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
박경석.정창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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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님의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단어는 ˝존경˝이다. 진심으로 존경할만한 삶의 태도와 의지를 가진 분이고, 이 책은 꼭 사서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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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든지 전혀 상관없어요. 그냥 ‘뭘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걸 해냈다‘라는 게 핵심입니다. 종이접기 하나, 선 한 줄 긋기, 건강 박수 세 번 - P63

치기, 뭐 이 정도여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거죠.
자, 여러분도 한번 종이에 써볼까요? 이 정도면 100일, 아니 1,000일 동안•도 매일 할 수 있겠다 싶은 최소 단위의 행위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행위 그 자체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도 됩니다.
너무 별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요? 이런 게 뭔 도움이 되나 싶다고요? 그럴수록 잘한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소함을 더욱 쪼개고 쪼개서 최소단위로 만들다 보면, 그 행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질 거예요.
하지만 ‘지속 가능성‘이라는 의미가 있지요. 우리에게 ‘리추얼을 지속하는힘‘을 길러주는 연습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쌓이면 다음 챕터들에서소개할 더 깊이 있는 리추얼을 탑재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겨난답니다. - P64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과도한 운동 없이도 무릎 관절이 손상될 수 있듯이, 마음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과도한 노동 없이도 번아웃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 밸런스라는 게 바로 노동량 대비보상의 밸런스라는 거지요. 다시 말해 일하는 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만으로도 서서히 지치고 임계점을 지나는 순간 번아웃이 찾아오는 거죠. 여기서 보상은 급여만이 아니라 인정 욕구, 일에서 느끼는 보람 등 심리 정서적 보상까지 포함한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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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진스키는 주머니 문제가 "더 큰 불평등에서 비롯된 하나의증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진짜 문제는 남성과 여성 중 남성만이 기능하는 옷을 입을 수 있고 입게 될 것을 당연하게 기대하고그걸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사고방식, 여자를 전통적인 위치에묶어두려는 태도가 여자의 옷을 만드는 데 반영된다. "옷은 사회적 산물"이라고 했던 페미니스트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CharlottePerkins Gilman)의 말이 맞다면 주머니가 없는 여자의 옷은 여성이해야 할 일과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게 주머니 문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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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덫‘을 다룬 기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외로운사람들도 일종의 궁핍을 겪는다. 이들이 겪는 궁핍은 인간관계의부족, 즉 친구가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신이 상대방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에 지나치게신경을 쓴다는 것. 그렇다 보니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어색해지는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즉 대인관계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집착이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것을 막는다. 이는 그 개인이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궁핍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그들을 붙잡고 있는)에 실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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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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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에 읽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였다.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순수하지만 강인하고 성실한 여성의 이야기.

얇은 구름이 흩어지고 윤슬이 반짝이는 걸 보며 생각했다. 내가 삶이라고 불러온 이 여정도 잠겨버린 이 강물과 비슷하지 않은가. 저수지로 만들어놓았는데도 온갖 걸림돌과 댐을 거슬러 앞으로 나아가고 흐르는 이 강물,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해 그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걸 가지고 계속 흘러가는 이 강물이 내 삶과 같았다.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어도 우리 존재는 탐스럽게 잘 익은 복숭아를 조심스럽게 수확하듯 신중하게 형성되는 게 아니다. 끝없이 발버둥 치다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을 거둘 뿐이다.

어머니는 걸핏하면 주님의뜻*이라고, 주님의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주님이 그렇게할 것이다, 또는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바꾸어 이해했다. 주님은 젊은 군인을 형의 품에 안긴 채 죽게 할 것이다. 주님은 전쟁과 고통을 만들 것이고, 한 인간을 이방인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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