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니 계란 후라이

도시가스 위에 고구마


그렇게 살면 된다고

국수를 삶아 맛있게


오도독 오도독 

울지 마, 아이야

오도독 오도독 

자, 오이


사는 건 너무 어려워요

크리티컬리 매쉬드 포테이토


야야, 모두 잠든 12시에 

안주는 왜 굽니?


하드 투 세이 아임 드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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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개가 저렇게 짖고 있다.

아무도 나서서 항의하지 않는다.

잘 참는 게 미덕이고 인격이라고

이른 아침부터 무례하게 짖어대는 

개를 상대로 다들 점잖은 이웃이다.

밤새 설친 잠과 살살 아픈 배로 

나도 점잖은 이웃이다.

다들 나처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개가 짖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우아한 결말을.

그러나 저 개는 목청이 좋고 끈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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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면 무섭다면 줄무늬 양말

네 옆에 벗어 둔 줄무늬 양말을 신어
사람들 속에 숨어들면 안전할까
그러나 살금살금 뒤에서 쾅! 망치로 쾅!
후다닥 계단을 달려 올라오는 소리
3층이야 뛰어내려도 괜찮아
그러나 그 전에 줄무늬 양말을 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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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욱의 역할은 아니다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것 
아욱은 그런 역할도 한다

별 수 없이 받아온 아욱
이 봄에 두 번째 아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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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무도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나비는 바다를 건너

행성으로 날아갔다


파도가 잔잔하였고

구름이 무성하였던 날이다


네가 웃으면 나는

어디서든 네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


시간 속에서 그가

문득 웃었다


태양도 가끔은 구름 뒤에 숨고

재채기도 가끔은 나오다 말아


소원 따위 빌지 않고 사는 게 행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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