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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우뚝! 회복 탄력성 ㅣ 푸른숲 감정 놀이터 1
애나 셰퍼드 지음, 알리시아 마스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아이가 초3이 된다.
아이의 감정이 사춘기인가 싶을 정도로 널뛰기를 할 때도 있고, 엄마가 어떻게 도와줘야 되나 고민이 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올해 일산에서 부산이라는 지형적으로도 극과 극의 상황으로 전학까지 오면서 우리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이라는 주제는 이 시점에 꼭 한 번 점검해 봐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 찰라에 "우뚝우뚝 회복 탄력성"은 꼭 필요한 책이었다.
우뚝우뚝 회복탄력성은 책의 대상이 초등저학년 아이들이다. 하지만 책을 접하면서 일단는 저학년 아이 혼자 읽기에는 제법 글밥이 많다라는 것과 심리학 용어들이 드문드문 등장하는 이 책은 엄마와 함께 읽을 때, 아울러 이 책에 있는 활동들을 함께 병행할 때에 훨씬더 효과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울집은 원래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집인지라, 엄마도 아이도 몰입하여 함께 소리내어 읽으며 한 문장씩 읽어 내려갔다.

우뚝우뚝 회복 탄력성은 아이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아이는 단어가 어렵다며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단 회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봐서 자신에게 필요할 것같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회복탄력성의 개념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 책은 친절하게 회복 탄력성의 개념을 설명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실수하거나 실패했다고 느낀 적, 그 때의 감정을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아이들에게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그때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건 무엇이었는지를 아이들로 하여금 떠올리게 만든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한 모든 시간이 담겨있는 과정들.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조금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설명이 어려웠다. 조금만더 직관적으로 접근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이 혼자의 힘으로 읽기엔, 도서관에서 홀로 책을 읽는 저학년 어린이에게 회복탄력성을 설명하는 부분은 "명쾌"하다 라고 표현하기에는 모호한 감정이 혼재되어 다가왔다. 일단 여기까지만 봤을 때 반드시 엄마 또는 선생님이 함께 하여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유익하겠다라는 생각, 아울러 이 책은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뭔가 터칭으로 다가오는, 엄마를 위한 책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 책의 설명이 회복 탄력성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기는 한다.
"회복 탄력성은 힘든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다시 기운을 내어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의 힘" .

하지만 어떠한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겉으로 표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가만히 귀기울이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 원하던 것을 이뤄냈을 때, 혹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를 떠올려본다.
그때의 내 마음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 보는 것.
우울한 모습과 자신감 넘치는 내 모습을 초상화로 그려서 비교해 보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내 감정에 단계별로 접근을 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종이접기와 연극, 신문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가 들어있다.
뿌듯했던 순간 모음집을 만들면서 용기를 얻고, 소망 노트를 적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기 안에 숨어 있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회복 탄력성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또 다양한 방식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
책 끝에는 어려운 단어를 배울 수 있는 '알록달록 감정 용어 사전'과 미술 활동을 처음 해 보는 보호자를 위한 '어른들을 위한 가이드'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혼자서 해봐도, 모둠을 이루어서 해봐도 모두모두 좋은 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일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우뚝우뚝 일어서는, 건강하고 단단한 아이로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책인 것이다.

딸과 함께 이 책을 읽고나서 딸이 하는 말이 "엄마 이건 실천해보라는 책이야. 읽는 것만으로는 끝이 아니었네" 라고 한다.
같이 해볼 것들이 많아졌다. 딸과 함께 가족 신문도 만들어 봐야 하고, 초상화도 그려보고 소망노트도 작성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겨울방학 가정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 이 책은 꼭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아이가 우뚝우뚝 건강하고 힘있는 자아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도움서이다.
우리 아이는 여전히 이 지역에 적응 중이다. 바라기는 더욱더 회복탄력성이 좋아지는 아이가 되길 기대한다. 어떤 낯선 환경에 우리가 처한다 할지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하고 넉넉하게 상황을 이겨나가는 우리 아이가 될 수 있었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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