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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입의 사람에게는 이런 경향이 있다.>
+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다.
+ 갑자기 엉뚱한 말을 한다.
+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서투르다.
+ 호기심이 왕성하다.
+ 나도 모르게 변명을 해 버린다.
+ 시간을 잊어버리고 열중하게 된다.
+ 특수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줄모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있다.>
・영양 드링크가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식탐이 없다는 말인 것 같다. 

・머리카락을 자르면 언제나 이상해진다.  
: 너무나.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 지나치게 사실.

・멍하게 텔레비전을 본다.
: 텔레비전을 켜놓으면 넋이 나간다. 식당에 가서도 텔레비전이 켜져 있으면 어떤 프로가 됐건 넋을 잃고 쳐다본다. 한 번 켜면 꺼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고나 할까. 켜지 않으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안 보는데 문제는 한 번 켜면 좀처첨 끄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테레비가 없음. 동사무소에 기부.

・청소를 하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 청소로 시작해서 가구 배치까지 바꾸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혹시 그 얘기인가.

<나로부터 줄모에게의 어드바이스>
・눈이 마주친 것 만으로 마음이 끌리는 연애는 졸업해라.
: 하하하. 정말. 첫눈에 반하는 사랑, 이젠 정말 그만해야 해.

 



<이 타입의 사람에게는 이런 경향이 있다.>
+ 가까운 사람을 소중히 한다.
+ 많은 사람에게 응원 받는다.
+ 연배가 있는 사람과 쉽게 친해진다.
+ 무엇보다도 돈이 좋다.
+ 예의 바르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 그 자리의 분위기를 소중히 한다.
+ 무언가를 모으는 것이 좋다.  


<특히 줄모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있다.>
・매사 도중에 포기하기 쉽상이다. : 그래서 고치려고 노력 중.

・이제 자신이 있을 곳은 해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명바기만 아니라면 굳이 해외까지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지금도 거의 방안에서만 생활하니까.

・그냥 대충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 대충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인간 관계뿐. 다른 건 대충대충하는 게 끔찍히 싫다. 증오할 때도 있다.

 ・무심코 강한 척 해서 후회해 버린다.
: 꽤 자주 그렇다. 그런데 이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항목. 

・고마워요 라는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황송해진다.
: 이상하게 그렇다.

<나로부터 줄모에게의 어드바이스>
・영양 밸런스를 생각하며 식사를 해라.
: 귀담아 듣겠습니다.  

*

운세는 아래 링크에 가서 보시면 됩니다. 

http://kr.oreuranai.com 

레이 님, 하니케어 님, 카이레 님, 얼룩말 님, 하이드 님, 조선인 님, 메피 님의 운세가 궁금합니다. 양력과 음력으로 모두 넣어서 저 좀 알려주세요. 왜 그러느냐구요? 저기 위에 나왔잖아요. 호기심이 왕성하다고.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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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3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운세는 이미 나왔습니다. 어드바이스에 "변태" 떴습니다.

Joule 2009-12-30 21:14   좋아요 0 | URL
메피 님 거 보고 왔습니다. 최고던데요. 점 보러 안 가셔도 견적 나오더라구요. 하하

조선인 2009-12-3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 것도 이미 했는데. 원하신다면. ^^

Joule 2009-12-30 21:14   좋아요 0 | URL
네네. 보여 주세요.

Kitty 2009-12-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뭐에요 재밌겠다 저도 해봐야겠어요 ㅋㅋ

Joule 2009-12-30 21:15   좋아요 0 | URL
음, 이거 재미있어요. 해보세요. 해보고 페이퍼에도 올려주시는 센스.

hanicare 2009-12-30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제니까 양력과 한문으로 해봤더니
이 타입의 사람에게는 이런 경향이 있다.
-가까운 사람, 돈, 응원 어쩌구 이게 1절인데 1절은 쥴님과 일치하구요.
2절은 별로 안 맞아서 이름을 한글로 넣어보니 이게 더 맞는 듯.

이름을 한글로 하니까 1절은 똑같고 2절은 요렇게 나오네요.

특히 이 작자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있다.
・영양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작은 일로 기쁨을 느낀다.
・태어나는 시대를 잘못 선택했다. <-아날로그적인 인간이어서.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기쁘다. <-하나마나 한 소리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형도 신경 쓰인다 <-그래서 미인을 좋아하죠.^^

Joule 2009-12-30 21:20   좋아요 0 | URL
・영양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하니케어 님은 편식하시는 분일 것 같아요. 싫은 음식 절대 먹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끄덕끄덕.)

・작은 일로 기쁨을 느낀다.
(소소한 잔재미에 능하실 거라는 게 제 추측.)

・태어나는 시대를 잘못 선택했다.
(시대뿐만 아니라 공간도 잘못 태어나셨다고 봐요. 하니케어 님에게는 경박하기 그지없는 21세기가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기쁘다.
(돈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이란 말이죠. 안목이 있고 근사한 취향이 있어서 돈을 즐거움으로 치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뜻)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형도 신경 쓰인다.
(당연하죠. 하니케어 님 꽤 까칠한 분이시잖아요. 악마는 디테일에 스며든다,는 말 어디선가 주워들었는데.)

그전반적으로 제가 갖고 있는 하니케어 님이랑 퍼즐 조각들이 잘 들어맞아요.

chaire 2009-12-3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한 쥴님 거는 굉장히 유사한 면모를 잘 꼽아놓아준 운센데요?(운세라기보다는 스타일 맞추기에 가깝지만)..
하니케어 님 것 중에서는 '태어나는 시대를 잘못 선택'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아요. 약간 끄덕끄덕했달까...
저도 지금 해볼게요.

얼룩말 2010-01-0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심장 멈췄어요.

얼룩말 2010-01-0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 보러 갑니다^^

2010-01-03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을 못 이루고 있다. 11시부터 잠자리에 누웠건만 3시까지 침대에 말똥말똥한 눈으로 누워 있다가 포기하고 일어났다. 노동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몸이 피곤하면 잠은 오게 되어 있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몸을 충분히 혹사시키지 않았다는 거겠지. 램프를 켜고 장볼 목록을 휴대폰에 메모한다. 쓰레기 봉투 2종, 오른쪽 고무장갑, 대파, 식초. 품목이 좀 더 많으면 좋겠는데 더 살 게 없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카버를 집어든다. 역시 안 되겠다. 지금 잠을 자자는 거지 독서를 하자는 게 아니잖아. 열심히 읽으면 안 된다고. 

결국 벌떡 일어나 옷을 꿰어 입고 양말을 신고 주방으로 가서 가스렌지에 물을 올린다. 겨울에는 일어나서 꼭 따뜻한 물을 마셔줘야 한다. 전생에 정말로 곰이었는지 겨울만 되면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먹는대로 체하고, 화장실에도 일주일에 한 번밖에 가지 못한다. 그래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항상 뜨거운 물을 주입해 몸의 기능이 겨울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도록 꾸준히 환경설정을 해줘야 한다.  

김치를 꺼내 놓고 밥을 퍼서 묵묵히 먹는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맛있는 반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식욕이 왕성하게 돋는 것도 아닌데 한밤중에 홀연히 그렇게 일어나게 되면 대개는 김치 하나를 놓고 묵묵히 밥을 먹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나면...... 안심이 된다.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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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지 2009-12-19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왠지 한국판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2) 그래도 김치 하나를 놓고 묵묵히 먹는 건 너무해요... 만들기 쉬운 따뜻한 김치국밥... 강추에요... 3) 잠이 안오면 미드를 보세요. 요즘은 매드 맨입니다...

하이드 2009-12-19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기사가 양계장에서 막 주어 온듯한 계란이 있거든요, 요즘 나오는 큰 계란 아니고, 옛날,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작은 계란인데요, 그렇다고 초란처럼 작거나 한 건 아니고, 옛날이라면 정상적인 크기였으나, 지금 보기엔 작은 그런 계란이요. 이 계란이 어찌나 맛있는지, 반숙은 좋아해도 날계란은 그닥인 저인데, 막 한 따뜻한 흰 쌀밥에 이 계란 하나 탁 깨서 넣고, 참기름 살짝 뿌리고, 간장 한스푼 넣어서 대충 (대충이 중요해요. 다 비벼서 고른 색이 나오면 안되고, 대충 비벼서 하얀 곳은 하얗고, 노란 곳은 노랗고, 간장색인 곳은 간장색이어서 버라이어티한 맛을 즐길 수 있어야 해요) 비벼 먹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여기에 반찬으로는 김치도 좋지만(강기사가 김치만드는 재주는 없는데, 얻어오는 재주는 많아서 냉장고가 각종 김치로 터져나가려고 해요) 홍어회무침하고 같이 먹으면, 뿅- 하고 하늘로 날아가버릴 것 같은 환상의 맛이에요.

나는 음식을 '때우거나' '발견하거나'(위의 예), '환장하거나'(쥴님의 우동) 중에 하나인데, 보통은 '때우'고, 가끔은 '환장하'고, 아주아주 레어하게 '발견'해요.

한밤중에 묵묵히 김치와 함께 먹는 밥은 위 세가지 다 해당되지 않는듯.
'먹는 행위' 가 아닌, 다른 '의식'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12-1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나뿐인가..?

하날리 2009-12-19 09:21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짜~안 하시지만 제 기준으로는 저 시간에 굶주리지 않을 수 있다니 부럽군요.

Mephistopheles 2009-12-19 18:26   좋아요 0 | URL
음..하닐라님...그건 저도...지극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moonnight 2009-12-1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한 사람 2
저는 가끔 잠이 안 오면 맥주를 마셔요. 한 캔만 마셔야지 했는데 집에 있는 거 다 꺼내마시다가 담날 아침이 괴롭다는. ;;;

hanicare 2009-12-2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hanalei 2009-12-23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고를 무시하고 야간에 일하시다 동사하신 겁니까?
 


잡채는 먹고 싶은데 하기가 너무 귀찮을 때 해먹으면 좋아요.  

 

1. 당면을 3시간쯤 찬물에 불립니다.   



 

2. 양파를 채썰어 냄비 바닥에 깔아요. 양파에서 나온 수분이 냄비를 타지 않게 해주니까 촘촘히  깔면 좋겠죠. 냄비도 이왕이면 두꺼운 냄비가 낫구요. 



  

3. 버섯이나 당근, 시금치 같은 야채를 저 양파 위에 듬뿍 얻으면 좋겠지만 저는 연봉이 2천만 원도 안 되니까 그냥 납작한 오뎅 한 장과 피망만 올릴 거예요.  

 

  

4. 피망은 너무 일찍 넣으면 색깔이 죽으니까 양파 위에 오뎅만 올립니다. 



 

5. 그리고 3시간 동안 불린 당면을 가위로 잘라 오뎅 위에 올립니다. 그리고 야채를 많이 넣으신 연봉 3천만원 이상 받는 분들은 이대로 냄비 뚜껑 덮으셔도 되지만 저처럼 2천만원 안 되는 분들은 수분이 빠져나올 야채가 양파밖에 없기 때문에 물을 좀 부어주셔야 합니다. 오버해서 너무 많이 붓지 말고 부족한 연봉 액수만큼만 부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 그리고 제가 해보니까 이 단계에서 간장과 설탕을 좀 뿌려줘서 간이 살짝 배이게 하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저는 양념을 마지막에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재료에 간장과 설탕이 배지 않아서 좀 표면적인 맛이 났어요.



 

6. 이제 뚜껑을 덮고 가스렌지의 불을 할 수 있는 한 가장 약하게 초초초초약불로 켜세요. 수분이 빠져나오는 속도와 익는 속도가 맞아야 냄비 바닥을 훌러덩 안 태워 먹거든요. 수분은 아주 천천히 빠져 나오니까 그에 맞춰서 불의 세기도 아주아주 약하게 해주는 거죠. 이때 뚜껑이 무게도 좀 있고 스팀홀 같은 구멍도 없는 통5중 스텐이면 좋은데 애들 학원비 버느라 그런 냄비 장만할 여력이 없었다면 괜찮습니다. 그냥 베란다 어디에 굴러다니는 벽돌 하나 가져다 살짝 얹어주세요. 그리고 40분 동안 잡채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세요. 게임을 해도 좋고 야동을 하나 봐도 좋겠네요. 근데 40분이면 야동을 몇 편 봐야 하는 거죠? 



 

7. 굳이 시간을 재지 않아도 40분쯤 지나면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올 거예요. 그럼 그 냄새의 진원지로 가서 뚜껑을 열고 썰어둔 피망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적휘적 휘저어줍니다. 피망을 조금 익혀 먹는 게 좋다 싶으신 분들은 뚜껑 열고 양념하기 10분 전에 미리 피망을 넣어 조금 익혀도 괜찮습니다. 이제 간장, 설탕, 참기름, 참깨로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추세요. 후추도 조금 넣어도 됩니다.  

보세요. 냄비가 하나도 안 탔죠. (와아ㅡ 짝짝짝!)




 

8. 이제 접시에 담아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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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18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냄비가 무지 좋아 보여요...시XX같이 생긴 냄비....
(40분이면 짧은 건 2편정도 긴건 1편의 2/3쯤 보는 시간....으뜨뜨...)

Joule 2009-12-18 03:00   좋아요 0 | URL
공구로 샀어요. 한일 스테인레스에서 나온 헤르만 전골 냄비. 냄비 예쁘다고 하시니까 냄비 사진이라도 한 장 올릴걸 그랬나 싶네요.

메피 님 아니면 레이 님이 알려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하하. ㅡㅡ'

하날리 2009-12-18 09:43   좋아요 0 | URL
레이가 멀 알려 줄껀데요?

Mephistopheles 2009-12-18 12:58   좋아요 0 | URL
야동 러닝타임이요.

Joule 2009-12-18 16:17   좋아요 0 | URL
포르노를 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남자는 박삭하고 믿을 수 있는 남자라는 공식이 제 머릿속에는 있거든요.

하날리 2009-12-19 09:16   좋아요 0 | URL
레이는 야동 혐오자야요.
레이는 오직 혐오하기 위해서만 야동을 보아요.
세상이 혐오스러워지면 레이 하드는 야동으로 가득차요.

Joule 2009-12-20 01:42   좋아요 0 | URL
차차리 그게 낫습니다.

turnleft 2009-12-18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채는 손이 많이 간다던데, 이렇게 만들면 좀 더 간단할 것 같긴 하군요.
근데 마지막 사진은 좀 퍽퍽해 보이기도.. ==3=3=3

Joule 2009-12-18 16:18   좋아요 0 | URL
참기름을 많이 안 둘러서 그래요. 저수분 요리의 핵심의 저연료, 저유분에 있는지라.

조선인 2009-12-1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콩나물잡채 좋아해요.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으로 배웠는데, 당면이랑 콩나물만 있으면 주재료 끝~

Joule 2009-12-18 16:18   좋아요 0 | URL
그럼 조선인 님은 콩나물을 밑에 깔고 당면을 올리면 되지 않을까요. 콩나물 잡채라... 레시피 좀 불러줘 보세요.

하이드 2009-12-1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결혼해주세요

Joule 2009-12-18 16:19   좋아요 0 | URL
하이드 님이 연봉 얼마인지 아는데 사양할 턱이 있겠습니까. 물리기 없기. 물리는 사람이 천만원 주기!

hanicare 2009-12-1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단한 잡채인데 설명은 아주 오묘합니다. ㅎㅎㅎㅎ
냄비,세월에 찌들기 전의 아이들 눈처럼 눈부시게 빛나네요.
하긴 요즘 아이들은 이미 찌들대로 찌들어서 눈부신 아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만....
(애나 어른이나 살기 괴로운 나라, 우리 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혼수로 해온 냄비는 부주의와 게으름으로 태워먹거나 흐리멍텅한 얼굴로 졸고 있네요.역시 도구도 주인을 잘 만나야합니다.
전 쥴님과 결혼해달라는 엄청난 야망을 품을만큼 젊지않고 그 댁의 냄비로나 봉직했으면...저런 빛나는 관리를 받는 냄비가 무척 부럽네용.
(내가 돈많은 사장이면 쥴님을 연봉 4천에 고용할텐데 이이이익!)

무해한모리군 2009-12-18 09:36   좋아요 0 | URL
전 시집도 안갔는데 제 냄비들은 왜 얼룩덜룩 일까 --;;

Joule 2009-12-18 16:24   좋아요 0 | URL
연봉 4천은 안 돼요. 기대치가 높아져서 냄비를 지금보다 더 열심히 닦아야 하고 그러면 허리가 너무 아플 거예요. 그리고 연봉 4천은 한 개인이 쓸 수 없는 금액이라서 정신적으로 좀 피곤하지 않겠어요. :)

제 꿈이 바닷가 어느 식당에 설거지 담당으로 두 달 동안 취직하는 건데 어느 날 생각해보니 누구도 날 접시닦이로 채용해주지 않겠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도 날 채용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날 접시닦이로 채용하면 되지 뭐,라는 단순한 발상으로 설거지에 열심인 쥴모양이 되었다는 전설이...

무해한모리군 2009-12-1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수분 수육을 많이 해먹어요. 육식동물 ㅎㅎㅎ

Joule 2009-12-18 16:29   좋아요 0 | URL
만나는 사람도 없이,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혼자만 지내다 보면 고기에 대한 욕망이 저절로 사라지던데요. 그래서인지 단백질이 필요할 때면 예전엔 삼겹살 먹는 꿈을 꿨는데 요즘은 두부 먹는 꿈을 꿔요. 고기의 핵심은 모여 앉아 같이 '뜯는' 데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따라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교적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고기를 잘 안 먹는 사람은 폐쇄적이고 은둔적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하는 거친 추측도 가끔 해보곤 해요.

하날리 2009-12-19 09:26   좋아요 0 | URL
레이한테는 정확하게 들어 맞아요.
고기를 전혀 안먹고 폐쇄적이고 운둔적이에요.

하늘바람 2009-12-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 먹고파요

Joule 2009-12-18 16:29   좋아요 0 | URL
지금 당면 불려놓으면 저녁에는 드실 수 있겠어요. :)

치니 2009-12-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시피 설명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잡채는 그래도 안 해먹을 거 같지만. ^-^

Joule 2009-12-18 16:30   좋아요 0 | URL
저는 잡채를 좋아해요. 그래서 일년에 한두 번 시골집에 가면 엄마가 항상 잡채를 해주세요. 그런데 엄마 요리 솜씨가 너무 후져서 참다참다 이제는 제가 잡채해서 엄마를 준다는. 이런 인간이 결혼하면 정말 화를 자초하는 거죠.

chaire 2009-12-1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레시피는 통 못 알아듣겠지만(제가 원래 그런 전문용어에 약해서),
어쨌든 연봉 모자란 액수만큼 물을 부으라는 이야기는 참 감동이에요. 모자란 부분은 어디서나 채워야 맛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내려가는데 앗 냄비가, 이거 너무 좋은 거 아닙니까. 하나도 안 탄 게, 그러니까 쥴 님 솜씨 덕분인 거 맞아요? ㅎㅎ
아, 어쨌든 잡채는 맛있어 보이는데요? 맛있었나요?

hanicare 2009-12-18 13:17   좋아요 0 | URL
정말 연봉 모자란 액수만큼 물을 부으라는 이야기-쥴님만이 쓸 수 있는 명구죠? 쫄깃한 설명이 유머와 페이소스를 슬쩍 묻히고 나왔네요.

Joule 2009-12-18 16:34   좋아요 0 | URL
실은 오늘 아침에 무나물 시도했다가 냄비 홀라당 태워 먹고 지금 물에 불리고 있어요. 중간에 김이 살짝 나서 뚜껑 열었을 때 양념했어야 했는데 배가 고파서 밥 먹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설거지까지 다 하고 나니까 아, 무나물! 생각이 나더라구요. 근데 저는 냄비가 참 좋아요. 그러니까 스텐 냄비. 아, 후라이팬도 좋아해요. 그러니까 스텐 후라이팬.

Joule 2009-12-18 16:36   좋아요 0 | URL
하니케어 님 칭찬 들으면 좀 부끄러워요. (왜 부끄럽느냐 하면 하니케어 님 같은 분이 나를 칭찬하는 건 칭찬해줘야 무럭무럭 잘 자라니까 격려 차원에서 하는 거라고 뿌리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

마그 2009-12-1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고.. 너무 재미있는 표현에 한마디 적고 갑니다.
연봉 모자란 액수만큼이면...저는 저 냄비를 다채워도 모자랄것 같은데요. ㅋㅋ
지름신특파원이자 파산신과 방금 헤어진 저로써는 말이죠..대체 얼마가 제 연봉의 만족수준인지를 모르겠거든요. 여튼... 주말에 해먹어 봐야겠습니다. 짧지만 있을거 다있는 레시피와 쫄깃한 수다 잘 보고 갑니다. ^^

Joule 2009-12-18 16:39   좋아요 0 | URL
그게 부양가족과도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요. 혼자라면 천만원만 벌어도 아니 6백만원만 가지고도 일년을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부양가족이 딸리는 그 순간부터 아무리 내 삶이라고 해도 내가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삶의 부분이 확 줄어들죠. 그러니까 내 삶이지만 내 삶이라고 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랄까.

사야 할 게 있으면 집에 있는 안 쓰는 것을 내다파세요. 그리고 그 돈을 모아 새로 맘에 드는 걸 사는 거죠. 물론 처자식은 제외입니다. 아무도 안 사가거든요.

2009-12-18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봉에 따라 다른 요리법! 고기 없을 때는 오뎅으로 하면 좋지요.야동 전문가를 알게 된 것도 새롭네요.

Joule 2009-12-18 17:35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 님, 안녕하세요. 제 서재에는 처음이시죠. 반갑습니다. 로쟈 님 페이퍼에서도 뵙고 어쩌다 한 번이지만 그래도 가끔 님 서재에 올리신 글도 몇 번 읽고 그랬는데. 고기는 제가 못 다뤄요. 핏덩이를 보면 좀 당황하기도 하고 해서.

노이에자이트 2009-12-18 22:20   좋아요 0 | URL
핏덩이! 하하하...

Kitty 2009-12-1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봤어요.
쥴님 진짜 깔끔하게 요리하시네요!
저같이 게으른 중생은 그냥 시장가서 사다먹거나
천년만에 한 번 만들어볼라 치면 부엌을 폭발 5분전으로 해놓는다는;;

Joule 2009-12-18 17:38   좋아요 0 | URL
20년쯤 혼자 살다 보니 조금씩 늘게 되더라는. 설거지하고 깨끗하게 치워진 주방을 보며 그 정돈된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커피 마시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여흥 중 하나예요.

술 담배를 오래 하다 보니 사먹는 음식은 소화를 잘 못 시켜요. 돈도 많이 들기도 하고. 2천만원 미만 연봉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게 외식이거든요.

moonnight 2009-12-1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쥴님. 저는 달밤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꾸벅;;;
하이드님 서재에서 따라 왔어요. 글만 읽어보다가 오늘에야 처음 댓글을 남깁니다.
지난번 계란말이에서도 군침을 삼켰었는데 와아, 잡채 너무 맛있겠어요. +_+;
제가 요리를 잘 못 하기 때문에 요리에 재능이 있으신 분들이 참 부러워요.
(참, 그리고 저도 하이네켄 무척 좋아합니다. 수줍///)

Joule 2009-12-18 17:39   좋아요 0 | URL
불매운동 특수를 제가 좀 누리는 것 같습니다. 하이네켄 마실 때 나초 작은 봉다리 하나 사오면 6깡쯤은 따로 안주 준비하지 않고 너끈하게 마실 수 있죠. 달밤 님의 군침을 자극하도록 요리 포스팅 자주 해야겠는데요.

카스피 2009-12-1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맛있어 보입니다^^

Joule 2009-12-18 20:03   좋아요 0 | URL
다행입니다. 근데 사실 사진으로 보는 것만큼 아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얼룩말 2009-12-1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신기하다! 요리 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

Joule 2009-12-18 20:51   좋아요 0 | URL
요리 솜씨보다는 냄비가 대단한 게 아닐까요. ^^

마냐 2009-12-1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막힌 글솜씨보다 요리의 창의적 상상력..이랄까. 하여간 요리솜씨도 더 눈에 들어오는 건..제 취향!!! 저거 꼭 해보렴다. ㅎㅎ

Joule 2009-12-19 03:57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들어낸 요리 아니에요.
 

 
알라딘은 김종호 씨 복직시키고, 우는 소리는 안 했지만 형평성 있게 김종호 씨와 함께 해고된 사람들, 그리고 지금까지 해고된 임시 고용직 다 복직시켜라. 그리고 그들 월급 충당하고 회사 운영에 차질 없도록 당당하게 책값 두 배로 올려라. 그러면 진보한 독자들이 기꺼이 다른 서점 두 배의 값을 치르고서라도 알라딘 책 팔아줄 것이다. 두 배로 안 되면 세 배로 올리고 그래도 운영이 안 되면 조유식 사장은 물러나라. 그리고 그 자리에 임시 고용직 안 쓰고 지금처럼 알라딘 굴러가게 할 수 있다는 알라디너 앉혀라.  

이것 참, 너무 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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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0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떠버렸다. 앗 뜨거- ^^

Joule 2009-12-0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요즘 유명세에 유난히 목메는 쥴모 양 좀 측은하지 않나요. :<

hanalei 2009-12-0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추천 4개랑 아래 추천 2개는 제겁니다.
다시 포스가 회복되서 일클삼추도 되는 군요.

Joule 2009-12-09 00:05   좋아요 0 | URL
정말정말요! 안 그래도 닥터 하우스 밀린 에피 4개 몰아보면서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어요. 난 댓글 하나도 없이 추천만 해줘도 꽤 기분 좋은데. 왜 이렇게 추천이 안 느는거지, 하고 있었어요. 레이 시즌 님의 추천을 네 개나 먹었더니 안주 안 먹어도 장이 막 든든해지는 느낌!

(여기서부터는 비밀글이니 다른 분은 읽지 마세요.)
사실 며칠 동안 소심한 쥴모 양 무척 감질나게 술 마셔서 오늘은 몰라몰라 그냥 무조건 많이 마시고 죽어, 모드라고나 할까 그랬거든요. 근데 레이도 무사하고 쥴도 무사하니 왠지 기분이 퍽 좋습니다.

얼룩말 2009-12-0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 읽고 놀랐다는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Joule 2009-12-09 01:31   좋아요 0 | URL
얼룩말님이잖아요. 미인은 모든 게 용서된다고 레이어록 보면 있어요. 참고로 저는 반동입니다.

2009-12-09 0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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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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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04: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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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2009-12-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수 짱이다!

Joule 2009-12-10 16:17   좋아요 0 | URL
80쯤 되니까 90 넘으면 좋겠다 싶어요. 90 나오면 100 넘으라고 고사지내겠죠. 제 생각에 저 추천 수 중 3분의 1은 잘못 누른 게 아닐까 싶어요.

2009-12-14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0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alei 2009-12-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활약이 많으셔서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일찍 주무시도록 하세요.

Joule 2009-12-15 00:16   좋아요 0 | URL
하하하. 네. 눈이 안 떠져요. 근데 내일 오후에 외근 나갈 일도 있고 저녁에 술도 마셔야 해서 오늘밤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있거든요. 신문 배달 오토바이가 왔다 가는 3시 반쯤이면 잘 수 있겠죠!

요즘 며칠 계속 무리하게 밤 늦게까지 일하는데 그럴 땐 아침에 일어나서도 눈이 뻑뻑해서 고생이에요. 그 뻑뻑한 눈을 안 뻑뻑하게 잠잘 때 꿈속에서 기름칠을 충분히 해줘야 하는데 기름칠 다 끝나기도 전에 일어나서 또 일하니까 악순환이라고 해야 하나. 게다가 이렇게 계속 일해야 하는 날은 술도 못 마시니까 더 우울해요.

오늘 새삼 생각 난 건데 산다는 건 본질적으로 참 짜증 나고 우울하고 재미 없고 싱겁고 그래요. 그러니까 신나고 재미나고 싶어서 쥴모 양이 맨날 술병 끼고 사는 거 아니겠어요. 술에 취하지 않을 때는 언제나 우울해. 술에 취하면 언제나 행복해. 죽는 건 무서워. 사는 건 고달퍼.

너무 일만 계속 하면 토 나와요. 그런 경지 알아요?

얼룩말 2009-12-1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90이다! 80에서 멈추는 줄 알았는데

Joule 2009-12-18 20:50   좋아요 0 | URL
역시 불매운동 특수입니다. 다, 얼룩말 님 응원 덕분입니다. 꾸벅.

꼼미 2010-01-03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셔요. 저도 추천 올렸습니다. '기둥뒤에...'로 배꼽 잡고선, 내려와 '잡채글' 읽고. 그리곤 하나 더 내려와서 말이죠. 쥴님 좋은 사람 같아요(제 취향에서...). 쥴이란 이름은 영화 <쥴 앤 짐>에서 따신건지...

Joule 2010-01-03 20:50   좋아요 0 | URL
'좋은 사람' 앞에 한 단어가 빠졌어요. 예쁘고. 그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j와 l, e에 대한 선호로 만들어진 아이디예요.
 

설거지해서 찬장에 넣어 둔 글라스에게 한숨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끄집어내서는 술을 따른다. 저녁도 먹었으니 안주 없이 술 마셔도 별탈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내 생각이고 그래도 조심조심 살금살금 첫 잔은 입술만 축이는 척하다가 내장 기관들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벌컥벌컥 들이마셔버리자는 것이 오늘의 내 전략이다. 

한 달쯤 전에 정신없이 바쁠 때 술을 마시고 한밤중에 탈이 났다. 한 번은 맥주를 마시고 그랬고, 한 번은 와인에게 당했다. 연거푸 두 번이나 술에게 KO패를 당하고 나니 이제  술과는 영영 이별이고, 나는 이대로 입에 술 한 방울 못 대보고 비참하게 죽고 말겠구나 싶어 꽤나 의기소침해졌다. 병원에 가기도 망설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의사가 물어봐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술을 마시고 잤는데 한밤중에 배가 너무 아팠어요. 취할 정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새벽에 갑자기 내장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픈 거예요. 다음 날 아침이 되니 무슨 내장 제거 수술이라도 받은 것처럼 뱃속이 공허하더라구요. 뭔가가 애초에 내 뱃속에 있었으나 인위적인 과정을 통해 그것이 사라진 느낌. 네? 수술받은 적이 있느냐구요? 아뇨. 이를테면 그렇다는 거죠. 마신 양이요? 맥주는 8깡, 와인은 한 병 마셨어요.  

그럼 분명 의사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거라고 할 텐데 거기에 대고 평소에도 그쯤 마시는데 괜찮았거든요,라고 말하는 내 모습이 좀 민망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침 일도 마무리되고 해서 한의원에 갔다. 한의원에서는 주사를 놓거나 내 위장에 고무 호스를 집어넣는다거나 거대한 전기 오븐처럼 생긴 기계에 나를 집어넣지는 않을 테니까.  

한의원 이름 때문에 나는 잠깐 망설였더랬다. 노아 한의원이라.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그 노아인가. 기독교, 한나라, 조중동은 이제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수 없는 3종 세트 아닌가. 특히 조중동은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 속에서는 이상하게 사람 속을 더 뒤집어놓는 기발한 면모가 있는데... 주춤주춤 한의원 문을 밀고 들어가 접수를 하고 소파에 앉으니 탁자 위에 놓인 경향신문이 눈에 들어온다. 한겨레도 있고 한겨레 21도 있다. 순간 맥락 없는 안도감을 느끼며 고개를 드니 벽에 걸린 판넬에 노아는 노 아토피의 줄임말이라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내 병은 간단했다. 안주 없이 술을 마셔서 발생한 문제였던 거다. 그당시 나는 술맛을 좀 더 잘 느껴보고자 빈속에 술을 마시곤 했는데 (담배도 빈속에 피워야 더 맛있다) 그게 탈이 났던 것이다. 그래 그날부터 오늘까지 나는 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은 예상 밖으로 쓸쓸하고 지루했다. 술을 마신다고 별달리 재미있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술이 들어갔을 때 분명하게 단순해지는 머리와 뜨거운 물에 집어넣은 온도계의 빨간 막대처럼 상승하는 감정선은 얼마나 사람을 들뜨게 하는지.   

 

 

알고보면 나도 말 잘듣는 착한 환자다. 한의사가 안주 잘 챙겨 먹으라니까 며칠 전에는 두부까지 튀겨서 저렇게 주안상 차려놓고 마셨다. 물론 어제부터 다시 무안주 알콜 생활이 시작되긴 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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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9-12-0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과 건강과 마음을 간수 못 하면
치사하고 비굴하게 내가 내 주인 못되고 남 종노릇하며 살아야한다니까요.

별 탈없이 댕기는 것을 새해소원에 넣는다면 당신은 이미 늙고 추레해진 겝니다..히히히.

아무튼 아프진 마세요. 글은 많이 올리시도록 하구요.
접시도 앙징맞고 안주도 예쁘공....

딴나라/개독/조중동 -_-;; 정말 싫은 3종세트군요.

Joule 2009-12-09 15:00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음식은 그 나라 그릇에 담았을 때 가장 먹음직스럽고 예쁘더라구요. 저 접시는 일본 여행 갔을 때 2천 엔인가 주고 사왔는데 튀긴 두부 같은 일본 음식을 담았을 때만 예쁜 것 같아요.

요즘 저는 하이드 님 덕분에 홍차(실은 허브티에 가까운데)에 맛들였어요. 그래 홍차잔이나 티팟만 보고 다닌다는. 런던 프룻 앤 허브 컴퍼니에서 나온 애플 시나몬 트위스트하고 피치 파라다이스 두 개 마셔봤는데 커피나 술보다 맛있는 음료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죠. 그래 그보다 저렴한 다른 제품을 마셔봤는데 모두 별로더라는. 국내에는 애플 시나몬 트위스트밖에 수입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하니케어 님에게도 그 맛을 보게 해드리고 싶어 티백 몇 개라도 보내고 싶지만 워낙이 사생활 보호 확실하시니 가능할 것 같지 않고. 해서 그 홍차 파는 사이트 아래에 주소 복사해두었어요. 아직 안 드셔보셨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 드셔보세요. 티팟에 5분쯤 우려내서 찬찬히 모모 씨와 함께 드시면 좋을 듯. 아, 구입해서 입맛에 맞지 않으시면 저한테 버리세요. ㅡㅡ'

http://www.teagarden.kr/goods/view.php?goodsno=300

Joule 2009-12-09 15:0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며칠 전 아침에 머리 두 번 감았어요. 씻고 수건으로 머리 닦고 있는데 문득 그런 의문이 드는 거예요. 근데 나 머리에 비누칠했던가?(러시 샴푸바 쓰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머리에 비누칠을 했는지 아니면 머리에 물만 적셨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당연한 것이 누가 샤워하고 머리 감으면서 동작 하나하나를 다 생각하고 하겠어요. 그런데 일단 의혹을 갖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더라구요. 비누바도 쓴 건지 안 쓴 건지 애매한 상태에 있구요. 그래 10분쯤 고민하다 다시 머리 감았어요.

아무래도 새해 다짐에는 돈과 건강과 마음 간수를 1번으로 넣어야겠어요. 하니케어 님 말씀이 마음에 너무 와닿아서 말이죠.

hanicare 2009-12-0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정말 신끼가 있으시다니까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홍차 어쩌구 하는 책을 막 끝냈었거든요.
가끔씩 홍차에 대한 책을 빌려보곤 해요. 영국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끔씩 홍차가 그리워지곤 하죠. 직장 생활할 때는 이렇듯 춥고 흐리고 으스스한 날에는 립톤티로 엉터리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어요.

홍차와 다구에 빠지면 좀....걱정이 됩니다^^.티잔과 티팟이 커피의 그것보다 훨 예쁘고 티팟이니 크리머 설탕기..티스푼 티백레스트 등등 이쁜 것들이 줄을 이어서요. 티캔(아마드,포트넘 앤 메이슨, 웨지우드, 마리아쥬...)들도 어찌나 멋진지요.

제가 그릇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도 실은 홍차에 약간 관심을 가지면서부터였으니까요.
어쩌면 쥴님 솜씨라면 티푸드까지 손을 대셔서 스콘이니 쿠키 케잌까지 직접 만드실지도 모르겠네요.^^

아포지 2009-12-1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이 들어갔을 때 분명하게 단순해지는 머리와 뜨거운 물에 집어넣은 온도계의 빨간 막대처럼 상승하는 감정선은 얼마나 사람을 들뜨게 하는지."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계란 사러 나가기라도 해야 할 듯 합니다...

Joule 2009-12-17 03:36   좋아요 0 | URL
술 드시나 봐요. 급할 때 안주로는 에그 스크램블이나 두부의 물기만 키친 타올로 살짝 눌러주고 후라이팬에 구워서 간장 찍어드셔도 맛있어요. 간장은 식초와 진간장, 물을 동량으로 섞어서. 쯔유나 가쯔오부시 간장 있을 경우 첨가하면 더 맛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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