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크 : 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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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있었겠지만 파리에 갔을때 나는 당혹한 경험을 많이했다. 뭔가 쌀쌀맞은 사람들의 태도, 내가 낸 의견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심지어 생에 처음 본 사람한테..) 광산 터널같은 지저분하다 못해 암울한 분위기로 가득하던 지하철 내부, 심지어 흩뿌리는 싸리비의 날씨까지도 합세해 그때의 기분은 바닥을 치고도 남았다.
작가의 글이 풀어내는 얘기들이 전부 내 경험에 대한 원인 찾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을 읽는동안 어느정도 내 과거경험에 대한 불명확했던 의문점들이 조금은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한 국가가 지닌 문화의 어느부분도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편향된 관점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음 또한 또 다른 모양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 프랑스가 전해준 사사로운 얘깃거리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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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으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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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번째 챕터 들어가기전에 이 책을 집어던질 타이밍부터 생각했다. 작가 본인의 편협한 인생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흑백논리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안내하는 불필요한 친절로 가득한 책. 문제는 본인도 이런 위선이 옳고 고르다 믿고 무자비하게 강요한다는 점. 그 세심한 배려심 고이접어 관속에 담아 간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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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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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권위있다 손꼽히는 문학상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고민의 순간이 무색하게 나의 결론은 빠르다. 나에게는 적어도 이 소설 한 권이 그에 대한 모든 답변이 되었다.

소년기의 기억과 그 가운데 일어난 사건, 그 사건이 현재시점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성은 간간히 어떤 특정한 소설을 연상하게 했으나, 절대적으로 다르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 소설은 글자 하나 하나가 존재의 가치를 의식하며 단어가 되고, 또 그 단어들은 새로운 경계를 향한 겁도없는 돌진을 하며 한 문장을 구성한다. 문장들은 글자를 쫓기에 급급한 독자들의 눈동자를 단번에 매료시킬 문단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흡수하고, 작가가 구현한 기대의 공간속으로 시간을 현실화한다.(기억하지 못했던 과거 주인공 편지의 카피본의 존재가 모든걸 말한다) 영문에서 번역된 상태가 이러할 정도이면 원작의 존재는 감히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 정도일까.

이 소설을 한 번 읽고나서 갸웃거리는건 비정상적인 행동은 아닌듯 하다. (옮긴이의 글에서도 언급됨) 책을 덮어도 낱개로 흩어져 버린 퍼즐조각들이 좀처럼 모일 생각을 않는다. 작가가 내팽겨쳐 버리듯 불친절하게 던진 조각들이나 맞추려고 소설을 읽기 시작한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만, 그 끝이 어디인지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하행길 등산객들의 달콤한 입버릇처럼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영화감독들이라고해서 이런 유혹에 당연히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자매품으로 동명의 영화도 있다하니 살펴보시길. 영화의 실망은 피할 수 없는 부록이요, 소설의 원작을 숭배하기위한 위대한 업적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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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판사 유감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문유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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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기 그지없는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공감되는 얘기를 풀어내니 오히려 그 모양새가 낯설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해 두기는 했지만, 이 책 자체가 한 권을 염두해 둔 글들은 아니기에 그 구성의 조합이 조금 어지럽기는 하다. (마치 위험물질을 다루는 사전 경고문처럼 챕터마다 이 글들의 본래 출처를 언급하게 편집되어 있어, 독자들은 절대 그 사유를 잊어버릴 수가 없다; 논란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직업적인 노련미가 반영된 것일까) 글은 작가 개인의 감상적인 에세이에서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게하는 논의로 제시되더니 이내 직업적인 정신을 가다듬고 많은 사례로 넘어가며 함께 생각해 볼 잡담같은 결론으로 한 권이 되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책의 단점으로 치부하기보다, 두서없이 배치한 글들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책의 이유처럼 보이게 일부러 만든 장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런 대단한 직업을 가진 분과 잡담을 나눌 기회가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 (여러분 법정에서 만나요~)

작가의 글은 다른 책에서도 그러했지만 그 속에 따뜻하고 유머넘치는 위트가 잔잔하게 깔려있어,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는 화제도 결코 어려운 내용처럼 다루지 않는다. 글을 받아들이는 생각은 어찌되었든 독자 맘대로의 판결에 맡길 수 밖에. 이럴때 마음껏 판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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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수납 공부
줄리 칼슨.마고 거럴닉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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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미 완성된 정리정돈 상급자를 위한 지침서. 섣불리 열어보았다 관망하던 채로 책을 덮을 수 있으니 주의가 요망됨. 어려운 글도 아니고 생각도 많이 할 필요도 없다. 시키는대로 하기만 하면되니까. 다만 독자가 기대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채광이 좋고 아름다운 (그리고 넓은) 자가소유의 집 한 채는 필수이니 기억해 두시길. 마치 저자는 당연히 다들 그런 집 하니쯤은 다 가지고 있을꺼라 확신하고 그에 대한 조금의 언지조차 안해주니까.

저자는 사실 좋은 수납을 위해서 이것도 필요 할것이고, 이런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거라 생각해 친절하게 각각 필요 소품 구입처의 리스트도 잘 정리해 기록해 두었다. 다만 독자는 어떤 수납용품을 어디서 구입하는지 몰라 엉망이 된 물건들을 쌓아두고 수납하지않는 이유가 아니라는 사실. (심지어 죄다 미국기준의 웹사이트; 수납은 외국산이 최고란다)

모델하우스의 잡지를 뒤척이듯 잠시동안의 현실감각을 망각한 아름다운 독서시간이었다. 실천따윈 바라지도 않는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납공부를 위한 완벽한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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