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AI가 도입된 이후로 영향을 받은 바둑업계만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바둑 이야기는 아니다. 뉴스거리로 한번 귀기울일만 했던 잠깐의 화제안에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전혀없었다. 작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너무 스며들고 익숙해서 기술의 발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았던 스스로를 개탄했다. 문득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시대흐름에 다소 어긋난 개인의 불편함으로만 치부했다. 다수가 믿고있다고 어쩔수없는 흐름이기에 따라가야했다고 뒤처지는듯한 인상을 애써 지우지않는 나태함만으로 누군가를 버려둔 기분이다. 그 누군가는 곧 나이자 우리이고 모두가 떠안을 짐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