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 당신이 커피에 관해 알고 싶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개정증보판
마크 펜더그라스트 지음, 정미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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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3위로 커피를 소비하는 나라다. 1위 미국과 2위 중국의 인구로 비교해보아도 턱 없이 부족한 이 작은 나라가 커피에 대한 사랑이 어느 나라 못지않다. 아침잠을 깨우기 위해 마시고, 점심 먹은 텁텁함을 비우기 위해 마시고, 저녁에 잠을 자지 않기 위해 마시기 때문에 1인당 연간 353잔 정도를 채우는 듯하다. 어쨌거나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던 사랑으로 마시던 개개인마다 자기의 취향이 있다. 산미가 깊은 것을 좋아한다든지 곡물 향음 좋아한다든지 혹은 핸드드립이 더 좋다든지 등. 한국인의 커피 역사는 생각보다 더 독특하게 형성되었다고 보지만, 스타벅스를 통해 아메리카노가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은 재밌기만 했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잔인했던 시기를 거치며 성장하는 것 같다. 매혹스러운 커피 또한 그랬다. 커피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정당한 대가 없이 기계처럼 원두를 만들어야 했고, 이로 인한 몰락과 피해가 여과 없이 나타났다. 현시점에도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의 노동력이 정당하게 그들에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여부는 잘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부모님이 마시던 커피에서 이제는 내가 마시는 커피가 되며 커피를 소비하는 시각이 달라졌다. 앞으로도 계속 나는 커피를 소비할 테지만,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를 알게 된 만큼 조금은 더 감사하며 커피 한 모금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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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가족을 주셨단다 하나님이 주셨단다
리사 타운 버그렌 지음, 데이비드 혼 그림, 김진선 옮김 / 몽당연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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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겨울 강을 따뜻한 봄 햇살로 녹이는 느낌이 든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야 더 큰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마치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것 같다.

읽는 내내, 글과 그림의 조화가 마치 봄날 같다.

짧아서 깔끔하고 덮고 나서 다시금 그림책을 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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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 창비 노랫말 그림책
김민기 지음, 정진호 그림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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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창비 그림책에서 그림책을 선물받았었다. 그저 선물을 받는 것이었는데, 작은 편지가 잔잔히 보여준 감동이 오랜 여운을 갖게 했다. 이번에는 서평을 하게 되었는데, 어김없이 배려가 베인 택배를 받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네 현명한 사람은 말을 아낀다고 했던가? 1972년 발표된 노래 <작은 연못>의 가사를 갖고, 진한 색감 묻은 그림이 새롭게 나왔다. 그림 작가의 참신한 해석으로 숨은 장치들이 여럿 보였다. 현시대가 직면하는 문제를 보여주며 다시 붕어가 연못으로 가길 바란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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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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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1969년, 내게는 아득한 시대의 이야기다. 그 당시 열일곱 살이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자전적 소설이다. 살아본 적 없지만, 매체에서 흔히(?) 쓰여진 배경으로 나름 익숙하게 다가왔다.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직설적인 화법에 약간 당황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세상과 다른 시선을 갖는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다룬만큼 또 그 시대의 일본을 보인만큼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어둡게 전개되는 배경이지만 학생이 주인공인만큼 밝게 풀며 이야기한다. 솔직히 일본소설은 무섭게 다가와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음, 그러니까 어쨋거나 한 번 읽어보란 소리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와세를 변하게 한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단순한 소개자에 지나지 않았다. 이와세를 바꾼 것은 시인과 재즈와 팝아트였다. 이와세는 면역이 없었던 만큼, 그 세계로 푹 빠져들었다. 재즈 , 팝아트, 언더그라운드 연극, 시, 영화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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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 슬기로운 초등교사생활
최문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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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 나이가 스물여덟이었다. 교사 중에 가장 어리다고 하셨지만, 그럼에도 참 엄했던 선생님. 지금 돌이켜보면, 스물여덟은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었을 거고, 언제나 피로에 쌓인 모습은 나이가 아니라 일이 많아 그랬던 것이었다. 그때는 보지 못한 초등 교사의 이면을 알 수 있어 재밌었던 책.

아이들도, 나도 모두가 꽃이다. 각자 한 송이의 꽃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향기가 강한 꽃도 있고 향기가 없는 꽃들도 있다. 색깔이 화려하게 붉어진 꽃도 있는 반면 수수하고 은은한 꽃도 있다. 커다랗고 매력적인 꽃도 있는 반면 조그마하고 단정한 꽃도 있다. 남에게 줄기를 기대어 의지하는 꽃과 튼튼하게 다른 꽃을 받쳐주는 꽃들도 있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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