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신문을 보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기사를 보고  한달에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을 하리라 결심을 하고 굿네이버스에 회원 등록을 하였다.
후원금 입금 방법을 지로로 할까 자동인출로 할까 고민하다가 매월 받는 고지서(?)들이 무심한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에 지로로 선택하였다.
며칠 후인 오늘 한통의 전화가 왔다. ‘굿네이버스’ 사무국인데 이번 달에 신규 가입한 회원들 대상으로 추첨을 하여 열 사람에게 책 한권씩을 선물한다고 하였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연금술사’ 이 중에 한권을 택하라 하는데 책이라는 말에 귀가 쏠깃하여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칭찬은..’을 택하였다. 전화를 끊고 나니 다른 책을 택하여서 옆 사람에게 선물을 할 껄 하는 생각이 든다.  팜플렛을 나누어 본  당신도 후원하시오 하는 압박용으로... ^-^
사무국에서 책도 후원을 받는지 그것도 돈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괜찮아요’  그럴껄 후회도 들고 공짜라니 기분도 괜찮고... 무더운 여름 오후 졸음을 잠깐 깨운 전화 한통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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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구입한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단순한 기쁨과 더불어 숲을 연달아 읽었다.
틈틈히 손에 잡히는 책들을 포함하여 근 4주에 걸쳐 읽었으니  그리 게으름을 피운 편은 아니고 쉽게 읽은 것도 아니라고 해야겠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쓴 짧은 감상문이 생명을 잃은 것 처럼 보여서 그냥  묻어두길 수회.. 이번도 그러하다.
무언가를 완성하여야 겠다는 조급함이 나를 채운다.
새로운 집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들의 사상의 폭과 사념의 깊이를 담기에는 너무 작아  이제 넘치는 대로 내버려둔다.
그들이 흐르는 것을 본다.

다시 돌아가 책장의  맨 첫 줄의 처음 책을 펼쳐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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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손바닥만한 베란다의 옹기종기 모아놓은 작은 화분에 옮겨 심은 고추 모종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딱 내 검지 손가락만한 풋고추가 대롱대롱 열렸다. 다른 화분에는 하얀 고추 꽃이 예쁘게 피었을 뿐인데 한 화분에서 한 녀석만 줄기차게 성장을 하더니 드디어 우리 집 식탁에 오르게 되었다. 후후 콧노래를 부르면 그 한 개를 씻어서 하얀 접시위에 올려놓으니 여덟 개의 눈동자가 반짝 반짝 한다. 얘들 아빠부터 한 입씩 꼬맹이까지 그러고도 조금 남은 고추꽁다리는 화분에 물을 제일 많이 준 아빠에게 양보한다. 아사삭 참 맛있다. 이제 며칠 후의 아침 식탁에 오를 디저트는 지금 빨갛게 물들고 있는 미니토마토 두알이다. 우리 베란다에서 여름이 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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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고 그리고 선물하고... 
분명 있었는데 한참을 찾아도 없으면 아 전에 누구누구를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그제야 든다.  나이 탓인지 어제 일도 생각이 잘 안나니...
책을 잘 빌려주지는 않지만  마음 내키면 선물하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 산 더불어 숲도 분명 사놓았던 것이었는데 책을 펼치기도 전에 선물하고 한참 뒤에 다시 구입한 것이다. 요즘은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 책이 점점 늘어난다.  체력이 특히 눈이 따라가 주지 않아서 몇장 보지 않고 나가 떨어지니 나중에 명퇴하면 읽는다고 스스로 위안 내지는 격려하면서 사놓은 책들도 다 읽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난 주 월요일에 책을 받았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 심신이 지친 날 읽어야지 하고 미루어 두었다.
- 아웃사이더 아트 : 일요일 밤에 읽다 -> 다시 느껴야 겠다.
- 로트랙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는 지난 주 후반에 읽었다. 천재를 완성시키는 것은 비극적인 죽음일까?
- 단순한 기쁨 : 조금씩  접근하련다.
- 거미여인의 키스 : 책으로 진지하게 읽고 싶었지만 아직 펴들지 못함, 결심이 필요할 듯 계속 읽는다는
-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내가 좋아(?)하는 노신 조금씩 다가갈께요.

지난 번에는 아이들 책을 위주로  구입하였는데  '하이타니 겐지로'님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프린들 주세요'도 뜻밖의 보물을 만나서 한동안 감동에 젖어있었다.   둘다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다.

이번에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폴오스터 시리즈... 솔직히 CD가 궁금한데... 살까 말까 망성이는 중 혹시 누구 들어본 사람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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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게 일주일은 너무 빨리 그리고 치열하게 가버린다.

야근을 하고 늦은 밤 버스에서 내려 불이 꺼진 상점들을 지나 골목길을 걸어갈 때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가정의 따스한 입김으로 덥혀졌던 내 가슴이 스산한 밤기운에 심약해 지는 시간.
어느새 쉬운 삶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몸을 추슬려 힘겹게 발을 딛지만
집을 찾아 가는 그 발걸음처럼 확신이 있는 것인지...어느 것이 잘 사는 삶인지 모르겠다.

아파트 숲에 들어선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실의 환한 불빛을 받으며
높다란 화분 받침대 위로 가지런한 잎들이 보인다.
지난주에 심었는데 어느새 한자 이상 자라난 방울토마토 줄기로구나.
그 줄기들처럼 엄마는 아직도 마음이 자라고  있는 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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