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 현실이 들어 있네요.

<울지 말아요, 티베트>를 리뷰해주세요.

울지 말아요, 티베트 - 히말라야 넘어 달라이라마를 만나다 ㅣ 맛있는 책읽기 6
정미자 지음, 박선미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7월

최근에 티벳의 문화, 종교, 지역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에서는 티벳의 정치적인 것에 대해서는 일절 다루고 있지 않았기에, 그곳에 이런 엄청난 일들이 있음을 몰랐었다.
뉴스에 나와도 그냥 흘려듣기 때문에 티벳의 망명정부나 독립을 위해 노력한다 등등의 내용은 정말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울지말아요 티벳]을 보고 나서는 검색을 통해서 티벳의 현재 상황까지도 알아보는 등 그 관심의 증가폭은 어마어마한 듯하다.
이 책을 쓴 작가도 이런 파급효과를 생각하면서 책을 집필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티벳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책이라는 수단은 너무나 효과적인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분도 우연히 티벳의 망명정부를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들의 삶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의도로 책을 썼다고 하니 그 의도는 아주 적절했다고 보여진다.

 

인도의 다람살라에 티벳망명정부가 있고, 그 망명정부가 무려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그러나 그들이 바라는 티벳의 독립은 이루어지지 않고, 티벳지역은 오로지 중국어로 그들을 가르키고,
라마교를 탄압하고, 중국공안에 의해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처단당하는....
마치 우리가 일제시대 중국 상해에 임시정부가 개설되고, 우리나라 본토에는 일본인이 일본식이름을 강요하고,
일본어로 수업을 진행시키고 등등...
여러모로 그때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함을 느낀다.

 

인도의 티벳망명정부를 찾아 그 험하디 험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티벳인들...
그런 티벳인들과 동행하여 취재하는 듯하게 책을 구성한 이 이야기...
히말라야를 넘는 일행에 어린 아이들이 들어 있었기에 더 이야기가 가슴아프게 다가온 것 같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바람에 휩쓸려간 텐진, 중국공안에 총을 맞아 숨진 돌마여스님...
그 모든 상황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꼈고,
그들의 작은 소망들이 곧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들과 동행했던 우리나라의 보건이와 아빠...
어찌어찌해서 동행을 하게 되었지만 그 험난한 길을 함께 하면서 우리나라의 예전생각이나 현재의 티벳상황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신들만의 고유성을 찾고자 하는 그들의 독립운동,
그런 사실들을 아는 사람들에 전세계에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알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키워드를 지정하고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키워드 한국사>를 리뷰해주세요

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ㅣ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요즘 나오는 아이들을 위한 역사책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암기과목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였는지 참 속상합니다.
우리가 배울 때 국사는 그러했어요. 외워야만 하는 것으로.. 연대별로 순서를 외우고,
시대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순서대로 배우고 말이죠.
역사 속 이야기가 재미있다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구요.
하지만 점점 좋은 책들이 나오고, 우리 아이들은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키워드 한국사...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주제로 하여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는 키워드가 있다면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를 테면 고조선은 우리민족이 세운 처음 나라로 말이죠.
하지만 키워드 한국사에는 그 내용 뿐만 아니라 지배체제, 사회체제, 멸망에 이르기까지 많은 내용을 포함시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것은 더 나아가 사건중심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왜 일어났고,
또 어떤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역사책에서는 생생한 사진도 한몫한다고 보는데요.
키워드 한국사에서는 생생한 사진이 덧붙여져서 들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또 화보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은 잘 그려진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구요.

역사적 사건 과 연관된 여러 가지 일화도 역사이해를 돕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일화들도 역사적 사실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총 30개의 키워드에다가 덧붙여 몇 가지 키워드를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연표는 앞에서 읽어왔던 내용들을 총정리해주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답니다.
키워드 한국사는 사건의 큰 중심이 되는 용어를 선택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 설명방식이 독특한 것 같습니다.

 

당찬 조선선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표해록>을 리뷰해주세요

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ㅣ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샘깊은오늘고전] 시리즈는 몇 편 읽어보았기에 잘 아는데요.
초등 고학년정도 되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빼고, 쉽게 해설한 것이 참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표해록... 참 이런 책을 이제야 읽은 것에 대해 많이 부끄럽네요.
조선사람이 남기 세계적인 여행기가 표해록이라고 합니다.
동방견문록 및 입당구법순례행기와 더불어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꼽는다고 하니, 이 작품을 처음 접한 제가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표해록은 최부라는 사람에 제주도로 파견나가서 근무하던 중 아버지의 부음을 받고, 고향인 전라도로 배를 타고 나오다가
풍랑을 만나 중국 남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중국 내륙을 거쳐 베이징으로, 거기서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생각만해도 그 시대의 중국 모습이라든지 풍습이 담겨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지 않나요?
책을 읽어나가면서 사대주의에 빠질 수도 있었던 조선선비가 비굴하지 않고, 꼿꼿하게 자부심을 지켜나간 행동이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그리고 배안에서의 왈가왈부하던 동승인들의 분열을 아주 잘 다스린 것도 기억에 남구요.
14일간의 표류, 거기다가 135일에 걸친 중국여정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근면성도 돋보였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그들의 여정을 통해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도 짐작해볼 수 있고,
중국의 문화, 중국인들의 생활 등도 볼 수 있습니다.
폭풍과 파도에 휩쓸려 갈 수도 있었던 최부 일행...
그들은 자신들의 지혜를 모아서, 그 힘든 것을 극복하였답니다.

책을 보면서 조선선비의 모습을 다시 한번 세울 수 있었답니다.
효와 충을 중시하고, 우애를 중시하고, 또 사대부로서의 지켜야 할 도리도 지켜내는 제대로된 선비의 모습 말이죠. 

여정기를 통해서 중국에게도 무조건 굽신거리는 것이 아니라 조선선비의 당찬 모습을 보여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우리 모두가 단군의 자손입니다.

<몽당분교 올림픽>을 리뷰해주세요

몽당분교 올림픽 ㅣ 맛있는 책읽기 4
김형진 지음 / 책먹는아이 / 2009년 5월

몽당리 몽당분교에서는 서로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모여서 수업도 듣고,
또 모여서 배추김치에 고구마 싸서 먹고, 운동회도 같이 하고, 한 반이 되어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주변에 외국인들 참 많습니다. 
주말에 대학로라도 가게 되면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낯선 이국의 말들...
또 외국인신부가 와서 낳은 코시안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구요.
우리 아이 학교에도 같은 반에 있답니다.
이 책은 요즘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 외국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피부색이 까만 영애, 영애부모님은 나이지리아인이신데,
한국에 와서 영애를 낳았고, 영애는 여느 한국아이들처럼 한글을 배우고 김치를 먹고 그렇게 살고 있답니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아이, 필리핀아이, 새터민아이, 한국아이, 태국아이 등
여러 명의 아이들이 몽당분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피부색은 다르지만 모두가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한국의 역사, 사회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몽당리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상을 담고 있지만
결국엔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두다가 친구고, 모두다가 보듬어주어야 할 이웃임을 알게 해주는 것 같아요.

몽당분교가 학생수가 적어 폐교될 위기에 처하게 되고,
폐교를 막기 위해서 아이들끼리 묘안을 짜내어 실천에 옮기고...
완벽하게 폐교를 막았다고는 나오지는 않지만 폐교를 막았을 것이라는 여운을 느낄 수 있어요.

남들은 몽당분교를 보면서 국제학교라고 부르기도 하고,
다국적 연합군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그 속의 아이들은 한국인이었답니다.
서로를 위하고 단군의 자손임을 공부하고 말이죠.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작물이 되었듯이, 한국에서 오래 살면 한국인이 되는 것이라는 철수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영애가 불법체류자로 추방을 당하는 아픔이 있긴 하지만 왠지 다시 돌아와서 잘 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말고, 시대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 우리 이웃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바로 그 점을 강조해서 말해주고 있답니다.

죽긴 하겠지만 오늘은 아니야~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을 리뷰해주세요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 ㅣ 문원아이 11
라헐 판 코에이 지음, 강혜경 옮김, 정경희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5월

율리우스는 4학년입니다. 울 딸이 3학년이라 내 아이와 같은 또래네요.
한없이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들에게 과연 죽음이라는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자체가 왠지 두렵습니다.
율리우스의 엄마가 처음에 보였던 행동은 극히 정상적인 부모님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저 역시 내 아이의 반 선생님이 죽음을 앞두고, 교실에 와서 수업을 한다면 율리우스의 엄마처럼 행동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저희집에는 시아버님이 암투병중이십니다.
곧 우리 아이도 그러한 과정을 겪게 되겠지요.

책을 보면서 클라라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이라는 소재를 알게 되고,
그 죽음에 대하여 아이들이 대처하는 행동들은 너무나 대견스럽네요.

"선생님은 죽는다."
"하지만 ......... 오늘은 아니야."
말로는 의연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그러지 않았답니다.
율리우스를 비롯한 반 아이들은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의 분량이 줄어들수록 뭔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죽음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과연 아이들이 클라라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요?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밝고, 긍정적으로 접근한 이 책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마지막 가는 선생님을 위해 관을 예쁘게 꾸미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선물을 받고, 행복한 삶을 마감한 클라라 선생님...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언젠가는 누구나 겪게 될 죽음...
투병으로 힘들었을 선생님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아이들을 위해 배려하신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위해 아이들이 마련한 선물...
관 이라는 것이 끔찍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것은 사랑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내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무섭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랑과 함께 죽음을 받아들이면 두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