, 갈아넣는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면,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행동으로 드러나는 게 자신을 갈아넣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그 갈아넣는 걸 판단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

📌내가 읽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
✔️프린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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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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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3 - 한밤의 대작전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6
앤드류 클레먼츠 지음, 홍연미 옮김, 애덤 스토어 그림 / 열린어린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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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1~5(시리즈)](앤드루 클레먼츠/홍연미 옮김, 열린어린이)

📌시리즈 제목
1️⃣금화의 비밀
2️⃣위험한 스파이
3️⃣한밤의 대작전
4️⃣위험을 무릅쓰고
5️⃣역사가 되다

내가 좋아하는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이라서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다.

벤저민 프랫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대기업에 팔렸다. 대기업은 학교를 밀고, 놀이동산 등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를 옮길 장소도 정해졌고, 몇 가지 기구들은 옮겨 놓았다. 학교도 옮길 준비를 하기 위해 정리 중이다.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 학교를 오랫동안 관리하던 수위 할아버지다. 그런데 이 수위 할아버지가 별안간, 심장을 부여잡는다. 사고 직전 같이 있었던 사람이 벤저민 프랫이다. 그리고 수위 아저씨는 벤에게 오크 선장이 새겨진 금화를 전달한다. 학교를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이런 일들은 항상 아이들이 도맡아 한다. 아, 클레먼츠 책들은 다 그런가.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동화들이 대체로 아이들이 영웅이 되게 하나.
학교를 지키는 일을, 고작 열세 살 어린아이들에게 맡기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한편으로, 아이들을 너무 보호하느라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벤과 벤이 믿는 친구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대기업의 하수인(?)인 새로운 수위 아저씨의 눈을 피하고, 대기업과 싸우는 일도 한다. 물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에 어른들도 하나 둘씩 함께 학교를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 주체는 아이들이지만.
프리메이슨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프리메이슨 관련 음모론도 나돌던 때가 있었는데. 그걸 내가 처음 접한 게 고3 때였나. 일루미나티랑 같이 엮어서 음모론이 나돌았다. 사탄을 숭배한다는 둥 어떻다는 둥, 세계 단일정부를 세운다는 둥. 그때는 그 말들에 귀 기울이기도 했는데, 인간의 죄성을 보니 그게 그리 쉬운 일인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공중권세 잡은 자가 세상을 휘두를지라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가능한 일인 걸.

🏷그렇지만 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심지어는 결과물보다도 중요했다. 결과물은 오롯이 벤의 손에 달린 일이 아니었다.(3권, 211쪽)

마음에 제일 와닿았던 문장이다. 결과물보다도 중요한 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어릴 때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현대 용어(?)로는 ‘갈아넣는다‘고 하지. 갈아넣는 게 최선을 다하는 건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에는 갈아넣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서. 그걸 성경적으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으려나. 하나님을 사랑해서 갈아넣고 싶으면, 갈아넣는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면, 그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행동으로 드러나는 게 자신을 갈아넣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그 갈아넣는 걸 판단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

📌내가 읽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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