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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라디오 -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그녀의 문장은 섬세하고 따뜻하며, 그녀가 읽은 수많은 책들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솜씨도 훌륭하기만 하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책이 잘 읽히지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가 그간 너무 명쾌한 이야기들에 익숙해져서가 아닌가 싶다. 업무상 읽고 쓰는 글들이 논지가 명확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일까, 읽은 책만큼이나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 긴 문장속에 술술 풀어내는 그녀의 에세이들을 읽는 것이 좀 답답하고 지루했던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의미도 깊지만, 그 긴 이야기들을 감당하기에는 내 마음의 여유가 너무 짧은 탓일 수도 있겠다.
언젠가 내 마음과 시간이 허락할 때, 그녀의 책들에 밑줄을 좍좍 그으면서, 그녀가 읽은 책들을 따라 읽으면서, 그렇게 다시 읽어 보고 싶다.(그런데 그런 날들이 오긴 올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