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 갈 시간
지금 집으로가면 약 7시간 30분 정도밖에 머물지 못하고 내일 아침 다시 나와야 할 시간이다
산다는게 참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잠시 여유를 부려보는 맛에 사는게 아닐까?

그나마 오늘밤 아들 내미가 내일 아침 일찍 눈썰매장에 가기 위하여 친구집에서 자니  이렇게 늦어도 안심되는 마음... 물론 한주일 내내 집에서 저녁차려먹고 치우고 한 남편에게는 계속 미안한 마음,  방학인데도  엄마 노릇하면서 보내는 딸아이에게도 미안...

내가 직장다닌다고 둘째아이를 자기 집에서 자게하는 친구아이 엄마에게도 미안하고,,, 전화도 자주못하는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께도 미안하고...

난 왜이렇게 미안한 사람들이 많을까?
모르겠다. 버스안에서 쿨쿨 자면서 가야겠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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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4-01-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는데 둘러보면 미안한 사람들만 내 옆에 가득할 때가 있죠!! 너무 공감이 가서 한 말씀 올렸습니다. 힘내십시오!!
 

지난 주 토요일 밤에 김천의 喪家에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원래는 남편만 가도 되는 것이지만 혼자 그 먼길을 갔다오기를 지루해 하고 혼자 집에 있기도 심심하여  일가모두 고속도로 위에 올라섰다.
왕복 500KM의 거리, 토요일이지만 예상과는 달리 밀리지 않는 덕분에 평균 110Km/h 의 속도를 내고 신나게 달렸다. 역시 경유차가 좋긴 하구만, 그나마 기름값 걱정을 좀 줄일 수 있으니까....이렇게 어림하면서 말이다.
회덕 분기점을 지나서 대구 방향으로 진입하니그동안 구불구불하였던 경부고속도로의 선형개선 작업을 하느라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속도를 줄이기는 하였지만 어느새 일주일동안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리는 듯 했다. 내가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달리는 차안에서 속도감을 즐기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위험한 취미를 가졌기 때문일까?

인천에 살 때는 직장에서 잘 안 풀리는 일이 있거나 걱정거리로 머리 속이 복잡하면 송도의 해안고속도로를 한 번 쭉 달린 후에 집에 들어가곤 하였다. 운이 좋아 밀물이 들면 비록 검푸른 색이라 하여도 찰랑이는 서해바다를 볼 수 있었고 흙더미만  보이는 매립지라고 하여도  높은 건물 없이 탁 트인  해안도로를 한 10여분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져서 집 현관을 들어설 때는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

어쩌다 다툼이 있어 우울해지거나 괜히 집에 있다가 술이라도 홀짝이면서 자기 연민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깊은 밤중이라도 차를 몰고 집을 나오곤 하였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으로 걸어가 차가운 시트의 감촉을 느끼면서 츠르륵 시동을 걸때의 그 정적감...남편은 나의 이 스트레스 해소법을 위험하다고 질색하지만 밤안개가 촉촉히 내린 고속도로를 멀리 앞차의 반짝이는 붉은 불빛을 따라 무심하게 달리다 보면 내가 그동안 아둥바둥 매달려온 것에서 자유로와 짐을 느끼고 인생이란게 저렇게 어둠속에서 스쳐가는 희미한 형체들처럼  속절없는 것이지 싶은 제법 철학적인 생각이 들어 이런 저런 문제를 정리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모두 재작년 이전의 일이다. 서울에서의 너무 바쁜 일년은 내게 감정의 사치를 누릴 여유를 주지 않았고 주말 오전에 남편과 함께하는 3시간 가량의 산행이 나의 스트레스 해소에 일조를 하고 있으니 심야의 드라이브는 당분간 실행되지 않지 싶다. 하지만 멋진 차만 보면 쭈욱 고속도로를 밟아보고 싶어지는 나의 진정한 기분 전환법은 역시 한밤중의 나홀로 드라이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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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니 과거 권력의 시녀인양 눈치보며 발동해온 검찰권에 대하여  2004년 법무부 신년교례회에서 서울지검장은 건배제의를 하며 아래와 같이 표현하였다고 한다.

  과거 약간의 사심이 개입한 인격화된 검찰권 발동으로 국민의 질책을 받은 바 있었지만...

이쯤되면 언어의 탁월한 조형술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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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1. 30분 일찍 일어나서 좀 더 여유있는 아침상 차리기
2. 아무리 늦게 퇴근하더라도 아들내미 책가방 싸는 것과 숙제 확인하기 
3. 자기전에 아이들 꼭 안아주고 뽀뽀하기


직장에서
1. 그날 할일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만족할 만큼 해내기
2. 하루에 한번 이상 팀원들 칭찬하기
3. 해야할 일을 사흘이상 미루기 없기


그리고 
1. 1주 2회이상 5키로미터 이상 걷기
2. 좀 더 자주, 아는 사람들에게 안부 묻기
3. 진짜 그리고... 마이리스트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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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han63 2004-01-0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신없이 새해를 맞이해서 이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어요.
오늘이라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글로 정리해야겠네요.

하루에 한번 이상 칭찬하기- 정말 필요한것이죠.
 

어젯밤 무심코 펼쳐 든 신문에 실린 사진 한장이 내 눈을 뗄 수 없게 하다가 급기야 눈물이 핑돌게 만들었다. 이란의 지진으로 2만명으로 추산되는 희생자가 발생하고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막힌 본문 내용에, 젊은 아버지가 이번 지진으로 희생된 어린 아들을 묻기전에 마지막으로 입맞춤하고 있는 사진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나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아직 체온도 채 식지않았을 것 같은 아들의 늘어진 여린 손목과  하얀 맨 발.  고작해야 10세 남짓, 딱 우리 아들만한 나이라서 더 큰 아픔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이마를 천으로 싸맨 아버지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삶과 죽음으로도 떼어놓지 못할 것 같은  그 이별 장면이 출근길 버스에서도 내내 눈에 밟힌다.

세상이 조금 가진 자에겐 더욱 냉혹하고 살기 어렵운 곳으로 되어가는 이치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지... '이란'이라는 나라는 그 많은 석유자원을 수출하여 얻은 이익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 것일까?  천재지변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울림아래에서 인간의 업적이나 능력이라는게 참으로 보잘것 없는 것이겠지만 방치되다시피 내평겨쳐진 민초들을 보니 그 곳이 저 먼 이국이라하여도  남의 나라일 같지않게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슴에 손을 얻는 경건함으로, 내가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주검 모두에게 안식이 있기를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슬픔속에서도 그들과 함께 했던 기쁜 순간으로 인해 평안을 얻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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