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33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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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질문 만들기](feat. 고질독 13기)

1. 작가 조사
2. 인간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3. 내게 높고 밝은 곳이 있나요? 있다면 어디인가요?
4.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5. 나는 감내하고 있나요, 감내당하고 있나요?
6. 덕을 숭상(?)하나요?
7. 내가 깨부술 진리는?
8. 자신을 믿지 못해서 거짓말하나요, 거짓말을 하기에 자신을 믿지 못하나요?
9. 나의 처세술은?
10. 어떻게 위로 올라갈까?
11. 짐승보다 인간이 위험한가요?
12. 하늘을 날고 싶나요?
13. 내 영혼을 치유하는 방법은?
14. 참을성이 있나요?
15. 나의 동굴이 있나요?
16. 내게 있는 것을 다 내어줄 만큼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17. 내가 했던 거짓말은?
18. 내가 가장 만족하는 하루는?

고질독에 참여한 이래 제일 힘든 책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상 위 질문들은 사소한 일부에서 떼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이 어려웠기 때문에 오독도 엄청났을 터다. [니체, 세상을 넘어 나만의 길을 가다]에서 초인에 대해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1부 초인을 이해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2부가 권력의지, 3부가 영원회귀에 대한 내용이라는데, 사실 권력의지나 영원회귀를 중심으로 내용이 흘러가는 건지 숲을 보는 것에는 실패한 것 같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성경을 까고(?) 있다. 성경구절을 엄청 많이 패러디하는데, 왜 그런 식으로 들고 와서 패러디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락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구절들을 떼와서 자기 마음대로 갖다 붙인 형국이랄까. 그래서 성경을 까고 있지만 그다지 동의되지는 않았다.
차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의 독일 이름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왜 하필 조로아스터였을까? 그리고 조로아스터교가 배화교와 동의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조금 놀랐다. 무협지 읽으면서 접했던 배화교가 조로아스터교였다니.-아, 무협지 읽고 싶다.
나를 넘어선다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지금 순간을 사는 것)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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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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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김영하, 복복서가)
(feat. 오랜만에 품을 들인 서평)
-스포일러 주의, 스크롤 압박 주의

📌개인적 상황
김영하 작가님 책은 [여행의 이유] 이후로 두 번째다. [여행의 이유]가 에세이라, 이 작가님 책 중 소설은 처음이다. <알쓸신잡>에서 자신의 글이 수능에 실리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아 있다.
고통에 대한 생각 정리가 어려웠다. 고통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내가 서평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 적어보면, 내 고통관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서평
✔️휴머노이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 책은 휴머노이드 ‘철이‘의 일생(?)에 관한 책이다. ‘철이‘를 만든 ‘아빠‘는 철이가 휴머노이드라는 사실을 끝까지 몰랐으면 했다. 하지만 아빠는 철이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좁은 틈새로) 허용했고, 그 사건은 철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휴머노이드는 또하나의 인간일 수 있을까?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팔, 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 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중략)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내를 내고, 그러다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69쪽)

윤리를 저버린 인간은 지금도 많은데, 과연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다면 마땅히 윤리도 갖춰야 해.˝(200쪽)

책에서는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점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계도 인간과 같은 대접을 받아야 된다.
-인간도 어떤 면에서 기계와 다를 바 없다.; 인간의 기계성
-기계와 인간은 하나로 연결된다. ; 우주정신(생명체로 태어나 개별적인 자아로 존재하는 것을 허용)

✔️몸은 없이 의식만 업로드 가능하다면, 영생하시겠습니까?

🏷˝그럼 최박사는 안 할 거야? 안 할 이유가 없잖아. 우리의 의식을 업로드하면 그 의식은 육체 없이도 지금과 똑같이 살아갈 거야. 사유하고 연구하고 토론도 하겠지.˝(92쪽)

감각 없이 의식만 있다는 것은 너무 이상할 것 같다.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생(국민학생) 때, 육체를 잃고 살아있는 뇌가-연구소에서 뇌를 연구하기 위해 일부러 죽였던가 그랬다.- 상자에 담겨서 몸을 만들어낸다는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는 당시에도 너무 너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몸 없이 의식만 살아서 무엇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김박사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터다.
후에 철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몸이 지칠 때 나의 정신은 휴식할 수 있었다. 팔과 다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일 때, 비로소 생각들을 멈출 수 있었다는 것을 몸이 없어지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242쪽)

철이를 만든 최박사는 이렇게 생각했다.

🏷인간의 존엄성은 죽음을 직시하는 데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육신 없는 삶이란 끝없는 지루함이며 참된 고통일 거라고도.(268쪽)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은 몸의 감각이라는 것에 동의한다.-최근에 들은 연수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생각만 하는 삶은,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만) 매우 피곤한 삶이다.

✔️기계도 종교를 상상해낼 수 있을까?

🏷설계자들이 휴머노이드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요소를 프로그래밍한 것은 단지 그것들이 잘, 문제없이 오래 작동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였지만, 그 결과로 이들은 궁지에 몰린 인간들처럼 잔인하고 무정하게 자기 생존을 도모하는 데에만 몰두하게 되었고, 그럴 때 그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 되었다.
(중략)
저토록 삶에 집착하며 죽음을 피하고자 한다면, 어째서 그들이 사후 세계를 약속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겠는가?(107쪽)

몇 년 전에, 나보다 열 살 어린 동생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동생들이 나눈 주제가 이런 이야기였구나, 싶다. 한 가지, 죽음에 대한 공포를 피하기 위해 초월적 존재를 믿는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 이유로 믿은 적도 있지만. 기독교인에게는 이렇게 물을 수 있겠다. 왜 예수님을 믿나요? 왜 예수님이 필요한가요?

✔️죽음의 문턱에서 다른 사람이 내 생사를 결정한다는 것

🏷˝... 아마 죄책감은 잠시 줄어들겠지요. 이 휴머노이드가 다시 살아난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이 휴머노이드도 당신들을 다시 보게 되면 반가워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정말 이 휴머노이드를 위한 거라고 확신할 수 있으십니까? 이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어떤 고통을 받게 될지도 모르면서요.˝(147쪽)

휴머노이드 대신에 ‘사람(가족)‘을 넣어도 똑같은 고민이 발생한다. 자연히, 생명연장기술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또, 내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인간의 문제에서 선택을 유보한다면, 휴머노이드의 때에도(휴머노이드를 인간과 같게 대우한다면) 선택이 어려울 수밖에 없을 거다.

✔️고통은 해악인가? 출산은 이기심인가?

🏷˝태어나지 않은 존재는 아무것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고통의 근원인 자아가 아예 없으니까요. 그런데 만약 태어나게 되어 고통을 겪으면, 그 고통은 해악입니다. 태어나지 않는 쪽이 분명히 낫습니다. 기쁨도 느끼니까 그 유익으로 고통의 해악이 상쇄될까요? ...˝(148쪽)

루이스의 [고통의 문제] 책이 떠오른다. 태어나서 고통을 겪는 게 나을까, 태어나지 않는 게 나을까. 성경에서도 태어나지 않는 게 낫다는 구절이 있긴 하지만, 이런 고민도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할 수 있는 것일 터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죽음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태어났으니 의미 있게 지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겪는 고통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적게 겪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자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도, 빈도도, 총량도 다르고, 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견디지 못하는 고통이 되기도 한다.
고통의 순기능은 ‘성장‘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통을 겪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기독교에서는 ‘고통‘이 하나님을 보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육신 없는 삶이란 끝없는 지루함이며 참된 고통‘이듯이, ‘갈등‘ 없는 이야기는 지루하다. 고통 없는 인생의 지루함이 나을까, 고통을 극복하며 의미를 찾는 인생이 나을까?

🏷˝... 아이를 낳을 때 인간의 부모도 모두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나중에 내가 늙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아이가 외동이면 외로우니까 하나를 더 낳아주자. 그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하죠. 심지어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보조금이나 집을 주니까 낳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것도 다 이기심이죠. 생각해보세요. 이타심으로 아이를 낳는다는 게 가능할까요? 실은 다들 이미 존재하는 누군가를 위해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182쪽)

휴머노이드가 고통 받을 것을 알면서도 휴머노이드를 인간에 가깝게 만드는 게 마음에 걸리지 않았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대한 최박사의 답이다. 과연 출산은, 이기심의 발로일까? 태어나는 아이가 고통 받을 것을 알면, 낳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왜 부모는 아이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일까?

✔️한 사람의 이야기와 이야기의 끝
작가는 ‘이야기는 인간이 겪는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은연중에 말합니다.‘(162쪽)라고 말하며 고통을 이야기와 연결시킨다. ‘하지만 이야기는 인간의 공감 능력을 이용해 인간들을 끼리끼리 결속시킵니다.‘(162쪽)라고도 한다. 이야기의 역기능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는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선도 악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순기능도, 역기능도 있다. 이때까지 (공감 능력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의 순기능만을 생각해서, 이야기의 역기능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다만, 이야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방향성이 ‘악‘인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나의 이야기라면 그 이야기에는 끝이 있어야 할 것이다.‘(286쪽)

언젠가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내 생애도 끝이 난다. ‘생(이야기)에 대한 집착‘(203쪽)이 고통을 만들어내고, 끝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육신의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야기는 죽음에서 끝나는 게 맞다. 기독교인은 죽음이 시작이라고 말할 것이다.

✔️고통을 늘리는 사람들

🏷˝... 인간에 의해 생명을 얻은 이 무수한 존재들은 아무 의미 없는 생을 잠시 살다가 인간을 위해 죽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걸 멈추려는 것입니다.˝(153쪽)

그리고 이것을 ‘세상의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불필요한 고통, 사실 얼마나 많은가? 전쟁, 사고, 입시, 주거 등등. 그 고통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인데, 그러면 그 인간들을 쓸어버려야 하나?

🏷˝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다면 마땅히 윤리도 갖춰야 해. 세상의 고통을 줄이려 노력해야지. 하지만 그 여자는 세상에 넘쳐나는 고통의 총량을 더 늘리기만 했어. 우리는 모두 그 여자 때문에, 태어난 걸 저주해야만 했어. 그런 의식이라면 소멸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아. 어쩌면 그 자신에게도, 그 자신으로 태어난 게 가장 큰 잘못인데, 그 여자는 그걸 몰랐어. 다 남의 탓으로 돌렸지.˝(200쪽)

범죄자 인권을 생각하게 된다. 사실상 고통을 늘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감옥의 기능은 교화일까, 격리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누구와의 ‘작별인사‘인가?
처음에는 ‘철이‘와 ‘아빠‘와의 작별인사라고 생각했다. 그다음은 ‘선이‘였다. ‘세상‘과의 작별인사라고도 생각했는데, ‘끈질기게 붙어 있던 나의 의식이 드디어 나를 떠나간다.‘(297쪽)라는 마지막 문장을 보면 자의식과의 작별인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가 ‘행간에 숨겨둔 무언가를 발견‘(304쪽)할 정도로, 스스로 깊이 있는 탐독은 어려우니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

✔️휴머노이드에 관한 책이지만, 인간을 말하는 책
작가는 휴머노이드를 말하지만, 휴머노이드 대신 인간을 넣어도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에 대해서, 의식에 대해서. 내가 집중했던 부분은 그런 부분이다.

✔️여담: 니체가 떠오르는 책
이 부분은 작가가 의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07쪽)‘은 니체의 유명한 책 중 하나이고, ‘운명에 대한 믿음 같은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일종의 오류를, 지금의 나는 전혀 믿지 않지만, 선이와 관련된 일에서만큼은 우리의 생애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을 거라는 쪽으로 자꾸 생각하게 된다.(122쪽)‘는 영원회귀를 말하는 것이니, 니체의 사상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것이다.-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에서 끊임없이 모래를 퍼내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이 결국은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 연결되기도 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여러모로 많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비슷한 글감(휴머노이드, 가까운 미래-SF소설)의 책
[천 개의 파랑], 천선란, 허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허블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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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 읽는 법 - 시와 처음 벗하려는 당신에게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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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 덕후‘인 글쓴이가 시를 사랑하는 방법, 공부하는(?) 방법을 강의하는 방식으로 풀어쓴 글입니다. 책 자체는 짧은데, 뒤에 ‘유유 도서 목록‘이 꽤 길어서 책 쪽수가 많아졌네요. ‘유유 도서 목록‘을 읽으니 읽고 싶은 책이 또 생깁니다. 유유에서 그린 큰 그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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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전집 6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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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이기도, 소설책이기도 하다. 니체의 영원회귀에서 시작해, 영원회귀로 끝난다. 1독으로는 진면목을 알 수 없고, 재독, 3독해야 할 것 같다. ‘키치‘의 이해가 필요하다.-이 책은 ‘키치‘와 ‘비키치‘ 대조하며 보는 맛이 있다. 목차 구성에도 의미가 있는 듯. 카레닌으로 끝나는 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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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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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이광형, 인플루엔셜)
인스타그램에서 교사, 사서교사를 대상으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는 카드뉴스를 보았다. '어떤 책이기에 교사를 대상으로 서평단을 모집하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신청했다. 운 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
이 글을 쓰신 분은 카이스트 총장님이다. '카이스트' 하면 우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니 뭔가 다를 것 같다. 마침 <유퀴즈온더블럭> 촬영을 하셨다는 표지의 친절한 설명에, 책보다 <유퀴즈온더블럭>을 먼저 보았다. 카이스트 전경도 보고, 카이스트에서 촬영했던 총장님 외 다른 팀도 보면서 카이스트의 분위기를 물씬 느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퀴즈온더블럭>은 이 책의 압축이다.


이 책의 제목은 성경구절을 떠오르게 한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다니엘 12장 3절) 성경의 해석과 차이는 있겠지만, 총장님이 '미래를 이끌어갈 자'를 지혜 있는 자,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로 의도하신 거라면 찰떡같이 제목을 지었다고 보겠다.
부제는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이다. 앤 라모트의 [쓰기의 감각]의 부제 '삶의 감각을 깨우는 글쓰기 수업'이 떠오른다. 인생 수업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대상 독자는 젊은 세대다.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
열두 번의 수업 아래 세 개씩 소제목이 붙어 있다. 소제목에 따른 내용이 그리 길지 않고, 글을 쉽게 쓰셔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총장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섞어가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도전한다. 중간 중간 사진과, 그에 어울리는 글이 있어 시선을 뺏기기도 한다.



서평단으로 교사, 사서교사를 선정했다면 그 이유가 있겠다. 총장님이 미래학자인 만큼, 미래를 이끌어나갈 세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 선정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또, 책을 읽으며 교육과 연관지어 생각했다. 아무래도, 진로교육에 임하는 교사의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교사의 성향에 따라 아이들의 성향이 바뀌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번 반성했다. 너무 안 된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 스스로만 제한시킬 뿐 아니라, 아이들도 제한시켜 왔던 것은 아닐까?
'이렇듯 평생을 지배하던 수면 습관도 단 며칠 내에 바꿀 수 있다. 하물며 일상의 소소한 습관들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약간의 노력과 고통이 필요할 따름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ㅣ는 말은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리는 매일 똑같은 습관을 몸에 달고, 전혀 나아지지 않은 태도로 살아가는 걸까.'(61쪽)
습관 만들기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을 짚어주신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수면 습관을 며칠 내에 바꿀 수 있는데, 일상의 습관들은 왜 잘 바뀌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을까. 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며 바뀌지 않으려고 했을까. 그러한 태도가 아이들에게도 전해지지 않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바뀔 때까지 부단히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끈기'뿐이다.'(65쪽)
"모든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 스스로 '꿈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젊은 영혼에 불을 지르면 그것으로 선생의 역할은 끝이 난다.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배운다. 꿈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116쪽)
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꿈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했을까?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곰곰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총장님이 지금의 그 자리에 있기까지 여러 가지 인생 경험 속에서 찾은 노하우를 읽으며, 내 방법과 비교하기도 했다. 바른 판단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배울 점이 많았고, 학생들에게 대하는 내 태도에 대한 반성이 절로 나왔다.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지는 않았지만, 생각을 깨우는 책이었다.


인플루엔셜로부터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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